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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 - 장미전쟁의 킹메이커
찰스 오만 지음, 이지훈.박민혜 옮김 / 필요한책 / 2019년 3월
평점 :
[리뷰]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장미전쟁의 킹메이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404/pimg_7416901082165326.jpg)
백년 전쟁 이후 프랑스는 왕권강화에 성공하였으나 영국은 대귀족이 다수 남아 있어 왕권을 강화하지 못하고 서로 권력 투쟁을 벌였다고 한다. 따라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밟아야 할 절차가 과제로 남아 있었고, 그 대미를 장식한 것이 그 유명한 '장미 전쟁'이라고 한다. 한국사 중에서도 주로 매체에서 다루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있다. 예를 들면 새 왕조의 탄생, 조선왕조 중에서는 이방원, 세조와 단종, 사도세자, 연산군, 광해군 등이다. '장미전쟁'은 영국사 중에서도 다양한 2차, 3차 창작물이 나오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은 장미전쟁의 주역 중 하나인 '리처드 네빌'에 대해 다룸과 동시에 장미 전쟁에서 주로 다루는 지역의 지도와 네빌 가문의 가계도를 함께 실었다.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의 저자는 '찰스 오만'으로 옥스퍼드 대학교 현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왕립 고고학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로 1920년에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연대기 저자들이 남긴 정보들을 재구성하여 여러 저서들을 발표했으며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 또한 그 중 하나이다. 저자는 장미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리처드 네빌'이 과소 평가되었다고 판단했다. '리처드 네빌'은 킹메이커로 영국 왕실에서 주요 인물이었지만 어떤 작가도 그에 대해 연구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리처드 네빌의 업적과 사고방식 등에 대해 알 수 없었다. 리처드 네빌의 초상화는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기념비는 마모되어 현재 그의 외모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증거 또한 없다고 한다.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은 첫 번째로 왜 '리처드 네빌'이라는 사람을 중점으로 글을 썼는지 밝히고 프랑스와의 전쟁이었던 '백년 전쟁'부터 풀어내기 시작한다. 바로 백년전쟁이 장미전쟁의 앞선 줄기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영국 내에서는 사회 질서의 보루가 무너지고 국가의 내정은 약화된다. 헨리 5세 이후 헨리 6세가 즉위했으나 그는 고작 생후 9개월이라는 나이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섭정 위원회가 영국을 통치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정치적 상황이 장미전쟁의 원인이 된다.
이 책은 장미전쟁이 일어난 배경부터 시작하여 리처드 네빌의 어린시절과 성장과정에 대해 다룬 후 그가 어떻게 킹 메이커라는 자리에 올라 정치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물론 그에 대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역사적 증거를 꿰맞췄겠지만 최대한 아귀가 맞아떨어지게 그의 특성과 정치적 역량을 설명하려고 하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세계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영국사인 '장미전쟁'과 그 장미전쟁의 뒷배였던 '리처드 네빌'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세계사를 공부했더라도 '리처드 네빌'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세히 다루는 책은 거의 없다. 따라서 '장미전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리처드 네빌'의 관점으로 장미전쟁을 풀어낸 이 책을 참고로 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