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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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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빅아이엘츠 리스닝 스타트-아이엘츠 리스닝 준비하기


 


영어공부의 시작은 '리스닝'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아이엘츠의 경우 영국 발음이 가장 많이 나오고 호주 등의 발음이 나오므로 평소 한국에서 배웠던 미국 영어와 다른 발음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발음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영국 발음을 처음 들었을 때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빅아이엘츠 리스닝>은 4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각 섹션마다 문제 유형, 주제, 풀이 전략을 다르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각 섹션마다 가장 앞 부분에 빈출 어휘와 패러프레이징이 나와 있으므로 반드시 숙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리스닝은 총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상 대화, 안내 및 공지, 연구 과제, 전문 강좌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각 섹션마다 주제를 파악하는 방식, 문제 유형, 주의깊게 들어야 할 요소 등이 다르므로 섹션 별로 집중해야하는 부분을 정확히 알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스닝의 가장 첫 부분은 <기초 발음 익히기>로 되어 있는데 반드시 이 부분을 꼼꼼히 하고 넘어가야 하며,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수시로 반복해서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와 한국 발음은 다른 곳이 많으며 혀와 성대를 이용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자주 헷갈려하는 발음에 유의하여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발음이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야 리스닝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연음을 듣는 방법, 잘못 알고 쓰는 외래어 발음, 강조되어 발음하는 부분, 긴 문장을 끊어 듣는 방법, 받아쓰기와 따라 말하기를 통해 듣기를 연습하는 방법 등 각종 효과적인 듣기 노하우가 모두 나와 있습니다. 어릴 때 영어를 익혀 익숙하게 구사하는 사람, 오랫동안 외국 생활로 영어 듣기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빅아이엘츠 리스닝 스타트>의 첫 부분에 나오는 듣기 공부 방법을 통해 자신의 듣기 실력을 향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각종 영어 교재를 많이 봤지만, <빅아이엘츠 리스닝 스타트>처럼 리스닝 공부 방법이 자세히,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책을 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각 유닛별로 키워드를 쉽게 파악하는 방법, 핵심 키워드와 주제를 골라듣는 방법 등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게 영어 듣기 문제를 풀 수 있는 노하우들이 쭈욱 나와 있습니다. 유형을 파악한 후 자투리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이라든가 섹션의 소개 멘트를 듣고 전체적인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방법 등 초보자가 알기 힘든 팁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전문제를 통해 이렇게 익힌 노하우를 활용하는 연습을 할 수 있으며 섹션 별로 자주 등장하는 단어와 패러프레이징이 나와 있고, QR코드를 통해 바로바로 듣는 연습을 할 수 있게 구성된 것도 효율적입니다.


이제 막 아이엘츠를 준비하는 분들이 <빅아이엘츠 스타트>시리즈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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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읽는 시간 - 죽음 안의 삶을 향한 과학적 시선
빈센트 디 마이오 외 지음,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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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진실을 읽는 시간-죽음에서 삶을 추적한다는 것



본즈, CSI, NCSI, 바디 프루프, 바디 팜 등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외국 드라마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지만, 예전에 처음 미드에서 법의학 관련된 지식을 접했을 때는 굉장히 신기했다. 저런 분야도 있구나, 저렇게 사람들의 죽음에서 삶을 추적해 나갈 수 있구나 처음 깨닫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내가 만약 이 분야를 알게 된 것이 학생 때였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방법으로 범행의 단서를 찾고 증거를 추적하는 '법의학자'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실을 읽는 시간>은 저명한 법의학자 빈센트 디 마이오와 범죄 각가인 론 프랜샐의 합작인데, 내가 궁금했던 법의학자의 생활과 사고방식 등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끌렸다. 특히 디 마이오는 미국에서 핫 이슈였던 굵직굵직한 사건을 여러 건 맡았다. 왜 판사들이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일반인의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해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존 F. 케네디의 암살범인 오즈월드의 재부검이라든가, 플로리다 10대 흑인이었던 트레이본 마틴의 총격 사건, 수 십명의 아이를 살해한 간호사 등 흥미가 샘솟는 사건들이 가득했다.


모든 직업들이 그렇듯이 법의학자는 내 생각만큼 매력적인 직업은 아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뚝딱뚝딱 사건을 해결하고 멋진 자기만의 시간을 갖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손톱이나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역겨운 시체의 냄새를 가득 묻혀오고 그 냄새는 항상 따라다닌다. 때로 시체들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으로 손상되어 있고, 혐오스러운 광경을 끊임없이 보게 되며 때로는 아주 불쾌한 변호사들 앞에 서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신념을 가지고 있는 법의학자 빈센트 디 마이오가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연신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그가 인용한 '죽음'에 대한 저명 인사들의 명언만 해도 그런 그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법의학자들은 항상 살인을 다루는 것은 아니고, 살인은 그들이 시간을 쏟는 일 중 일부이다. 갑작스럽게 아이가 엄마 품에 죽은 원인 또한 법의학자가 범죄사건만큼 관심을 갖는 일이다. 언론과 시민단체가 아무리 선동을 해도 법의학자들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시신이 남긴 삶의 흔적을 추적하고 가장 합리적인 설명을 찾는다. 흑백 논란으로도 유명했던 10대 흑인 트레이본 마틴의 사건 또한 그랬다. 나 또한 흑인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법이 백인의 손을 들어줬다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읽고 자세한 근거를 따져본 이후에는 함부로 감정에 휩쓸려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느꼈다. 이 뿐만 아니라 그가 법의학자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과정, 아이가 죽게 된 원인, 수많은 환자를 죽인 간호사의 이야기 등 기사로 단편적으로 읽은 모든 사건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흥미롭게 다가왔다.


죽음과 삶, 그리고 법의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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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 토익 750 최적화 문제 실전 모의고사 유수연 토익 실전 모의고사
유수연 지음 / 사람in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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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유수연 토익750 최적화 문제 실전 모의고사-700점대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


 


회사에 입사할 때는 토익 점수가 높으면 높을 수록, 900점대 초반의 점수로도 안심할 수 없고 950점대 이상의 점수를 맞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고득점의 토익점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대학 졸업 요건, 또는 7급 공무원의 영어 대체 점수 등은 700점 대의 점수입니다. 고득점을 맞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목표 점수를 달성하고 다른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분들은 위한 책이 바로 <유수연 토익750 최적화 문제 실전 모의고사>입니다.

 


900점대 이상의 고득점을 위한 공부와 700점대를 빨리 달성하기 위한 공부 방법이 당연히 다른 것처럼, 교재도 원하는 점수대에 최적화된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700점을 목표로 한다면, 빠르게 기본 영문법과 필수 단어 등을 토익 시험을 위해 꼭 필요한 것만 익히고 바로 실전 문제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이 쌓인 상황에서는 실전 모의고사를 많이 풀면 풀수록 중간대 점수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유수연 토익750 최적화 문제 실전 모의고사>의 맨 앞부분에는 간단히 파트 별로 문제를 푸는 팁이 나와 있습니다. 이 원칙은 반드시 숙지하는 것이 빠르게 목표 점수에 달성하는 데 좋습니다. 실전모의고사는 총 3회 실려 있으며 정답과 해설이 함께 나와 있습니다. 실제 토익과 달리 이 책은 750점을 위한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실전 토익 문제와 문제 구성은 동일하지만 난이도는 700점대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 점에 유의하면서 실전과 난이도가 다르다고 당황하지 말고 모의고사를 푸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수연 토익750 최적화 문제 실전 모의고사>는 해설이 매우 자세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듣기 사진 문제와 같은 경우 사진 분석, 어떤 방식으로 선택지를 소거할지, 빈출표현 등이 세세히 나와 있어 문제를 푸는 노하우를 익힐 수 있습니다. 이 책의 3회 해설 분량에 나오는 노하우만 꾸준히 읽고 외우는 것을 반복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직업과 장소에 대한 설명이 어디에 나오는지, 함정 유형과 오답 패턴은 어떻게 되는지, 제안이나 요구사항, 미래일정 등은 어떤 부분에서 답이 나오는지 등 각종 팁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자주 나오는 문법 요소들도 해설과 함께 표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보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실전모의고사 감각과 노하우, 꼭 필요한 토익 암기 요소를 익힌 다음에 본격적인 실전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예상합니다.




추천 : 700점대 점수가 필요한 사람들

장점 : 빠르게 700점대 점수에 진입하기 좋은 문제집, 목적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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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여행 스페인어 - 현지에서 바로 먹히는 나의 첫 여행 회화 시리즈
동양북스 교재기획.황순양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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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나의 첫 여행 스페인어-필수 여행 스페인어 익히기



유럽의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싸고 또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볼 거리도 많아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나라! 바로 '스페인'입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다른 유럽국가와 함께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단독 여행 코스로도 매우 좋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대도시 마드리드에서는 스페인 특유의 정열적인 분위기와 화려한 밤거리를 즐길 수 있고, 투우의 본고장 세비야에서는 세비야 대성당과 알카사르 왕궁 등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톨레도나 론다, 네르하 등 소도시들도 갖가지 매력을 잔뜩 뽐내고 있습니다.

 


이런 스페인 여행에서 스페인어가 필수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것과 전혀 모르고 가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라의 언어를 알면 그 나라의 문화와 정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그 사람들의 정서를 이해하기 좋습니다. 언어에는 단순이 '말'이라는 것 외에도 많은 것들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처음 그 나라의 언어를 익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이탈리아'를 여행했을 때입니다. 이탈리아의 소도시에는 영어 설명이 안 된 것들도 많았습니다. 만약 제가 이탈리아어를 조금 할 수 있었다면 갖가지 종류의 음식 메뉴를 시키거나 갖가지 유적을 볼 때 이탈리아에 대해서 더 깊이 알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와 뭔가를 알 때의 여행은 많이 다를 겁니다. 몇 년 내에 스페인을 비롯한 동유럽을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행 스페인어를 간단히 익히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첫 여행 스페인어>에서는 필수 스페인 단어(생존 단어)와 장소에 따라 필요한 여행회화 외에도 스페인 문화나 여행 정보에 대해서 군데군데 다루고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어학책이 그러듯이 무료 mp3파일도 제공하고 있어서 우리에게 생소한 스페인어 발음을 직접 들으면서 연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양북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없이 무료로 다운 받거나 스마트 폰의 QR코드로 다운받지 않고 바로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맨 뒤에는 '나의 여행 메이트'라고 해서 미니 핸드북이 있는데 여행 계획을 적을 수도 있고 스페인 여행을 하다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방법과 긴급 연락처, 간단한 생존표현 등이 나와 있어 챙겨가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나의 첫 여행 스페인어>는 생존 단어와 생존 패턴, 기내와 공항에서 사용하는 표현,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등 장소와 상황에 따른 스페인어 표현을 순서대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보다 보니 의외로 스페인어 중에서 영어 발음과 유사한 것이 있었습니다. pardon me? 같은 경우 '뻬르돈?'처럼 영어 발음과 비슷하기도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I'm sorry는 로 시엔또, 그리고 고마워요는 '그라씨아스'. 워낙 한국어와는 유사한 점이 없어서 기본 여행 스페인어를 익히는 데에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긴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언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스페인 여행, 또는 스페인어를 쓰는 곳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나의 첫 여행 스페인어>와 함께 그 나라의 언어를 익히고 신나는 여행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 재미있고 깊이 있는 여행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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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
이수광 지음 / 북오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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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조선 시대의 다양한 살인사건들




사람들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경악하고 가해자를 비난하면서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보통 그 관심은 피해자를 안타까워하고 강력범죄나 살인 사건을 지양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성격을 넘어선다. 누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가해자는 어떤 이유에서 피해자를 살해했는지, 가해자와 피해자의 평소 행실과 그 둘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등등 세세한 사실까지 알고 싶어한다. 인간이 인간을 죽인다는 '금기'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자극적인 사건에 대한 관음적인 관심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은 이런 사람들의 관심사를 충족함과 동시에, 시대와 배경을 넘어서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다양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당시에 정의되지 않았다뿐이지 현대에서 말하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존재했으며 상상을 넘어서는 '질투'로 인해 끔찍한 방식으로 첩을 살해하기도 했으며, 조선시대에 있었던 '신분제'의 불평등에 분개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저자 '이수광'은 팩션으로 유명한 소설가이며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전 세계 세기의 연쇄 살인마들> 등 다수의 책을 출판하였다. 소설가인 그가 연쇄살인마나 살인사건, 연애 등에 관련된 책을 출간한 것을 보면, 역시 소설가들에게 '살인'과 '사랑'은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인 것 같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면서 소설에 극적인 요소를 넣을 때 좋기 때문이다. 그는 <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에서 살인을 원인 유형별로 나누어 살폈는데, 여러 사람이 계획하고 음모를 꾸민 모살, 고의로 사람을 죽인 고살, 실수로 죽인 오살 등을 다루었다.


조선은 현재와 다른 사상과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관점으로 생각하면 판결이 불합리한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한성 동부 근비의 옥사' 같은 경우 근비라는 여인이 죄에 비하여 억울하게 죽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성에 사는 차경남이라는 남자가 유부남인 것을 속이고 근비와 정사를 치렀으나 나중에 근비는 그 사실을 알고 차경남과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박종손과도 정사를 치렀다. 박종손은 자신이 마음에 품고 있던 '근비'를 차경남이 가로챈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겠다는 계획을 근비에게 말한 후 정말 차경남을 목졸라 죽였다. 근비가 차경남과 정사를 치른 지 고작 8일 밖에 되지 않았고 그는 근비를 속이고 간통을 저질렀으며, 차경남이 살해될 당시 박종손의 협박에 못 이겨 살인 행위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성종은 근비를 본남편을 살해한 간부로 취급하여 참형에 처하도록 했다. 현대의 상식이나 법리 해석과 달라 반감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나름 여러 사람이 이 살인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논의하고 근거를 제시한다. 이 사건의 경우 조선의 조정 대신들이 치열하게 법리 논쟁을 벌인 후 결론을 내는 방식으로 판결을 했는데, 마지막에 성종의 독단으로 가혹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본부인이 죽자 노비를 첩으로 들이고, 다시 새로운 첩을 들이자 첩이었던 여인을 다시 내쫓은 '원영사'라는 양반이 있었다. 그 양반 집에서는 심지어 여자노비의 이름을 '충개'라고 지었는데 바로 '버러지'같은 존재라는 의미였다. 충개라는 여인은 첩 자리에서 쫓겨나자 다른 남자 노비에게 개가를 했는데 원영사는 이를 가만히 두고보지 못하고 과한 신공을 요구했으며 거기에 충개라는 여인을 제가 내키는 대로 강간을 하였다. 충개와 충개의 남편은 원영사의 행실에 분개했으나 노비는 주인에게 함부로 대들 수 없었다. 둘은 원영사의 횡포를 참다 못해 잔인한 방법으로 원영사 가족들을 죽였는데, 조선에서는 이를 '노주 살인사건(노비가 주인을 살해한 사건)'으로 무조건 간주하여 가장 무거운 죄를 내렸다. 신분제 사회에서 노비들은 어디에 하소연할 길도 없이 주인의 횡포를 견뎌야 했으며, 만약 노비가 주인에게 복수를 하여 들키게 된다면 가장 심한 벌을 내렸다.


이 외에도 본처가 남편의 내연녀였던 여자 노비의 중요 부위를 인두로 지지고 폭행하여 산 속에 버린 사건, 흉년이 지속되자 배고픔에 시달리다 인육을 먹은 사건, 근친상간을 저지른 가정파괴범을 죽인 사건 등 현대 관점으로 봐도 잔인한 사건들에 대해서 다뤘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종류의 범죄가 일어났으며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조정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법리를 해석하여 판결을 내렸는지 등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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