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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 - 고대 연금술에서 폴링의 양자화학까지 ㅣ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13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5년 4월
평점 :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 이해하기, 천재 과학자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시리즈는 노벨상 논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배경지식과 관련 이론을 설명해 놓은 책이다. 다른 교양 과학책과 달리 노벨상 논문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하다면 수학과 과학 공식을 사용하여 과학 이론을 깊이있게 다룬 것이 특징이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미래의 과학도들, 영재고나 과학고를 준비중이거나 다니고 있는 학생들, 과학 이론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제격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천재 과학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인만큼 책을 읽어나가는 게 쉽지는 않다. 이 책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과학에 대한 흥미를 충족시키고 더 즐기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는 대화체로 과학의 역사와 배경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그 배경 뒤에 나왔던 천재 과학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을 풀어간다. 지금까지 출간된 과학책들은 아예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들은 너무 수식과 공식을 생략한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일반인과 과학도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이해하는 생각의 흐름을 따른다. 또한 이 책을 천천히 읽고 이해하면서 접근한다면 조금이나마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의 논문을 이해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 편은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폴링의 논문을 중심으로 역사적 내용과 핵심적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논문 내용을 다루기 앞서 저자는 화학반응의 역사, 유기화학의 역사, 분석화학의 역사, 양자역학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의 서문을 지나면 1986년 화학반응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허쉬바흐 박사의 인터뷰가 나와 있다. 화학자들의 영웅인 폴링 박사의 1931년 논문이 일으킨 파장에 대한 내용을 질의응답 형태로 잘 설명해준다. 양자화학의 의미와 목적, 폴링 박사가 양자 역학을 화학 결합 이론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 화학자 루이스가 만든 화학결합이론의 의의와 폴링의 논문 개요 등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게 나와 있다.
1931년 폴링 박사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양자화학이라는 화학의 새로운 분야가 탄생하였으며 이때부터 화학과 학생들도 학부 때 양자 역학을 배우게 되었다. 화학자들도 양자역학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었고 현재 다양한 기술에 활용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에서는 화학의 역사, 유기화학의 역사, 루이스의 화학결합이론, 오비탈이론, 양자화학, 그리고 루이스와 라이스 폴링 논문 영문본을 차례대로 다루고 있다.
화학의 역사부터 오비탈이론까지는 현재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화학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상당하다. 화학의 태동이나 산과 염기의 발견, 라부아지에 화학명명법과 화학개론, 화학 친화력, 원자와 분자, 원소 기호와 원자량, 전기 분해, 브라운의 구조식, 벤젠의 육각고리, 톰슨과 러더퍼드 원자모형, 루이스의 화학결합이론 등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화학 기초를 이루고 있다. 이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화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친숙한 내용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고등학교 화학을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을 통해 '현대 화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 앞부분에는 주로 고등학교 수준의 화학 수식과 도식, 계산법 등에 대한 내용이 있으며 오비탈 이론부터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부터 다루면서 물리 수식이 추가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은 학교 범위의 화학 내용을 현대 화학의 역사와 함께 상당부분 다루고 있어 일반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알고 있는 내용을 복습해도 좋고 미리 역사적 지식과 함께 예습하는 방식도 좋다. 화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부터 교사,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최종적으로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노벨화학상을 받은 논문까지 읽을 수 있으니 충분한 지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