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 -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
도모다 아케미 지음, 이은미 옮김 / 퍼스트페이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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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결혼 자체를 고민하거나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낳을까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아이를 갖지 않고 싶은 이유로는 이 험한 세상에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무섭다, 내 아이에게 풍족하게 해 주지 못할 바에는 낳지 않겠다 등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들의 깊은 속내를 찬찬히 들어보면 상당수가 어린시절 부모로 인해 커다란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묻어둔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또는 올바른 양육을 할 자신이 없어 지레 겁을 먹는 것이다. <고딩엄빠>, <금쪽같은 내새끼> 등 잘못된 양육 방법으로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사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는 부모의 태도와 자녀의 정서 발달을 뇌과학으로 증명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두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일본 최고의 뇌과학자이자 아동마음발달연구센터장 겸 교수이며 아동마음발달진료센터 부장이기도 하다. 그는 학대 피해 아동을 만난 것을 계기로 '아동 학대와 뇌의 발달'을 연구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크고 작은 학대가 아이의 뇌에 상처를 입힌다는 사실 발견했다고 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이의 상처입은 뇌와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살폈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에서는 뇌와 마음의 밀접한 관계를 알아보고 부모의 잘못된 태도로 인해 아이들의 뇌가 어떻게 손상되는지 이야기한다. 


발달 과정을 보면 뇌가 외부의 영향에 특히 민감해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있는데, 바로 태아기, 영유아기, 사춘기이다. 즉 뇌의 건전한 발달에는 인생의 초기단계에 부모나 양육자에게 받는 적절한 보살핌과 애정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이 시기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의 섬세한 뇌는 고통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변형해버린다.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인 셈이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 중에서-


저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기에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끼쳐 정상적인 발달을 해치고, 무려 전 생애에 걸쳐 후유증을 남긴다고 한다. 충동성이 강해지거나 난폭한 행동을 하고, 자극이 강한 쾌락을 찾거나 알코올 등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 또한 사랑과 칭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경우에는 자기 긍정감이 낮아지고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져 우울감에 빠지거나 자해를 한다고 한다.


뉴스에서 접하는 아동학대 뿐 아니라 부모의 '부적절한 태도'도 아이의 뇌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저자는 '학대'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어른이 약자인 아이에게 취하는 부적절한 태도를 여기서 '멀트리트먼트'라고 명명한다. 예를 들면 말로 하는 협박, 위협, 욕설, 방치나 아이 앞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격렬한 부부싸움도 멀트리트먼트로 간주된다. 이 멀트리트먼트의 횟수가 늘어나거나 정도가 심해지면 아이들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한창 성장중인 뇌가 변형되기도 한다. 


아이의 발달장애라고 하면 '선천적 요인'을 떠올리기 쉽지만 '후천적인 요인'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9개월 된 아이가 어떤 것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고 시선도 맞추지 못해 많은 의료진들이 '자폐증'이 의심된다고 하였으나 알고 보니 아이의 엄마는 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녔고 할머니가 주로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딸과 손주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을 가하고 욕설을 퍼붓는 등 일상적으로 심한 폭언을 일삼아왔고 모녀는 지속적인 언어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에서는 신체적 학대 뿐 아니라 심리적 멀트리트먼트에 대해서도 다룬다. 심리적 멀트리트먼트는 부모가 무심코 하는 부정적 말들도 해당되는데 예를 들면 "너 같은 건 낳지 말아야 했어" "너만 없었으면 결혼도 안 했을 테고 이따위 고생도 안 했을 텐데" "할 줄 아는 게 뭐니? 차라리 나가 죽는 게 낫겠다" 등등 아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이다. 또한 형제와 지나치게 비교하는 것, 아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더라도 조부모가 부모의 험담을 심하게 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심지어 이런 말습관이 굳어지면 말을 하는 당사자는 점점 무감각해지고 자신의 말이 학대에 해당된다는 사실도 느끼지 못한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에서는 이런 멀트리트먼트에 해당되는 말과 행동을 하나씩 짚어보고 대신 바람직한 양육 방법을 알려준다. 가시 돋힌 말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훈육할 수 있으며 작은 인정과 칭찬은 아이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부부싸움은 아이가 없는 곳에서 해야 한다. 이 밖에도 멀트리트먼트가 뇌에 주는 영향, 이미 상처 받은 아이의 뇌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방법,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과거에 상처 입었던 부모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 


부모가 되었다고 해서 처음부터 아이를 잘 키울 수는 없다. 다들 부모가 되는 것이 처음이고 낯선 일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에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 부모로부터 받은 멀트리트먼트가 무의식에 영향을 끼쳐 아이를 잘 키우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는 미숙하지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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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 -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을 통해 보는 과학의 현재와 미래
전승민 지음 / 포르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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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스웨덴, 2025년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발표되어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다. 


노벨상은 전세계인들이 알고 있을 만큼 권위 있는 상으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를 받들어 각 분야마다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낸 이들에게 수여한다. 처음엔 물리, 화학, 생리의학상, 문학, 평화의 다섯 분야였는데 1968년 경제학상이 추가되어 매년 6개의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중에서 과학분야는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3가지인데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는 과학 전문 기자 '전승민'씨가 쓴 책으로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노벨상 수상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은 책이다. 뉴스 기사에서는 노벨 과학상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고 피상적으로만 다루기 때문에 우리는 정확히 어떤 내용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게 되었는지 알기 힘들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전문적인 내용을 최대한 알기 쉬운 내용으로 가공하여 독자들이 현시대의 과학 발전 방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은 과학 분야와 노벨상 수상 내용에 관심 있는 이들 뿐 아니라 이공계 전공을 지망하고 있거나 진학한 학생들, 경제·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과학 관련 심층 면접이나 논술을 대비하고 싶은 사람들 등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추측한다.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에서는 2025년 노벨 과학상, 즉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학 기초가 없는 이들이라 하더라도 차근차근 책을 정독하면 해당 노벨상에 대한 기초 과학 지식과 배경지식, 핵심 개념, 인류에 앞으로 기여할 부분 등을 알 수 있다. 물리학이나 화학, 생명과학 교과와 연계해서 생각해볼 내용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재고, 과학고, 이공계 대학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은 메리 브런코, 프레드 램즈델, 사카구치 시몬 세 명이다. 저자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의미가 첨단 의학의 한 분야인 '면역 치료'기술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본 원리를 발견한 데 있다고 말한다. 조절 T세포의 기능을 밝혀 말초 면역 관용을 발견한 사람들이 상을 받았는데 많은 뉴스에서 이를 활용하여 '자가 면역 질환과 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한다.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에서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항원-항체 반응, 면역력때문에 아프게 되는 '사이토카인 폭풍', 알러지 반응과 자가면역 질환, 면역 반응을 관리하는 B세포와 T세포의 기능, 조절 T세포의 의미 등 노벨 생리의학상의 의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하나씩 친절하게 알려준다. 중고등학교 과학교과와 연결되는 지식들도 꽤 많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해당 교과 내용을 더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다. 


2025년 10월을 뜨겁게 달구었던 노벨 과학상 이야기,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얽힌 사연, 이들의 연구가 앞으로의 과학계와 인류의 발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면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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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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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세상은 휙휙 바뀐다. 내일 눈을 뜨면 획기적인 기술이 상용화되었다는 뉴스가 뜰 수도 있고, 다른 나라의 경제 사정이나 전쟁 위기 등으로 우리나라의 시장까지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수도 있다. 예전과 달리 부모의 직업을 그대로 물려받아 죽을 때까지 정해진 삶을 살지 않는다. 평생직업은 옛말이 되었으며 매 순간의 선택에 따라 다른 직업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언제든 나의 삶을 이루는 근간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 세상이 시시때때로 변화하며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등등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불안함'과 '불확실성'이 당연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임상심리학자 키렌 슈나크의 책으로 더 이상 불안해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한 노하우을 담고 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현대인들은 '불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불안의 존재를 수용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상황에 맞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안과 두려움 등의 정의를 포함하여 이 모든 것에 대한 대응 지침을 담고 있다.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의 서문에 '정신 건강을 위한 기본 생활 수칙'이 먼저 나와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인간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며 신체를 적당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본적인 생활 수칙에 수면, 식단, 운동, 여가, 관계를 포함시켰으며 이 모든 요소가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면 불안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다만 이를 지키기 위해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각각의 생활 수칙에 따라 세부 사항이 나와 있으므로 평소 생활 습관이 엉망이라면 여기 나온 지침을 하나씩 따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에서는 먼저 불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안이란 무엇인지, 두려움의 회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 감각과 경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일반적인 불안 유발 트리거와 나의 불안 트리거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불안에 대한 내용을 피상적으로 말하지 않고 저자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구체적으로 분류, 나열한다. 예를 들면 우리 삶에서 흔히 불안을 유발하는 시기를 소개한다. 이 시기에는 사춘기, 대학, 취업, 관계 변화, 자녀 양육기, 빈 둥지 증후군, 폐경기, 노화와 은퇴, 중대한 삶의 변화 등이 있다. 많은 이들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삶의 시기가 전부 나열되어 있어 만약 현재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 나는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 체크해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치료 과정을 반영하였고 그 전략을 독자들이 '자가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불안 케이스에 따른 치료 전략이 나와 있고 우리는 이 중에 적합한 방법을 실제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다. 내 문제와 크게 관계가 없다면 건너 뛰어도 좋고, 반대로 나의 상황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면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직시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를 통해 불안의 근본 원인을 탐색하고 불안을 수용하는 방법, 수용을 통해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유연성을 갖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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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정보 - 튜링의 계산기에서 차일링거의 양자순간이동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19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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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적용된 이후 서울대에서도 2028학년도 대입전형 개편 방안, 미래역량 기반 심층 역량평가 면접 설계안 등을 논의하였고 최근에 그 방향을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그 중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탐침 질문'에 대한 사항이다. 서울대는 탐침질문을 ‘면접 상황에서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을 끌어내고, 논의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더 고민하여, 자세히 설명하도록 유도하는 추가질문이며, 열린 질문의 성격을 가짐’이라고 규정하였다. 내신이 5등급제가 되어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탐침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심층 역량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층 역량은 하루이틀 한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이 아니므로 단기간 학원을 다닌다고 대비할 수 없다. 중학생부터 또는 고1 시기 부터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쌓고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있게 파고들어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중에서 정완상 교수님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은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현대 과학에서, 학교 과학 교과 과정 중에서 화제가 되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해당 주제에 관련하여 과학 발전 과정, 과학자들의 사고 방식, 이론을 정립한 과정과 전문적인 수식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준다. 책에 나온 내용들을 정독하며 제대로 이해하고 이론을 따라간다면 최종적으로 책에서 목표로 하는 '노벨상 수상자의 논문'을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시리즈에서 최근 출간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양자정보>는 현재 AI의 발전과 함께 가장 핫한 주제 '양자알고리즘과 양자컴퓨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정보의 개념과 시초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암호의 발달, 컴퓨터의 개발과 발전 과정, 컴퓨터를 구동하는 비트와 이진법의 개념, 논리게이트, 고전 컴퓨터와 양자컴퓨터의 차이점, 양자 역학의 파동함수 또는 상태함수의 중첩원리, 큐비트의 정의와 양자 게이트 등을 소개한다. 양자 알고리즘과 양자 컴퓨터에 대한 내용을 쉽게 알려주고 이를 통해 무엇까지 가능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을 살펴본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시리즈가 전부 그렇듯이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만 다루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양 과학책이 수식을 최대한 빼 버리고 아주 기초적인 내용만 넣은 다음 대략적인 말로 어렴풋이 설명하는 것에 반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양자정보> 에서는 양자게이트와 얽힘의 관계 등을 설명하며 수학적으로 어려운 내용, 수식의 전개 과정까지 다룬다. 이 책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도전의식을 가지고 하나라도 더 알고자 하는 탐구정신을 갖기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양자정보>는 '도이치 박사가 말하는 차일링거의 양자정보 혁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도이치 박사는 1997년 차일링거 박사의 양자순간이동 논문에 관해 양자알고리즘을 최초로 만들어낸 과학자이다. 양자정보가 무엇을 다루는 학문인지, 양자 얽힘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가능하게 만드는지 등에 대해서 쉽게 짚고 넘어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양자정보>에서는 정보가 무엇인지 문자와 암호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라이프니츠가 어떻게 2진법을 만들게 되었는지, 디지털 논리의 기초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세계 최초의 컴퓨터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등부터 살펴본다. 고등학교 국어 지문으로 자주 출제되는 슈뢰딩거 실험으로 본 양자의 세계, 큐비트를 조작하는 기술 양자게이트, 아다마르 게이트, 큐비트와 양자 복제금지 정리 등의 내용을 수식과 함께 알아보고 양자 얽힘, 양자알고리즘, 양자컴퓨터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렵지만 흥미진진한 '양자정보'에 대한 과학수업에 푸욱 빠져보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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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주스 가게 - 제2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박은아 지음, 김수빈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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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책, 소설책이 다양하게 나오지 않았고 그 대부분의 책마저 일본, 미국 등 외국 작가들이 쓴 책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 저학년, 고학년, 중학생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어서 몹시 반갑다. 


<별별 주스 가게>는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책으로 초등학생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을 어루만져 주는 소설이다.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인 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그리고 아이들의 고민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알록달록 다양한 과일로 만들어진 예쁜 주스들, 이 주스들로 어떻게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걸까? 


이제 막 전학을 온 '지윤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2학년이 되어 전학 온 지윤이는 교실에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이미 아이들은 끼리끼리 친해져 있었고 아무도 지윤이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 교실의 다른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재미있게 노는데 그 안에 전혀 낄 수가 없었다.


지윤이는 반의 다른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웃는 모습이 멋진 짝궁 은우, 캐릭터 그림을 잘 그려서 인기가 많은 소희 등등. 잘하는 게 많다면 친구도 쉽게 사귈 텐데 특별한 재능을 갖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워질 정도였다. 그러다 발견한 전단지, 최고로 맛있는 주스를 만들어 준다는 '별별 주스 가게'를 소개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별별 주스 가게*


최고로 맛있는 주스를 만들어 드려요.

오직 별별 주스 가게에만 파는 특별한 주스를 마셔 보세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지도 몰라요.

당신이 바라던 바로 그 일이 일어날지도? 쉿!


세상에 바라는 일이 일어나게 해 주는 주스라고?


자신이 바라던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지윤은 특별한 주스를 파는 '별별 주스 가게'를 찾아간다. 터널 미끄럼틀에 올라가서 "별별 주스 가게를 찾아왔어요."라고 말하고 슈웅 내려간다. 갑자기 '뿅'하고 나타난 신비한 가게, 간판은 무지갯빛으로 빛났고 문과 창문은 납작한 컵 모양이었다. 주스를 살 용돈이 다 떨어져 걱정했지만 별마녀가 일하는 이 가게에서는 주스 값으로 지윤의 '소원'을 받는다고 한다.


'나도 잘하는 것이 많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친구가 많아지게 해 주세요!'


소원을 빌고 대가로 주스 세 잔 쿠폰을 얻은 지윤. 지윤은 원하는 대로 멋진 재능을 갖고 친구들을 잔뜩 사귈 수 있을까? 


이맘 때쯤의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을 재미있게 다룬 소설 <별별 주스 가게>,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일러스트와 함께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나는지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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