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 - 세계를 읽기 위한
쇼지 다이스케 지음, 박유미 옮김 / 성안당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리뷰]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신화 속 존재들
많은 사람들이 신화는 허황된 이야기이며 과학적인 사실을 모를 때나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화는 옛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 속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며, 옛날 사람들이 중요시 한 가치와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또한 끝없는 세월 속에서 변화를 꿰뚫으며 살아남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간들에게 유효한 것들이 담긴, 정수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그래왔듯이 현대에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이야기꾼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요소를 제공하는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신화들은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예를 들면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시리즈, 마블의 <토르> 등이 전 세계인들에게 각광 받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우리는 신화 속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스 로마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한 심리학적 용어들을 제외하더라도 우리가 입고 먹고 쓰는 브랜드들의 로고들은 고대 신화의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타벅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초록색의 여자 세이렌,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이름을 따온 '나이키', 많은 사람들의 워너비 가방 메이커인 에르메스(헤르메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파리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하는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의 샹젤리제는 엘리시온 들판을 의미한다고 한다.
각 달을 부르는 영어 이름 또한 신화에서 나왔고, 영어 요일 명 또한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디세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실린 <피라모스와 티스베>라는 작품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따 왔고 할리우드 하면 떠오르는 슈퍼 영웅들의 이야기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를 뛰어 넘는 오타쿠들이 즐비한 일본에서 생산된 애니메이션도 예외는 없다. 많은 소녀들을 설레게 했던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의 러브 스토리는 달의 여신 셀레네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현대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명칭들(의학, 경제, 사회 등을 망라하여)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되었다. 이렇기 때문에 서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과 그리스로마신화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책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신화의 영향력은 물론이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대표적인 신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각 신들이 대표하는 것, 상징하는 것, 성격 등을 읽고 나면 많은 명명 방법들이 이해가 간다.
신화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보편성을 갖는다. 여전히 신화를 통해 인간들의 많은 본성들을 설명할 수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특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신화의 상징성을 이해하고 신들의 성격을 이해한다면 더욱 많은 문학 작품들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며,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신화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