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뇌
케빈 데이비스 지음, 이로운 옮김 / 실레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리뷰]법정에 선 뇌-뇌손상은 잔혹한 범죄의 이유가 될 수 있는가?


 


최근 대한민국을 놀라게 할 만한 잔혹한 범죄가 일어난 적이 몇 번 있다. 그리고 범인들은 잡히고 난 이후에 유행처럼 뇌손상이나 정신질환을 이유로 들었다. 대한민국에서뿐만이 아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범죄자들과 그들에게 고용된 변호사들은 뇌손상의 증거를 법정에 제시하며, 뇌때문에 범죄를 일으켰다고 말한다. 과연 이들의 주장은 합리적일까, 어떤 근거로 이들은 '뇌'때문에 범죄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법정에 선 뇌>는 범죄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케빈 데이비스가 쓴 책으로, 뇌손상과 범죄에 대한 여러 사례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다.


   
 

손상된 뇌가 폭력과 살인 등 범죄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범죄자에게 내려야 할 판결은 범법행위의 처벌인가,

아니면 손상된 뇌에 대한 치료인가?

범죄자의 뇌 영상을 법정 증거로 채택하는 것이 정당한가?


-법정에 선 뇌 중에서-

 
   

 

모두 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하다. <법정에 선 뇌>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손상된 뇌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건 '와인스타인 사건'에 대해서 다룬다. 이 사건이 일어난 시점부터 시작하여 법정에서 다루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며 신경과학과 뇌과학, 그리고 범죄의 관련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와인스타인 사건은 다음과 같다. 정말 평범했던 백인 남성 허버트 와인스타인이 재혼한 아내를 살해하였다. 그러나 이웃들은 입을 모아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으며, 평소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도 없었다. 그는 아내를 사랑했고, 주변인들도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찰에 체포된 이후에도 그는 전혀 평범한 범죄자처럼 행동하지 않았고, 경찰은 물론 변호사조차도 그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사는 그의 뇌에 대한 검사를 전문가에게 맡겼고 그 결과 뇌에서 종양이 발견되었다. 과연 허버트 와인스타인은 뇌손상 때문에 아내를 살해했을 때, 더 이상 허버트 자신이 아니었을까?


재미있는 것은 뇌과학 연구 네트워크가 법정에서 신경과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활용과 오용을 감시하기 위해서 세워졌다는 점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막연하게 뇌과학자라면 뇌질환이 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추측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뇌과학 연구 네트워크에서 가장 활발한 의견을 제시하는 회원 중 한 사람인 펜실베니아 스티븐 모스 교수는  범죄행위의 원인과 책임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신경과학을 활용하는 것을 전반적으로 반대한다고 한다.


   
 

신경과학의 역할에 대해 과장된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많아요. 모두 불충분하거나 부적절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주장들 아니면 과학에서 말하지 안는 윤리적 추론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들이죠. 원인이 따로 있었다는 것은 변명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법정에 선 뇌 중에서 스티븐 모스 교수의 발언-

 
   

 


뇌손상이 범죄의 전적인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우리는 그 사람들이 자신의 폭력성을 제어하려고 과연 노력했는지, 얼마나 노력했고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이 어느 정도 상실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뇌 영상 또한 설득력 있게 보일 수는 있으나 실제 범죄를 저지르는 순간에 범죄자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줄 수는 없다고 한다.


와인스타인의 사건, 뇌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로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 된 사례, 힝클리 사건, 데이비스 알론소 사건 등 다양한 뇌 손상 피의자와 사건 과정에 대해 정리해 놓은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뇌와 범죄의 관련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뇌과학과 범죄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이러한 전문가의 소견이 법정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읽는다. 신경과학은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줄 수 없다. 우리는 뇌 손상이 어떻게 얼마나 범죄행위에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없으며, 이것을 이유로 범죄행위를 면책해 줄 수 없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다루어지고 있는 '뇌손상과 범죄'에 대해 심층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페인 데이 (대형 지도 증정) - 2019-2020년 최신판 Terra's Day Series 6
전혜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가까운 중국, 일본, 동남아 말고 조금 더 멀리 떠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분, 한국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문화를 느껴보고 싶은 분, 아름다운 지중해와 중세도시를 보고 싶은 분들은 아마 해외 여행지로 스페인을 몇 번쯤 고려해보셨을 거예요. 저는 이제까지 주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쪽을 돌았지만, 만약 다음번에 또 떠날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스페인을 껴서 가고 싶어요. 게다가 최근에 방영하기 시작한 "스페인 하숙", 인기리에 종영한 "알함브라의 추억"을 보면 더더욱 스페인으로 떠나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아무 정보 없이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날 수는 없는 법, 이번에 테라 출판사에서 "스페인 데이" 최신 여행책을 출간했어요. 테라's 데이 시리즈는 도쿄, 오사카, 타이완 등은 물론이고 뉴욕, 미국 서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양한 여행지를 다루고 있어요. 최근 많은 분들이 여행을 가기 전에 테라's 데이 시리즈로 정보를 얻곤 하죠.

 

책을 펼치면 이렇게 큼직한 바르셀로나 지도와 함께 메트로 노선이 나와 있어 실제 여행 준비를 할 때(특히 여행 경로를 짤 때 참고하면 편해요), 또는 실제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자신 있게 소개하는 스페인 명소를 보니 정말 다들 예쁘기로 유명한 곳밖에 없네요.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 에스파냐 광장, 몬세라트, 마드리드 미술관과 시장,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매우 유명해진 그라나다, 성 가족 성당 등 다들 쟁쟁한 곳이에요.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가우디 건축물을 그렇게 극찬하더라고요. 평생 한번 쯤은 볼만한 곳이라고요.

 


여행 팁 부분에서는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위주로 나와 있어요. 스페인 여행은 언제 가는 것이 좋은지, 하루 여행 예산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하는지(그래도 다른 유럽 지역보다는 싼 거 같아요. 역시나 다른 유럽 국가처럼 스페인도 관광세가 있네요), 숙소 예약 방법, 대중 교통 이용 방법, 환전, 심카드 구매 방법, 치안 등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어요. 처음부터 모두 여행고수가 될 수는 없는 법, 이런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며 준비하는 게 좋죠.

 

 

 

 여행 기간에 따른 베스트 여행 코스도 나와 있는데 6박 8일부터 최대 19박 21일까지, 다양한 기간에 맞춘 여행 코스가 나와 있어요. 특히 일주일 정도 휴일 앞뒤로 휴가를 쓰고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6박 8일 또는7박9일 일정의 추천 코스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요. 첫 번째 스페인 여행 어떻게 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여행책에 나온 이런 추천 여행 코스를 참고해서 계획을 짜는 게 좋아요. 보통 이런 추천여행코스는 합리적인 경로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들이 자주 보고 싶어하는 관광지를 포함하면서 이동방법과 경로가 쓸데 없이 복잡하지 않게 말이에요. 역시 첫 번째로 추천하는 코스는 7박 9일 "마드리드-세비야-그라나다-바르셀로나 "이고 두 번째 추천 코스는 6박 8일 "마드리드-그라나다-세비야"네요.

 

 

한국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문화권으로 여행을 가면,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음식이에요.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요리를 시켜야 하는지 난감하죠. 거기다 메뉴판은 모르는 언어로 되어 있고, 영어를 알아볼 수 있다고 해서 모르는 음식 재료가 한가득이에요. 한국에서 영어메뉴를 제공해준다고 해도 그 영어 단어가 그 요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스페인 여행 전에 미리! 음식 정보를 알아두면 좋겠죠?


스페인은 재미있게도 하루 다섯 끼가 보통이라고 해요. 다섯 끼씩 조금 나눠 먹는 식이라고 해요. 그래서 한국과 동일한 시간에 식당을 운영하지 않아 당황하기도 한대요. 저도 '스페인 데이'를 통해 처음 알았어요. 출근 전 아침 7-8시에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11-12시에 간단한 아침 간식을 즐기고, 오후2시-4시에 든든한 점심을 먹고 출출해지면 오후 간식을 먹는대요. 마지막으로 저녁 식사는 가볍게 마무리한다는데, 이거 뭔가 먹는 시간만 잔뜩 있는 느낌이에요. 만약 집에서 이렇게 끼니를 해결한다면 ㅠㅠ 손이 느리거나 느긋한 사람은 음식 만들어 먹다가 하루가 끝날 것 같아요.

 

 

 

어쨋든 스페인에서는 다양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어요. 고기류는 물론이고 다양한 후식까지, 먹기 위해서 스페인 가고 싶을 정도예요. 외국 여행을 가면, 코스 요리를 한 두 번 정도는 먹고 싶잖아요. 거기에 대비하여 코스 별로 어떤 요리를 시킬 수 있는지 소개하는 페이지도 있어요. 딱 봐도, 스페인 대표음식인 파에야를 비롯하여 추로스, 맥주, 타파스 등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 많네요. 여행책 보다가 입맛이 땡겨 간식 먹는 시간을 가졌어요 ㅎㅎㅎ


 

 

앗! 그리고 스페인 하면 쇼핑도 빼 놓을 수 없죠.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여행 기회를 이용하여 명품 옷이나 신발, 가방을 득템해오기도 합니다. 쇼핑 알짜 팁이 나와 있으니 사이즈, 쇼핑하기 좋은 시기 등을 참고하는 것도 좋아요.


쇼핑, 식도락 외에도 스페인에서는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그림과 살바도르 달리, 디에고 벨레스케스의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고 가우디의 건축물은 스페인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곳이에요.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 으로 유명해진 그라나다! 혹시 함브라의 궁전 보고 스페인으로 떠나고 싶어진 분 없나요? 5G가 완벽히 구현되어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게임세계를 세계관으로 한, 독특한 드라마인데 저는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그라나다는 알람브라(알함브라) 궁전과 이슬람 문화권이 녹아있는 도시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저처럼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그 감상을 떠올리며 더욱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술탄과 왕실 가족들이 머물던 나르스 궁전은 정말 화려해서 베르사유 궁전보다 더 휘황찬란해 보였어요. 예쁜 정원이 꾸며져 있는 헤네랄리페도 정말 아름다워 보였어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나오시는 기타 선율 기억하시나요? 헤네랄리페에서 그 기타 소리를 듣고 영감을 받아 멋진 드라마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스페인 데이에는 멋진 여행지가 가득했어요. 모두 다 가 보기 힘들 거라는 게 아쉬울 정도로요. 유럽 여행, 특히 스페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스페인 데이"와 함께 신나는 여행을 설계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의 인재는 무엇이 다른가
박봉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리더는 단순히 어떤 집단을 이끌어가는 사람, 그 집단에서 가장 높은 사람 등을 말하곤 했다. 오늘날 리더는 다양한 의미로 정의될 뿐 아니라, 리더십에 대해서도 다양한 유형으로 정리하고 있다. <최고의 인재는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리더가 단순히 직책을 가진 사람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모든 사람이라고 말한다. 단 한 명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일을 맡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자신이 그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리더가 다양하게 정의되다 보니 사람들은 궁긍증을 갖게 된다. 과연 어떤 리더가 훌륭한 리더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그런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리더가 아닐 때에는 어떤 팔로워가 되어야 하나 등이다.

 
 

 
<최고의 인재는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파트1에서 팔로워가 핵심인재가 되는 방법, 파트 2에서 리더가 팔로워와 함께 일하는 바람직한 방법, 파트 3에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파트4에서는 계속 발전하는 법, 파트 5에서는 일을 잘 하는 기술 등에 대해서 다룬다. 말 그대로 직장 생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과 각 역할에 있을 때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인재가 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파트는 모두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을 소제목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팔로워가 핵심인재가 되는 방법으로는 어떤 유형의 팔로워인지 파악하는 법부터 시작하여 파트너심, 솔선수범, 탁월함, 조직을 연결하는 역할, 역량 목록 등에 대해서 세세히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핵심인재가 갖춰야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처음에 감이 잘 잡히지 않는 사람들도 각각의 소챕터 제목들에 유의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인재인지 체크 리스트를 통해 점검할 수 있으며, 각 챕터마다 "한 줄 트레이닝"으로 핵심이 정리되어 있다. 책을 읽고 내용을 그냥 날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한 줄 트레이닝을 통해서 다시 상기하고 머리속에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 내용은 인간자원론에서 나오는 내용부터 리더십이론에 대한 것까지 총망라하고 있는데, 현대의 조직사회에서 핵심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이론들을 사용할 때는, 그 이론을 조직적으로 정리한 자료들도 책에 첨부하였다. 예를 들면 핵심인재가 되기 위한 방법 중에 '몰입'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몰입의 대가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책 <몰입>에 나오는 몰입의 흐름도와 몰입의 조건표를 제시하였다. 저자는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나열하지 않고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고 거기에 맞는 이론과 실험결과까지 근거로 제시하였다. 이런 점들이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설득력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속해있는 조직에서 더 뛰어나고 탁월한 사람이 되고 싶을 것이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좋은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마음처럼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최고의 인재는 무엇이 다른가>를 읽고 하나씩 실행에 옮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인장 -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식물
댄 토르 지음, 김의강 옮김 / 니케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리뷰]선인장-가장 신비로운 식물에 대하여


 


프랑스 니스에서 모나코로 가는 길에 '에제'라는 곳이 있다. 남프랑스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나코에 가기 전, 또는 모나코에서 남프랑스로 가는 길에 들르는 곳이다. 바로 신비함을 가득 품은 '선인장 가든'에 방문하기 위해서다. 아름다운 바다를 뒤로 하고 갖가지 종류의 선인장이 여기저기 정원처럼 꾸며진 이 곳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기에 가 보기 전에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선인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난생 처음 보는 선인장이 가득하고 정말 작은 것부터 인간의 키를 훌쩍 넘는 것까지, 온갖 선인장이 가득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거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장미보다 더 어여쁜 선인장 꽃들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여담이지만 이 근방을 지나게 된다면, 선인장 가든에 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선인장 하면 가시가 삐쭉삐쭉 나 있는 못난이들을 떠올리지만 모든 선인장이 그렇게 생긴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반전을 보여주기도 하며, 선인장 열매(제주도가 있어서, 이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는 갖가지 방법으로 사용된다.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은 이런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는 선인장을 신비하게 여겼다. 어떤 이는 선인장 속에서 끈기와 인내를 보았고, 어떤 이는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또 어떤 이는 거기에서 인간을 이롭게 하는 치료제를 찾아내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선인장을 이용하여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이 책은 여러 종류의 선인장을 식물학적으로 설명할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폭넓게 다뤘다. 다육식물을 키우면서 선인장에 푹 빠진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보태니컬 아트를 즐겨 그리는 사람도 선인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그 외에 나처럼 잡다한 지식을 쌓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선인장의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죽은 땅이다.

이 땅은 선인장의 땅이다.

-T.S 엘리엇-


 
   

 

선인장류 식물은 선인장과로 분류되는데 대락 1500개 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중에서 특정 종류의 몇몇 선인장만 수입해 베란다나 정원을 꾸미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종류의 선인장이 존재하는 줄 모를 것이다. 이 모든 선인장들의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이라고 한다. 선인장은 굉장히 상반된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데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우거진 우림 사이에서 높이 자라는 선인장, 가시가 전혀 없는 선인장들도 있다. 어떤 것은 매우 조금씩 자라 성장하는 모습을 거의 깨닫지 못할 정도인 반면 어떤 것은 내가 선인장 가든에서 본 것처럼 매우 크기도 하다. 나무에 기생하는 것, 다육성이 전혀 아닌 것 등 정말 다양한 특성을 지닌 선인장들이 존재한다.

 


선인장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다. 부채선인장속인 프리클리페어선인장은 호주의 광활한 목초지와 농지를 죄다 점거하여 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오랫동안 선인장 재배가 불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선인장을 너무 좋아했던 일부 사람들이 작은 화분에 선인장을 담아 공유했고 정부는 이들을 급습해 선인장을 몰수했다. 다육식물협회 회원들은 엄격한 법을 개정하고자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선인장들을 의회 의원들에게 선물했고, 일부 의원들은 이들이 불법인지 모르고 키웠다.

 


이 책은 선인장이 잘 자라는 온도, 선인장의 정의(워낙 다양한 선인장이 존재하므로,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인장이 대부분 다육성인 이유, 선인장에 감명을 받은 건축가, 선인장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아름다운 선인장과 기괴한 선인장 등 정말 선인장을 다각도로 다룬다. 세상에 이런 선인장도 있구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는가 하면 선인장을 이용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컵, 화병 등)을 보고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그야말로 선인장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선인장을 사랑하는 이들, 다육식물에 푹 빠져 선인장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이들, 온갖 잡다한 지식을 쌓는 게 마냥 좋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선인장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 - 세계를 읽기 위한
쇼지 다이스케 지음, 박유미 옮김 / 성안당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리뷰]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신화 속 존재들


 


많은 사람들이 신화는 허황된 이야기이며 과학적인 사실을 모를 때나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화는 옛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 속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며, 옛날 사람들이 중요시 한 가치와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또한 끝없는 세월 속에서 변화를 꿰뚫으며 살아남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간들에게 유효한 것들이 담긴, 정수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그래왔듯이 현대에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이야기꾼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요소를 제공하는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신화들은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예를 들면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시리즈, 마블의 <토르> 등이 전 세계인들에게 각광 받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우리는 신화 속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스 로마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한 심리학적 용어들을 제외하더라도 우리가 입고 먹고 쓰는 브랜드들의 로고들은 고대 신화의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타벅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초록색의 여자 세이렌,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이름을 따온 '나이키', 많은 사람들의 워너비 가방 메이커인 에르메스(헤르메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파리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하는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의 샹젤리제는 엘리시온 들판을 의미한다고 한다.


각 달을 부르는 영어 이름 또한 신화에서 나왔고, 영어 요일 명 또한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디세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실린 <피라모스와 티스베>라는 작품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따 왔고 할리우드 하면 떠오르는 슈퍼 영웅들의 이야기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를 뛰어 넘는 오타쿠들이 즐비한 일본에서 생산된 애니메이션도 예외는 없다. 많은 소녀들을 설레게 했던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의 러브 스토리는 달의 여신 셀레네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현대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명칭들(의학, 경제, 사회 등을 망라하여)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되었다. 이렇기 때문에 서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과 그리스로마신화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책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신화의 영향력은 물론이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대표적인 신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각 신들이 대표하는 것, 상징하는 것, 성격 등을 읽고 나면 많은 명명 방법들이 이해가 간다.


신화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보편성을 갖는다. 여전히 신화를 통해 인간들의 많은 본성들을 설명할 수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특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신화의 상징성을 이해하고 신들의 성격을 이해한다면 더욱 많은 문학 작품들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며,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신화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