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쌤의 실전 영어꿀팁 100 - 1억 2천만 뷰를 돌파한 유튜브 최강의 영어 강의
올리버 샨 그랜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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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올리버쌤의 실전영어 꿀팁100-직관적인 영어회화 표현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유튜브로 한다고 하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유튜버 올리버쌤이 <올리버쌤의 영어 꿀팁>에 이어 <올리버쌤의 실전 영어 꿀팁100>이라는 책을 냈다. 아란 영어, 올리버쌤 이 두 사람은 나 또한 영어 공부를 하면서 종종 챙겨보는 채널이다. 미국 문화와 한국 문화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표현, 어색한 영어 표현, 영어 회화를 잘 할 수 있는 팁 등 영어공부를 하는 데 유용한 유튜브 강의를 꾸준하게 올리고 있다. 영어 유튜버로 유명해진 이후에는 종종 외국인들을 초대하는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올리버쌤의 영어 강의가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표현을 알려주고 설명이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한국에서도 오랜 생활을 하여 한국 사람들의 문화와 행동 양식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친 그의 경험을 백분 반영한 첫 번째 책 <올리버쌤의 영어 꿀팁>이 정말 대박이 났고 이번에도 영어 학습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에 대해 미리 유추하고 대답하는 데 신경 썼다고 한다.


이번 책 <올리버쌤의 실전영어 꿀팁 100>에는 정말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나 영어권 국가에 살아본 경험이 없다면 알기 힘든 내용이 많아서 유용했다.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지만 가끔 외국인들과 언어교환을 하거나 채팅을 하다 보면 분명 일상적이고 쉬운 표현같은데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문장들이 종종 튀어나왔다. 이 책을 보면서 공부한다면 이런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해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not fun은 재미 없다는 뜻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괴롭다의 의미에 가깝다고 한다. 즐길만한 거리가 전혀 남지 않아 괴로움만 남은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튜브에 달린 독자들의 댓글 중, 한국 사람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페이지를 따로 설정한 것도 좋았다. 성별이 애매할 때 상대방을 가리킬 때는 person, someone, somebody등을 주로 쓴다든가 I love you 라고 상대방이 얘기했을 때에는 me too가 아니라 you too라고 대답해야 하는 이유까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였다.


올리버쌤은 이러한 영어 표현에 대한 설명들이 길고 장황하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구어체로 어떤 뉘앙스인지 직관적으로 설명해 준다. 이제까지 나온 다른 영어 학습서와 차별화되는 점이자 이 책을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게다가 독자들이 직접 단 댓글이라 그런지 유튜브 답변이 모두 공감가는 것들이다. 물론 내가 궁금해하지 않은 질문들도 많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뭐라 말해야할지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


매일매일 재미있게, 뉘앙스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직관적인 영어 회화 표현을 익히고 싶다면 올리버쌤과 함께하는 <올리버쌤의 실전영어 꿀팁100>과 함께, 유튜브 영어 공부에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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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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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뷰]공지영 장편소설 추천 즐거운 나의 집-행복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처음으로 접한 공지영 작가의 소설은 <봉순이 언니>였다. 어린 날, 봉순이 언니를 읽고 봉순이의 삶이 너무 기구하고 슬퍼서 펑펑 울면서 책을 읽었다. 다음으로 읽은 것은 <도가니>, 좋아했던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처럼 시작하는 도입 부분을 보고 감탄했고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 아이들의 이야기에 분개했다. 아,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하여 전개해나갈 수도 있구나 열심히 타자를 쳤을 그녀의 손이 탐났다. 페이스북 게시물이 실제로 올라온 것처럼 사진과 글이 함께 실렸던 <해리>는 내 취향에 영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몰입감은 좋았다. 이번에 재출판된 <즐거운 나의 집>, 제목에는 '즐거운'이라고 나와 있지만 가정 환경을 생각하면 결코 즐겁지 않을것만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시 그녀의 표현력이 탐났다.


<즐거운 나의 집>은 엄마와 아빠의 이혼 후 아빠와 재혼한 새엄마,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과 함께 살던 위녕이 다시 엄마와 함께 살면서 시작된다. 엄마는 무려 3번이나 결혼을 한 후 3번 이혼했고 엄마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 남동생 두 명은 모두 성이 다르다. 위녕도 두 동생과 성이 다르니 성이 모두 다른 세 명의 자녀들이 한 집에 살게 된 것이다. 엄마는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소설가이고 위녕은 그런 엄마를 보면서 모든 것을 규칙처럼 해야만 하는 아빠의 생활을 떠올린다. 그 규칙에서 언제나 벗어나고 싶었던 위녕은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하나씩 찾아간다.


<즐거운 나의 집>의 스토리는 작가의 개인적 삶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도 그것을 아는지 후기에 이 이야기는 소설이라는 것을 못 박는다. 3번이나 이혼한 여자라는 타이틀, 사람들이 모두 우려하고 연민의 눈길 또는 걱정의 눈길로 보는 것과 다르게 위녕은 그리고 엄마와 가족들은 불행하기도 행복하기도 하면서 보통의 가정처럼 살아간다. 물론 위녕의 엄마가 보기 드물게 자유분방한 쪽에 속하긴 하지만 자녀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것도 같고 아이들에게 더 잘 해주고 싶어서 일을 꾸역꾸역 해 나가는 것도 비슷하다.


<즐거운 나의 집>은 위녕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의 절묘한 표현력에 감탄하거나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어쩜 이렇게 고등학생인 위녕이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 읽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 롤러코스터를 타고 왔다갔다 했던 십대의 기분이 떠오른다. 귀찮게 치근덕 거렸던 동생의 모습도 떠오르고 어릴 때 몹시 어른 같았던 엄마와 아빠도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았을 때가 생각난다.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이지만 곳곳에 나의 모습이 그리고 내 가족의 모습이 숨어있다. 또는 내 친구들의 가족과 타인의 가족들도.


위녕은 엄마와 살면서 엄마를 이해하고 자신과 닮은 모습을 찾는다. 그리고 엄마의 자유분방한 모습에서 엄마들이란 무엇인지 생각한다. 그녀의 엄마가 소설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여 무언가를 절묘하게 표현하는 것처럼 위녕 또한 그렇다. 엄마가 비행기에서 내려서 '아가씨'라는 말과 미혼이냐는 질문을 몇 번 듣고 좋아하면서 위녕에 호들갑을 떨자 위녕은 이렇게 말한다.


그건 왜냐면...... 결혼한 여자의 얼굴에는 빛이 없거든.


-즐거운 나의 집, 위녕의 말 중에서-

 

엄마는 깜짝 놀라 위녕을 바라본다. 위녕은 정말 결혼한 여자에게는 반짝반짝한 빛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에게서 삶의 안정감, 노련함은 보였지만 '빛' 대신에 '체념'이 남아 있었다. 엄마는 애써 그건 결혼 때문이 아니라 얼마나 자신으로 살아가는가의 문제라고 하지만 위녕은 어쨌든 결혼한 여자들에게서는 그 빛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저 여자는 아줌마구나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핵심을 콕 찌르는 위녕의 말에 엄마는 위녕이 가끔 무섭다고 한다.  


나 또한 엄마에게서 빛이 나는 여자의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엄마는 엄마였고, 엄마이고 또 엄마일 것이다. 물론 그녀는 우리를 둬서 행복하다고 말하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자체발광하는 빛은 아니다. 젊든 나이가 들었든 주변의 엄마들에게서 모두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위녕이 말하는 아줌마의 느낌을 알 것 같았다. 나도 위녕의 엄마와 함께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무서웠다. 나도 언젠가 아이를 낳고 시간이 지나면 그 빛을 잃게 되는 것일까.


어느 날 위녕의 엄마는 자신의 이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3번이나 이혼한 여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는 것은 그녀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두 번째 남편이 폭력을 휘둘렀던 사실을 말하며 그녀는 가정 폭력을 이렇게 표현한다. 가족이라는 것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견고한 울타리 같은 것이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것도 사적인 영역이라고. 그러니 당연하게 보호받아야 하고 침범당해서는 안 되지만, 이 폐쇄된 영역에서 힘이 센 한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에게 폭력을 쓰자고 들면 힘이 약한 사람은 당하게 된다. 이것이 가족의 딜레마이고 사랑해야만 한다고 믿는 가족이 그런 일을 저지르면서 비극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었고, 이렇게 말하는 위녕의 엄마도 아들을 위해 꽤 오랜 시간 동안 폭력을 견뎠다.


유명한 여자의 가정 내에서의 인권은 빈민들만큼이나 비참하다.

그녀들은 가정 내의 폭력을 감추지 않으면 안 된다.


-즐거운 나의 집, 위녕의 엄마가 한 말 중에서-

 


위녕은 그런 엄마를 안아 주면서 엄마는 언제나 자동차의 열쇠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람이라 말한다. 친구들 엄마는 자동차의 열쇠를 강물 속으로 던져버렸지만, 위녕의 엄마는 스스로 시동을 꺼 버리더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행복을 향해 출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아마 위녕의 엄마는 딸의 위로를 듣고 매우 기뻤을 것이다.


이 외에 이 소설은, 재혼 가정이 겪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룬다. 위녕이 엄마의 다른 성을 가진 형제들과는 순식간에 가까워졌지만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살았던 아빠와 새엄마 사이의 여동생 위현에게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위녕은 새삼 그들을 떠올리면서 그녀가 다른 성을 가진 형제들을 사랑했던 것은 엄마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고 위현에게 언니가 될 수 없었던 것은 새엄마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가정에는 문제가 있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문제가 있는 집이다. <즐거운 나의 집>은 이혼과 재혼을 한 가정에 대해서 다루지만 이 또한 우리들의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냥 다른 집과 조금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랑으로 이뤄나가는 것이다. 엄마가 된 삶, 여자로서의 삶, 그리고 완벽하지 못한 부모님을 둔 자녀로서의 삶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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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 알라딘 (스크립트북 + 워크북 + MP3 CD 1장) - 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
라이언 강 해설 / 길벗이지톡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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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크린 영어회화 알라딘-알라딘 영화 워크북으로 영어 회화 패턴 익히기


 


저번에는 <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알라딘>의 스크립트 북을 보면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애니메이션 대본을 보면서 듣고 쉐도잉하고 좋은 표현을 암기하니 발음도 좋아지고 실제로 회화에 사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으로 공부하니 영어를 한껏 더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2번째 책인 워크 북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알라딘>의 워크북은 알라딘 스크립트 중에서 뽑은 30장면을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주요 장면이기도 하고, 회화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주요 표현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워크북은 호기심을 유도하고 앞으로 배울 내용을 암시하는 Warm Up부터 시작합니다. 주요 장면 줄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해 주고(여기에도 군데군데 자주 쓰는 영어 구나 절, 단어 등이 영어로 표현되어 있어 유용합니다) 오늘 배울 표현을 간략하게 몇 문장으로 제시합니다. 그 주요 표현들은 노란색 빈 칸으로 되어 있어 과연 어떤 영어 표현이 들어갈지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바로 이 장면'입니다. 주요 장면의 대화를 mp3로 듣고 따라하게 되어 있습니다. 책에서는 3번 정도 따라 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번에 말한 것처럼 mp3파일은 실제 애니메이션 대화 속도에 비해 느립니다. 정확히 듣고 따라할 수 있도록 느린 속도의 mp3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말하는 것을 알아듣기는 힘드므로, 스크린 영어회화의 mp3를 모두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면 원래 속도의 애니메이션을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표현에는 연두색으로 형광펜 표시가 되어 있고, 아래 한글 해석도 함께 나와 있습니다.


'장면 파헤치기'에는 핵심표현과 함께 구문 설명, 예문이 나와 있습니다. 무엇보다 구문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좋습니다 예를 들면 rough는 '거친, 난폭한, 개략적인'의 의미를 가진 형용사로 많이 쓰이지만 the rough라고 하면 '풀이 길어 공을 치기 힘든 지역'이라고 해석됩니다. 이 대본에서는 의미를 한껏 살려 '진흙 속에 묻힌 진주'라는 우리의 표현으로 번역되었습니다. 함께 여러 예문이 나와 있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뉘앙스로 활용하는지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패턴 익히기'에서는 더 다양한 예문을 제시하고, 작문을 할 수 있도록 연습 문제들이 나와 있습니다. 실생활에 적용한 대화문까지 연습하면 이 패턴을 최소 10번 이상 익히게 됩니다. 잊어버리기 힘든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워크북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화 곳곳에 빈칸이 뚫린 '확인 학습'을 하면서 패턴을 정확히 암기했는지 확인하 수 있습니다. 책에서 배운 주요 영어 패턴을 복습, 또 복습하게 되어 있습니다.


 <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알라딘> 한 권만 제대로 끝내도 상당히 많은 영어 회화표현을 익힐 수 있습니다. 학습한 것을 철저히 반복하고 여러 방식으로 응용을 해 보면서 영어 표현이 입에 붙으면 실전에서도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학습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스크립트북 30일, 워크북30일 총 60일을 꾸준히 공부한다면 최소한 알라딘에서 사용하는 회화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영어 회화 공부가 너무 지루하다면,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로 매일 조금씩 연습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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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문의 비극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5
고사카이 후보쿠 외 지음, 엄인경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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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느 가문의 비극-일본의 추리 소설 시리즈 추천



한국에서 추리, 공포,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셜록 홈즈, 괴도 뤼팽, 일본추리소설에 대한 책들은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일본작가들이 쓴 추리 소설은 그들만의 특유의 느낌이 있다. 북미 쪽이나 유럽쪽 추리 소설들과 분명히 다른, 게다가 북미쪽 소설들은 대부분 신화나 정신의학을 이용한 심리 스릴러로 가고 있어서 더욱 그 차이가 심화되었다. 일본도 역시 현대 문명에서 트릭만을 이용한 추리 소설을 쓰기엔 한계를 느꼈는지(한국에서 완벽한 트릭을 사용한 살인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워낙 블랙박스와 방법카메라 등이 많아서) 초능력과 추리, 사이코패스, 변태적인 취향을 가진 범인 등을 등장시킨 소설이 늘고 있는데 그 특유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이쯤에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좀 취향이 갈린다. 판타지든 정신분석학이든 이것저것 넣어서 흥미를 끄는 추리소설로 취향을 넓히거나 아니면 여전히 트릭만을 이용한 추리 소설만을 파거나. 특히 후자의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일본 특유의 추리 소설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상출판사에서 나온 '일본 추리 소설 시리즈'의 <어느 가문의 비극>을 강력히 추천한다. 물론 고사카이 후보쿠, 고가 사부로, 오시타 우다루, 쓰노다 기쿠오는 일본 추리 소설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소설가들이라 이미 다 읽었을 수도 있다.


고사카이 후보쿠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추리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의 스승, 역시 도쿄대학 의학부 출신인 고가 사부로와 도쿄대학 화학부 오시타 우다루도 탐정 소설의 거성이고 쓰노다 기쿠오 또한 홈즈 느낌이 나는 명탐정을 탄생시켰다. 일본 전역에 탐정 소설의 붐을 일으킨 <어느 가문의 비극>은 마지막 쓰노다 기쿠오의 작품이다.


<어느 가문의 비극>은 전형적인 일본 탐정 소설처럼, 명탐정과 등장인물의 기묘한 첫만남으로 시작한다. 등장인물은 우리의 명탐정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이후 이상한 사건이 전개된다. 처음 이런 사건들은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파면 팔 수록 새로운 비밀이 드러나고 이 명탐정은 이 비밀을 캘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이 살인 사건에는 언제나 깊은 사연이 있으며 주인공이 사건의 진상을 하나씩 밝혀간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탐정과 거의 동일한 단서를 받는다.(최근에는 독자에게 일부러 중요한 단서를 숨기는 소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불만이 많다면 이 시기의;19세기 후반~20세기 탐정 소설을 추천한다.)독자도 탐정이 되어 주인공과 함께 범인을 추리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매력이 상당해서 아직까지도 이런 소설만을 찾는 독자들이 꽤 있다.


추리소설은 분명 서양에서 시작되었지만 일본은 일본만의 특유의 추리소설 판을 만들었다. 어둡고 암울하고 기괴한 느낌을 넣어, 그리고 트릭은 여전히 살려 자신들의 것으로 소화해 버린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추리소설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 비하면 공포, 추리, 스릴러, 판타지 등 장르소설의 입지가 약한 편이다. 장르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사람들이 푹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는 재미있는 장르 소설이 한국에도 판을 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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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서정시로 새기다 K-포엣 시리즈
맹사성 외 지음, 고정희 외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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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시조, 서정시로 새기다-강호사시가, 어부사시사 등 영어로 번역된 아름다운 한국 시조들


 


초여름 밤,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시원한 빗물 소리가 귓가에 어른거리며 흘러간다. 이런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도록 한옥 문을 젖혀 두고 달밤 아래 풀과 나무들이 푹 젖는 것을 구경하고 싶다. 요새 부쩍 정원이 있는 주택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시조, 서정시로 새기다>의 표지엔 고즈넉한 호숫가에 작은 집 한 채가 서 있다. 그림에 나오진 않았지만 분명 달밤일 것이다.  비오는 날의 밤을 직접 즐기지는 못해도 선조들의 시조를 읽다 보면 절로 그 속에 빠져들게 된다.


 <시조, 서정시로 새기다>는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에 재직 중인 교수가 영국 유학시절 만난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유명 시조를 영어로 번역한 책이다. 이제껏 김소월, 김영랑 등 유명 현대 시인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려는 시도는 종종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시조를 영어로 번역한 것은 별로 없었다. 우선 시조의 율격을 살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평범한 한국인들조차 뜻을 알기 힘든 고어를 번역해야 한다. 또한 한국의 풍부한 어휘들을 영어로 모두 표현하는 것, 특히 그 특유의 감성을 살리는 것이 힘들다. 저자도 이런 부분들을 감안하고, 최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시조, 서정시로 새기다>는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특히 한국 고전시가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또는 우리나라의 전통시를 해외로 알리고 싶은 한국인 등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문학성이 뛰어난 고전 작품들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일본의 하이쿠에 비하면 한국의 시조는 외국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족한 실력때문에 아름다운 한국의 시조를 외국인에게 이야기해 주기도 힘들다.


<시조, 서정시로 새기다>에는 맹사성의 강호사시가, 이현보 어부단가, 이황 도산십이곡, 정철 시조, 신흠 방옹시여, 윤선도 어부사시사, 신계영 전원사시가, 이휘일 전가팔곡, 황진이 시조 등이 실려 있다.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필수적으로 배우는 시조들이며, EBS 교재와 수능 준비를 위해 잘 알아둬야 할 작품들이다. 수험생들도 한국 시조를 공부하는 것이 따분하다면 이 책으로 전문을 보면서 영어 표현과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어 표현도 익히고 시조도 자세히 감상하는 1석2조의 방법이다.



 


한국에는 이 외에도 아름다운 시조들이 많지만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들 위주로 골랐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삶을 즐기는, 임금을 예찬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조들이다. 나 또한 좋아하는 것들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이런 여름의 달밤엔 역시 시조를 읽으면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는 여유를 즐기는 게 행복하다. 당장 산촌으로 인공 조명 없는 강호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얼마든지 멋진 장소를 상상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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