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5 - 고국원왕, 백성의 왕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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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유 짜증나서 아주 힘들었네요. 이제까지 읽은 것중에 5권에 나온 고사유가 가장 짜증난 인물인데.. 백성만 지키고자 한다면서 계속 침략을 하도록 해서 더 백성을 죽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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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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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독서법>을 읽고, 이동진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이동진을 알면서 팟캐스트 <빨간 책방>도 알게 되었다. 방송이 궁금해서 책을 읽고, 바로 <빨간 책방> 1화를 들었다. (이게 2013년 9월이었다니.. 상당히 오래된 방송이구나.)
1화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온 사람이 김중혁 작가이다. 이동진과 서로 <고래>와 <7년의 밤>을 논하면서 방송을 진행했었다. 

이 작가가 쓴 산문집이 바로 이 책 <뭐라도 되겠지>이다. 제목만 보면 뭔가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고, 될 때도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하지만 그래도 난 잘 살아왔다는 내용이 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하는 주제나 생각하는 방식이 흥미롭고, 공감대도 있어서 저자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허지웅 작가가 쓴 산문집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 대한 저자의 생각뿐만이 아니고, 각종 호기심을 바탕으로 발명품을 소개하는 만화 부분도 재미있었다. 세상에 살면서 접하는 불편한 생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해결책을 나름대로 제시하는 저자의 상상력이 신기했다. 그중에서는 나도 고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그친 아이템들도 있었다. 저자의 허무맹랑해도 뭔가 개선하려는 상상력은 높이 살만하다. 

가끔 자신이 읽은 책도 소개해서 읽는 중에 틈틈이 메모도 했다. 그중에서 요네하라 마리에 대한 내용은 흥미로워서 몇 권의 책을 바로 알라딘 보관함에 추가했다. 남들이 추천하는 책은 열심히 보관함에 넣고 있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늘어나는 보관함이 뿌듯하다. 뭔가 할 일이 계속 있다는 기분이 든다. 

작가가 직접 표지 및 본문에 있는 그림도 그려서인지 책 내용과 잘 섞이는 거 같고, 목차도 재미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나도 저자처럼 내 생각을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전에 사놓은 마크 키슬러의 <드로잉 수업>을 다시 읽어볼까? 창피하지만, 1일차 사과만 그리고, 더 이상 진도를 안 나갔다. 왜 이리 시간이 부족한지 모르겠다.


2017.09.0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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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은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난 시기이다. 
미국 출장에서 복귀한 후 망가진 몸과 정신을 바로잡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여러 가지 일을 시도했고, 한 달 동안 꾸준히 진행하고 9월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건강, 독서, 영어가 바로 그것이다.

첫 번째 건강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이가 드는 것을 피할 수 없는데,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건강이다. 나이 들어서 병원만 다니며 인생을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건강을 해야지 뭐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82세 최고령 할아버지의 운동하는 이유가 행복해지기 위함이었다는 말을 듣고, 참 공감이 많이 갔다. 행복을 원하면서 우리는 과연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을 할까? 


우선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조절했다.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거의 새벽 2시나 되어야지 잠을 잤는데, 지금은 평균 자정 취침, 평균 6시 기상을 한 달 동안 실천했다. 여기에서 평균이 뜻하는 것은 앞뒤로 30분 정도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하루 안 지켜지만, 그 다음날 다시 바로잡았다. 


그리고, 6시 기상 후 40분 정도 근육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30분 정도 운동, 주말에는 헬스장을 찾았다. 일단, 다이어트에 집중하기보다는 근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체중은 그대로인데, 체지방은 3Kg 정도 감소, 근육량은 3Kg 정도 증가했다. 


다음은 식생활 개선을 진행했다. 한 달 동안 라면 1개, 피자 2조각, 쿠크 앤크림 아이스크림, 떡볶이 일 인분 정도를 먹었고, 치킨, 우유, 과자나 빵은 아예 먹지 않았다. 현미, 고구마, 감자, 견과류 등을 주로 먹었고, 점심에는 정상적인 식사를 했다. 식생활 개선이 가장 힘든데, 가족, 회사 동료 등 주변의 유혹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독서이다. 드디어 한 달 10권 독서를 달성했다. 9권까지가 최고 기록이었는데, 계속 실패했었다. 10번째 책이 에세이로 얇은 책이다 보니 달성했다는 것이 창피하지만, 다른 책들도 읽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좀 더 늘리고 싶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 같다. 2017년 8월에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1. 문재인의 운명
2.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3. 병안 걸리고 사는 법 2
4. 제대로 시켜라
5.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6.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7. 퀴르빌 남작의 성
8. 이동진 독서법
9. 앤드 오브 왓치
10. 마흔이 되어 버렸는걸

주말 오전에는 평상시 생활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70세 인턴을 다룬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아무 갈 곳이 없어도 매일 아침 7시에 스타벅스를 찾는다. 정장을 입고, 출근하듯이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신문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주말에도 도서관 오픈 시간 30분 전에 도서관에 도착했다. 블로그도 하고, 책도 찾고, 팟캐스트도 듣고, 책도 읽고, 주말 오전이 풍요로워진 기분이었다.

세 번째는 영어를 다시 시작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고, 나도 영어를 외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연설문 하나와 기초 회화를 외우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쉬운 회화를 하는 미드를 찾아서 모두 이해 못해도 무자막으로 보고, 출근 시 지하철에서 영문판 문고를 읽고 있다. 

물론, 한 달 했다고 습관이 형성되었다고 생각 안 한다. 또한, 실제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아직 모르겠다. 거울을 봐도 몸이 좋아진 것 같지 않고(물론, 근육들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했지만..), 하루나 이틀마다 책 한 권씩 읽은 것도 아니고, 영어가 막 들리기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그냥 한 달이 지나서 뭔가를 했구나 하는 자기만족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뭔가를 시작했고, 뭔가를 한 달 동안 꾸준히 했다는 이 기분은 참으로 좋고, 다음 달에도 이 기분을 느끼고 싶다.



2017.09.0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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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09-0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카타유 2017-09-02 12: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7-09-0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 생각해보니 70 세가 되어 반복적인 일상이 없다면 불행할 것 같습니다. 아직 그 나이가 되지 않아서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소일거리가 없어서 심심하다면 행복감도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일상의 지겨움을 느끼고 있지만, 앞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야겠습니다.

카타유 2017-09-02 20:02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이시네요. 저 영화 보면서 다른 것은 기억 안나는데 저 내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시이소오 2017-09-02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투마법사님 올해 최고기록 세우시겠네요. 응원합니다.

카타유 2017-09-02 20: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15년 41권이 최고였는데, 지금 37권이니 2017년은 70권 정도만 넘겨도 좋을거 같아요. ^^
 
마흔이 되어버렸는걸
모리시타 에미코 지음, 김지혜 옮김 / 재미주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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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날씨는 쌀쌀해지고, 9월이 되었다. 
하늘이 무척이나 맑고, 날씨는 쌀쌀해지니 마음도 스산하다. 걷다가 문득 멈추어서 그냥 서 있고 싶은 마음인데,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유도 모르겠다. 개인 사정상 당분간 여행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창밖의 멋진 날씨나 산책길에 만나는 이 기분만 느낄 뿐이다. 이러다 결국 가을도 끝나겠지.

이 책은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다. 일단, 가격에 비해 무척 가볍고, 얇다.
독신으로 살면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저자가 마흔이 되어서 우연히 동경으로 이사하며 자신의 지나온 길을 담당하게 회상하는 내용인데, 워낙 얇아서 뭔가 중간에 그냥 끝나 버리는 느낌이다. 에세이 성격이 그렇겠지만, 뭔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끝나는 느낌이다. 

마흔이 남의 일이 아닌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서른이 될 때에는 호들갑을 떨었지만, 마흔은 그냥 담담히 맞이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나도 그랬으므로.. 하지만, 오십이 되면 어떨까? 애써 외면하지만,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면 오십이 옆에 있음을 알 수 있겠지.

평상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담당하게 적는 작가들이 참 부럽다. 말로 표현이 부족하고, 성의도 부족하고, 게으르다 보니 생각은 했어도 지나면 저 멀리 날아갈 뿐이다. 평상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못 잡아도 이렇게 책을 읽었을 때만이라도 생각했던 것들을 남길 수 있으면 다행히 아닐까 싶다.


2017.09.0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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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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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재미있게 정신없이 책을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지금 읽은 책이 사실은 3부작 중의 마지막 책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놀라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허무함, 참담함, 자책감 등 표현이 부족한 나로서는 뭐라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어쩐지 과거의 내용을 너무 요약해서 서술하기에 이상하다 싶었지만, 워낙 내용 전개가 긴박하고, 결론이 어떻게 맺어질지 궁금하니 과거보다는 진행되는 스토리에만 집착했던 거 같다.
2009년 4월 10일 사건 설명이 이전 두 편을 요약하기 위한 전개였음을 미처 눈치 못 챘다니.. 
누굴 탓할 것인가? 도서관에서 신작이 나와서 잘 알아보지도 않고, 허겁지겁 대출해서 읽었던 내가 잘못이다. 신작에 대한 집착증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도록 한 도화선이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3부작 마지막 책에 대한 소감을 짧게 적어본다. 
퇴직 형사와 그의 조수가 사이코패스에 대항하여 범죄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역경이 주된 스토리이다. 사이코패스는 항상 머리가 좋다. 한발 앞서 나가는 사이코패스를 쫓아가느라 허겁지겁 되는, 정의를 사랑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비단 이 책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결함을 사회의 탓으로 돌리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피해자로 삼으려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다. 개인의 정신 문제일까? 사회의 구조적 문제일까? 아니면, 둘 다 모두의 문제일까?
사실 책을 읽을 때는 이런 생각보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우리의 주인공 아니 경찰, 형사, 공권력을 가진 아무나 사이코패스를 제거하기를 바라면서 책장을 빨리 넘긴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공권력은 별 도움이 안 된다. 결국, 힘들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아무 도움도 못 받고, 혼자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소설에서 항상 나오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결말과 관련 있는 패턴은 적지 않는다. 
- 주인공은 대부분 이혼을 했고,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불쌍한 처지에 있다.
- 나쁜 놈은 언제나 똑똑하고, 최고의 설계자이며 항상 한 발 앞서서 행동한다. 하지만, 지나친 자만심이 있다. 
- 주인공을 도와주는 결정적인 인물 몇 명이 꼭 주인공 주위에 있다. 
- 경찰을 비롯한 공권력은 뒷북만 치고, 별로 도움이 안 된다. 
- 하지만, 이런 비슷한 패턴이 있어도 결말을 보기 위해 숨 가쁘게 책장을 넘긴다.

영화나 미드로 보던 스티븐 킹 소설을 처음 접해 보았다. 소설을 읽어도 마치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 시리즈를 본 듯한 느낌이 든다. 잘 짜인 플롯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허구 요소도 강하고, 우연찮은 전개도 종종 나오기 때문에 납득이 안가는 부분도 있다. 


스티븐 킹은 30여 년간 500권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고 하니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에서야 책을 읽어 본 나도 한편으로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미저리,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등 영화의 원작 소설 작가였다니 이 영화들을 보면서도 참 무심했던 거 같다. 

이전 2편의 책도 읽어볼까 잠시 생각을 했지만, 아마 그렇게 할거 같지는 않다. 다른 읽을 책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17.08.2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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