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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예전에는 정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기득권을 유지하였는데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 어떤 정보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조금만 길을 벗어나도 정보의 홍수에서 헤매게 된다. 이런 세상에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판단해야 할까?
<직관과 객관>은 스페인의 데이터 전문가 키코 야네라스가 쓴 책으로, 전 프로바둑기사이자 '알파고와의 대결'로 유명한 이세돌 씨가 무려 추천사를 썼다. 이 책이라면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리라 본다.
이세돌씨는 <직관과 객관>을 두고 우연, 표본, 인과, 불확실성처럼 매일 마주하는 문제들을 숫자라는 언어로 깔끔하게 재배치되는 것을 볼 수 있어, 이 책 자체로 힐링이었다고 한다. 뒤섞인 색종이를 색깔별로 정리할 때의 느낌이라고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응용통계학과 교수는 '통계 리터러시'와 '데이터 리터러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추천하였다.
<직관과 객관>에서는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로 나누었다. 세계의 복잡성 이해, 수치로 사고하기, 표본의 편향 주의하기,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기, 우연의 힘 인정하기, 불확실성 예측하기 등이다. 각각의 내용을 다루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알려준다. 덕분에 평소 데이터 리터러시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든 문외한인 사람이든 모두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데이터가 언제나 과학의 기본 요소였으며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방법이었다고 말한다. 찰스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표본을 찾고 수집한 표본을 정리, 분류하고 유형화하였다. 기록하고 관리하며 자료를 해석했고 여러 사실을 밝혀냈다.
21세기 현재, 데이터는 디지털화로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겪으며 삶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 기업들은 물론이고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매출을 올리고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한다. 과학과 수학 뿐 아니라 정책을 정하거나 교육을 하는 데에도 데이터를 계산한다. 저자의 소개글에 따르자면, 이 책에서는 세상의 복잡성과 이를 해독하는 열쇠로서의 데이터를 핵심 논점으로 다룬다.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수치로 사고하라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직관과 객관> 책의 8가지 규칙-
'세상의 복잡성 인정'에 대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저자가 먼저 언급한 이야기는 '유럽 뱀장어'에 대한 것이다. 사르가소해라는 특정한 해양환경에서 태어나 뱀장어의 유생은 멕시코 만류를 따라 수천 km에 달하는 바다를 건너 유럽 해안에 정착한다. 그리고 아스투리아스, 브리스틀 해협 등 저마다 도착한 지역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 진흙이 많은 웅덩이를 고라 정착한다. 정착한 이후에는 오랜 시간 동안 이곳을 떠나지 않고 단 200m 남짓한 구역에서 10~20년을 머무른다고 한다. 그러다 특정 시기가 되면 본능에 이끌려 번식을 결심하고 웅덩이에서 벗어나 다시 사르가소해로 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변태하여 은빛의 성체로 거듭난다. 소화기관은 위축되어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긴 여정을 완수하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번식을 마치면 삶이 끝난다. 이처럼 뱀장어는 복잡한 존재이고, 세상 또한 복잡한 곳이며 이 복잡성은 비선형적이다. 이 외에도 세상의 복잡성을 설명하면서 '나비 효과'로 유명한 MIT과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의 혼돈 이론을 언급한다.
원인들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며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하여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와 이를 결정 짓는 요인에 대해 설명한다. 가정의 경제 수준이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 유전자가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 유전자와 학업 성취도의 상관관계 등을 알아보며 '인과적 복잡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의 수많은 데이터들을 어떻게 파악하고 이해하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면,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들을 데이터 분석가의 눈으로 보는 방법을 알아보고 싶다면 <직관과 객관>에서 훌륭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