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치 1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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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선악의 판단은 누가 하는 것일까?



대외적으로 호평받는 사람이

실은 은밀하게 여러 악행을 행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어려운 이유는

그의 삶이 다층적이며, 상황과 환경의 요소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히어로들의 영웅적인 이야기에 익숙했다면,

그러한 영웅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어떠할까?



이 소설은 독자들을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끈다. 

악당들의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로 우리의 시선을 옮기게 한다.



주인공인 애나는 

악당들의 편에서 일을 하는 '헨치'다.



우연한 계기를 통해 

애나는 슈퍼히어로가 세상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선과 악이 수없이 교차되며,

진실과 거짓,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신나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의 관점에서 보는 세상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악하다고 쉽게 평가되고 판단받는 그들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며 

그들의 서사에 주목해보는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 시월이일 출판사(@1002books)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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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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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면

우울해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만 같은 상황에서

무력감이 밀려온다. 



따뜻한 말 한마디,

공감과 배려의 눈빛을 꿈꾸게 된다. 



흥미진진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줬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두 번째 이야기 또한 유쾌하면서도 따뜻하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한 지 1년이 된 페니.

일은 능숙해졌으며 마음은 더욱 세심해졌다. 



자신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페니.

우연한 계기를 통해 이제 오지 않는 단골손님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들은 힘겨운 현실 앞에 좌절한 사람들이며,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다. 



페니와 달러구트, 그리고 많은 조력자들의 도움과 관심은

지쳐있던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어느새 즐겁고도 따스하게 빠져든다.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온기를 불어넣으며

즐겁고 유쾌한 상상으로 빠져드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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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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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지 못하다.

어둠과 같은 세상에 희망은 있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



끝없이 반복되는 패배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가.



작가들의 작가라 불리는 

보후밀 흐라발(Bohumil Hrabal).



자신의 조국 체코를 끝까지 지키며

힘겨운 삶을 마주하며 끌어올렸던 그의 작품들.



작가의 삶은 고스란히 그의 글에 녹아있으며,

그의 작품은 치열한 실존의 질문들이다.



짧은 분량의 이 소설은

폐지 압축공인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철저하게 고독하고 소외되었지만,

무한한 세상과 연결된 한 인간.



더럽고 끈적거리는 지하실에서 

버려지고 파괴될 책들과의 만남.



누군가에는 의미 없는 종이뭉치지만

주인공에는 아름답고도 신성한 만남의 매개체다.



평화로운 일상인듯하지만

전쟁과 폭력, 이데올로기의 싸움은 소설 곳곳의 배경이 된다.



효율성이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어쩌면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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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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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혼자의 시간이 많아져서 좋았다.



너무도 급하게 달리고 있는지라

정작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잊어버릴 때가 많았으니.



코로나로 인해 일상은 사라지고

무척이나 이상했던 낯선 지침들은 이제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자유보다 안전이 더 우선되어

어느 정도의 감시와 통제가 용인되는 시대.



소설은 그렇게 2020년을 추억하며 시작한다.

60년 뒤 할아버지가 된 주인공은 손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지금 현재 겪고 있으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바로 그 이야기 말이다.



아마 미래의 어느 시점에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어떻게 편집되고 각색될까.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며,

각자의 집에서 갇혀 있어야 했던 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힘겨운 순간이지만 여전히 희망이 있음은

우리에게 꿈틀대는 사랑과 긍휼, 연민이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서로를 향해 박수를 치며, 

누군가를 향한 어쩌면 나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우리에게 또 다른 어려움이 수없이 기다리겠지만

그럼에도 넉넉히 웃으며 삶을 노래할 수 있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발견한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 시월이일 출판사(@1002books)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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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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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보다 삶의 무게가 커질 즈음

각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돌아본다.



이리저리 부유하는 인생이지만

때때로 존재의 무게를 가늠해보곤 한다.



우리의 말보다 삶이 가볍게 느껴질 때

두길마보기의 삶이 아니었나 자문해본다.



삶의 고락에서 존재의 의미를 되짚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체코의 작가 밀란 쿤데라는

1968년 프라하를 고스란히 자신의 작품에 담았다.



네 명의 주인공은 흡사 누군가의 인생이다.

토마시와 테레시, 사비나와 프란츠.



주인공의 내적 갈등, 즉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은

당시의 시대적 정황과도 맞물려 돌아간다.



모순으로 가득한 이데올로기 속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우리의 방황은 계속된다. 



인생의 해답은 찾아가는 것일지도.

그 과정은 저마다의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될 것이다.



난해하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워지는 문장들.

고전이 가지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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