꼬물꼬물 곤충 친구를 만나요 즐거운 과학 탐험 17
김태우 지음, 이유나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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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곤충이 참 많습니다.

흔히 말하는 벌레 중에서도 곤충에 속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지저분하고, 징그럽고, 더럽다고만 생각되는 곤충이지만 엄연히 생물의 한 존재이랍니다. 기후의 영향도 받고, 자연환경과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아 곤충들도 변화하고, 진화한답니다. 물론 작은 존재지만 나름의 살아가는 방식도 제각각 다르고요.

 

웅진주니어 <즐거운 지식탐험 시리즈>의 『꼬물꼬물 곤충 친구를 만나요』에서는 곤충의 먹이와 살아남기 위한 곤충들의 방법, 곤충의 집과 짝짓기 등 사람들이 아직 생각하지 못했던 곤충들의 세세한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생생한 사진과 함께 재미있을 읽을 수 있는 과학지식 책이랍니다.

 

곤충은 어디에서나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집에 사는 개미나 바퀴벌레, 꼽등이란 곤충도 있고, 산속 나무껍질 밑에 사는 거저리, 먼지벌레라는 딱정벌레목 곤충들도 있죠. 깨끗한 강에서 사는 곤충도 있습니다. 강변길앞잡이라는 곤충은 그 모습을 찾기가 참 어렵지만, 모래밭에서 작은 벌레를 먹고 살죠. 그리고 사람들이 살기 어렵다는 북극에도 곤충이 살고 있습니다.

이렇듯 곤충은 생활환경에 무척 잘 적응하고 살아갑니다.

봄, 여름,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게 곤충은 적응하고 변화하면서 생태계의 일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곤충은 귀중한 생명체의 하나입니다. 벌레라고 무조건 무시하고 죽이려 하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겠죠. 또한, 곤충들은 자신들의 종족이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무거나 잘 먹어야 하는 습성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큰 천적을 피하고자 위해 위장술도 무척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집을 짓는데 탁월한 솜씨를 갖고 있답니다. 벌집은 이미 유명한 솜씨이고요. 나뭇가지에 거품을 만들어 집을 짓기도 하고, 찰흙으로 집을 짓는 감탕벌과 호리병벌도 있습니다.

 

『꼬물꼬물 곤충 친구를 만나요』에는 3천 종의 곤충들을 설명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작가가 직접 찍어 보여주는 130여 장의 사진이 흥미로움을 더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주변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곤충들이 많이 어울려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곤충들도 볼 수 있죠.

비록 몸집은 작지만 살아남기 위해 집도 짓고, 먹이도 찾고, 후손까지 남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태계를 살아가는 생명체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지구 상에 남아 있는 한, 곤충도 역시 남아 있을 겁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할 자연이고, 생태계라면 그들에 대해 조금 더 눈여겨보는 과학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답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학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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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특별한 아인슈타인 - 별별 인물 이야기
자비네 카르본.바르바라 뤼커 지음, 김라합 옮김, 마렌 바르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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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합니다.

'상대성 이론'이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름 그대로 '우주의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라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 '상대성 이론'으로 물리학계는 고전 물리학과 현대 물리학이 구분되는 획기적인 계기를 갖게 되었죠.

아인슈타인의 어린 시절은 오히려 천재성을 보이진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판에 박힌 수업에 염증을 느끼고 혼자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후 아인슈타인은 오히려 과학, 특히 물리학에 대한 천재성을 발휘하게 되죠.

 

웅진주니어의 별별 인물 이야기 시리즈는 독일의 두 여성작가에 의해 출판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로서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웅진주니어 별별 인물 이야기 시리즈의 하나인 『상대적으로 특별한 아인슈타인』은 학문적인 아인슈타인보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보게 되는 동화책이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물리학이라는 과학과 아인슈타인이라는 과학자, 그리고 그의 위대한 업적인 '상대성 이론'에 대해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마리아는 여름휴가를 지내러 간 시골 마을에서 만난 친구 빅토르와 과거의 아인슈타인을 만나게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죠. 아인슈타인은 어려운 물리학을 연구하고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이론물리학자여서 어쩌면 완고하고 생활의 즐거움을 모르는 딱딱한 분위기의 할아버지 같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유쾌하고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 아주아주 편안하고 평범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늘 더벅머리를 하고 편안한 복장을 하고 있던 아인슈타인은 메롱 하는 모습이나, 인디언으로 분장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 참 재미있는 과학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특별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과 그의 학문적 발견 덕분에 많은 변화를 하게 된 현대의 어린이가 서로 만나 '상대성 이론'이 어디에 적용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리학은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랍니다. E=MC²이란 물리공식만 본다면 상당이 어려운 과학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적용해보면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랍니다.

 

아인슈타인은 특이한 외모(헝클어진 머리, 콧수염, 보헤미안적 스타일)와 체면을 세우지 않는 행동 등으로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에게도 마음이 편치않은 일도 있었죠. 유대인이기 때문에 독일을 떠나야만 했고요. 미국에서 정착해서 연구한 결과는 결국 원자폭탄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이후 아인슈타인은 '독인 평화 협회'와 '인권 연맹'회원으로 평화를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특별한 아인슈타인』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간적인 면으로 아인슈타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가 좋아했던 생활방식과 그가 좋아했던 자연 속에서 살았던 아인슈타인을 바라보면서 어린이 독자들은 결코 어려운 과학자가 아닌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의 아인슈타인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상대성 이론'역시 아주 쉽게 이해하게 되고요.

 

과학이라는 것은 이렇습니다. 어렵게 보면 굉장히 어려운 학문이지만, 이것 역시 생활의 현상을 꼼꼼하게 바라보고 주시하고 연구하는 결과 나오는 이론이거든요. 우리 어린이 독자들도 이런 생각을 『상대적으로 특별한 아인슈타인』을 통해서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편안하게 읽어보는 『상대적으로 특별한 아인슈타인』으로 아주 재미있는 과학 시간을 경험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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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를 찾아 떠나다 집요한 과학씨, 웅진 사이언스빅 14
정창훈 지음, 김윤정 옮김, 김경옥 그림, 스티븐 길 사진, 최변각 감수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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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발끝에 차이는 돌멩이가 있다.

바닷가에서 주워보는 몽글몽글한 예쁜 돌멩이도 있다.

이것뿐일까? 할머니의 보물단지 장독에서 고추를 누르고 있는 둥글 넓적한 돌멩이도 있다.

 

이처럼 때론 집안의 살림 도구로 쓰이는 돌멩이도 있고, 때론 있는지 없는지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돌멩이가 있다. 그런데 이런 돌멩이는 어디에서부터 왔을까? 그 돌멩이들은 다 똑같을까?

이런 호기심을 갖는 어린이들에게 아주 정확한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있다. 바로 『돌멩이를 찾아 떠나다』이다.

 

웅진주니어 <집요한 과학씨 시리즈>는 생활 속에서 늘 보게 되는 사물이나 현상을 과학자의 시선으로 궁금증을 풀고 해결하고, 과학지식을 습득하는 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책이다. 이번에 읽어 본 『돌멩이를 찾아 떠나다』는 초등 6학년 과학 교과의 여러 가지 암석 편에 아주 도움이 많이 되는 지구과학의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돌의 생성과 순환을 통해 지구의 오래된 역사와 돌을 통해 지구의 환경을 살펴보는 과학 지식도 볼 수 있다.

 

『돌멩이를 찾아 떠나다』는 1부 돌멩이의 생일과 2부 돌멩이는 한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 돌멩이, 작은 돌멩이, 동그란 돌멩이, 색깔 있는 돌멩이...이 모든 돌멩이는 각각의 모습과 크기를 갖고 있지만 처음 태어나는 곳은 바로 땅, 땅이 짓눌리고 밀리고 움직여 암반이 만들어지고 그 암반으로부터 탄생하고 있다.

그리고 돌멩이 각각의 얼굴을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바람이나 물처럼 자연이 만들어준다.

세계 곳곳의 돌을 다 모아봐도 똑같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단다. 우리가 무심히 바라보던 돌에는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어 마치 지구가 안고 있는 비밀을 풀어헤치는 탐정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돌멩이를 찾아 떠나다』가 정말 재미있는 부분은 이런 돌멩이의 탄생을 이야기하면서 정말 예쁜 돌멩이의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적인 자료 사진은 마치 내가 주워온 것처럼 아주 선명한 모습의 사진을 함께 볼 수 있는 시각적 효과도 크게 도와준다.

여기까지 돌멩이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다음은 돌멩이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양과 색이 다른 돌멩이는 다 다른 곳에서 탄생했을까? 그렇다면 돌멩이 종류의 수만 해도 어마어마할텐데..., 하지만 2부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돌멩이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서로서로 가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의 힘으로 만들어진 돌도 있고, 물의 힘으로 만들어진 돌이 있다. 열과 압력으로 만들어진 돌도 있다. 화강암이나 사암, 이암의 조상이 누구인지는 어린이 독자들이 책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무심결에 발끝에 차이는 돌멩이를 다시 본다.

아마도 이 돌멩이는 아주아주 커다란 암반에서 떨어져 나오고, 수많은 시간을 통해 바람과 물과 사람들의 인위적인 발길에 차여 지금의 모습으로 내 발아래 있는 것이겠지?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과학적 근거와 함께 모든 사물이 가진 과학적 의미까지 두루두루 상상하는 지식을 얻었음이 분명할 것이다.

돌멩이처럼 작은 사물에 대해 과학적 지식을 떠올리고 풀어가는 습관이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습득하리라 생각한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연구하려는 자세를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함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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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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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살아남아서...미안해..."



초등학교 6학년의 여학생의 독백은 스무 살의 아가씨로 성장할 때까지 하나의 습관처럼 남아 버렸다.

독자는 왜 미안해야만 하는지, 그럴 필요 없다고 위로를 하고 싶어하겠지만 어쩌면 그 사건이 일어난 시점부터 주인공은 늘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위축된 것 아닐까..그런 가날픈 마음으로 독백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표지에서 보이듯 무표정의 얼굴에 금방 소리 없는 눈물이라고 흘리고 있는 것처럼,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바로 살아남아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이고, 세상에 남겨져서 미안하다는 또 다른 사람이다.

 

어느 날 가족은 살해당한다.

참혹하게 살해당한다. 가족의 참혹함을 확인하기 위해 수학여행지 되돌아오는 가나코의 시간은 멈춰버린다. 나라가 들썩일 정도의 끔찍한 사건이 바로 가족의 죽음이다. 죽음에서 살아남은 가나코는 또 주어진 시간을 살아간다. 전혀 다른 사람인 듯, 때론 전혀 감정이 없는 듯, 그리고 때론 슬픔과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난 듯 살아간다. 단지 사건의 잔상은 가끔 찾아오는, 갑자기 찾아오는 4시간의 잊혀진 시간을 몸으로 떠올리는 기억뿐이다.

사는 듯, 죽은 듯, 20대의 시간을 보내는 가나코는 우연히 가해자의 딸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의 행적을 추적한다. 무엇을 얻고 싶었을까? 내 가족을 뺏어간 가해자의 딸이라는 것 말고 무엇을 찾아보고 싶었을까?

 

어쩌면 가나코는 가해자의 딸에게 또다른 가해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또 어쩌면 나보다 더 못 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지나온 그 고통의 시간을 조금은 보상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가해자의 딸을 발견하고, 그녀의 삶 속에 조금씩 다가가면서 가나코는 이 모든 원인, 모든 고통의 원인이 자신의 가족 중에 한 명임을 차츰 알아간다. 결국, 자신도 피해자이지만 가해자의 딸 역시 자신의 가족에 의한 피해자임을 무언중에 알게 된다. 

 

살아가야 하는 날이 많은 20대의 미래가 오히려 더 먼저 죽은 이보다 괴롭고 고통스러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가족이 끔찍한 인연과 죽음으로 세상과 이별했을 때 함께 하지 못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세상을 회색빛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독자들의 바람일 뿐이다. 그 고통과 끔찍함을 벗어나서 다행이라는 것은 순전히 독자들의 요구일 뿐이다. 오히려 가해자와 또 다른 가해자, 피해자와 또 다른 피해자처럼 똑같은 결말을 함께 하는 것이 오히려 이 두 소녀에게는 오히려 행복이었을지도 모른다.

 

끔찍한 살인에는 독백이 남아 있었다.

피바다에 주저 앉아

등을 웅크리고 온몸으로 숨을 쉬었습니다.

저는 남의 목숨을 빼앗으면서

저 자신의 목숨도...

깎아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굳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선을 긋는다는 것이 오히려 미안해지는 결론을 보여준다.

누가 누구를 두둔하고, 탓한다는 자체가 독자의 건방진 시선이라는 생각만 들게 한다.

슬픔을 극복한 듯한 그 모습은 가해자의 가족이나 피해자의 가족이나 똑같지 않을까?

세상에 대해 무덤덤한 시선을 보내는 그 모습이 어쩌면 나와 거울 속의 나처럼 똑같지 않을까?

삶 속에 숨겨야 하는 어두운 두려움, 그것을 작가는 들여다보았다. 세상의 사람들이 떠드는 살인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보다 그 속에 웅크리고 있는 두 소녀의 모습을 먼저 보고, 그들을 감싸 안고 있다.

 

글 속의 두 소녀는 늘 회색빛을 띤다. 기쁨도 슬픔도 그저 무덤덤한 소녀들이다. 독자로써는 당연히 갑갑함에 책을 몇 번 덮어버리지만 그래도 살아남아야 하는 그 본성이 궁금해지는 소설이 바로 『심홍』이다.

이야기 속의 두 소녀는 자살이라는, 그리고 또 다른 복수라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책임감, 의무감을 무의식중에 부여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고통이라 표현하기도 미안한 그런 고통 속에 사는 두 소녀의 삶을 이어놓고 정작 자신은 자살을 선택한 작가에 대해 궁금해지지만, 뭐..여기까지..더이상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는 없으니까.

사실 일본소설은 반기는 편이 아니다. 좀 극단적인 내용이 많다고 할까? 너무 가볍거나 아니면 너무 무겁거나..

그런 나의 개인적인 평에 비하면 『심홍』은 살아남아야 하는 두 소녀의 처절한 감정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점이 이 책을 포기하지 않고 읽게 하는 매력을 준다.

살아남아서 미안해...라는 말이 이젠 점점 더 희미해지기를 바라는 독자의 마음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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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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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은 아이가 없는 세상'

이것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얼마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의 부정행위 뉴스를 접하면서 수없이 드러나는 비리 중에서도 이건 아니다는 생각을 해본다. 형편이 나은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오직 하나, 나보다 조금은 힘들 사람들을 도우겠다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그 속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니..

어쩌다 사회가,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토록 파렴치한 인간으로 전락을 해버리나..라는 자괴감마저 든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한 곳에서는 나보다는 더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힘없고 약한 어린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매체를 통해, 그리고 유명인들을 통해 알려진 월드비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 역시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후원에 대해 생각을 하는 중이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라면..아마도 꾸준히..라는 것에 대해 나 스스로 자신이 없어서라고 할까? 그리고 또 하나..우리 아이들의 적극적인 동참 아래 후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차일피일 미루는 모양새이다.

아무튼, 월드비전의 취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있지만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라는 책을 접하면서, 그리고 보도된 뉴스를 떠올리면서 이거 혹시 자신들의 일을 홍보하기 위한, 눈에 보이는~줄거리가 뻔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는 책이 아니냐는 생각도 잠시 든다. 이런...나 역시도 부정적 시선을 가진 속 좁은 그들중의 1인인가?

잠시 부끄러움을 느낀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읽지 않았다면 아마도 누구를 돕는다는 자체를, 그리고 그런 단체를 한낱 못난 몇몇 사람들과 똑같이 취급할 뻔했다.

'모든 어린이의 풍성한 삶'을 위하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홍보팀에 근무하는 직원이 막중한 임무를 띠고 세계 곳곳을 누비게 된다. 월드비전을 통해 아이들에게 후원하는 사람은 약 40만 명이라고 한다. 이 후원자들에게 그들이 낸 후원금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가에 대해 실질적인 보고를 해야 할 의무가 있고 작가와 그와 동행한 사진작가는 열심히 곳곳을 누비고 기록으로 남겼다.

월드비전의 탄생은 6.25의 폐허 속에서 태어난 구호단체이다. 당시 한국의 어린이들이 전쟁의 고통으로 죽어가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도와주자는 취지로부터 시작되었다.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젠 도와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수많은 후원자에게 보여주어야 할 체계적이고 상세한 보고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작가의 진솔한 글과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품는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낸 사진작가의 사진이 함께 어우러진 '월드비진 60주년 기념 취재에세이'이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그저 그동안 진행했던 구호사업에 대한 내용만 적어내려 가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상상도 못할 열악한 환경을 만나고, 그곳에서 산다는 이유로 그저 담담하게 고통을 받고 사는 아이들을 만나고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해맑은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눈에 맺힌 눈물을 보게 된다.

볼리비아, 보스니아, 네팔, 케냐, 에디오피아 등에서 만난 아이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그 나라에서 태어나고, 그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이 상상도 못할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어갈수록 가슴 먹먹함을 한가득 가지게 된다.

자신들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미안함을 느끼고,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고 미안해서 눈물짓는 다 큰 어른들(작가와 사진작가)을 위로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미안함을 또 느낀다.

비록 단체의 직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그들의 삶을 파헤쳐보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직원의 객관성보다 더 값진 진정한 마음, 진실한 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출장길에 사탕을 준비하고, 우리와 전혀 다른 그들의 문화를 그들 속에서 이해하려 하고, 후원받는 아이뿐 아니라 후원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전반적인 일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전 지역에선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상황도 있고, 배설물과 함께 섞인 물을 먹는 아이들 앞에서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기후도 다르고 음식도 다른 곳을 다니느라 피부병 등을 앓게 되는 상황도 무던하게 이겨내야 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월드비전이란 단체와 그들의 활동에 대한 제대로 된 신뢰를 하게 되고 그들이 보여주는 사명감에 대해 든든함을 느끼며 박수를 보내게 된다.

눈앞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비상금을 선뜻 내주고 싶지만, 이들은 월드비전의 직원답게 냉정함으로 일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잠깐의 동정보다는 오래 시간 아이들이 자립하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후원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굳이 따로 말하지 않아도 현지 생활의 모습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이것이 진정한 후원임을 알게 될 것이다.

 

참 멋있다.

세상의 밝음을 가져야 하는 의무를 가진 어린이들의 눈을 진정으로 들여다보는 작가가 멋있다.

그것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아오는 사진작가가 멋있다.

그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오랜 시간 후원을 하는 그들이 멋있다.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이 그 아이들에게 전달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노력과 수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독자들이 월드비전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고, 또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도 그 노력에 동참하는 일이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책 속에 남겨진 아이들의 맑은 미소를 떠올려 본다.

어둡고 스산한 배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미소는 그저 해맑기만 하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도 잠깐 느끼는 행복에 그토록 맑은 미소를 뿌려준다. 또 한 번 가슴 먹먹함을 느낀다.

'굶은 아이가 없는 세상'을 향한 월드비전의 희망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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