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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 -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ㅣ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2
한국교부학연구회.하성수 지음 / 분도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성경에는 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돈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돈을 소유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자 청년에게 자신의 소유를 모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는 말씀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더 무시무시한 것은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이후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가치중립적인 '돈'이라는 도구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성경에 나오는 돈과 부자에 관련하여, 전체 문맥을 고려한 균형 잡힌 해석이 중요합니다. 화자가 던진 메시지의 의도를 세심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철학자였다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이 책 『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를 통해, 그리스도인 부자들의 재물 사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자들에게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구원이라는 것이죠. 부자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가르침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있어서도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진리와 기도입니다. 참된 지식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일입니다.
저자는 먼저 부자 청년의 말씀을 통해 이 말씀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찾으려고 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이 청년에게 모든 소유를 팔라고 말씀하신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죠. 저자는 이것을 표면적인 의미에 관심을 두기보다 영혼과 내면의 우선순위에 대한 말씀임을 강조합니다.
안타깝게도 부자들은 이 말씀의 핵심적 의미를 놓치고 문자적인 해석으로 인해 낙심합니다. 도리어 구원에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자신들이 구원에서 이미 배제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클레멘스는 말씀의 참된 의미를 통해 근거 없는 절망에서 벗어나기를 요청합니다.
재물이라는 것이 우리 영혼에 미치는 해악이 크지만, 재물 자체에 그런 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재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느 순간 돈은 하나님보다 더욱 중요한 신이 되어,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고 의지하는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우리에게 희망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말씀의 본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자들에게 있어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돈 자체라기보다는 돈에 대한 사랑입니다. 재물에 대한 생각, 애착, 지나친 욕망, 병적인 불안 등입니다.
클레멘스는 부에 대한 열망과 탐욕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재물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재물을 선하게 사용하여 타인에게 유익을 주는 것도 좋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진심의 갈망을 최우선으로 하되, 주어진 부를 아름답게 사용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라 주장합니다.
돈은 참으로 복잡하며, 그 영향력도 큽니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 중차대한 요소임에도 교회에서는 논의하기를 꺼려 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보다 성경적인 관점으로 더 많이 이야기되고 나누어져야 합니다. 이 책은 성도와 교회에 돈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을 선물로 허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