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심리학
윤현희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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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미술관에 간 심리학-미술로 심리 살펴보기



시험을 위해 미술책이나 역사책에 나오는 유명한 그림들을 줄줄 외우곤 했지만 단 한 번도 그 그림들이 아릅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많이들 그러는 것처럼 사람들이 '명화'라고 하니까 명화라고 생각했고 아름답다고 강요하니까 저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하고 머리속에 주입시켰다. 그 그림들을 실물로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실물로 보고 가장 큰 충격을 느꼈던 그림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화가의 작품들(주로 인상파)이 많아 좋아한다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처음 '별이 빛나는 밤에, 아를'을 보고 그 앞에서 발을 뗄 수 없었다. 질감, 붓의 흔적 등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왜 사람들이 이 그림을 그렇게나 아름답다고 말하는지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분을 넘게 그 앞에 서 있어도 눈이 황홀했다. 처음엔 그림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반했고, 그 다음엔 반 고흐가 왜 이 그림을 이렇게 그린 건지 궁금해졌다. 소설가들이 왜 특정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이유가 궁금한 것처럼, 그가 왜 이 그림을 그려야만 했는지 이 그림을 그릴 때의 심경은 어땠는지 좀 더 알고 싶었다. <미술관에 간 심리학>을 쓴 저자도 비슷한 생각을 했나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었고 그림 너머에 있는 화가들의 삶을 심리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사람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알라딘 책선물 상자(상자가 예뻐서 가끔 금액을 추가하여 시키는데, 셜록홈즈와 함께 모지스 책의 삽화로 만든 상자도 하나 보관하고 있다) 중 하나로 제작되고 있는, '모지스 할머니'로 유명한 그 사람이다. 아기자기한 동화 같은 그림으로 유명한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의 작품들은 현대 추상미술과 달리 그냥 사진으로 보아도 예쁘다. 아름다운 배경에 사람들은 활기차고 귀엽다. 그녀는 평생 농장 일을 하면서 자식을 키웠고 남편을 사별한 슬픔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에 돌입한 나이는 무려 76세, 고작 얼마 되지 않은 나이로 '이걸 하기엔 너무 늦었어'라고 종종 생각하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숫자다. 세련된 기교 없이 아이가 세상을 보는 방식처럼 그림을 그린 사람으로는 마르크 샤갈, 앙리 루소,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 등이 있다고 한다.


여러 도구를 이용한 그림 중에서도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수채화'이다. 유화를 한번도 그려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수채화를 한번도 그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 3, 4학년 즈음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까지 학교 미술 시간에서 수채화 그리기는 빼 놓을 수 없다. 저자도 가끔 수채화가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고 한다. 헤르만 헤세(우리가 소설가로 알고 있는 그 헤르만 헤세이다) 또한 수채화를 그리곤 했는데 정신분석학적으로 도움을 받기 위해서 미술치료를 받을 때 그렸다고 한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으로 수채화를 그렸으며 이 치료법으로 안정을 찾은 후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데미안>을 완성했다고 한다.



 


앙리 루소와 구스타프 클림트, 마네의 그림을 훌쩍 넘어 내 손길이 멈춘 곳은 '에드가 드가'에 대해 다룬 부분이었다. 역시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여럿 볼 수 있다. 당시 매춘부로 활동하기도 했던 발레복을 입은 어여쁜 소녀들, 에드가 드가는 그런 여성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았다. 그의 그림에서 발레리나들의 몸짓과 옷은 아름답지만 여성의 얼굴은 흐릿하다. 특정 인물을 모델로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이런 여성들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들의 얼굴은 어딘가 경직되어 있고 우울하며, 그림이 전반적으로 무거운 느낌이다. 실제로 에드가 드가는 우울한 가정사가 있었는데, 바로 그의 아름다운 어머니가 삼촌과 외도를 저지르고 고작 서른을 넘긴 나이에 죽게 된 것이다. 또한 유전병으로 인해 눈부심 병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의 남동생은 부도로 엄청난 빚을 진다. 에드가 드가는 남동생의 빚을 갚기 위해 모델이 필요 없는 온갖 곳에서 그림을 그렸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미술관에 간 심리학>은 단지 화가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 사람들의 삶과 작품을 연결할 수 있게 해 준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단순히 예쁘네, 하고 지나가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의 삶이 어떻게 그림에 반영되었는지 그리고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그림들을 감상하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오늘은 <미술관에 간 심리학>을 보면서 나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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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 - 장미전쟁의 킹메이커
찰스 오만 지음, 이지훈.박민혜 옮김 / 필요한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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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장미전쟁의 킹메이커



백년 전쟁 이후 프랑스는 왕권강화에 성공하였으나 영국은 대귀족이 다수 남아 있어 왕권을 강화하지 못하고 서로 권력 투쟁을 벌였다고 한다. 따라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밟아야 할 절차가 과제로 남아 있었고, 그 대미를 장식한 것이 그 유명한 '장미 전쟁'이라고 한다. 한국사 중에서도 주로 매체에서 다루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있다. 예를 들면 새 왕조의 탄생, 조선왕조 중에서는 이방원, 세조와 단종, 사도세자, 연산군, 광해군 등이다. '장미전쟁'은 영국사 중에서도 다양한 2차, 3차 창작물이 나오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은 장미전쟁의 주역 중 하나인 '리처드 네빌'에 대해 다룸과 동시에 장미 전쟁에서 주로 다루는 지역의 지도와 네빌 가문의 가계도를 함께 실었다.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의 저자는 '찰스 오만'으로 옥스퍼드 대학교 현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왕립 고고학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로 1920년에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연대기 저자들이 남긴 정보들을 재구성하여 여러 저서들을 발표했으며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 또한 그 중 하나이다. 저자는 장미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리처드 네빌'이 과소 평가되었다고 판단했다. '리처드 네빌'은 킹메이커로 영국 왕실에서 주요 인물이었지만 어떤 작가도 그에 대해 연구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리처드 네빌의 업적과 사고방식 등에 대해 알 수 없었다. 리처드 네빌의 초상화는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기념비는 마모되어 현재 그의 외모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증거 또한 없다고 한다.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은 첫 번째로 왜 '리처드 네빌'이라는 사람을 중점으로 글을 썼는지 밝히고 프랑스와의 전쟁이었던 '백년 전쟁'부터 풀어내기 시작한다. 바로 백년전쟁이 장미전쟁의 앞선 줄기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영국 내에서는 사회 질서의 보루가 무너지고 국가의 내정은 약화된다. 헨리 5세 이후 헨리 6세가 즉위했으나 그는 고작 생후 9개월이라는 나이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섭정 위원회가 영국을 통치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정치적 상황이 장미전쟁의 원인이 된다.


이 책은 장미전쟁이 일어난 배경부터 시작하여 리처드 네빌의 어린시절과 성장과정에 대해 다룬 후 그가 어떻게 킹 메이커라는 자리에 올라 정치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물론 그에 대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역사적 증거를 꿰맞췄겠지만 최대한 아귀가 맞아떨어지게 그의 특성과 정치적 역량을 설명하려고 하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세계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영국사인 '장미전쟁'과 그 장미전쟁의 뒷배였던 '리처드 네빌'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세계사를 공부했더라도 '리처드 네빌'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세히 다루는 책은 거의 없다. 따라서 '장미전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리처드 네빌'의 관점으로 장미전쟁을 풀어낸 이 책을 참고로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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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영어 - 레고보다 간단한 신개념 조립식 영어
블록영어연구회 지음 / 길벗이지톡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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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블록영어 - 블록편 1


 


처음 영어를 배울 때, 그리고 영어로 프리 토킹을 하거나 작문을 할 때 가장 힘든 점은 영어와 한국어의 어순이 다르다는 거예요. 한국어는 서술어가 맨 마지막에 나오는 반면에 영어에서는 서술어 역할을 하는 동사가 주어 바로 뒤에 나오는 형식이니까요. <블록영어>는 저자가 영어 원서와 미국 드라마 감상을 하면서 익힌 편리한 영어 터득법을 '블록영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알려주는 책이에요. 우리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처럼 영어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어를 덩어리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블록 영어를 익이면 레고 조립처럼 3개의 블록을 이용해 학습자가 영어 문장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해요. 또한 블록영어는 이미지와 함께 영어 블록을 설명해주어 학습자가 좀 더 집중적으로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그럼 블록 영어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블록 영어란 모든 영어 문장은 세 가지 블록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의미예요. 이 세 가지 블록은 다음과 같아요.


0+명사, 동사+명사, 전치사+명사

 



그 예시도 그림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어요.


0+명사 블록으로는 This LED monitor, that, you

동사+명사 블록으로는 Watch Movies, incldes a USB port, allows you

전치사+명사 블록으로는 from your USB, on the back, With USB-Link 


0+명사 블록은 주로 문장에서 주어로 쓰이고, 다른 블록과 다른 점은 명사 앞에 전치사나 동사가 오면 안 된다는 점이에요.

단,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는 명사 앞에 자유롭게 올 수 있죠. 예를 들면 a beautiful lady, the blue Earth처럼요.

 


예시 문장에서 각각의 블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문장에 나오는 모든 블록들을 찾아서 세 가지 블록으로 분류해 보는 것이 블록편 첫 번째 단원에서 배운 것이었어요. 이렇게 블록을 잘 구분할 수 있다면 모든 영어 문장을 쉽게 해석할 수 있다고 해요. 왜냐면 모든 문장을 이렇게 블록으로 쪼갤 수 있거든요. 꾸준히 이 책을 따라서 공부한 다음 영어 원서 등에 실제로 적용해보고 해석이 잘 되는지 연습해봐야겠어요. 이번에는 독해도, 작문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학습법을 익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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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단어 그림사전 - 생활 속 사물들의 영어 이름 총정리
케빈 강 지음 / 사람in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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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어단어 그림사전-그림으로 단어 쉽게 외우자


 


이번에 새로 출판된 영어 학습서 중에 제가 가장 눈여겨 본 책이 있었는데, 바로 <영어단어 그림사전>이에요. 제목에서 다들 눈치를 채셨겠지만 영어 단어를 그림과 함께 이미지로 외울 수 있는 책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지루하고 외우기 힘든 영어 단어, 특히나 저는 암기 능력이 좋지 않아서 이 단어 외우는 데 굉장히 애를 먹었어요. 온갖 학습서에서 다양한 단어 암기법을 알려줬는데, 대표적인 것이 플래시 카드에 적어서 외우기, 누적식암기법, 각종 한국어를 섞어 연상법으로 외우기 등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문맥을 통해서 자주 보고 익히다가 자연스럽게 외우기"와 "그림사전으로 외우기"였어요. 앞서 언급한 방법들은 단기적으로 단순암기를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됐지만 정작 문맥 속에서 보면 바로바로 뜻을 떠올리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는데, 이 두 가지 방법은 그런 부작용이 전혀 없었어요.


문맥 안에서 자주 보고 외우는 것은 영화나 동영상에서 같은 장면 반복해서 보고 읽고 따라하면서, 또는 독서를 통해서 할 수 있어요. 두 번 째 그림 사전을 보는 건 일부 단어에밖에 적용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어린이 사전에 그림과 함께 나온 단어가 아주 일부분이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영어단어 그림사전>은 유아 대상이 아니라 어휘 구성이 성인들도 학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또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단어가 그림으로 표현디어 있어서 좋았어요. <영어단어 그림사전>의 장점은 순서가 없다는 거예요. 내가 관심있는 부분부터 펴서 그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따라하고 눈에 익히다 보면 어느새 외워져 있죠. 이제껏 왜 이런 단어책이 없나 궁금했는데, 드디어 나와서 무척 반가웠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유제품, 음료 페이지를 펴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먹는 음식들이 나와요. 그림과 함께 단어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중얼거리다 보면 어느새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게다가 제가 어릴 때 본 어린이 영어 사전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되어서 어플, 컴퓨터를 통해 단어 발음도 바로바로 들을 수 있어요. 단어를 외워 독해할 때 써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연스럽게 회화에 적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약간 아쉬운 건, 이 단어들을 이용한 예문이 없다는 건데 이 책의 반응이 좋으면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나 <회화 그림사전>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플러스 특정 시험을 타겟으로 한 그림단어 책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사람인 출판사 블로그에 영어단어 그림사전의 발음 기호 강의부터 시작하여 모든 단원의 발음이 나와 있어요. 발음은 미국영어 버전, 영국영어 버전 두 가지로 나와서 듣기나 발음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좋아요. 블로그로 보는 게 불편한 분들은 유튜브에서도 저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해요. 저는 QR코드를 찍었더니 네이버 블로그가 바로 떠서 블로그를 통해 단어 발음을 들으면서 공부했어요. 벌써 첫 페이지에 나오는 여러 단어를 외웠고, 제 오동통한 조카를 연상시키는 단어 Chubby, pudgy를 새로 외웠어요. 이런 식으로 심심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펴서 외우다 보면 언젠가 이 책을 통째로 외우고 있을 것 같은 기분!


평범한 단어책이 지루하다면, <영어단어 그림사전>으로 그림과 함께 단어를 외우세요. 정말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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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분단을 극복한 천재시인 백석
백석 지음, 백시나 엮음 / 매직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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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시인의 시집

 


 


 


'백석'시인은 아마 중고등학교 때 많이 접해서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윤동주, 임화, 황순원 등과 함께 가장 잘 생긴 시인으로 꼽히기도 해서 그의 젊은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혹자는 영화배우 공유를 닮았다고도 합니다. 잘생긴 얼굴과 함께 당시 기생이었던 '자야'와의 러브스토리도 유명합니다. 이번 시집의 제목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나타샤는 자야 '김영한'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백석 집안의 반대로 둘은 이뤄질 수 없었고 백석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도 서로를 잊을 수 없어 만남을 지속하다가 백석은 김영한에게 만주로 함께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김영한은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 땅에 남게 됩니다. 이후 백석 시인은 북한에 정착하게 되고 둘은 남은 세월동안 만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저명한 문학상 중 하나인 '백석 문학상'은 김영한이 기부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처음 그의 시를 접하고 읽을 수 없는,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단어에 당황하곤 합니다. 그러나 조금 고생하여 단어의 뜻을 알고 시를 감상하면 얼마나 어여쁘게 한글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쌀랑쌀랑 싸락눈, 진초록 한울빛 어찌나 예쁜 단어가 많은지... 그의 시를 읽다 보면 그가 살던 시대로 돌아간 듯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입니다.


한 때는 월북 작가들의 작품이 잘 출판되지 않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런 경향이 거의 사라져서 그의 시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 됩니다. 북한 땅에 고향을 둔 사람들은 그의 시를 읽으며 옛 집과 옛 산과 옛 사람들을 떠올릴 것이고, 저처럼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가 그려놓은 세상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시어 하나하나를 음미합니다. 마냥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곳곳에 우리 민족의 비극이 서려있는 시어를 곱씹으면서 말입니다. 그의 시를 보면 그 옛날의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고, 소박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집이 유독 반가웠던 이유는 한국 전쟁 이후 북한에서 발표한 그의 시까지 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화 시집 <집게네 네 형제>로 따로 분류된 챕터입니다. 동화 시집이라 그런지 이전에 쓰인 시와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그 특유의 표현력은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변에 체류한 이후 1956년부터 <아동문학>지에 순수 서정 동화시를 발표하면서 아동을 주 대상으로 한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 같은데 월북한 이후 그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밤에는 그의 시와 함께 그 시대의 밤하늘을 떠올리며 잠이 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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