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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 나 혼자 레벨 업
오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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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 간단하게 그리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라면 수시로 '아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을 것이다. 자기가 쓱쓱 멋지게 그려내기도 하지만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모를 때, 또는 부모와 함께 놀고 싶을 때나 자기가 잘 그리지 못하지만 예쁜 그림을 갖고 싶을 때 틈만 나면 '무슨무슨 그림 그려주세요'라는 부탁을 한다. 이럴 때 뚝딱뚝딱 귀여운 그림을 순식간에 그리는 능력이 있다면 순식간에 아이의 표정이 환해진다.


귀엽고 간단한 일러스트의 활용도는 무한대!

꼭 아이가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유용한 상황이 많다. 우선 취미로 '다이어리 꾸미기', 일명 다꾸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한창 코로나가 유행일 때 혼자서 힐링할 수 있는 취미로 붐을 일으켰고, 여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다꾸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필기구를 자유롭게 사서 쓸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다이어리 꾸미기', '스터디 플래너 꾸미기', '일기장 꾸미기'는 많은 여학생들이 즐기는 꾸준한 취미가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 나만의 이모티콘을 만들어 쓸 수도 있고, 손그림에서 더 나아가 태블릿까지 활용하면 더더욱 용도가 다양해진다.


<나 혼자 레벨 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는 귀여운 일러스트 작가가 많기로 유명한 일본 일러스트 작가 '오차'의 책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0.5만 명의 인기 작가로 초보자도 프로처럼 쓱쓱 그릴 수 있는 일러스트 도안으로 유명하다. <나 혼자 레벨 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필기구 '마일드라이너' 또는 '마일드라이너 브러시'를 활용하여 귀여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 혼자 레벨 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에는 무려 300점이 넘는 일러스트 신작이 나와 있어 일기장, 수첩, 노트, 편지 꾸미기는 물론이고 아이와 다양한 방법으로 놀 때 활용할 수 있다. 요새는 여러 어플리케이션이 나와 있어 예쁜 일러스트를 그려 이모티콘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컴퓨터에 그림을 저장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스티커를 제작할 수도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누구든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왕초보, 또는 똥손을 가진 사람들도 쉽게 귀여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한 것 같다.

<나 혼자 레벨 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는 간단하게 일러스트 그릴 준비 운동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미니 일러스트, 동물 일러스트, 음식이나 소품, 계절에 대한 일러스트, 굿즈 일러스트 등을 그리는 방법을 다룬다. 무엇보다 책에 QR코드가 나와 있어 핸드폰으로 검색하면 곧바로 저자의 '인스타그램 해당 그림 페이지'로 연결된다. 여기에 나온 '그리는 방법'을 참고하면 더욱 완벽하게 예쁜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다.

<나 혼자 레벨 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마일드라이너와 마일드라이너 브러시이다. 마일드 라이너는 총35색, 마일드라이너 브러시는 붓펜 타입으로 총 25색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나오는 마일드 라이너 형광펜을 전부 구매할 필요도 없고, 꼭 마일드 라이너를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 어떤 펜으로든 책에 나온 일러스트를 따라할 수 있으며, 마일드 라이너를 사용하면 더욱 정교하게 따라 그릴 수 있다.


책에는 마일드라이너와 마일드라이너 브러시의 컬러 차트가 나온다. 함께 사용하면 좋은 볼펜과 편리한 아이템, 추천 종이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기초적인 '그리는 법'을 설명한다. 작을 수록 예쁜 미니미니 일러스트는 간단하고 작은 일러스트를 그리는 방법으로, 마일드라이너로 작게 그린 뒤 검정 펜으로 살짝 마무리하면 된다.


<나 혼자 레벨 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는 '나 쉬워요!'라고 광고하는 여러 일러스트 책과 달리 진.짜.로. 쉽다. 왕초보, 그림 실력 꽝인 사람들도 누구든지 따라할 수 있는 정도이다. 초등학생 저학년도 쉽게 그릴 수 있으니 성인 뿐 아니라 아이들이 봐도 좋은 책이다. 책에 나온 방법을 사용하여 집에 있는 다른 마커펜으로 쓱쓱 따라해 봤는데 그럴듯한 일러스트를 그릴 수 있었다. 직접 해 보니 색칠을 겹쳐서 하는 부분만 주의하면 집에 있는 어떤 마커 펜으로든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평범한 다이어리, 수첩, 일기장은 그만...

특별한 기록을 남기거나 아이에게 깜찍한 그림을 그려주고 싶다면 <나 혼자 레벨 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를 활용하기 바란다. 특별한 연습을 하지 않아도 따라 그리기만 하면 순식간에 귀여운 그림을 쓱쓱 완성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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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와인 - 와인잔에 담긴 미술관
이지희 지음 / 더블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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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와인과 사랑에 빠져 와인소믈리에 학위를 딴 저자에 따르면 와인과 그림에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느린 부화의 과정이 필요하고 시간이 흐르며 깊이와 형태를 갖추어 가며, 고유한 특성, 화가와 와인 메이커의 독특한 천재성, 즐거움 이상의 감동과 행복에의 몰두, 수익률 높은 상품성까지 서로 닮았다고 한다. 이 두 가지 분야를 모두 전공한 저자는 미술과 와인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풍요로움과 감성의 총체적 예술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화가가 사랑한 와인>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와인잔에 담긴 미술관 <화가가 사랑한 와인>에서는 한 예술가의 생애를 관통하는 미적 철학과 그의 미술작품으로부터 연상되는 개성있고 다채로운 유럽 와인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화가와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이 예술 작품에 담긴 기쁨과 경이, 깊은 미학적 공감을 경험할 수 있다.


<화가가 사랑한 와인>에서는 유럽의 와인과 유럽출신의 미술 작가에 대해서 다룬다. 프랑스 작가 오귀스트 로댕, 미켈란젤로 부오나르티, 에드가 드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야수파 화가들과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유명 화가들과 함께 프랑스 각지의 와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와인의 특성 상 프랑스 지역의 화가와 와인에 대해 가장 많이 다루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의 화가와 와인들도 차례대로 다룬다.

19세기 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상징주의 문학이 일어났다. 고대 신화와 성서의 전통적 알레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꿈, 엑스터시, 질병, 죽음, 환각, 판타지 등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주제들을 다루었다. 샤를 보들레드, 아르튀르 랭보, 폴 베를렌 같은 상징주의 작가들은 암울하고 신비로운 정서를 표현했고 훗날 등장할 초현실주의의 전조였다. 이들은 근대 조각의 창시자인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귀스트 로댕은 고대 조각품과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품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조각에 생명과 감성을 불어넣고 예술의 자율성을 부여했다. 저자는 조각 속에 깃든 '로댕의 우주'에는 고귀함의 감탄과 미적 신비가 시대를 초월하여, 와인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심미성을 갖춘 샴페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샴페인은 프랑스 북동부의 상파뉴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샴페인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샤르도네, 피노 뫼니에, 피노 누아 세 가지 품종을 혼합해야 한다고 한다. 샤르도네는 생기와 미네랄, 피노 뫼니에는 핵 과일 캐릭터와 부드러운 풍미, 피노 누아는 바디와 구조를 담당한다고 한다. 


로댕의 작품 중 <입맞춤>은 <지옥의 문>에 있는 수많은 군상들 중 하나로 육체적인 사랑을 부드럽고 찬연하게 전한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오늘날 성에 대한 책의 삽화로 자쥬 사용된다. <입맞춤> 속 사람들은 <신곡>에 등장하는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이다. 프란체스카는 정략결혼으로 조반니를 남편으로 맞이하지만 잘생긴 조반니의 처남에게 반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입맞춤의 순간 조반니에게 들킨 이 둘은 살해되고 이들의 영혼은 지옥에 갇혀 영원히 떠돌게 된다. 이 연인들의 엄숙함과 관능적인 모습은 샴페인 하우스를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일 '샴페인 프르미에 브뤼'로 표현된다. 샴페인 프르미에 브뤼는 가볍고 균형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며 논 빈티지 스타일로 샴페인 하우스 고유의 개성과 품질을 보증한다고 한다.


<화가가 사랑한 와인>에는 이런 식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과 그 작품에 꼭 어울리는 와인을 함께 소개한다. 각 그림과 와인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와인의 풍미는 어떻고 어떤 음식과 어울리는지 최대한 감성을 살려 이야기한다. 책 곳곳에 와인과 함께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의 사진이 나와 있으며, 어울리는 와인이 어떤 식으로 어떤 지역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그냥 와인의 종류와 향미, 특징 등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와인에 담긴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파악하여 그림과 함께 연결시켜 이야기한다.


와인을 좋아하면서 와인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독자,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음미하고 싶은 와인을 추천받고 싶은 독자들은 <화가가 사랑한 와인>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 <화가가 사랑한 와인>을 읽기만 해도 생생한 그림묘사와 함께 와인의 향긋한 냄새가 코끝에 어른거릴 정도이다. <화가가 사랑한 와인>은 이제껏 보지 못한 스타일의 유럽 와인 소개책이자 그림 감상책이다.


주의사항 :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집에 쟁여둔 와인을 꺼내 마시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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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홈 수채화 - 정겨운 집과 풍경 20개 차근차근 따라 그리기
이자벨라 슈톨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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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수채화를 배우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을 때, 또는 수채화를 그럭저럭 그릴 수는 있지만 좀 더 감각있고 그럴듯한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설명이 상세한 책이나 유튜브를 이용하면 좋다. <스위트 홈 수채화>는 특별한 기법을 배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예쁜 집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스위트 홈 수채화>의 저자 이자벨라 슈톨베르크는 인스타그램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_paperieur_를 방문하면 저자의 다른 작품을 볼 수도 있고 이 책을 보고 예쁜 그림을 그렸다면 #sweethomewatercolor 해시태그를 달고 소통을 할 수도 있다. 외국에 있는 저자의 활동을 이렇게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다니 새삼 소셜미디어의 힘에 감사하게 된다.




<스위트 홈 수채화>의 의도는 완벽한 수채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수채화가 주는 서프라이즈에 그림을 맡기는 것이다. 선이 좀 삐뚤삐뚤해도, 건물이 기울어졌어도 매력적인 그림이 될 수 있다. <스위트 홈 수채화>에서는 재료부터 작가가 주로 쓰는 제품들, 간단한 기법과 실용 이론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수채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도, 또는 초보자라도 얼마든지 처음부터 따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저자는 주로 쉬민케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는데 아예 이 책과 거의 동일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저자가 소개한 재료들을 거의 갖추는 게 좋다. 책에 나온 색상 목록이 있으므로 쉬민케 물감을 사용한다면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융통성을 발휘하여 집에 있는 물감 색상표를 만들어보고 비슷한 색감이 있다면 활용해도 좋다. 붓이나 종이, 필기구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원래 그림그리기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기본 붓과 여기에 나온 필기구 중 몇 가지는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술용품이 꽤 비싸기 때문에 책에 나온 그대로 모두 사는 것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




전문적인 수채화 책에 비하면 <스위트 홈 수채화>에 나오는 기법은 간단한 편이다. 기본적인 색상이론과 수채화를 한다면 당연히 알고 있을 건식 기법 '웨트 온 드라이'과 습식 기법이다. 목재, 지붕, 풀 등을 그리는 방법도 상세히 나와 있다. 밝거나 맑은 물로 전반적인 바탕을 칠한 후 세필 붓이나 연필, 파인라이너 등을 이용하여 음영 등 세세한 포인트를 잡는 방법이다. 벽돌 벽같은 경우 평붓을 이용하면 빠르고 편리하며, 최대한 다양한 갈생을 사용하면 더 생생해 보인다.




<스위트 홈 수채화>에는 총 20가지의 그림이 소개되어 있다. 위쪽 가장자리에 그려진 붓의 개수가 난이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붓의 개수가 적은 것부터 따라하기 시작하는 편이 좋다. 스웨덴의 여름 별장이나 짙은 색 목조주택 등이 '붓 한개'짜리 쉬운 그림이다. 색상도 많이 활용되지 않았고 재료도 간단한 편이다. 참고로 수채화는 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수채화전용지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배경을 채색하는 방법, 집을 칠할 때 쓰는 붓과 터치 방법 등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따라하기 쉽다.


<스위트 홈 수채화>에 나온 집 그림은 대체로 단순하고 따라그리기 편하지만 이마저도 부담감을 느낀다면 책 가장 뒤에 있는 밑그림을 활용할 수 있다. 또는 이 책에 영감을 받아 나만의 예쁜 집과 풍경을 그리고 싶어질 수도 있다. <스위트 홈 수채화>에서는 멋진 영감을 주는 모티프 그림까지 보여준다. 아기자기한 유럽풍 창문들과 현관문, 우편함과 화분 등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한 그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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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2 : 해학 - 본성에서 우러나는 유쾌한 웃음 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2
최광진 지음 / 미술문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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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해학-선조들의 유쾌함


 


<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해학>은 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호암미술관(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다양한 미술품들을 접하였고 최근에는 한국미학 연구를 하면서 이 시리즈를 출판하게 된 것 같다. 첫 번재 책은 '신명'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흥' 정도 되겠다. 한국인은 누가 뭐래도 흥이 넘치는 민족이니까 말이다. 두 번째 책이 '해학'이고 책 소개를 보니 다음으로는 '소박'과 '평온'을 주제로 한 책이 나올 듯 하다. 선조들의 유쾌함을 대변하는 특징 '해학'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민족의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지금도 이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 등 sns을 이용하여 해학적인 면모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표현하는 방식과 이용하는 매체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우리민족은 해학적이다.


저자는 단순히 한국의 미의식 '해학'의 특징들을 잡아내고 정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세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신명은 내적 감정을 분출시키는 표현주의와, 해학은 현실 풍자적인 리얼리즘이나 낭만주의와 연결시켜 설명하였다. 또한 한국인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독자 대상으로 포함하여 한국의 미술품과 유사한 다른 나라의 미술품들을 함께 실어놓았다. 이런 방식은 한국인들도 자국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미술을 더욱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 민족의 해학적인 특징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판소리, 탈춤 등을 통해서 양반들의 모순을 우스갯거리로 만들고 문학, 미술 가릴 것 없이 해학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힘든 삶, 핍박받는 삶, 사회의 부조리에 분개하고 화를 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낙천적으로 소화해 낸 것이다. 1장에서는 귀면 기와, 장승, 사천왕상에서 익살스러운 모습을 찾아내고 2장은 시와 그림을 통해 조선의 풍속을 살펴본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민화, 역시 해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민화를 빼 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중섭, 장욱진, 주재환 등 현대 미술에까지 이어지는 해학의 미학을 살펴본다.


귀면 기와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괴물의 얼굴을 새긴 기와로 목조 건축물의 마루와 사래 끝에 만들어 붙인다. 이 귀면 기와만 좋아하고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한국 가옥 형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험악한 괴물 또는 도깨비의 얼굴 속에 익살스러운 모습이 살아 있어 동양풍 장르 문학에서도 종종 언급되곤 한다. 한국의 귀면 기와가 특징적인 표정을 하고 있는 데에는, 단순히 침입자를 징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용까지 하는 양가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 귀면 기와의 특징은 중국, 일본의 귀면 기와나 다른 나라의 건축물에 새겨진 괴물 조각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한국은 한때 호랑이의 나라로 불렸을 정도로 호랑이가 많았던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산이 국토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호랑이가 살기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유독 호랑이 관련 이야기가 많은데, 여러 민화 속에서 호랑이는 무섭지만 매번 작은 동물 또는 인간에게 당하는 존재로 나온다. 토끼와 호랑이에서는 그 커다란 호랑이가 매번 똑똑한 토끼에 꽤에 넘어가 호되게 당하고 만다. 유독 다른 나라와 달리 호랑이의 존재가 이렇게 표현된 것이 재미있었는지, 커뮤니티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기도 하였다. 한국 민화에서도 호랑이는 무섭다기보다는 익살스럽고 귀여운 모습으로 나온다.


미술과 선조들의 '해학성'을 연결시켜 이렇게 다룬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특이 이 책은 한국 미술품과 함께 유사한 외국의 미술품을 다양하게 실어 놓아서 좋았다. 어떤 점이 유사하고, 우리 미술품에만 나타나는 특징이 무엇인지 한 눈에 비교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외국에도 비슷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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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보태니컬 아트 세트 (본책 + 컬러링북) - 전2권 기초 보태니컬 아트
송은영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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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기초 보태니컬 아트&컬러링 북-예쁜 꽃들을 그리면서 힐링을 해 보자


 


어쩌다 쉬는 날, 티비나 유튜브를 보면서 집에서 뒹굴거리면 순식간에 휴일이 사라지곤 해요. 그러나 분명 쉬면서 하루를 보냈는데 뭔가 몸은 찌뿌둥하고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낸 것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굉장히 허무하게 하루가 날아간 느낌이 들곤 하죠. 스트레스도 그다지 풀린 거 같지 않고요. 반면에 주말 아침에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서 잘 볶아진 원두콩을 손으로 직접 갈아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먹거나 바깥 풍경을 보면서 예쁜 식물을 하나씩 그리다 보면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특별히 무언가를 열심히, 막 적극적으로 한 행동은 아닌데도 나의 손짓 하나하나에 달라지는 것들을 보고 느끼면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이 그 자체로 힐링하는 시간이 되죠.

약간 시간을 내서 명상 비슷한 걸 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쉬는 날 이런 취미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해도 금손이 있기 마련이고, 뭘 해도 잘 되지 않는 손이 있죠. 저 또한 식물에 대한 책을 읽고 이런 식물들을 정교하게 그려놓은 그림들을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그런 것들을 자주 보다 보니 어느새 욕심이 생겨 파버카스텔 색연필, 온갖 물감 등 미술도구를 사게 되었어요. 그러나 열심히 돈을 들여서 산 도구에 비해 뭘 그려야 할지 몰라 헤매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 도구들은 방 구석을 조용히 차지하기만 했죠. 


 


그러나 저와 같은 사람들도 예쁜 식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책이 있으니, 이름 하여 <기초 보태니컬 아트> 책입니다. 미술 관련 책으로 유명한 이종에서 나온 책인데요, 어떤 색연필의 어떤 호수를 써야 하는지 부터 그림을 그릴 때 주의사항까지 굉장히 세세히 나와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지만 예쁜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아무리 초보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안 예쁜 그림이 완성되면 힐링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죠)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어느 부분에 무슨 색을 칠하면서 명암을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까지도 지시 사항이 나와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알려 줘도 밑그림 등등의 그리기에 실패하는 분들이 있죠.


<기초 보태니컬 아트 컬러링 북>이 있다면 그런 걱정을 과감히 날려 버리셔도 돼요. 식물 종류 별로 밑그림이 잘 그려져 있어서 색연필 색과 명암 구분을 하고 열심히 색칠하면 되거든요. 물론 여기도 손재주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오겠지만 제가 해 보니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최소한 그냥저냥 만족할만한(비전문가, 집에서 그냥 하는 취미입니다!) 그림이 완성되더라고요.


또 식물을 볼 때 어떤 점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하는지, 잎맥 같은 것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특정 그림을 그릴 때 주의해야할 사항이 무엇인지도 나와 있어요. 책에 나온 꽃들 뿐 아니라 내가 관심있는 다른 식물 그림과도 연계할 수 있게 말이에요. 올해는 나를 위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다면, <기초 보태니컬 아트>로 예쁜 꽃들을 그리면서 힐링 취미를 가져보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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