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확장판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몰입
황농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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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최강자 책 : 황농문 박사의 <몰입>시리즈 

처음 내가 몰입을 알게 되었을 때, 그 개념에 경도되었고 각종 '몰입'에 관련된 책은 모두 수소문하여 읽었다. 당시엔 '몰입' 관련된 책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많은 몰입책을 읽었지만 내가 손에 꼽는 책은 몇 권이 안 된다. 먼저 '몰입'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을 포함한 몰입 관련 책들, 그리고 황농문 박사님의 <몰입> 시리즈들, 짐 퀵의 <몰입> 정도이다. 그 외의 책들은 대부분 이 세 사람의 저서에서 짜깁기 하고 심리학 이론의 일부와 뇌과학 연구로 밝혀진 사실들, 여러 명사들의 사례를 가져와 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에 접하게 된 반가운 소식! 드디어 황농문 박사님의 <몰입 확장판>이 출간되었다. 원래의 저서 <몰입>에 17년 간 축적된 데이터와 뇌과학 지식, 변화한 시대상, 몰입을 적용한 사람들의 인터뷰 등이 반영된 '끝판왕'이 나온 것이다. 황농문 박사님은 서울대학교를 정년퇴임한 후, 몰입 아카데미를 세워 몰입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며 몰입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몰입 확장판>은  몰입에 이르는 단계를 더 새롭게 구성하여 사람들이 더 쉽게 몰입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개정되었다고 한다.


집중이 어려워진 시대에 몰입의 의미

<몰입 확장판>의 프롤로그 제목은 '집중이 어려워진 시대, 몰입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다'이다. 저자는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고도의 몰입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그 상태에서 일하는 분야의 난제를 해결했다. <몰입>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다른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 기적을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몰입'을 삶에 적용하여 수학 문제를 풀었다는 학생, 박사 과정 대학원생, 최연소 임원 교육을 받게 된 직장인 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첨단 과학 기술의 발달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부쩍 늘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알고리즘 추천으로 이어지는 숏폼 영상들, 하루종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과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들 등으로 인해 집중력은 날로 결핍되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력과 '몰입'은 더욱 중요해졌다.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손상된 전두엽과 집중력을 '의도적인 몰입'을 통해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몰입 확장판>에 추가된 내용들

<몰입>을 출간한 지 17년, 그 동안 저자는 책을 읽고 '의도적인 몰입'을 체험한 수많은 독자들을 만나 '몰입'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임을 확인했다. 몰입하고자 하는 대상을 의식의 무대 위에 올려놓고 지속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은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되었다. 문제 해결 뿐 아니라 단기간과 장기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사람들, 특히 직장인과 수험생에도 유용했다. <몰입 확장판>에는 이런 몰입을 체험한 사례들이 대폭 보강되었다. 저자와 장기간 소통하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 인상적인 사례들이 추가되었고 그 사이에 발전된 뇌과학과 신경과학의 최신 이론들이 반영되었다.


<몰입 확장판>에서는 몰입에 이르는 단계를 전면 수정하였다. 저자는 몰입의 강도를 다르게 적용하여 자신의 상황에 걸맞은 몰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확장판에서는 몰입의 종류를 약한 몰입, 강한 몰입으로 나눴고 더 상세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AI가 발전한 시대에 우리는 인간만의 창조적 사고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몰입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고 누구든 저자의 책을 읽고 적용하여 '몰입'을 할 수 있다.


<몰입 확장판>의 1장에서는 몰입의 사례들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몰입'을 통해 성공한 유명인사들과 천재들, 그리고 SBS스페셜 <몰입>에서 스스로 미분을 풀어낸 초중학생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저자는 방학 시즌이 되면 몰입캠프를 진행하는데, 학생들이 미분을 스스로 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관찰했다. 무려 초등학생도 60시간의 몰입을 통해 미분을 풀었고 20시간을 몰입하여 피타고라스 정리를 증명했다. 이런 사례들은 선천적인 재능보다 고도의 집중을 통한 몰입적 사고가 문제 해결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몰입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몰입을 하기 전에 준비할 것들과 완전한 몰입에 들어가기 위한 3일의 과정들, 그리고 '50시간 몰입의 법칙'이다.  몰입도 100%에 도달하는 데 약 3일이 걸리고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약 51시간이 된다. 몰입도 100%가 되면 지적인 능력에 있어서 불연속적인 변화가 일어나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기적과 같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현재보다 더 전진하게 된다. 답이 꼭 나오지 않더라도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며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다. 


이 외에도 책에는 게임 중독이었던 학생이 몰입 훈련을 통해 엘리트로 성장한 사례, 회사에서 고질적인 불량을 해결한 사례, 실험 문제를 해결한 사례 등이 다양하게 나온다. 마지막 5장에서는 '몰입'의 상세한 과정이 나완다. 약한 몰입 1단계부터 한 달 이상 몰입하는 강한 몰입 3단계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과정이 나오기 때문에 '몰입'을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일의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면, 또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앞두고 있거나 시험을 치러야 한다면 '몰입 확장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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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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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여행했던 해외 나라 중 다시 가고 싶은 곳,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면 나와 남편은 의견이 갈린다. 남편은 스위스, 나는 이탈리아를 꼽는다. 스위스는 어딜 가나 잘 정돈되어 있으며 사계절 언제 가도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푸니쿨라를 타고 산 위를 올라가서 멋진 온천수에 물을 담그며 휴양을 즐길 수도 있고, 눈 덮인 설산의 모습을 보거나 눈이 녹으며 곳곳에서 떨어지는 자연 폭포와 푸르른 자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유럽 사람들 중에서도 스위스 사람들은 더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하는 듯 하고 길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가격도 뭐든 딱딱 정해져있다. 워낙 추운 날씨가 길어서 그런지 구걸하는 사람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면 극소수이다.

이탈리아는 스위스보다 대도시의 치안이 더 안 좋긴 하지만, 사람들이 좀 더 정감있는 느낌이다. 시장이나 관광지에 가면 열심히 흥정해야 하고 젊은 여자들에게 윙크하는 이탈리아 남성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온화하고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에 해안 쪽으로 나가면 아름다운 푸른색 바다와 함께 뻥 뚫린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시골, 남부쪽으로 갈 수록 이런 느낌이 강해진다. 이탈리아 소도시 곳곳을 찾아가는 관광객이 많아, 대체로 관광객들에게도 친절한 편이고 특히 여성들에게 친절한 사람이 많다. 기차에서 마주친 이탈리아 노부부는 우리와 대화를 나누더니 자신들은 아름다운 나폴리에 산다며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전화번호를 남겨주기도 했다. 만약 유럽을 또 한번 갈 수 있다면 이탈리아는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해시태그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에서는 '한눈에 보는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의 전반적인 정보에 대해 소개한다. 이탈리아의 국기의 의미와 언어, 경제, 종교, 정치 등은 물론이고 이탈리아 전체 지도와 함께 대도시에 대한 간략 소개, 사계절 특징, 박물관과 음식들, 패션 등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탈리아 대표 대도시에는 패션의 도시 밀라노, 수도 로마, 베네치아(베니스), 피렌체, 폼페이 등이 있다. 이 다섯 군데를 모두 돌아봤는데 도시 각각의 특색이 완전히 다르다. 어느 한 군데도 빼 놓고 말할 수 없으며 도시 풍경, 감성, 특징이 모두 다르므로 기회가 된다면 모두 여행해 보기를 바란다.

이탈리아 곳곳에 유적지들과 아름다운 중세 마을이 있으며, 볼거리 가득한 도시들이 있다. 이 소도시들을 돌아보려면 한 달을 여행해도 부족하고 축제까지 즐기면 더욱 좋다. 내가 참여한 축제는 베네치아의 카니발, 가면축제였다. 다양한 코스튬과 아름다운 가면들을 볼 수 있으며, 영화처럼 분장한 사람들이 기꺼히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준다. 와인에 관심이 많다면 프랑스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어디서든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소도시 여행을 한다면 레스토랑에서 각 지역마다 다른 와인을 내 주기 때문에, 여러 와인을 즐기는 맛이 쏠쏠하다. 또한 이탈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 먹어도 피자와 파스타, 아이스크림이 맛있는 편이다.


<해시태그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에서는 일정에 맞게 여행 일정을 추천한다. 9박 10일부터 시작하여 3주 이상까지, 남부와 중부지방 여행코스, 로마와 토스카니 지방, 이탈리아 핵심도시, 이탈리아 알프스 등 원하는 일정과 취향에 맞춰 여행 코스를 정할 수 있다. 이탈리아 고속도로에 대한 간단한 정보는 물론이고 토스카나의 작은 도시들을 자동차 여행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로마와 같은 도시에서는 ZTL을 굉장히 주의해야 하지만 작은 마을들은 성곽 입구에 주차하고 여행해야 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도로는 좁지만 운전이 어렵지 않고, 차가 한대만 통행할 수 있는 곳은 신호등이 진입해도 되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한국 도심의 조그만 길 운전이 더 힘들다고 본다.


오르비에토의 두오모와 지하도시, 아시시의 성당들과 광장, 토스크나, 시에나의 궁전과 전경들, 피사의 사탑, 와인에 취하는 몬탈치노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 도시들의 소개가 잘 나와 있다. 지중해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탈리아 남부 여행은 꼭 해 보길 권한다. 교과서나 과학책은 물론이고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꼭 나오는 폼페이 유적과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아말피 해변도 빼 놓을 수 없다. 한국의 통영이 나폴리...라는 문구를 종종 사용하고 있는데 진짜 나폴리에 가 본다면 그 표현이 정말 쑥쓰러워진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나폴리의 섬 카프리의 푸른 동굴은 한 번 가 본다면 아름다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결코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좀 더 색다른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의 곳곳을 둘러보는 소도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시태그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을 추천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멋진 여행을 계획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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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 왕초보부터 A2까지 한 달 완성 GO! 독학 시리즈
조혜진 지음, Pedro Pombo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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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영어를 제외하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여기저기서 쓰이는 언어 스페인어! 아마존만 들어가도 영어와 함께 스페인어 관련된 교재나 어학학습장난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미국 어떤 지역은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다. 예전엔 스페인어를 공부하려고 해도 교재 선택부터 제한이 많이 됐는데, 그래도 최근엔 한국에서 스페인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좀더 올라간듯 하다. 서울을 제외한 곳에서는 원어민에게 직접 스페인어를 배울 기회가 제한되긴 하지만, 책과 동영상 강의, 또는 mp3등을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나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학습할 수도 있고 인터넷을 이용하면 원어민과 쉽게 대화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스페인어는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과 함께 라틴어에서 파생한 언어이기 때문에 이들 언어 중 하나라도 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앞서 말한 다른 언어를 습득할 때 고생을 덜 할 수 있을 것이다. <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은 스페인어를 처음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입문서이다. 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스페인어 알파벳과 발음부터 차근차근 학습할 수 있다. 스페인어는 모음이 '아, 에, 이, 오, 우' 5개 밖에 없고 22개의 자음도 우리말 발음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쓰인 대로 발음하고, 발음하는 대로 쓰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기 쉽다.

스페인어 알파벳, 강세 규칙, 문법 맛보기와 문장기호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된다. <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은 매 강좌가 실제 상황에서 쓰일 법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목차에는 각 챕터마다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 쭈욱 정리되어 한 눈에 보인다.


예를 들어 첫 강의 '너는 이름이 어떻게 되니?'에서 주로 배우는 내용은 국적 말하기, 이름 묻고 말하기, 다양한 인사말 하기이다. 각 챕터마다 mp3음원을 쉽게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가 나와 있어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나눌 법한 대화 내용이 나오고, 처음 학습자들이 접하는 단어는 바로 아래 정리되어 있다. '포인트 잡go'에서는 독자들이 혼자 공부하면서 궁금해할 수 있는 내용이 잘 나와 있다. '핵심 배우go'에서는 꼭 알아야 할 표현을 짚어보고 응용표현까지 익힌다. 이후로는 관련 문법, 어휘를 차근차근 익히고 연습문제까지 풀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말 그대로 <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한 권이면 듣기, 말하기, 쓰기, 문법, 어휘까지 한 번에 공부할 수 있는 구성이다. 책 한 권으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니 처음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학습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준다.

책 마지막 장에는 부록으로 '필수 동사 150' 소책자가 붙어 있다. 칼이나 가위로 간단히 잘라내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A4 절반 크기의 소책자이다. 필수 동사 150에는 말 그대로 150개의 동사가 나와 있으며, 주격 인칭 대명사, 현재, 불완료과거, 단순과거, 미래 표현과 함께 단어를 사용한 예문 2개까지 나와 있다. 초급자가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동사 표현을 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필수 동사 150'을 수시로 보면서 단어를 학습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이 책을 공부하고 더 욕심이 나서 공인 시험을 보고 싶다면 <Go! 스페인어 단어장>과 <스페인어 능력시험 대비 DELF A2>로 넘어가면 좋을 듯 하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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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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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1>에서 우리는 미카엘 팽송이 맡은 천사들이 하는 일과 영혼의 세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된다. 숫자의 더 깊은 비밀과 인간들의 영혼, 그리고 천사들이 맡은 일의 본질에 대해서도. 포도나무가 되었다가 점수를 채워 천사가 된 '라울'은 천사들의 삶에 결코 수긍하지 못하고 반항한다. 라울은 더 깊은 비밀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고 그들의 지도천사 에드몽 웰스가 천사가 되어서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집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카엘에게 말해준다. 그 사이 미카엘이 맡은 세 인간은 무럭무럭(?) 자라난다. 물론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저마다의 카르마를 짊어지고 인간의 생을 살고 있다.


미카엘은 다른 천사들과 함께 천사라는 조건에 맞는 우주 비행 방법을 개발하여 신나게 활공한다. 세 영혼들의 소원을 들어주었지만, 글쎄? 그 소원이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듯 하다. 미카엘이 우주 비행에 빠져 너무 멀리 간 사이 세 명의 인간들은 급박한 순간에 처해 있다. 그들에게서 너무 멀어지면 소원이나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는데 라울은 더 멀리 갈 것을 종용한다. 


이럴 수가! 미카엘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 이고르와 비너스는 열렬히 소망을 외쳤다. 그들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으나, 이건 수호천사가 없는 사이 떠돌이 영혼이 끼어들어 소원을 들어준 것이라고 한다. 이제 이 둘에게는 떠돌이 영혼들이 들러붙어 있다. 그 동안 미카엘이 그들의 소원을 너무 자주 들어준 바람에 이고르와 비너스는 너무 많이 수호천사에게 의존해 있고, 미카엘이 나름 징표를 보내도 인간들은 알아보지 못한다. 미카엘은 어떤 식으로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줘야 하는지 난감하기만 하다.

세 인간들 자크, 이고르, 비너스는 모두 고군분투한다. 잘 나아가는 듯 하다가도 어려움을 겪고 고통을 경험하며 아예 외딴 길로 빠져들기도 한다. 우리 실제 인간들이 모두 그렇듯이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반복되는 삶 다음 단계로 나아간 미카엘 또한 천사가 되었지만 방황한다. 자신이 맡은 영혼들을 보면서 어려워하고, 천사들의 제국 밖의 세계에 대해 궁금해하고 더 윗 세계의 비밀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지도 천사는 수호 천사가 인간들에게 하는 것처럼 미카엘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조금씩 더 천사들의 세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과연 미카엘은 세 명의 인간들이 자신의 과업을 이룰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 순탄치 않아 보이는 이 세 사람의 인생은 어디로 안착하게 되는 것일까?


중요한 건 착함이 아니라 의식의 진화야. 우리의 적은 악의가 아니라 무지일세

-<천사들의 제국2>에서 에드몽 웰스가 미카엘에게 하는 말-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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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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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소설가 중 한 명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천사들의 제국> 시리즈가 새 표지를 입고 출간되었다. 책 뒤쪽의 발행일을 보니 '2024년 2월 20일 신판 2판 1쇄'라고 적혀 있다. 이번 표지엔 커다란 천사의 손에 담긴 인간 영혼의 구슬 세 개가 그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개미>, <뇌> 등에 비하면 살짝 인기가 적다고 느꼈던 <타나토노스>, <천사들의 제국> 시리즈였는데 이렇게 리뉴얼되어서 보니 반갑다. <타나토노스>는 미카엘 팽숑의 인간으로서의 삶, <천사들의 제국>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후 대천사들의 심판을 받고 <수호천사>의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신>에서는 144명의 신 후보생 중 하나가 되어 올림푸스 산의 비밀을 밝힌다. 덧붙여 모든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으며 책 곳곳에 과거의 이야기, 그리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이 나오므로 충분히 매끄럽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이전의 시리즈를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면 더 이해가 쉽고, 책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혜에 이르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해학이고, 

둘째는 역설이며,

셋째는 변화이다.


-트램펄린 세계 챔피언, 댄 밀먼-


소설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문구, 그런데 이만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천사들의 제국>을 잘 표현하는 말은 없는 듯 하다. 곳곳에 나오는 진지한 문구는 책을 읽다 피식 거리게 하고,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에 감탄하고, 또 거기서 일어나는 변화에 수긍한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가장 유명한 진리 중 하나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고 주인공 미카엘 팽송도 그 진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그 죽음이 극적이긴 했다. 어느 누가 갑자기 비행기가 벽을 뚫고 들어와 내 거실을 박살 내리라 생각했을까. 물론 최근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카페로 차가 돌진하는 바람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일이 몇 번 있었으나, 비행기가 그러기엔 좀 극악한 확률인데 어쨌거나 소설이니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해학이 시작된다. 엄청나게 진지한 모드로 미카엘 팽송이 죽음의 순간을 묘사한다. 비행기가 거실을 부수고 쳐들어 온 와중에 조종사들의 얼굴을 살핀다. 하나는 키가 훌쩍 크고 다른 하나는 작고 머리가 벗겨진 사람, 그들이 승객들을 집 안까지 직접 데려가는 건 처음 있는 일인 모양이라고 하는데... 당연할 것 같다.


미카엘 팽송은 전작에서 많은 활약을 했으나, 젊은 나이에 이렇게 황당하게 죽는다. 죽어서도 큰 활약을 할테니 주인공의 삶? 아니 죽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죽음은 노인에게도 아이에게도 공평한 법, 그는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았으나 어쨌든 일이 그렇게 되었다. 뇌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이 느껴지고 증기 같은 것이 빠져나간다. 이 <또 다른 나>가 예전 육신을 관조하고 미카엘은 더이상 예전 육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영혼> 비슷한 것은 두둥실 떠올라 지붕들 위로 날아오르고 도시 위, 행성 위를 난다. 육체와 연결되어 있던 은빛 실은 끊어지고 점점 더 위에서 끌어당기는 빛을 향해 다가간다.


중간중간 에드몽 웰스(개미 1부에 등장한 이후, 계속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을 발췌한 내용과 '가두 설문 조사에서 무작위로 질문을 받은 행인'들의 코멘트가 나온다.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여기저기 등장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발췌 내용덕에 이전의 작품부터 쭉 읽어온 사람들은 다시 읽었던 내용을 상기하며 친숙함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독자들은 내용 파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카엘이 빨려간 곳은 은하 한복판에 위치한 블랙홀이다. 제 1천계에는 죽음을 맞이한 다양한 영혼들이 모여들고 여기서 많이 본 듯한 실루엣을 발견한다. 옆 방에 있던 로즈와 아망딘도 함께 망자의 세계에 왔다. 2천계, 3천계 등등을 넘어 7천계에 도달한다. 저승의 신 아누비스, 그리스 신화의 스틱스 강의 나루지기 카론 등등으로 불린 천국의 열쇠 관리자가 그들을 세 심판관 앞에 세우고 영혼의 무게를 단다. 여기서 지옥은 존재하지 않고 지상과 천국만 있다. 잘못을 저지른 자들은 지상으로 돌아가 환생하는데, 환생이란 고등학교 학생들이 치르는 대학 입학 자격 시험같은 것으로 낙방하면 재수를 하게 되어 있다.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낙방하여 다시 지상으로 돌아갈 것을 명 받았으나 갑자기 한 손이 미카엘을 붙잡는다. 재판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 바로 미카엘의 <수호천사> 에밀 졸라이다. 고집 센 수호천사 겸 변호사를 만난 덕에 미카엘의 선업 점수와 악업 점수의 합산은 600점을 넘겼다. 드디어 환생의 순환에서 풀려나 <6>의 존재가 된 미카엘. 


<6>의 존재는 지상에 내려가 큰 깨달음을 얻은 자로 환생하여 사람들 속에서 그들을 진보시키는 일을 맡거나 <천사>가 될 수 있다. 천사들은 인간의 세 영혼을 담당하여 적어도 하나를 진보시켜 환생의 순환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임무를 맡는다. 당연히 미카엘은 <천사>가 되기를 선택하고 <지도 천사> 에드몽 웰스를 만난다. 지도 천사로부터 숫자의 비밀과 영혼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해 배우고 수태의 호수에 보이는 섹스하는 수많은 남녀들 사이에서 수호를 받을 영혼3개를 선택한다. 이 사람들을 <의뢰인>이라고 칭하며 7개월을 더 기다려 어떤 카르마를 받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미카엘이 맡은 아이들의 이름은 자크, 비너스, 이고르. 각자 다른 나라의 다른 인생을 살아갈 인간들이다.


우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천사들의 제국>을 읽으면서 천사들의 세계, 즉 영적인 세계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보면서 동시에 다른 세 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축복 속에서 태어나는 삶, 낳고 싶지 않다는 소망 속에 기어코 탄생하는 삶, 쌍둥이 형제를 흡수하고 태어난 삶 등부터 시작하여 인간들의 삶은 정말이지 제각각이다. 영혼의 세계, 즉 천사들의 세계는 우리의 문화권과 일맥상통하는 점도 있고 신화 속에서 본 내용들도 있지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도 많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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