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글쓰기 -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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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볼 때 강원국 님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는 연설 비서관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겪는 일화를 재미있게 전해 준 기억이 납니다.

강원국 님이 쓴 <대통령의 글쓰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먼저 접했습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볼 때의 재미있던 기억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가볍고, 쉬운 책은 아닙니다. 글을 잘 쓰는 법, 남과 다른 글을 쓰는 법, 글쓰기에 도움되는 여러 내용 등을 알려줍니다. 글쓰기가 가벼운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내용이 전반적으로 다소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각 장마다 저자의 경험을 말하듯이 한 토막씩 들려줍니다. 저자가 걸어온 길을 알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뭔데 이렇게 청와대에서 오래 있나?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려면 청와대 경험을 공유하는 책을 쓰게. 그렇지 않으면 당신 혼자 특권을 누린 걸세. 소수가 누리던 것을 다수가 누리는 게 역사의 진보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경험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완벽하게 동일한 경험을 겪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경험에 생각과 감정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주제가 없다고 고민하지 말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듯이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다면, 책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누가 나의 경험에 관심이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평상시에 청와대 연설 비서관 경험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청와대 연설 비서관이 강원국 님만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책을 쓴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을 것입니다.

내 경험을 남에게 공유하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역사의 진보에 미약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아나요? 누군가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말이죠. 


IMF 때 회사 입사를 했습니다. 

3년동안 계열 회사에 파견을 갔습니다. 

회사 이직 후 해외에 장기간 출장을 갔습니다.

대학교, 대학원 때 배웠던 전공 분야를 떠나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습니다. 

회사에서 보직장을 맡았습니다.

당시에 무심코 지나갔지만, 이런 경험들을 글로 남겼더라면, 그 당시의 생각, 고민, 감정을 남겨 놓았다면, 내 인생을 다룬 한 권의 책을 충분히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글쓰기에 관한 잘못된 생각입니다.


글은 재능으로 쓴다? 땀과 노력으로 쓴다.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다? 보통 사람, 힘없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무기다.

아는 게 많아서 쓴다? 쓰면서 아는 것이다.

글은 첫 줄부터 쓴다? 아무 데서나 시작해도 상관없다.

글쓰기는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경우에 따라 함께 쓰면 더 잘 쓸 수 있다.

글은 머리로 쓴다? 글은 가슴과 발로 기획하고 엉덩이로 마무리한다. 

글쓰기는 창조적 행위다? 어딘가에 있던 것의 재현이고 모방이다. 

써야 할 때 쓰는 게 글쓰기다? 평소에 써뒀다가 필요할 때 써먹는 게 더 나은 글쓰기다.


평상시에 책을 읽고, 메모를 하고, 생각을 하고, 일정 시간 지난 후 글로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정과 노력만 있으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정과 노력만 있다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목표는 아닙니다. 글을 쓰기 위해 산속에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 경험에는 내 감정이 꼭 포함되어야 합니다.  


영국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이성은 열정의 노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감정으로 판단하고 이성으로 정당화한다. 직감으로 결정하고 이성으로 방법을 찾는다. 호불호로 선택하고 이성으로 합리화한다. 감정이 먼저다.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 내 느낌이 어떤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예감이 드는지 살펴야 한다. 그런 다음 이성이 등장해도 늦지 않다. 처음부터 이성이 좌지우지하면 불리지 않은 때를 미는 것처럼 뻑뻑하고 힘들다.


책을 구매 또는 대여할 때 어디를 제일 처음 보시나요? 저자는 목차부터 본다고 합니다. 목차는 책 전체를 한눈에 보게 한다고 합니다. 목차는 내용 구성이 어떻게 돼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줍니다. 

저는 목차를 먼저 보지 않습니다. 일단, 책을 잡고 맨 뒤 페이지를 봅니다. 책에 대한 광고 문구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중간부터 책을 훑어 봅니다. 활자 크기, 자간 등을 살펴 보면서 얼마나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지 봅니다. 이제 목차 읽는 것을 추가할 생각입니다. 


이 책의 목차를 봤습니다. 저자가 어떤 의도로 이 책을 썼는지,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머릿 속으로 정리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뭔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많은데, 같은 목적으로 쓴 내용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습니다. 하나의 예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여러 방법이 여기 저기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입니다. 글쓰는 단계를 순차적으로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어휘력이 중요합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어휘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업무 분야에 전문적인 어휘를 많이 알수록 그 분야에 대한 글을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단어장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1. 어휘력을 높이겠다는 각성이 먼저다.

2. 단어를 유념해 글을 읽는 것이다.

3. 글을 쓸 때 국어사전을 가까이한다.

4.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들어보자.

5. 단어의 어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6. 키워드 중심으로 글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저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발행 전에 한 번 더 읽어봅니다. 생각보다 고칠 부분이 많습니다. 글쓰기 만큼 고치기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틀린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보다 창피함이 더 있습니다.


잘 쓰는 사람은 잠깐 쓰고 오래 고친다. 못 쓰는 사람은 오래 쓰고 잠깐 고친다. 쓰다가 진이 빠져 고칠 염두가 나지 않는다. 다 쓰고 나면 꼴도 보기 싫다. 본래 글쓰기는 재미없고 힘들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백지를 응시하는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고치기는 재미있다. 틀린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내 글이 점차 개선돼가는 것을 보는 기쁨이 있다. 


저자가 2014년 첫 책을 쓸 때 용기를 얻기 위해 책상 앞에 붙여두었다는 문구를 끝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도 똑같이 책상 앞에 붙여두려고 합니다. 누군가 지은 멋진 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역사의 진보입니다. 


내 글과 내 경험을 판단할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다.

인생을 글로 쓰는 일에 정해진 규칙 같은 건 없다.

나와 똑같은 삶을 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지 문학작품을 쓰는 것이 아니다.

가장 훌륭한 책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책쓰기는 주인의 삶을 살게 해준다.

일생에 한 번은 책을 써라.

오직 책쓰기만이 두 번째 삶이라는 기회를 준다. 


2019.2.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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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연말에 판교 현대 백화점을 갔었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자연스럽게 레고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매년 모듈러 시리즈를 샀는데, 이번에 나온 제품은 27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규모는 줄이면서, 매년 3~4만 원씩 가격을 올리고 있는 레고사의 판매 정책에 아쉬움이 큽니다. 


와이프는 저의 취미 생활에 비교적 관대합니다. TV도 안 보고, 술도 잘 안 마시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레고와 비디오 게임도 좋아합니다. 2018년 연말 기분도 내고, 저에게 선물도 주고 싶어서 레고 제품 하나를 골랐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Volvo 컨셉 훨 로더, 제품 번호 42081입니다.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단순합니다. 정가 19만 원인데, 20% 싸게 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 4만 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었죠. 테크닉 시리즈는 라이선스 비가 비교적 싸기 때문에 제품 규모에 비해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 구매해 보는 테크닉 시리즈이었기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할인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테크닉 시리즈는 조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레고 박스는 거대합니다. 제품 구매 후 들고 나올 때 기분이 정말 좋지만, 사실 과대 포장입니다. 일종의 상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 2주 동안 매일 조금씩 만들었습니다. 오늘 완성했습니다. 만드는 과정도 즐거웠지만, 전체를 완성하고 났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 부분을 하나씩 만들고, 비로소 전체를 완성하고 나서 받는 느낌이 바로 조립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제품의 크기는 아래 사진을 보시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모듈러 시리즈 집 한채 보다 크네요. 



와이프가 레고를 만들고 있는 저를 보고, 부질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잠시 레고를 왜 만들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냥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좋을 뿐입니다. 만약, 제가 실력과 시간이 있다면, 나무로 각종 가구를 만들거나 전자 제품을 만들거나 자전거를 만들 수도 있겠죠. 시간을 들여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이 좋습니다. 조립 세계에 몰입하면, 세상의 복잡한 일을 잊을 수 있습니다. 


한때 레고 창작에도 도전을 했지만,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레고가 비싸기 때문에 구매 시 신중하게 고민을 합니다. 레고는 더 이상 아이들만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레고가 성공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2019.01.2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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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1-2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컬렉션이네요!ㅎ

카타유 2019-01-2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감사합니다. ^^
 

2019년 계획을 하나 세웠습니다. 일주일에 하나 이상의 책 리뷰를 쓰는 것입니다. 일주일 동안 책 한 권을 읽고, 주말에 리뷰 하나를 쓰는거죠. 2018년에 한 달 동안 10권을 읽은 적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일주일에 한 권을 읽고, 주말에 리뷰 한 편을 쓰자는 생각입니다.


주말에 리뷰 한 편을 쓰기 위해서 일주일 동안 읽은 책을 살펴 보고, 고민을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주말 오후로 넘어가면 자꾸 나른해지고,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누워서 책 읽다가 살며시 잠드는 패턴도 싫지 않습니다. 

리뷰를 쓰기 위해서 책상에 앉아야 합니다. 저에게 주말 오후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한적하고, 조용한 개인 시간은 주말 오전입니다. 일주일 동안 힘들게 살아온 가족들이 깨기 전에 조용히 집을 나와 아직 사람들이 많이 없는 도서관을 갑니다. 도서관이 문을 여는 시간인 9시부터 12시까지 책 리뷰를 쓰고, 대여할 만한 책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립니다. 

도서관을 가면, 먼저 카페를 찾습니다. 샌드위치와 아이스 아메이카노 한 잔을 마시면서 책을 훝어 보면서 생각을 합니다. 읽으면서 북마크 해 놓은 부분을 찾아 봅니다. 개관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카페에 많이 옵니다.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하고, 초안을 작성한 후에 열람실로 이동합니다. 책에 둘러 쌓여서 책 리뷰를 쓰는 느낌이 좋습니다. 





사놓고 아직 다 못 읽은 책, 도서관에서 대여하고 싶은 책, 인터넷 서점 보관함에 저장한 책들이 서로 경쟁합니다. 저의 손길을 기다리며 저를 쳐다 보는 거 같습니다. 저는 서로 경쟁하는 책들을 모른척 하고, 계속 읽고 싶은 책을 추가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도서관 사이트는 관심있는 책을 모아서 나만의 리스트를 저장하는 기능을 아직 제공하지 않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런 기능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마이 페이지에 대여한 책과 반납일자만 있는 것은 책을 관리하는 사람 입장에서만 생각한거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2019.01.2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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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1-26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지십니다!ㅎ

카타유 2019-01-26 19:38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 관찰학자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
최재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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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최채천 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학자, 관찰 학자, 생태학자로 언론에서 들었지만, 4대강 운하를 적극적으로 반대한 양심 있는 지식인,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역임하신 것은 몰랐습니다. 창피하지만, 국립생태원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강연 주제는 국립생태원을 경영하면서 쌓은 리더십이었습니다. 리더십 경험이 없지만, 시행착오와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낸 일련의 과정을 강연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리더십 강연보다 실제 더 도움을 받았습니다. 

강연을 듣고, 저자 사인과 함께 책을 받았습니다. 저자 사인이 담긴 소중한 책입니다. 2시간 강연 내용과 일맥상통하지만,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리더십 경험이 많던 적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양심 있는 지식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와 통섭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경영 십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군림하지 말고 군림하라(임금이 아니고, 같이 무리를 이루어라)

둘. 가치와 목표는 철저히 공유하되 게임은 자유롭게

셋. 소통은 삶의 업보다

넷. 이를 악물고 듣는다

다섯. 전체와 부분을 모두 살핀다

여섯. 결정은 신중하게, 행동은 신속하게

일곱. 조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치사하게

여덟. 누가 뭐래도 개인의 행복이 먼저다

아홉. 실수한 직원을 꾸짖지 않는다

열. 인사는 과학이다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십계명을 들여다보면, 잘 지키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잘 지킬 수 있는지를 한 문장으로 보여줍니다. 

소통과 경청은 정말 어렵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모두 제 마음 같지 않습니다. 소통을 삶의 업보로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참아가며 들어야지 비로소 소통과 경청을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을 합니다. 

실수한 직원을 마주할 때도 마음을 진정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을 바꾸고자 많은 말을 합니다. 이제 딱 하나의 문장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꾸짖지 않는다' 입니다. 

평상시에 직원들을 관찰하면서 행동일지를 작성하고, 인사를 행할 때 행동일지를 기반으로  과학적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미처 몰랐던 사실입니다. 직원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성격인지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데이터입니다. 데이터는 기록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기록은 관찰을 통해 만들 수 있습니다. 관찰의 중요성,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조직이 망하는 가장 큰 이유를 명심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 하나만이 이유는 아니겠죠. 하지만, 리더 입장에서 가장 쉽게 착각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조직이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더의 사리사욕과 아집 때문이다. 사심 없이 모든 문제를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상의하며 추진하면 망하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가 조직을 이용해 자기 욕심을 챙기려 하거나 자기가 조직의 누구보다도 훨씬 탁월하다고 믿기 시작하면 위험하다. 아무리 대단한 천재라도 자기 두뇌 하나가 많은 다른 두뇌의 집단 지능을 능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멸망의 길로 접어든다. 하나의 두뇌보다 여러 두뇌가 궁극에는 반드시 더 훌륭하다. 경영이 아니라 공영이다. 혼자 다스리려 하지 말고 함께 일하면 망하기가 더 어렵다.


이 책에서 통섭을 자세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그러나 통섭이라는 개념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문적인 측면에서 통섭, 경영적인 측면에서 공영, 생물학적 측면에서 공생, 인간관계 측면에서 거리두기 등은 모두 하나의 개념에서 출발한 거 같습니다. 


나무는 줄기를 가운데 두고 위로는 가지와 이파리들로 분화되어 있으며 땅 밑으로는 많은 뿌리를 뻗고 있다. 하늘을 향해 펼쳐진 수많은 가지가 다양한 현상을 관찰하고 기술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일부를 의미한다면, 땅 밑의 뿌리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측정하고 이론화하는 학문들을 나타낸다. 대부분 분석과학 분야가 여기에 속할 것이다. 나는 뿌리와 가지들을 연결하는 줄기가 통섭의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통섭은 일방적이 아니라 상호 영향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섭을 대표할 수 있는 분야가 UX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과 의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인문학, 심리학, 행동분석 등이 가지를 구성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과 의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현재 존재하는 기술을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재료공학, 전자공학, 건축공학 등이 뿌리를 구성합니다. 가지와 뿌리를 튼튼한 줄기로 연결해야만 사용자가 쉽고 편하게 목적을 달성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부분이 예술과 UX 디자인을 구분하는 중요한 척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UX 디자인은 하나로 규정할 수 없고,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분야의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디어 하나만 있다고 실체가 나올 수는 없는 거죠.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인간을 이해 못 하면, 아무도 안 쓰겠죠.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면서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협업이 통섭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레바논 태생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칼릴 지브란>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저자의 말대로 통섭 경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지키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는 <칼릴 지브란>을 잘 모르지만, 이 시는 정말 인생 동안 명심해야 할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2019.01.2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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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양정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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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양정철 님을 아실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조종하는 비선 실세라는 거짓말과 오해를 듣고 싶지 않아서 선거후 한국을 떠난 분이죠.


노무현과 문재인 대통령 두 분 가치를 저자 나름 방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두 분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말과 글, 즉 언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을 대단히 중히 여긴다는 점이라고 하네요. 남이 써준 연설문을 외우지도 못하고, 앵무새처럼 그냥 줄줄이 읽고, 질문은 받지도 못하는 그런 수준의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정치적인 견해를 떠나서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영어와 일본어의 영향으로 국어를 얼마나 잘못 쓰고 있는지를 알았고,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일상 용어가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하나의 글을 쓸 때 심사숙고를 해야 하고, 하나의 단어를 선택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왜 이리 피곤하게 사느냐고 누가 반문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민주주의 정의는 꽤나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쓰는 언어를 공존, 평등, 배려, 존중의 가치로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무언의 실천인 애국을 포함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민주주의 실천을 말과 글로 할 수 있습니다. 깨어난 시민이 할 수 있는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이 사과를 한다면서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절대로 사과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유감'을 '사과'의 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감'은 결코 사과가 아니다. 사과할 때 구사하기에 매우 부적합하다.

우리말 사전은 '유감'을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한다. '안타깝다', '섭섭하다' 등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면 된다. 결국 사과한다고 하면서 "(비록 내가 사과는 하지만) 내 속으로는 섭섭하고 아주 불만스러워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방송계에서도 많은 말이 잘 못 쓰입니다. 대표적으로 '공인'이라는 말입니다. 인기가 있다고 신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얼굴이 많은 사람에게 공개되었다고, 공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인'이라는 말뜻은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연예인은 아무리 스타라 한들 사인이지 공인이 될 수 없다. 대부분 몰라서 쓰는 말이겠지만, 겸손한 표현은 아니다. 

연예인 관련 보도에도 우스꽝스러운 표현이 있다. 바로 '일반인'이다.

......

일반인은 '특별한 지위나 신분을 갖지 아니하는 보통의 사람'이다. 연예인은 인기 있는 사람이지 특별한 지위나 신분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들과 비교해 연예인 아닌 시민이면 모두 일반이라고 부르는 것은 엄청난 결례이고 오만이다.


재미있는 광고 관련 실화가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광고의 거장이라고 부를 만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만든 문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어느 레스토랑 앞에 한 노숙자가 서 있었다. 

......

노숙자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집이 없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마케팅 전문가 패트릭 랑보아제가 레스토랑을 들어가려 하자 노숙자가 적선을 부탁했다. 랑보아제는 노숙자에게 약간의 돈을 주며 피켓 문구를 바꿔줬다. 그가 레스토랑을 나오자 노숙자는 두 시간 동안 60달러를 벌었다며 고마워했다. 랑보아제가 바꾼 새 피켓 문구는 "배고파보신 적이 있나요?"였다.

데이비드 오길비 일화도 비슷하다. 화창한 봄, 오길비는 길을 걷다 우연히 구걸하고 있는 장님을 보게 된다. 장님이 든 푯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저는 장님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오길비는 그냥 지나치려다 다시 되돌아가 장님의 푯말 메시지를 수정해주었다.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이 푯말을 보고선 하나둘 빈 깡통에 동전을 넣기 시작했다. 오길비가 바꿔준 문구는 이러했다. "참 화창한 날입니다. 하지만, 전 볼 수조차 없어요."


이 책에서 인용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몇가지로 축약해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가 맞는 표현이죠.

- 위 사람에게 "수고하십시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 "저희 나라", "저희 학교" 같은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굳이 낮출 필요가 없습니다.

- 습관적으로 "~인 것 같아요"라는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좌파"는 "용공", "북한"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 수동문은 가급적 안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주어와 서술어를 같이 쓰면 안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시청하기에 부적절하므로 보호자의 시청 지도가 필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어렸을 때에 흑석동에서 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다녔던 국민학교(초등학교)가 "명수대 국민학교"입니다. 명수대가 일제 시대 일본인 별장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흑석 초등학교"로 개명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명수대 국민학교"를 다닌 사실이 우울하네요.

"산본", "북창동" 등도 일본식 지명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패망한 후 일본의 잔재를 청산했어야 합니다. 일본이 저지렀던 많은 일들을 조사하고, 바로 되돌렸어야 합니다. 일본에 부역했던 사람들을 해고하고, 친일파를 제거했어야 합니다. 30년의 세월이 넘는 시간동안 지배를 받았으니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간을 두고, 청산 작업을 계속 진행했어야 합니다. 


아직 글을 쓸 때 많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아침에 고칠 수는 없겠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점차 나아지겠죠.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2019.01.2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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