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강경수 외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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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호메로스 대서사시


 


이번에 <명화로 보는~>시리즈가 줄줄이 출판되었다.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일리아스>가 나왔는데 앞으로 또 어떤 명화로 보는 시리즈가 더 나올지 기대가 된다. 필독 서양 문학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을 단순히 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들, 그것도 '명화'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획기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에서 많은 서양 문학 작품이 탄생하였고 이에 바탕을 둔 예술 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동양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그림'과 함께 이 책들을 읽는다면 훨씬 쉽게 작품 분위기를 상상하고 배경에 깊이 빠져들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동시에 멋진 그림을 함께 감상하며 그림에 대한 교양까지 쌓을 수 있으니 1석 2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내가 고른 책은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이이다.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 모두 다른 버전의 책으로 읽어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는 '일리아스'보다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신비한 세계로의 모험이 가득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훨씬 몰입하기가 좋고, 영웅이야기는 시공간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는 제목에 '명화'가 들어간 것답게 첫 페이지부터 '호메로스 예찬'이라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크르의 그림으로 시작한다. 이 책은 '제 1부. 전쟁의 종식'부터 시작하여 '오디세우스의 귀결'까지 총 1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이야기마다 관련 명화나 조각, 예술작품 등이 함께 나와 있다. 그야말로 눈이 호강하는 책이다. 이야기 한 화소에 관련된 그림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의 내용과 사연을 파악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개인이 <오디세우스>이야기 줄거리를 따라 그림을 일일이 찾아서 감상하는 것은 힘들다. 이 책은 우리가 그런 수고를 겪지 않고도 이야기를 따라 멋진 그림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첫 이야기 '아가멤논 신화'를 이야기하면서 미케네 왕의 성묘에서 출토된 '아가멤논의 가면'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분노를 사게 되어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는 '이피게네이아의 희생'을 묘사한 그림이 함께 나와 있다. 누구의 작품이고 어떤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동반되어 있어서 쉽게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마티아 프레티, 루벤스, 펠레그리노 티발디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도 나오고 나에게는 좀 낯선 화가들의 작품도 나온다. 이 외에 이야기와 관련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상, 가면 등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후대의 작가들은 오디세우스를 읽으면서 이런 장면을 상상했구나 느끼기도 하고 그리스시대의 조각상과 유물들을 감상하면서 그들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오디세이아의 상식이나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어원 등을 알려주는데 요새 유행하는 잡학지식을 쌓기에 좋다. 맨 마지막에는 명화의 뒷이야기라고 해서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 텔레마코스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와 오디세이아의 후속작인 텔레고네이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냥 '오디세우스'와 '일리아스'를 글로만 읽는 것이 좀 지루하다면, 또는 이야기 관련 명화를 함께 감상하고 싶다면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나 <명화로 보는 일리아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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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마리 달마시안 고전 영화 그림책 3
도디 스미스 지음, 스티븐 렌턴 그림, 최지원 옮김, 피터 벤틀리 각색 / 미운오리새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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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디즈니의 101마리 달마시안이 예쁜 동화책으로


 


어릴 때 주말 아침에 눈을 뜨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외에도 명절이면 해 주는 백설공주, 알라딘, 라이언 킹,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지금 아이들도 겨울왕국, 라푼젤, 모아나, 주토피아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자랍니다. 그래서 다들 디즈니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중 '인생 애니메이션' 하나씩은 마음 속에 품고 있을 것 같습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은 제가 어릴 때 봤던 애니메이션 중 재미와 함께 약간의 충격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어설프지만 막강한 악당 '크루엘라'의 외모가 너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를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딱 '크루엘라'의 모습이었고 긴 손톱과 짙은 아이라인은 그녀를 더더욱 소름끼치는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반면 강아지들은 너무 귀엽고 깜찍했죠. 그렇게 <101마리 달마시안>은 두고두고 기억 속에 남아있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예쁜 동화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의 추억을 되짚으면서 <101마리 달마시안>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는 퀴즈 형식으로 써 볼까 합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을 다시 읽어보니 제가 왜곡해서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 눈으로 바라볼 때와 어른이 되어 더 이성적인 눈으로 바라볼 때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땐 크루엘라가 왜 그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솔직히 그녀가 기를 쓰고 납치할만큼 돈 되는 것도 아닌데 왜 데려가려고 하나 했는데 책을 다시 읽어보니 황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퀴즈, 달마시안들은 처음부터 101마리였을까요?


   
 

정답 : 아닙니다. 디얼리 부부와 함께 사는 퐁고와 미시즈(부모 달마시안들이에요)는 총 15마리의 강아지를 낳았습니다. 그래서 디얼리 부부가 키우는 강아지는 퐁고, 미시즈를 포함하여 총 17마리였습니다.

 
   

 

 


 


두 번째 퀴즈, 악당 크루엘라는 왜 달마시안들을 가지고 싶어했을까요?


   
 

정답 : 바로 물방울 무늬의 멋진 모피를 갖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부분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릴 때는 왜 크루엘라가 굳이 달마시안에 집착하는지 이유를 몰랐는데, 가죽을 벗겨 모피를 만들 생각이었다니... 크루엘라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상하고 기괴한 악당이었습니다. 귀여운 달마시안을 보고 모피 코트를 만들겠다는 발상을 하는 것부터 그녀가 악독한 악당임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 퀴즈, 아기 달마시안이 잡혀간 곳은 어디일까요?


   
 

정답 : 어둠의 저택입니다. 저택의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악당이 사는 곳 같죠?

어둠의 저택은 삐쭉삐쭉 가시 돋친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어둠의 집에는 퐁고와 미시즈의 아이들 외에도 수많은 달마시안 강아지들이 잡혀 있었습니다.

 
   

 



 


네 번째 퀴즈, 탈출한 달마시안은 모두 몇 마리일까요?


   
 

정답 : 모두 101 마리 입니다. 제목을 알고 있는 분이라면 다 맞혔을 것 같네요. 크루엘라의 집에서 탈출한 강이지들은 모두 101한 마리 입니다. 크리스마스날 달마시안들은 마침내 디얼리 부부의 집에 도착합니다. 디얼리 부부에게 달마시안들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습니다. 퐁고와 미시즈까지 합치면 디얼리 부부네 집에서 살게 된 달마시안들은 총 103마리 입니다. 디얼리 부부와 103마리 달마시안들은 커다랗고 따뜻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디테일한 부분에서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책에 나온 것이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은 편한 대로 기억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아이들과 함께 <101마리 달마시안>을 읽으면서 크리스마스 장식보다 더 귀엽고 깜찍한 강아지들을 그림책으로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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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투자자를 위한 완벽한 재무제표 읽기 - 한눈에 오를 주식만 골라내는 재무제표 완전 공략법
이강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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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대한민국 주식투자자를 위한 완벽한 재무제표 읽기


 


회계, 재무제표의 필요성을 사람들이 인지하게 되면서 최근 이 분야의 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로 회사에서 관련 업무를 맡은 사람, 개인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람,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거나 관련 자격증을 따고자 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책이었지 주식투자를 하기 위한 재무제표 책은 찾기 힘들어서 아쉬웠다. 예전과 달리 최근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전문가의 말이나 주변인의 말에 휘둘려 깜깜이 투자를 잘 하지 않는다. 본인이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특성과 적정 가치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성장가능성과 경기에 따른 변화 가능성 등을 조사한 후 '투자'를 하고자 한다. 이런 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재무제표를 통해 그 기업의 건실함과 투자 가치를 따진 후에 의사결정을 내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재무제표를 자유자재로 읽고 해석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재무제표 공부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주식투자자를 위한 완벽한 재무제표 읽기>는 정확히 이런 투자를 위해 '재무제표'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기업 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많은 주식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자 그의 블로그 '포카라의 실전 투자'는 파워블로그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해졌고 이렇게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를 이번 책을 통해 공개하였다.


보통 주식 투자자들은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통해 자료를 해석하고 투자 결정을 한다. 기본적인 분석은 기업의 실적과 건실함 등을 살펴보는 일이고 기술적인 분석은 주로 차트를 통해서 한다. 기본적인 분석은 주로 '재무제표'를 통해 이루어진다. 과거 없이 미래는 없다.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들이 과거에 어떤 실적을 올렸는지 어떤 부분을 개발하고 어디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이 재무제표를 읽고 이런 것들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이 책은 재무제표 구성을 따라 자산, 부채, 자본, 손익계산서 등을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그 방법을 설명하였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재무제표 항목들을 설명하면서 실제 기업의 '사례'를 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표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책을 읽고 자신이 관심있는 기업에 적용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책은 자산, 부채, 자본,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순서로 되어 있다. 실제 재무제표에서 제공하는 자료 순서이다. 따라서 관심있는 기업에서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재무제표 자료를 뽑아놓고 이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바로바로 적용시켜 보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먼저 재무상태표가 어떤 정보를 주는지 그 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 재무제표를 한 번도 공부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표가 숫자가 어지럽게 얽혀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몇 기, 몇 분기를 보고 어느 시기의 자산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자산은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운영하고 부채와 자본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보여준다. 첫 부분부터 바로 삼성전자 재무 상태표와 함께 설명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도 바로바로 적용시키기 용이하다. 자본조달 측면에서 자기자본보다 타인자본 비중이 커지고,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거나 재고자산, 매출 채권이 증가하면 자산 운용이 나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상장된 회사는 의무적으로 재무 상태를 분기 별로 보고해야 하므로 투자자들은 이 정보를 통해 자신이 관심있는 기업들의 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 주식투자자를 위한 완벽한 재무제표 읽기>는 생초보라도 재무제표를 차근차근 해석해 나갈 수 있도록 처음부터 하나씩 설명해나간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표와 차트가 함께 나와 있으며, 완전히 주식 투자자를 위한 분석 방법 위주로 설명하므로 '주식투자'목적으로 재무제표를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아직도 재무제표를 통해 스스로 투자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주식추천, 주변인들의 부추김, 유행하는 주식들에 흔들린다면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분석 방법을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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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누피는 마냥 즐거울까? - 좀 더 괜찮아지고 싶은 나를 위한 심리학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찰스 M. 슐츠 지음, 공보경 옮김 / 더좋은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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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왜 스누피는 마냥 즐거울까?-피너츠로 나를 알아가는 시간


 


나는 만화 <피너츠>를 보지 않았지만 '스누피'가 누구인지 안다. 까만 귀가 팔랑거리는 귀엽게 생긴 강아지, 피너츠의 팬이 아닌데도 이 강아지가 마음에 들어서 <피너츠> 캐릭터로 만든 물건들을 이것저것 사곤 했다. 그만큼 <피너츠>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피너츠>의 소개를 보니 굉장히 다양한 성격들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했다.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주인공 '찰리 브라운', 피너츠의 마스코트같은 존재 '스누피' 외에도 찰리 브라운의 동생 '샐리', 베토벤의 열혈 팬인 '슈뢰더', 그런 그를 짝사랑하는 '루시'와 그녀의 남동생 '라이너스 ' 등 모두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피너츠>는 오랜 시간 동안 연재되었으며, 사람들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어이없어하기도 하고, 또 공감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보며 자신들 또는 자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신과 의사인 '에이브러햄 J. 트월스키'는 이 점에 주목하였고 사람들이 피너츠의 등장인물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왜 스누피는 마냥 즐거울까>를 펴 냈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에게 가서 상담을 받는 일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피너츠>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행위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 준다.


<왜 스누피는 마냥 즐거울까>는 총 8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의 잘못일까부터 시작하여 꿈 속에서 위대해지는 것, 현실 일깨우기, 지는 게임 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는 일들이다.


남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것이 첫 번째 주제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사람들은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그 잘못을 전가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부부가 서로에게 가장 쉽게 하는 말이 "당신이 도대체 어떻게 가르쳤기에..." 이다. 이런 발언은 상황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뿐이지만, 드라마의 단골 대사로 이용될 만큼 자주 쓰는 방법이다. 이렇게 남의 탓을 하면,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원인 규명에만 매달리면 문제를 쉽게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을 남용한다면 현실은 전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피너츠>의 주인공 스누피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공상 속의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도 가끔, 또는 종종 공상에 빠지곤 하는데 특히 현실을 회피하고 싶을 때 공상을 한다. 하루를 공부했는데 시험에서 1등을 한다든가, 이번 주 토요일에 로또에 당첨된다든가, 사실 지금 현실이 가짜이며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거리고 생각하는 것 등등.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스누피처럼 영원히 공상 속에서 살 수 없다. 스누피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이유는 만화 속에서 탄생한, 말하는 귀여운 비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스누피와 같은 공상 속에 나오는 인물처럼 산다면 현실에서는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현실적으로 내가 어떤 성격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매일 팍팍한 현실에 매달려 살아갈 필요는 없다. 휴가처럼 일시적으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강한' 휴식을 적절히 취하며 사는 것이 좋다.


<왜 스누피는 마냥 즐거울까>는 정신과 의사가 사람들의 심리를 다룬 책 중에 가장 다정다감한 책이었다. 정신과 의사, 또는 심리학자들이 쓴 많은 책들이 용어 설명과 현상 분석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물론 학문적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다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때로는 이런 방식이 오히려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왜 스누피는 마냥 즐거울까>에는 정말 결함 많고 어이 없고 우스꽝 스러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현실의 나처럼 단점 투성이인 캐릭터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상대에게 촌철살인을 날리기도 하고, 자기 디스도 넘쳐난다. 마치 우리가 쉬는 시간에 나누는 '잡담'을 한데 모아놓은 듯 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난다면 정말 일상의 '잡담'과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 캐릭터들을 사람들의 행위와 일치시켜 이유를 설명하고 어떤 행동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지 일상 사례와 함께 이야기해 준다. 만화와 함께 가볍게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나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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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샘문법 소리노트 - 공무원 9급.7급 국어 문법 만점 대비
서한샘 지음 / 한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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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한샘문법 소리노트-공무원 국어 시험 대비 문제집


 


서한샘 선생님의 국어 문제집은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즐겨보던 책이고, 아마 많은 분들이 학창시절에 문제집으로 '한샘'이라는 이름을 접해보셨을 겁니다. 익숙한 이름이 있어서 보니 한샘 선생님이 최근에 공무원 국어 문제집까지 진출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어 문법, 독해, 문학 등 국어 과목을 세분화시켜 종류 별로 문제집이 나와 있는데, 제가 오늘 리뷰할 책은 바로 <한샘문법 소리노트>입니다.


책을 받자마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다른 문제집들에 비하면 책이 얇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3권 또는 4권, 어마어마한 양을 과시하는 공무원 국어 문제집이 많기 때문에 한 번 읽는 것만 해도 힘들어 보였는데 <한샘문법 소리노트>는 총 175페이지입니다. 다른 국어 문법 기본서에 비하면 괜찮은 분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기본, 대표 기출 문제만 <한샘문법 소리노트>에 실었기 때문입니다. 후속 교재인 '문법 1500제'에서 주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는 주로 문법 개념의 핵심 부분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의 이름이 '소리노트'인 이유는 스마트 폰으로 간단히 들을 수 있는 강의가 함께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의 짧은 강의가 총 189강이라고 합니다. 필요에 따라 단원 별로 강의를 골라 들을 수도 있고 공부를 하다가 지치는 시간 사이사이에 강의를 짬짬이 들을 수 있습니다.


책 구성을 보면 정말 중요한 것 위주로 보기 좋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큰 글씨, 색깔 있는 글씨, 형광펜 표시 등이 되어 있어 한 눈에 알아보기 쉽고, 필요없는 설명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또한 각 주제를 다룬 다음 바로바로 간단한 기출문제가 나와 있어 즉시 피드백을 하고 시험에서 주로 다루는 것을 머리 속에 넣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설명글이 길지 않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장황하게 글이 늘어지는 것보다는 짧게 중요한 것 위주로 잘 정리되어 있는 이론책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많은 부분이 표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최근 공무원 시험에서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다룬다고 말이 많은데, 어찌되었든 공부를 할 때에는 중요한 것을 모두 외운 뒤에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다루지 않는 이론까지 다 외우려고 하다가 중요한 것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남들이 다 맞히는 문제를 틀린다면 합격권에서 거리가 멀어지기 십상입니다.

 


간단히 플러스해서 푸는 기출 문제 외에도 '기출문제로 다지기'에서 이제까지 출제되었던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최근 문제부터 시작하여 뒤로 갈 수록 예전 문제가 나옵니다. 답도 본 페이지 밑에 바로 나와 있어 쉽게 채점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어떤 부분을 정확히 외우고 지나가야 하는지, 최근 출제 경향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필수 이론 정리-기출문제로 다지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이런 단순한 방식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책 표지 맨 앞에 189강의 강의 목록이 간단히 나와 있어 원하는 부분의 강의를 쉽게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어떤 책을 선정할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제 리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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