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우주팽창이론 - 프리드만-르메르트 방정식에서 피블스의 물리 우주론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15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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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어떤 노벨상 수상자의 이론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궁금해지는 과학책 시리즈이자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 우주팽창 이론 편이 나왔다.


앞서 몇 번이나 소개한 적이 있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학생들도 한국어로 된 과학책으로 지적희열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일반적인 교양 과학책들과 다르게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의 영어 논문이 실려 있으며 이 논문을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과학 이론의 역사와 함께 기초적인 지식, 꼭 알아야 하는 수식 등을 함께 풀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정완상 교수가 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를 알게 된 이후, 해외 원서가 아니라 한국어로 된 전문적인 교양 과학 서적이 나왔다고 여기저기 널리 알리려고 애쓰는 중이다. 


혹시 아는가? 


저자의 의도처럼 과학도를 꿈꾸는 수많은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고 해당 이론에 더 관심을 갖게 되어,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될 수도 있다. 또는 아이들에게 이 과학이론을 소개시켜주고 싶었던 어른들이 열심히 이 책을 읽고 학생들의 관심 분야를 더 넓혀줄 수도 있다. 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줄거리를 만들고 싶었던 콘텐츠 제작자가 이 책을 바탕으로 뛰어난 작품을 완성시킬 수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는 이처럼 수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는 훌륭한 교양 과학 서적이다.



이번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우주팽창 이론>에서 다루고 있는 논문은 허블의 논문, 르메르트의 논문, 프리드만의 논문, 피블스의 현대 우주론의 탄생을 알리는 논문, 노벨상 수상 연설문이다. 저자는 이 어려운 논문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물리학자 중에서도 가장 똑똑한 이들이 '이론 물리학자'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떠올리면(천재 중의 천재들...), 저자의 고충이 조금은 이해가 갈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은 서문 뒤에 항상 저명인사와의 인터뷰를 다루고 있다. 이번에는 초끈이론의 창시자 위튼 박사의 깜짝 인터뷰가 실려 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기반으로 한 우주 모형과 우주가 점점 커진다는 '우주팽창이론'의 대립, 프리드만과 르메르트의 논문, 피블스의 물리 우주론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우주팽창 이론>에서는 우주를 어떻게 상상하였는지 신화 속의 '우주 이야기'부터 살펴보기 시작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생각한 우주, 피타고라스 학파가 알아낸 우주의 비밀과 세기의 발견인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까지가 꽤 먼 과거의 이야기이다. 지동설에 대한 부분에서는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지구과학 이론이 함께 나와 있다.


망원경 없이도 천문학적인 관측 결과를 낸 튀코 브라헤, 케플러가 발견한 우주의 법칙, 성간물질 그리고 우리은하와 태양계에 대한 이야기, 별의 비밀과 우주의 시작 이야기까지 다룬다. 여기까지는 상당 부분의 내용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지식, 특히 지구과학에서 다루는 이론과 겹치므로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준비운동을 하면 다섯 번째 만남 '팽창하는 우주, 수학으로 읽다'부터 본게임이 시작된다. 피블스와 현대 우주론의 탄생, 아인슈타인의 방정식, 평평한 우주의 시공간 간격을 다룬 프리드먼과 르메르트, 우주 곡률과 리만 기하학 등 지적 도전을 필요로 하는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다. 수식과 적절한 설명이 함께 하기 때문에 천천히 정독하면서 따라가다 보면 꽤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


일반인 또는 학생들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논문들을 조금이나마 받아들일 수 있게 돕는, 한국어로 된 책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이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어려운 과학 이론에 진심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면 그 첫 단계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시리즈 완독을 먼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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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하와이 - 최고의 하와이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5~2026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13
이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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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와이는 미국인들에게는 꼭 가보고 싶은 휴양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신혼여행지나 가족여행지 또는 아이들의 어학연수 등으로 각광받는 곳이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령 '괌'을 제외하면 다음으로 가까운 미국 땅이고 한국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영어권 여행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여행 트랜드가 많이 바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와이로 한 달 살기 또는 두 달 살기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길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 또는 아이들의 방학 기간에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신 개정판 <프렌즈 하와이 최신판 25~26>을 추천한다. 2025년 8월 11일, 약 일주일 전에 개정 7판이 나왔기때문에 따끈따끈한 하와이 소식이 한가득 실려 있다. 최근에 개장한 호텔 정보는 물론이고 새로 생긴 미국 대형 브랜드 수퍼마켓 '타깃'에 대한 내용도 모두 나와 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 리조트도 따로 협조를 받아 취재하여 책에 실었다고 한다.

<프렌즈 하와이 최신판 25~26>에는 여행자들이 하와이 중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 볼 수 있도록 하와이의 5개 섬을 구분해서 소개한다. 오아후 섬, 빅 아일랜드, 마우이, 카우아이, 라나이 등 함께 가면 좋은 섬과 이웃 섬의 정보까지 실어 놓았다. 추천 여행 일정 또한 합리적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잡는 일주일 일정 기준으로 가장 기본적인 오하우 일주 플랜부터 쇼핑 여행, 아이와 함께 즐기는 가족 여행, 하와이 역사와 문화를 만끽하는 여행 등 다양한 컨셉으로 여행 계획을 추천하였다.


하와이 여행일정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을까?


하와이 여행 마스터인 저자는 하와이 전체 일정이 4박 6일 또는 5박 7일이라면 2개의 섬을 둘러보기엔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차라리 오하우 섬에 전 일정을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여행 일정이 넉넉할 때 이웃 섬 2박 3일 정도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프렌즈 하와이 최신판 25~26>에는 하와이에서 여행객들이 꼭 즐겨야 할 내용들이 잘 나와 있다. 하와이에서 꼭 도전해야 할 해양 액티비티나 맛있는 음식들, 신혼부부를 위한 허니문 스냅, 하와이에서만 살 수 있는 쇼핑 리스트 등등 즐길 거리가 한가득 소개되어 있다.


하와이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도 다양하다. 헬기 투어를 하면서 하와이의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무동력 글라이더, 스카이 다이빙, 패러세일링 등도 즐길 수 있다. 와이키키 앞바다에서 야생 거북이와 함께 거북이 스노클링을 즐길 수도 있고 쿠알로아 목장에서 UTV 랩터 투어를 하면서 대자연의 하와이를 느낄 수도 있다. 폴리네시안 문화 센터에서는 훌라를 배우고 통가에서 드럼 공연을 관람하며, 타히티에서 코코넛 브레드를 맛보는 등 여러 활동을 즐기거나 스릴 만접인 집라인을 탈 수도 있다. 


그야말로 할 것이 너무 많아 하와이 여행 중에 뭘 골라서 해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 그래서 일정을 잘 살펴보고 시간과 체력을 안배하여 적절한 수준으로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바다에서 바디 보딩, 서핑, 고래 관찰하기 등을 즐길 수도 있고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하와이 바다를 즐기면서 세계 골퍼들의 성지에서 골프를 칠 수도 있다. 좀 더 이색적인 하와이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오아후에서 캠핑을 여약하여 멋진 하루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프렌즈 하와이 최신판 25~26>에는 아히 포케, 갈릭 슈림프, 마카다미아, 사이민 등 온갖 먹거리들과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소개되어 있다. 거기다 새로 생긴 대형마트 타깃이 2024년 10월에 오픈하여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살 수도 있다는 소식도 전한다. 2025년 새로 오픈한 호텔들도 나와 있으며 각 호텔들의 차별점, 로맨틱한 여행 방법,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해변들, 하와이를 더 특별하게 즐길 수있게 해 주는 페스티벌 소개까지 하와이 여행에 대한 소식이라면 없는 게 없다.


올해 또는 내년에 특별한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프렌즈 하와이 최신판 25~26>을 참고하여 내 취향에 꼭 맞는 여행 일정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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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아기 - 세계적 심리학자 폴 블룸의 인간 본성 탐구 아포리아 8
폴 블룸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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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선악의 기원>을 읽고 아이들이 어떻게 도덕 관념을 발전시키는지, 인간의 선악 개념이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발달하는지 등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 저자의 다음 저서 <데카르트의 아기>도 꼭 읽어봐야 한다. 저자 폴 블룸은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발달 심리학, 언어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고 인간의 본성, 심리를 파악한 후 정리한 것을 책으로 출간하였다. <데카르트의 아기>에서는 '아기가 데카르트적 이원론자'라는 것을 영아의 발달 과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가끔 우리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반성이 없는, 한 마디로 양심의 가책이 없는 이들의 소식을 뉴스로 보게 된다. 인간들 중에는 이런 기본적인 관념이 없는 이들이 존재한다. 앞서 말한 범죄자들같은 사이코패스라든가,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과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중증 자폐아가 그렇다고 한다.

'찰스 다윈'의 책 『인간의 유래』,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등에서는 인간의 많은 정신적 능력이 자연선택에 의해 등장했다고 한다. 이런 능력이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에 생겨났으며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이 형질들이 '(생물학적 우연에 의한)적응의 부산물'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이런 다윈의 접근 방식을 어린아이의 발달 과정을 통해 탐구하며 '사람과 대상을 고려하는 특정한 사고 방식'을 인간들이 진화시켜왔다고 주장한다. 인간이 타고난 데카르트주의자 즉, '물질과 정신'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방식을 타고 태어난 존재라고 인정하면 인간의 특성을 상당 부분 잘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데카르트의 아기> 1부에서는 영아의 정신발달 과정을 보며 아기의 타고난 능력,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알아본다. 이후 이원론적 인식 방식에 따라 아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지, 신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등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특성들을  기반으로 하여 사람들은 '직관적 이원론'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지, 아기는 어떤 능력을 타고 났으며 어린 아이들에게서 어떻게 이런 능력이 발달되는지 등을 살펴본다. 그러면서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아기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는데 재미있는 결과들이 정말 많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어른들과 같은 직관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한참 뒤에 특정 사실을 이해하기도 한다. 아기들 또한 사회적 이해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다른 이의 관심을 끌어 원하는 물건을 자신에게 가져다주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 밖에도 아기들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며 사회성이 길러지는 과정, 다른 이들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전하는 과정 등을 면밀히 알 수 있다.


<데카르트의 아기>는 아기들을 통해 인간이 타고 태어난 특성들을 알아보는 재미있는 책이다. 인간의 특성에 대해 본질적인 부분부터 파악해보고 싶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대해 바라보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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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상점 - 마테우시 우르바노비치 작품집
마테우시 우르바노비치 지음, 정지영 옮김 / 잉크잼(잼스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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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속에서 현실감을 느끼게 해 주는 가게들이 지나가면, 그리고 그런 상점들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것을 보면 언젠가 일본에 놀러 가면 꼭 저런 상점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랜 전통을 지켜온, 일본 특유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개성 있는 가게들.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이런 일본 풍경을 섬세하게 잘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쿄 상점>은 폴란드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마테우시 우르바노비치가 도쿄의 옛 정취를 간직한 건물들을 그린, 일러스트 작품집이다. 이 책에는 오랜 세월 전통을 이어 온 상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게들의 그림이 나와 있으며 제작 과정, 스케치, 에피소드도 함께 언급되어 있다. 덧붙여 저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너의 이름은』 의 배경 미술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도쿄 상점> 책 표지를 펼치면 면지에 상점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작업한 흔적이 나와 있다. 격자무늬로 건물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그려야 하는지 대략 표시되어 있으며 건물의 주요 뼈대의 길이를 나타낸 것까지 볼 수 있다. 책 표지 안 쪽을 열면 도쿄의 거리에 위치한 해당 상점들을 알기 쉽게 표시해 놓은 지도를 볼 수 있다. <도쿄 상점>은 작가의 의도를 십분 반영한 재미있는 구성의 일러스트 책이다.

도쿄를 센다기 진보초 지역, 아키하바라 니혼바시 지역, 아사쿠사 키타센쥬 지역, 아카바네 시나가와 지역, 츄오션 주변지역 다섯 개로 나누어 작가가 관심있게 보았던 상점들의 일러스트를 실어 놓았다. 마지막으로는 마테우시의 작업실이라는 제목으로 작가의 작업실, 도구, 일러스트 그리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 보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책에 실린 상점들은 지도에 위치가 모두 표시되어 있다. 도쿄 여행을 가서 실제로 이 건물들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하여 실제로 답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미 문을 닫았거나 문닫을 준비를 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현재는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밖에서 조용히 상점을 둘러보는 것은 괜찮지만 영업을 방해하는 수준의 답사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센다기 진보초 지역에서 작가가 그린 상점들은 오노토엔, 야마네 정육점, 스시 노이케, 이세타츠 야나카 본점, 키쿠미 센베이 총본점, 사카키바라 상점, 츠루야 양복점, 덴푸라 하치마키, 그리고 세이신도 서점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오노토엔'은 야나카 상점가에 있는 도기 전문 상점이라고 한다. 가게 입구에 풍경이 걸려 있으며 '모기 잡는 돼지'라 불리는 모기향용 도기도 판매하고 있다.


스시 노이케는 센다기역 바로 옆에 있는 초밥집으로 도쿄 전통 초밥인 에도마에 초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상부는 현대적으로 하부는 전통적으로 외벽을 꾸며 놓은 것이 특징이다. '책의 거리'라 불리는 진보초에 있는 고서 전문점 '세이신도 서점' 또한 인상적이다. 건물 정면 전체는 타일로 덮여 있고 기와는 아름다운 푸른 색이라고 한다. 책이 꽉 들어찬 서점 내부의 모습은 일본 소설에 금방이라도 나올 법한 오래된 책방을 떠올리게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속에 꼼꼼하게 묘사된 건물들의 일러스트를 좋아한다면, 도쿄 거리의 오래되고 전통 있는 상점들 특유의 느낌을 선호한다면 <도쿄 상점>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쿄 여행을 하면서 이 책에 언급되는 내 취향의 가게들을 하나씩 들러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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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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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그는 일본의 근대 문학의 거장일 뿐 아니라 일본의 현대 문학, 바다 건너 우리나라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친 작가이다. 그의 영향력은 1900년대 근현대 문학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에게 특히 영향을 끼친 작가로 '나쓰메 소세키'를 꼽을 정도이다. 


 성림원 북스에서는 <나쓰메 소세키의 베스트 3> 작품을 연이어 출간하였는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시작하여 <마음>, 그리고 <도련님>이 마지막 바톤을 이었다.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에 이어 주황빛 배경에 증기기관차가 나오는 예쁜 표지를 보니 이 세 가지 소설을 한데 모아놔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도련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특히 부잣집 도련님이라면? 우리는 어릴 때부터 어화둥둥 곱게 큰, 여리고 물정 모르는 남자를 저절로 생각하게 된다. 거기다 제 고집을 쉽게 굽히지 않으며 밑바닥 세상살이에는 어둡고, 돈도 아끼지 않고 여기저기 써 버리고 마는 젊은 남자.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 속의 주인공 '도련님'도 그런 사람일까? 어쩌면 나쓰메 소세키도 그런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소설 속이나 현실 속 나쓰메 소세키 모두 이런 '도련님'과는 거리가 멀다. 


나쓰메 소세키는 에도 막부가 막 붕괴한 혼란한 시기에 늦둥이로 태어나 태어난 직후 낡은 가게를 하는 집에 양자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를 불쌍히 여긴 누나가 그를 데려왔으나 다시 양자로 입적, 그러나 여기서도 양부와 양모의 불화로 환영받지 못하고 불안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평생동안 양부모, 친부모 모두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후에 그가 소설가로 성공한 이후엔 친부모가 돈을 목적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나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무모함 탓에 어릴 때부터 손해만 보고 살아왔다.


<도련님> 속에 나오는 도련님은 스스로를 터무니없고 무모한 성격이라고 말한다. 또한 앞서 말했던 '도련님'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와 달리 아버지는 살가웠던 적이 없고 어머니는 형만 편애한다. 아버지는 소설 속 '나'만 보면  "넌 글러먹었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환경 속에서도 하녀 '기요'는 도련님을 어여삐 여긴다. 기요는 그를 무턱대고 아꼈으며 성격이 좋다고 칭찬하였다. 기요는 그가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형이 집과 재산을 정리하였다. '나'는 기요를 데려갈 형편이 되지 않았고 기요는 친척 집에 신세를 지기로 한다.


'나'는 물리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가게 된다. 그러나 형편은 좋아지지 않아 기요를 또다시 데려갈 수 없게 된다. 갑자기 촌구석으로 가게 된 '나'는 별수 없이 여관에서 자게 되는데 거기서 찬밥 취급을 당하자 허세를 부리며 하녀에게 팁을 주기까지 한다. 교장에게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수학 주임인 '고슴도치'를 만나게 된다. 그의 소개로 하숙집을 구하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자 하는데 낯선 곳에서의 삶이 쉽지 않다. 걸핏하면 하숙집 주인이 차를 마시러 찾아와 잡동사니를 팔고 싶어하고, 튀김 메밀 국수를 많이 먹었다고 학생들에게 웃음거리가 된다.


세상 물정 모르고 도시에서만 살았던 이 도련님, 과연 시골의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과연 도련님이 믿는 것처럼 "정직하기만 하면 누가 덤벼든다 해도 무서울게 없죠."는 말이 실제 사회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까? 작은 시골학교에서 우리는 나쓰메 소세키가 그리는 다양한 인간군상과 거기에 대응하는 '도련님'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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