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징하게 내린다. 
아침에 나올때만 해도 괜찮았는데...차를 모시고 퇴근하게 생겼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리면,
눈 오는 날 이 노래를 불러주겠다던 사람이 생각난다. 
그러니까 눈을 걸고 하는 맹세 따위는 믿지 말아야 한다. 
내린 눈이 녹아 사라지면 맹세도 잊혀지기 마련이니까. 

 눈(김효근 작사/작곡)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 잊어 버리오
가슴에 새겨 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사이로 내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 걸어 간다오

      

아무리 뒤져도 최현수가 부른 건 없다.
이 사람 누군지 모르지만, 목소리가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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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1-11 16:32   좋아요 0 | URL
MBC대학가곡제에서 상 받은 곡이잖아요. 저도 이 노래 참 좋아해요. 당시 서울음대 다니는 여학생이 불렀었는데...
바리톤 최현수도 불렀었군요.
여기는 가늘게 눈발이 날리다 말다 하는데 서울은 많이 오나봐요. 운전 조심하세요.

양철나무꾼 2011-01-13 02:32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노래를 '하이 바리'로 들어서 그런가...
여자보다는 최현수의 그것이 좋더군요.

차는 직장 주차장에 모셔두고, 지하철 타고 퇴근했습니다~^^

cyrus 2011-01-11 17:50   좋아요 0 | URL
여기 대구는 아직 눈이 안 와요. 밤에 올려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밤에 눈이 안 왔으면 좋겠네요. 눈이 어느 정도 쌓이게되면
한밤중에 편의점 주변에 눈 치워야하거든요. ㅠ_ㅠ

양철나무꾼 2011-01-13 02:33   좋아요 0 | URL
눈 와서 눈 치우셨어요?^^

대구는 눈 잘 안오잖아요?
내가 대구로 이사가면 되겠다아~^^

느린산책 2011-01-11 21:05   좋아요 0 | URL
하루종일.. 눈이 원없이 내립니다.

양철나무꾼 2011-01-13 02:33   좋아요 0 | URL
원없이 내리는 눈을 하루종일 원망했어요~^^

잘잘라 2011-01-11 22:04   좋아요 0 | URL
차를 모시고 퇴근, 하셨어요?

울산 하늘은 종일 새파랳어요.

눈이 쌓이면 눈이 소리를 많이 흡수해서
실제로 세상이 조용해진다던데..
오늘밤 서울은 고요한 밤, 이겠군요.

양철나무꾼 2011-01-13 02:3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눈이 쌓이면 눈이 소리를 많이 흡수해서
실제로 세상이 조용해지는 군요.
댓글이 한편의 시 같아요.

고요한 밤인지는 모르겠는데...환한 밤이었어요.
형설지공이 생각났다고 할까?

세실 2011-01-11 22:07   좋아요 0 | URL
이곳 청주에도 눈이 내립니다. 아이들과 눈 밟으면서 장난치기는 했지만 내일 상가에 가야 하는데 걱정되네요. 청주에서 왕복 2시간 30분 소요되는 곳이지만 꼭 가야 하는데....
눈 그만좀 오렴^*^

양철나무꾼 2011-01-13 02:37   좋아요 0 | URL
상가는 잘 다녀오셨어요?
청주에서 왕복 2시간30분이면 어딜까 싶어 지도를 들여다 봤어요.
(길치에 방향치여서...들여다 봐도 모르지만~)
운전 조심하시구요~^^

세실 2011-01-13 06:36   좋아요 0 | URL
호호호 충주였답니다. 청주에서 6시30분에 출발하여 집에 돌아오니 10시 30분. 오는 길에 저는 살짝 졸고요. 다행히 운전은 옆지기가 했답니다. 제 친구였지만 함께 가주었어요. 무척 고맙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1-01-17 01:32   좋아요 0 | URL
댓글을 이제 봤네요.

덕분에 멋진 데이트 즐기셨겠는걸요~^^

꿈꾸는섬 2011-01-11 22:08   좋아요 0 | URL
눈 오는 날, 너무 좋은데요.^^

양철나무꾼 2011-01-13 02:38   좋아요 0 | URL
혹시, 개과?
전 개띤데...왜 눈이 그런가 모르겠습니다~^^

blanca 2011-01-11 23:03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태어나서 난생처음 눈이 오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아이랑 같이 눈을 맞아 봤답니다.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퇴근길 힘드셨겠어요. 이쁜 추억을 가지고 있으시군요.

양철나무꾼 2011-01-13 02:43   좋아요 0 | URL
전 눈을 심지어 먹어보기까지 했어요.

아들 일곱살 때 눈사람을 만들어 바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박스에 넣어놓은 걸, 초코시럽 딸기시럽 뿌려 잘 먹어주셨는 데 말이죠.

눈이 이쁜 추억이 아니고, 눈사람을 먹어버린 게 이쁜 추억이예요.
감사해요~
덕분에 이쁜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었고...
덕분에 '눈'노래는 접어 둘 수 있을 것 같아요~^^

2011-01-12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13 03:00   좋아요 0 | URL
ㅎ,ㅎ...이 노래처럼 아름답지는 않구요, 미화시키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 면으로 미루어 볼 때, 전 좀 시니컬 한 듯~^^)

근데, 이 노래 참 좋네요.


책가방 2011-01-12 01:58   좋아요 0 | URL
목소리 맑은 저분... 바리톤 조병의.... 라고 나옵디다..ㅋ

전 비오면 생각나는 사람 있는데..ㅋ

양철나무꾼 2011-01-13 02:57   좋아요 0 | URL
비보다는 눈이 낫네요.
겨울 한철만 고생하면 되니까~^^

감은빛 2011-01-12 05:08   좋아요 0 | URL
눈 하면 생각나는 건 지겨운 군대의 기억과 작년 1월의 악몽같던 날들의 기억.
오늘 그 악몽이 되풀이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조마조마했습니다.
마침 책팔러 나간 길에, 선배들이 눈 내리는 걸 보고,
'눈 오면 장사 안되는데, 접고 술이나 마시고 싶다!'하더라구요.
정말 장사 더럽게 안되는 날이었습니다.
용기있게 접고 술이나 마셨더라면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을텐데 말예요.

양철나무꾼 2011-01-13 03:06   좋아요 0 | URL
남자들은 눈하면 군대얘기를 빼놓지 않더라구요.
추억이라고 하기엔 아직 시간이 덜 흘렀나 보군요~^^
군대도, 작년 1월도~~~

아웅, 절 부끄럽게 만드시는군요~ㅠ.ㅠ

감은빛 2011-01-14 02:56   좋아요 0 | URL
그렇다기보다는 너무 강렬한 기억이어서라고 할까요?
저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눈이란 걸 몇 번 본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근무했던 곳에선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눈이 오더군요.
2월과 3월에는 폭설도 정말 자주 오더라구요.
눈이 오면 안그래도 경계근무 서느라 늘 부족한 잠을 못자고,
밤새 눈을 치워야했으니(안그랬으면 보급을 못받아서 굶어죽거든요.)
눈보라에 철책선이 넘어져서, 그걸 밤새 붙들고 서있었던 적도 있었구요.

아마 평생 이야기하고 살 것 같은데요. ^^

그런데 부끄럽게 만들었다는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가끔 양철나무꾼님 말씀은 중간단계를 생략해서 못 알아든는 일이 있네요. ^^

양철나무꾼 2011-01-14 03:09   좋아요 0 | URL
ㅎ,ㅎ...나름 치열한 삶을 얘기하는 데, 전 옛추억 나부랭이나 떠올리고 있었다는게 부끄럽다는 얘기였습니다.
도대체, 제 이 띠엄 띠엄은 어찌하여야 고칠 수 있으려는지, 에효~ ㅠ.ㅠ

아이리시스 2011-01-12 15:41   좋아요 0 | URL
저도 눈이랑 관련된 군대의 기억 있어요.
동생 첫휴가때인데 엄마랑 둘이 면회 갔어요. 홍천.
여긴 눈이 거의 안오니까 눈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고,
사실 겨울에 눈이 오는 동네로 여행가는 것도 못할 짓이던데요.
저 원래 눈오면 활짝 웃으면서 막 뛰어다니고 그런 스타일아닌데
요즘 눈내리는 윗지방이 너무 그리워요.
사진 보여줘요. 보여주세요, 아하하.

양철나무꾼 2011-01-13 03:22   좋아요 0 | URL
몇 년 전 설악 눈꽃 열차 탔던 기억 나네요.
올해는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 때문에...그쪽으로의 여행이 누가 될 수도 있겠네요.
눈 사진이라~
제가 사진을 좀 못 찍어...
다음 번 그림처럼 눈이 한번 내려주면 고려해 보지요.ㅋ~.

카스피 2011-01-12 21:28   좋아요 0 | URL
정말 눈이 많이 오네요.저처럼 뚜벅이야 상관없지만 차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은 걱정이 많으시겠더군요.근데 내일 모레 또 온다고 하네요ㅡ.ㅜ

양철나무꾼 2011-01-13 03:25   좋아요 0 | URL
올해 운기에는 눈이 많다는데 많대요~
오히려 저야 상관없지만, 운전이 생업이신 분들 생각하면 말이죠.ㅠ.ㅠ

글샘 2011-01-12 23:21   좋아요 0 | URL
눈이 뭐래요? ㅋㅋ
여긴 눈은커녕 비도 안 오네요.
주말에 놀러가려는데, 눈오는 동네는 못가겠군요. ^^

눈오면... 조금 멜랑꼴리해지시는 모양인데요...
따끈한 차라도 한 잔 하세요~ 기분 풀어지도록...

양철나무꾼 2011-01-13 03:28   좋아요 0 | URL
눈 안 오는 동네 어디로 놀러 가실까요?
온 나라가 광우병이다 조류독감이다 해서 속 시끄러워요.
어디 눈 안 오는 동네로 다녀오세요~^^

같은하늘 2011-01-13 16:18   좋아요 0 | URL
정말 이번 겨울은 징하게 춥고, 눈도 많이 오지요?
저희집 아파트 단지는 지금도 딱딱하게 얼어붙으 눈이 하얗게 있어요.
오늘 아침 외출을 위해 어제는 밖에 며칠동안 묵혔던 차의 눈을 치우고, 녹이느라 30분은 걸렸나봐요.ㅜㅜ 근데 양철나무꾼님은 직장 다니시면서 새벽 늦게까지 잠도 안주무시고, 그 많은 책들은 언제 다 읽으실까요? 존경스러워요~~~^^*

양철나무꾼 2011-01-14 03:10   좋아요 0 | URL
내일도 눈이 많이 온대요.
밤에 못 자는 건 병이예요. 고쳐야죠~^^

비로그인 2011-01-13 23:48   좋아요 0 | URL
매일 9시 30분, KBS 1FM 라디오를 켜면 나오는 우리 가곡.
가곡은 곡도 좋겠지만 저는 가사가 참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뭘까,, 조선시대 시조 같기도 하고, 한편의 짧은 수필 같기도 해서 마음을 녹이는 듯한 느낌이 들때가 종종 있습니다.

흠. 내일 연주회 보러 가는데 그 멋진 음악만큼, 아주 여리게 눈 좀 오셨음 좋겠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1-01-14 03:13   좋아요 0 | URL
우와~부러워요.
연주회도 다니시고,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고 계신 듯~^^
전 직장에서 CBS-FM들어요. 맨트가 적어서 편하더라구요.
93.1 말씀하시는 거죠? 저도 이 참에 바꿔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