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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지구 생명의 역사 - 지구와 생명이 얽혀 살아온 40억 년의 기록
좌용주 지음, 재이 그림 / 성림원북스 / 2025년 2월
평점 :
학창시절에는 지구과학을 선택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이후에도 지구과학에 관련된 여러 교양도서를 꾸준히 읽어왔다. 지구의 탄생과 생명의 출현, 생명체의 진화 등은 항상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행성 지구가 만들어졌으며, 최초의 생명체는 무엇인지, 우리 인간이 출현하여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는지 등등은 보고 또 봐도 신기했다. 그리고 오늘 완전히 신개념 지구과학책을 보고 반해버렸다.
<그림으로 읽는 지구 생명의 역사>는 지구와 생명이 얽혀 살아온 46억년의 기록을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내었다.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오류 없는 과학적 사실들(현재까지 입증된 내용들)을 풀어낸 것은 물론이며 이 과정을 따분한 줄글로 써내리지 않았다.
1990년 2월 14일.
태양계 행성들을 지나 우주 공간으로 달리던 보이저 1호는
잠시 고개를 돌려 자신이 떠나온 지구를 바라보았다.
출발한 지 930일째.
약 60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까마득히 먼 고향을 쳐다보았다.
비록 그 모습이 어렴풋하나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 창백한 푸른 점 하나가 자신의 터전이었음을.
가만히 눈을 감고 옛 고향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림으로 읽는 지구 생명의 역사> 첫 페이지-
시적인 표현들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향연!
차갑고 딱딱한 과학적 사실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아주 긴 서사시,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 '지구의 서사시'를 그림과 함께 읽는 것처럼 느껴졌다.
보이저 1호가 과거를 보내고 온 사람처럼 지구를 뒤돌아보는 것으로 '지구의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리고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 토끼와 다람쥐, 코알라, 펭귄, 고래 등 각종 동물들의 그림들이 동화책의 한 장면처럼 나와 있다. 이 모든 아름다운 생명체들은 어떻게 출현하게 된 것인지, 그보다 앞서 지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인지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시적 비유와 펜으로 그려진 흑백의 일러스트를 보면서 우리는 <그림으로 읽는 지구 생명의 역사>와 함께 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와 우리를 포함한 '생명체'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아주 뜻깊은 여행을.
어려운 과학 용어에 난감해하지 않아도 된다. 불필요한 설명 없이 지구의 역사, 생명의 탄생과 진화에 관심있는 모든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 있다. 그림은 글로 표현된 내용들을 이해하고 당시 지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구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자신있게 읽을 수 있다.
프롤로그에는 '간추린 지구의 역사'를 설명한다. 원시지구의 탄생부터 성장, 달의 탄생과 지구-달 시스템, 대기가 만들어지고 바다가 생기는 과정, 산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원리와 지구의 지각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다. 지구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더라도 프롤로그를 꼼꼼히 읽고 본문을 들어가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태양계의 탄생과 지구를 포함한 행성계의 탄생, 원시 지구의 탄생과 지각, 대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세포의 탄생과 최초의 생물의 탄생, 먼 훗날 '사람'이라 불리는 생물의 최초의 조상 탄생 등이 순차적으로 나온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는 모든 페이지 하나하나에 실려 있는 일러스트는 그저 감탄만 나온다.
태양계에서 생명이 사는 유일한 행성 지구, 46억 년 전에 태어나 생명을 탄생시키고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이어질 지구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그림으로 읽는 지구 생명의 역사>와 함께 탐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