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영화 '빠삐용'을 보면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의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끝없이 집을 벗어나 자유를 꿈꾸는 영혼과 그곳이 어디든지 간에 제 스스로 집을 짓는 영혼.
난 빠삐용을 보는 내내 끝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빠삐용(스티브 맥퀸)의 자유의지보다,
그곳이 감옥이든 무인도든 자신이 씨뿌리고 울타리를 지어 훌륭한 집으로 가꾸는 더스틴 호프만이 좋았다.
어쩌면 이 두 종류의 사람 유형은 둘 중 어느 하나가 아니라,인류의 안녕과 평화를 위하여 반드시 공존해야 되지 않을까?

암튼 어떤 기준으로 나누게 되든, 자기랑 다른 유형과 어울려 공존할 때...
개인적으론 눈부신 발전을 이룰 것이고,인류는 안녕과 평화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요즘 좀 아팠던 터라, 내 화두는 심신의 건강과 안녕이었다. 
뭐,에너지 고갈이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벽제 화장터에 가서 새것으로 개비해 올 수도 없는 고로 살살 달래서 쓰는 수준이었다.
그런데,히말라야를 욕심 부리고 그러고 동네 뒷산을 오르면서, 몸이 삐그덕거렸다.
이 정도도 움직여 줄 수 없으면 살아있다고 할 수가 없지 싶어, 커피를 끊은지 3주 정도 됐다.
이제는 내가 아파서 커피를 끊은 건지 커피를 끊어서 아픈건지 헷갈린다. 
위성 중계 방송을 볼때 처럼 세상이 반박자쯤 늦게 돌아가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세상이 낯설지 않은데, 세상이 나를 낯설어 한다. 

지허스님의 책 두 권을 읽었다.
<선방일기>와 <사벽의 대화>
지극히 소박하지만 큰 깨달음을 준다.
<사벽의 대화>를 읽으면서, 지허스님과 석우스님에서 왜 빠삐용의 그들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나는 침묵하면서 시래기를 뒤적일 뿐이었다. 진리 앞에서 군말이 필요할까.(15쪽) 

하지만 이 비정한 자기 본위의 생활에 틈이 생기거나 흠결이 생기면 수도란 끝장을 알리면서 선객은 태타(怠惰)에 사로잡힌 무위도식배가 되고 만다. 자기 자신에게 철저하게 비정할수록 견성의 길은 열려지는 것이다. 전후좌우 상고하찰(上顧下察)해 보아도 견성은 끝내 혼돈된 자아로부터 출발하여,조화된 자아에서 멈춰질 수밖에 없다. 견성은 끝내 자아의 분방한 연역에서 적료한 자아로 귀납되어야 한다.
비정 속에서, 비정을 씹으면서도, 끝내 비정을 낳지 않으려는 몸부림,생명을 걸고 생명을 찾으려는 비정한 영혼의 편력(모험)이 바로 선객들의 상태다. 진실로 이타적이기 위해서는 진실로 이기적이어야 할 뿐이다. 모순의 극한에는 조화가 있기 때문일까.(30쪽) 

"정신을 지탱하는 것은 뭐요?" 
"그거야 육체지요."
"뿌리 없는 나무가 잎을 피우지 못하고 구름 없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게요. 육체를 무시한 정신이 있을 수 있겠소?"
"육체가 있으니 정신이 있는 게 아니겠소. 어찌 상식 이하의 말을 하오. 정신과 육체의 우열을 가름하자고 하면서 말이오."
......시비는 가려지지 못한 채 끝이 났다.중생이 사는 세상에서 시비란 가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중생이 바로 시와 비로 구성된 양면적인 존재니까.(49쪽) 

"선객은 반드시 본능 억제를 행해야만 견성이 가능할까요?"
......"퍽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명제군요."
"명제가 아니라 문제지요.해답은 충분조건이 충족될 때 얻어지겠지요.어서 잡시다.다사(多思)는 정신을 죽이고 포식은 육체를 죽인답니다." (56쪽) 

나아가지 못할 바에야 제자리걸음이라도 해야 할 텐데.(98쪽) 

"나는 적멸을 모릅니다. 그러나 적멸은 문자로써 표현할 수 없으며 적멸을 말하면 벌써 적멸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적멸을 말함은 마치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지면서 지껄였다는 만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성성(惺惺)히 오득(悟得)해야 할 뿐입니다.적멸이니 피안이니 하는 사치스러운 용어를 쓰는 것은 나의 노파심 때문입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처음부터 끝까지 어휘로써 빌려 쓴 것 뿐입니다."(105쪽)
                                                                                    <선방일기> 중에서,

 

나는 한동안 피彼와 차此를 어름하다가 급기야는 누더기에 묻은 눈을 털고 다시 비탈길을 기어오르면서 '유야무야'라는 나의 화두를 붙잡아 들었다. 흔 눈이 유인지 내가 무인지.내가 유인지,흰 눈이 무인지. 심산의 정적에 포외감袍畏感을 느끼고 기갈에 허덕이는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14쪽)

저는 큰 고기도 아니지만 큰물을 바라지도 않습니다.눈에 보이는 커다란 선은 다투어 행하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조그마한 선은 다투어 외면하려 합니다. 그런가 하면 눈에 보이는 커다란 악은 다투어 없애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조그마한 악은 그대로 방치하는 게 오늘알까지의 대부분의 인간입니다.
조그마한 선은 행할수록 큰 선이 되고 조그마한 악은 방치할수록 큰 악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으려는 까닭은 인간악人間惡인 명리名利와 위선 때문이겠습니다.

신성할 성聖의 성인聖人이 신격화된 인간이라면, 이룰 성成의 성인成人은 인격화 된 인간입니다.이미 지나가 버린 성인聖人이 하늘에 복지福地를 창조한 인간이라면, 앞으로 올 성인成人은 땅 위에 복지를 건설할 인간입니다. 성인成人은 초인超人이 아닙니다.초인은 인간을 초월한 인간을 말합니다.그러나 성인成人은 인간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인간은 초월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176쪽) 

                                                                                     <사벽의 대화> 중에서,

더불어 읽고 있는 책 한 권.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라는 책을, 앞에서부터 또 뒤에서부터 야금야금 읽고 있다.
이 책의 명성은 익히 들어알고 있지만, 솔직히 쉬운 책은 아니다.
아무래도 난 영혼의 구도나 자유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이렇게 머물러 안분지족하고 살고 싶은가 보다. 

어찌되었건, 역자후기의 '사서 보든 빌려 보든 베껴 보든 빼앗아 보든 훔쳐 보든!' 이란 제목은 도발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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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12-09 02:37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들려서 인사드리고 가려는데...
으악~~ 제게는 너무나 어려운 책들~~

양철나무꾼 2010-12-09 14:59   좋아요 0 | URL
선방일기는 예쁜 그림이랑 어우러져 그리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훈훈한 책이예요.
사벽의 대화는 좀 재미없어요~('속닥')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은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전혀 어렵지 않아요.
막 재미가 붙었어요~

감은빛 2010-12-09 03:45   좋아요 0 | URL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 엄청난 분량을 자랑한다던데, 궁금합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예전에 읽다가 그만둔 <주역>을 다시 꺼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9 15:01   좋아요 0 | URL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감은빛 님께 강추해요.
주역은 좀 어렵잖아요.
이 책은 좀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건 맞는데,그걸 참 적절하게 얘기해요.

마녀고양이 2010-12-09 08:32   좋아요 0 | URL
몸이 약한가보다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많이 아팠나봐요?
하기사 그정도로 자신의 심신을 혹사시키면 당해낼 자가 있을까요?
성취도 좋고 지식도 좋고 관계도 좋지만,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마세요. 사실 좀 불안불안하거든...
오늘은 잔소리 좀 합니다. ^^

그리고........ 글이 점점 좋아지는군요. 자연스럽고 깊이있고.
그에 비해 아직도 제자리에서 헤매는 듯한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집니다.
음, 동갑내기라 그런가, 나의 라이벌 의식(피식....), 또는 콤플렉스는 머지? 나두 이런 자연스러운 글을 써봤으면 하는 바램을 가집니다.

마녀고양이 2010-12-09 08:47   좋아요 0 | URL
참.. 나무꾼님.
제 페이퍼 댓글 음악 말이죠, 유튜브까지 가야만 들을 수 있구,
거기다 댓글 달기가 안 되여.

소스 복사로 그냥 넣으시는거죠? 역시나 알라딘 에러일까?
생일 축하 감사드려여~

양철나무꾼 2010-12-09 15:32   좋아요 0 | URL
잔소리가 되게 달콤하게 들리는 걸요.^^
글을 좀더 응축시키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ㅠ.ㅠ

음악이 그랬군요,제가 확인할 때까지는 말짱했었는데...
알라딘 에러는 아닌 것 같고,
유튜브가 요즘 삐그덕거리더라구요~^^

hina 2010-12-09 09:32   좋아요 0 | URL
아프셨었군요... 저는 오늘 아침 피를 볼 일이 있었는데...
괜찮았다가 그 선홍색을 마주하니 아찔하던데요...
날씨가 추워지니, 겨울철 차량 점검하듯 자기 몸 점검도 해야겠어요.
대비도 좀 하고요...
매일 몸보신 하긴 어렵더라도, 매끼 식사 잘 챙기시고
잠도 충분히 주무시고요. 건강하세요,나무꾼님!

양철나무꾼 2010-12-09 15:07   좋아요 0 | URL
네,,,좀...
크게 아픈 건 아니고 나이가 들어 삐그덕거린다고 해야 할까~~~^^

상처 치료 잘하셨어요?
쇠붙이나 그딴 것이었다면 파상풍 주사 맞아 주세요~!!!

느린산책 2010-12-09 09:41   좋아요 0 | URL
뭣보다 커피를 끊으셨다니..참참
조금 맘에 걸리네요..^^

양철나무꾼 2010-12-09 15:08   좋아요 0 | URL
커피를 끊고 마음을 내 몸에 맞겨볼까 하구요~^^

stella.K 2010-12-09 12:56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 아직 스티브 맥퀸이 더 좋으니 어쩌죠?
가끔 현실이 갑갑하고 짜증나고 화날 때 내가 아직도 살고자 하는 욕망이
남아 있더란 말인가? 낮설어지기도 해요.
너무 참고, 비우고, 안하고 살려고 했더니 내가 너무 없어져 버리더라구요.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이 나이 먹어 뭘 해보겠다고 덤비는 것도 그렇고.
생각해 보니 내 나이가 그렇더라구요. 뭘 하기에도 뭐하고, 안 하기도 뭐하고.
그냥 새장에 갖힌 새라고나 할까? 그래서도 스티브 맥퀸이 좋은가 봅니다.
커피 왜 끊었어요? 뭐든 지나치면 안 좋지만 1,2잔은 몸에도 좋지 않을까요?ㅋ

양철나무꾼 2010-12-09 15:1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스티브 맥퀸도 있고 더스틴 호프만도 있어야 겠죠.

전 이 나이에,참고 비우고 안하고 살려고 하는 건...늦바람 뿐이에요,ㅋ~.

마노아 2010-12-09 13:19   좋아요 0 | URL
어제는 참다참다가 밤 11시에 커피를 한 잔 더 마셨는데 커피 중독이 새삼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커피를 끊을 정도라니, 많이 편찮으신가 걱정되어요.
커피 대신 다른 차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12-09 15:12   좋아요 0 | URL
대단한 건 아닌데...이렇게들 걱정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한편으론 따뜻해져 기분이 좋은걸요.

님들의 위로가 제겐 커피 이상이예요~^^

oren 2010-12-09 13:35   좋아요 0 | URL
정신과 몸의 관계는 컴퓨터로 따지면 software와 hardware의 관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hardware가 제대로 따라주지 못하면 software도 함께 버벅거리더라구요. 양철님처럼 고난도의 software를 매일 매일 가동하시는 분들은 특히 hareware를 MAINTENANCE 하는 일이 무척 중요할듯 싶습니다.

<선방일기>와 <사벽의 대화>는 너무 수준이 높아 읽기가 겁나는데, 모터싸이클 관리술은 꼭 사서 읽어봐야겠다 싶군요. 좋은 글도 고마운데 좋은 책까지 소개해줘서 더욱 고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9 15:17   좋아요 0 | URL
oren님 제대로 이해해 주셨군요.

뭐랄까,그랬어요.
제 마음은 8이나 9쯤 운용하고 살고 싶어하는데,
제 몸은 그동안 2나 3에서 왔다갔다 했던 거예요.
산을 오르면서 제 몸을 5나 6쯤으로 회복시키고 보니,
그동안 제 마음을 2나 3쯤 밖에 운용시키지 못하고 살았더라구요.

뒷산에 좀 더 열심히 올라야겠어요.
책은 3권 다 권하고 싶은데,'모터사이클관리술'은 꼭 권해 드려요.
은근 재밌더라구요~^^

oren 2010-12-09 16:28   좋아요 0 | URL
아무튼 관리술(MAINTENANCE)이 다방면으로 권해드릴 만한 거네요..ㅎㅎ

저절로 2010-12-09 14:16   좋아요 0 | URL

다사(多思)도 병이군요..
그나저나 제가 '독'을 드린 것 같군요.어쩌지요.

양철나무꾼 2010-12-09 15:22   좋아요 0 | URL
커피를 안 마시고 살 수는 없을거예요,그러고 싶지도 않고...
다만 oren님 댓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제가 스스로 깨어있는 게 아니라 각성제의 도움을 받아 깨어 있는 거라는 걸 깨닫는 순간...조율 들어간 것 뿐이구요.

그리고 같은 물을 마셔도 소는 우유를,뱀은 독을 만든다잖아요.
제가 뱀과는 아니잖어요.
우직한 것이 님이 보기에도 소과 아니던가요?^^

cyrus 2010-12-09 15:50   좋아요 0 | URL
<선과 모터사이클> 이라는 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하네요. 한 번은 <모터사이클
필로소피>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나무꾼님이 보신 책은
철학 관련 도서는 아닌거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12-10 00:03   좋아요 0 | URL
'모터사이클 필로소피'도 혹 하긴 했었는데 말이죠.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은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생각을 넓고 깊게 뿐만이 아니라 조리있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음~철학관련이라고 하면 어려워하실려나?
다분히 철학적이예요.
이 작가 분이 한국전 당시 우리나라에 참전하셨었고,
그 뒤 인도에서도 공부하시고 하셨대요.
어제까지는 이렇게까지 아니었는데...오늘은 '강추'해요~^^

프레이야 2010-12-09 18:52   좋아요 0 | URL
아프셨군요. 심신의 건강이 최고지요.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고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그런 거 같아요.
건강하시기 바래요.
집을 탈출하려는 자와 집을 스스로 짓는 자, 한참 생각해보게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12-10 00:0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몸과 마음의 적절한 균형이란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요즘 프레이야님께 참 많은 다독임을 받는 것 같아요. 따뜻해요~^^

글샘 2010-12-09 20:49   좋아요 0 | URL
어제 통도사의 삼소굴을 갔다 왔습니다.
조용한 산 아래 작은 집 삼소굴을 보면서, 그 옆에서 타는 장작냄새를 맡으면서,
하루에 세 번이나 웃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집을 짓지도 말고,
집을 탈출하지도 말고, 세 번 웃는 건 어떨까요?

마음을 관리하려고 애쓰는 것도 집을 짓는 것 같습니다.
요즘 토지를 내쳐 읽고 있는데, 작가는 <주갑이>처럼 집같은 것 없는 사람에게 부러움을 표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얽매이지 않고 사는 삶. 그저 눈물이 나면 울고,
맺힌 일 있으면 노래로 풀고...

저랑 노래방이라도 가실까요?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12-10 00:10   좋아요 0 | URL
그게 쉽지 않다니까요.

하루 세번 웃는 건 말이죠,머리에 꽃 꽂지 않는 이상 제겐 요원한 일 같아요~ㅠ.ㅠ

저,아직도 62666 안 까먹었어요.
그 담은요?^^

비로그인 2010-12-09 21:35   좋아요 0 | URL
<선과 모터사이클>은 아주 예전에 한번 나왔더랬는데 그때 퍽이나 열광했더랬어요. 이번 새 책은 번역서의 모범이 될 만한 책이라던데, 과연 그런가요?

저도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는 프레이야님 말씀에 동감이에요. 우리 내년엔 더 건강하자구요, 나무꾼님.

양철나무꾼 2010-12-10 00:15   좋아요 0 | URL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빠져드는 책이예요.
장경렬님도 빼거나 더할게 없으신 분이죠.
맞춤법 철자 틀린 게 간혹 옥의 티처럼 동동 뜨지만,
아주 좋아요.

님은 벌써?
'애니 프루' 필이 약간 나죠~!!!

다락방 2010-12-09 23:20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은 일도 하시는 걸로 알고있는데, 대체 이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으시나요? 게다가 책을 허투로 읽지 않으시고 늘 그 책들을 읽으면서 다양하게 생각하시 잖아요.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간혹 양철나무꾼님의 글을 읽다보면 마음의 상처를 받고 계시는 구나 하는걸 보게 되곤 하는데, 양철나무꾼님이 요즘 몸이 좋지 않으신건 마음의 상처때문에 생긴가 아닌가 싶어요. 무라카미 류의 [코인로커 베이비스]라는 책에 보면

육체는 해결 불가능한 위기가 찾아오면 병이라는 도피처를 구한다.(p.17)

라는 구절이 나와요. 양철나무꾼님의 건강이 좋아지실 때쯤엔 마음도 평안해지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양철나무꾼 2010-12-10 00:17   좋아요 0 | URL
제가 댓글 읽고 울어보기는 또 처음이예요.
이 감동,이 느낌 잘 기억해 뒸다가...상처 입을 때 마다 꺼내 약처럼 발라주려구요.
무라카미 류는 몰라요,읽어 볼래요.
감사해요~(__)

2010-12-09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0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12-10 00:42   좋아요 0 | URL
이 많은 분들이 찾는 서재의 주인이신데 사명감에서라도 건강하셔야죠^^

양철나무꾼 2010-12-11 09:4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후와님의 발걸음을 다 확인하고 종종 아파야겠는걸요~^^

후와님도 건강하시고,건필하세요~^^

hnine 2010-12-12 22:5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아프신 후 더 단단해지셔야 해요!

양철나무꾼 2010-12-13 23:39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오늘은 이정도의 아픔을 가지고,
아프다고 말하는게 사치라고 여겨지는 그런 날이네요.
살아있음이 어찌 이리 눈물 겨운지요~ㅠ.ㅠ

2010-12-13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3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12-13 23:38   좋아요 0 | URL
오랜만의 서재 마실인데.. 왠지 양철님 삐그덕 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늘 밤엔 그 삐그덕.. 소리가 잦아 들길, 아니 내일부터 없어지길 빌겠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12-13 23: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바람결님도 이 겨울 삐그덕 거리는 일 없으시길...

전,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들으면서 다독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