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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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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혼자의 시간이 많아져서 좋았다.



너무도 급하게 달리고 있는지라

정작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잊어버릴 때가 많았으니.



코로나로 인해 일상은 사라지고

무척이나 이상했던 낯선 지침들은 이제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자유보다 안전이 더 우선되어

어느 정도의 감시와 통제가 용인되는 시대.



소설은 그렇게 2020년을 추억하며 시작한다.

60년 뒤 할아버지가 된 주인공은 손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지금 현재 겪고 있으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바로 그 이야기 말이다.



아마 미래의 어느 시점에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어떻게 편집되고 각색될까.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며,

각자의 집에서 갇혀 있어야 했던 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힘겨운 순간이지만 여전히 희망이 있음은

우리에게 꿈틀대는 사랑과 긍휼, 연민이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서로를 향해 박수를 치며, 

누군가를 향한 어쩌면 나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우리에게 또 다른 어려움이 수없이 기다리겠지만

그럼에도 넉넉히 웃으며 삶을 노래할 수 있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발견한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 시월이일 출판사(@1002books)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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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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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보다 삶의 무게가 커질 즈음

각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돌아본다.



이리저리 부유하는 인생이지만

때때로 존재의 무게를 가늠해보곤 한다.



우리의 말보다 삶이 가볍게 느껴질 때

두길마보기의 삶이 아니었나 자문해본다.



삶의 고락에서 존재의 의미를 되짚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체코의 작가 밀란 쿤데라는

1968년 프라하를 고스란히 자신의 작품에 담았다.



네 명의 주인공은 흡사 누군가의 인생이다.

토마시와 테레시, 사비나와 프란츠.



주인공의 내적 갈등, 즉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은

당시의 시대적 정황과도 맞물려 돌아간다.



모순으로 가득한 이데올로기 속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우리의 방황은 계속된다. 



인생의 해답은 찾아가는 것일지도.

그 과정은 저마다의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될 것이다.



난해하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워지는 문장들.

고전이 가지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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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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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살다 보면

왠지 모를 퍽퍽함을 느낀다.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느낀다.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포착하고

이야기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작가의 힘 이리라.



장류진 작가는 시대를 명쾌하게 읽고 해석하여

그것을 섬세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20-30대의 아픔과 고민을 녹여내어

공감과 배려의 언어로 표현한다.



이 책은 8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소설집.

다른 주제이지만 저자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함께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의 결말이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면서 

혹여나 길을 잃지 않았나 되돌아볼 수 있고.



혼자만의 염려와 두려움 인양 끙끙 앓다

모두의 고민임을 알고 응원받게 되는 소설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가고

어느새 반짝이는 이야기가 되어 또다시 한 걸음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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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12-16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16 15:49   좋아요 1 | URL
저도 축하드려요

모찌모찌 2021-12-16 15: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더불어 저도 축하드립니다!!
 
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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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명랑하며,

쾌활한 것이 선호되는 세상.



행복이라는 허상을 쫓아

현실을 잃어버린 사람들.



정작 우리 안에 있는 

깊은 어둠을 보지 못한다.



현실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실상은 드러내지 못하는 아픔과 고통 가득.



작가는 어둠을 그대로 드러내고자 한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의 실체를.



정상인 듯 일상을 살아가지만

어쩌면 모두가 어딘가 무너지고 뚫려있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인 형기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어둠의 실체를 보여준다.



죽음의 충동을 느끼는 정신과 의사가

살 소망이 없는 환자들을 처방하는 아이러니.



작가의 글은 몽환적이다.

때로는 섬세하며 과감하다.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실제의 이야기다. 



언뜻 보기에는 황당할 수 있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 보면 주위에서 마주치는 장면이다.



우리는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둠에 정직하게 직면한 사람이 희망을 붙들 수 있음을.



*이 리뷰는 저자(@freewil9_reads)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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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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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을 꿈꾼다. 



그 과정은 다 다르겠지만,

지금보다 나은 미래다.



친구와 가족, 성취 등도 중요하지만

한국사회에서 '돈'을 빼놓고 행복을 말하긴 어렵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권력과 명예 또한 돈과 연결되는 경향이 강한 듯하다. 



결국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느낌이다.



이 소설은 한국 사회에서

직장인 여성이 어떤 삶을 사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흙수저가 대부분임에도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치열한 경쟁 사회.



교묘한 차별을 매 순간 당해도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



우리는 여러 방법을 강구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은 고통을 가중한다.



결국 근로소득만으로는 

부의 창출 혹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가 쉽지 않은 현실.



돈이 있어야 돈을 불릴 수 있다.

그렇기에 청년들에게 부동산은 너무 먼 이야기.



어떻게 보면 주식과 코인으로의 관심은

인간의 욕망과 함께 이 땅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투자와 투기의 구분은 주관적이다.

모험인지 위기인지는 결과론적이지 않을까?



그렇기에 이 소설은 밝으면서도 씁쓸하다.

행복 이면에 숨어 있는 냉혹한 현실 때문이다. 



그럼에도 독자들을 행복으로 빠져들게 하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문체는 이 소설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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