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 / 겸손 권면 / 분노 / 진실한 삶의 방식 / 허영심을 몰아냄 / 농부들을 위한 계도 / 이집트 교부들의 금언집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5
브라가의 마르티누스 지음, 김현 외 옮김 / 분도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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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치명적 죄입니다. 다른 죄악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면, 교만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자신이 취하는 것이죠. 첫 번째 천사인 사탄의 죄도 결국 교만이 행동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만은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추켜세우는 교만이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을 한없이 깎아내리는 겸손의 탈을 쓴 교만도 있죠. 하나님께서 이미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긴다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더 의지합니다.


사제와 선교사, 주교로서 그리스도인의 삶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브라가의 마르티누스는 이 책 『교만/겸손 권면/분노/진실한 삶의 방식/허영심을 몰아냄/농부들을 위한 계도/이집트 교부들의 금언집』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일상에서 맞닥트리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먼저 교만의 유혹에 대해 저자는 다윗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구약 성경에서 교만을 경계하고 경고하는 구절들을 통해, 하나님을 무시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 교만임을 주장합니다. 또한 이러한 근본적인 성격으로 인한 위험성을 강조합니다.


마루티누스는 '겸손 권면'에서 말의 힘에 주목합니다. 진실한 말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아첨의 말을 멀리하기를 촉구합니다. 겸손은 교만과는 반대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행동입니다. 그렇기에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기본적인 덕목이며, 교만은 근원적 악이 되는 것입니다.


'분노'는 자신의 힘으로 상대방을 심판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싫어하는 감정을 무절제하게 터뜨리는 것이죠. 질서를 따르지 않고 힘을 이용하거나, 증오나 복수심에 의한 분노는 필연적으로 악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발 떨어져서 자신을 바라보며, 상황을 객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판은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온전함을 이루어야 합니다. 마르티누스는 '진실한 삶의 방식'을 통해 온전함을 이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신중함과 관대함, 절제와 정의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이러한 덕목들은 하나님과의 밀접한 관계를 전제로 합니다. 이러한 덕목의 실천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닮아가게 됩니다.


'이집트 교부들의 금언집'은 마르티누스가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한 글입니다. 사막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며,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했던 이집트 교부들의 글은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깊은 통찰을 던져줍니다. 철저한 고독 가운데 하나님을 추구했던 그들의 열정과 진심이 글 곳곳에서 보입니다.


세상 한가운데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 순간 결단이 필요한 것이죠. 우리는 조용히 멈추어 서서 다시금 우리를 돌아보아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우리가 가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이 책의 문장들은 정직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귀한 이정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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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리아의 순례기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4
에게리아 지음, 안봉환 옮김 / 분도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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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은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 여행 같을 때가 있습니다. 원했던 곳이 있었다 하더라도 여러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이후의 일정이 바뀌는 것이죠. 정답을 맞혀가는 과정이라기보다 모호함 가운데서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신앙이며 인생인 듯합니다.


그렇기에 순례자의 삶은 우리의 인생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주어지는 것만큼 살아내는 것이죠. 갈 수 있는 것만큼만 걸어가 보는 것입니다. 혼자인 듯했지만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깨달을 때도 있습니다. 먼저 걸어가 본 사람들이 건네는 조언은 더 큰 그림으로 이 길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에게리아는 성경에서 언급되는 곳을 중심으로 순례했던 경험을 이 책 『에게리아의 순례기』를 통해 들려줍니다. 저자의 설렘과 진지함, 열정 등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성지를 순례하며 느꼈던 다양한 마음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저자는 성지를 통해 모세와 엘리야, 욥, 세례 요한 등을 만납니다. 순례지를 통해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들이 어떤 지점에서 고민하고, 하나님의 뜻 앞에 순종하기로 결정했는지 등을 그 땅을 보며 색다르게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네 번의 순례는 매우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성경의 이야기와 당대의 배경 등이 어우러져 우리를 새로운 이야기로 초대합니다. 새로운 성지를 발견할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대하며, 상고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심으로 기도하며 순례하는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2부와 3부는 전례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일상 전례와 주일 전례, 특별한 날에 드려지는 전례 등을 보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4세기 말에 시행되었던 전례들을 살펴봄으로 전례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됩니다.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은 성지에 대한 기존 정보들의 오류를 바로잡아 줍니다. 4세기의 문헌에서 성지에 대한 객관적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성지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써내려가신 이야기에 동참하는 듯한 설렘과 두려움의 저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정답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처한 환경에 가장 적절하고도 필요한 말씀을 건네주실 뿐입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마음을 열어야 하며, 들은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게 몸을 낮추어야 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이야기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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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과 자선 / 인내의 유익 / 시기와 질투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3
한국교부학연구회 지음, 최원오 엮음 / 분도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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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지속되면 어두움이 주위를 둘러쌉니다. 한줄기의 빛이 보이지 않는 것이죠. 아픔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조차 서서히 줄어듭니다. 포기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수없이 반복하지만, 계속된 압박은 정서적이고 육체적인 한계까지 우리를 몰아붙입니다.


그 순간 누군가의 짧은 한 마디, 건넨 손길, 따스한 눈길은 우리를 살게 합니다. 혼자서 아픔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가 함께 한다는 그 사실이 참으로 위로가 됩니다. 진심 어린 연대는 어두움 가운데 빛입니다. 실제적인 도움은 그러한 마음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여러 표현 방식 중의 하나입니다.


북아프리카 교회의 수장이었던 키프리아누스는 수많은 사람들이 병고와 굶주림으로 쓰러져 가는 가운데 그들을 기억하며 함께 아파하기로 선택합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고 연대할 것을 호소하는 이 책 『선행과 자선』을 펴냈습니다.


저자는 선행과 자선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근본적인 덕목임을 강조합니다. 더하여 하고 싶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선택적인 사항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라면 감당해야 할 필수적인 의무임을 주장합니다. 이 작품은 라틴 그리스도교 최초의 사회 교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죄 용서의 방편으로 선행과 자선을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세례 뒤의 죄 용서를 거의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키프리아누스는 자선이 탁월한 참회의 한 방편임을 다양한 성경 구절을 통해 선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자는 기도나 단식보다도 더욱 탁월한 은혜의 방편, 참회의 방식이 선행과 자선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무시하지 않고, 그 아픔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하며, 위로하고, 그들을 구체적으로 돕는 것은 절망 가운데 놓인 한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행위인 것입니다.


또한 '인내의 유익'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믿음의 선배들이 삶으로 보여주신 인내의 모범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고통은 자연스럽습니다. 이러한 고통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바로 인내입니다. 인내의 끝에는 새로운 은혜가 있을 것이며, 인내를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마음 한 가운데 있는 가장 큰 악행에 대해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시기와 질투라는 것이죠. 타락한 천사와 카인도 그러했습니다. 시기야말로 교회의 평화를 깨뜨리는 사단의 가장 위험한 해악이며, 분열과 갈등의 근본적인 뿌리 또한 시기와 질투입니다.


우리는 키프리아누스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됩니다. 진정한 신앙이란 거창한 구호나 명제가 아닙니다. '너'를 품고 함께 울어주는 삶이야말로 참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자세입니다. 너를 기억하며, 너를 불러주고, 너와 함께 걷는 바로 그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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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 -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2
한국교부학연구회.하성수 지음 / 분도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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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돈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돈을 소유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자 청년에게 자신의 소유를 모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는 말씀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더 무시무시한 것은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이후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가치중립적인 '돈'이라는 도구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성경에 나오는 돈과 부자에 관련하여, 전체 문맥을 고려한 균형 잡힌 해석이 중요합니다. 화자가 던진 메시지의 의도를 세심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철학자였다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이 책 『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를 통해, 그리스도인 부자들의 재물 사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자들에게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구원이라는 것이죠. 부자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가르침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있어서도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진리와 기도입니다. 참된 지식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일입니다.


저자는 먼저 부자 청년의 말씀을 통해 이 말씀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찾으려고 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이 청년에게 모든 소유를 팔라고 말씀하신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죠. 저자는 이것을 표면적인 의미에 관심을 두기보다 영혼과 내면의 우선순위에 대한 말씀임을 강조합니다.


안타깝게도 부자들은 이 말씀의 핵심적 의미를 놓치고 문자적인 해석으로 인해 낙심합니다. 도리어 구원에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자신들이 구원에서 이미 배제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클레멘스는 말씀의 참된 의미를 통해 근거 없는 절망에서 벗어나기를 요청합니다.


재물이라는 것이 우리 영혼에 미치는 해악이 크지만, 재물 자체에 그런 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재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느 순간 돈은 하나님보다 더욱 중요한 신이 되어,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고 의지하는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우리에게 희망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말씀의 본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자들에게 있어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돈 자체라기보다는 돈에 대한 사랑입니다. 재물에 대한 생각, 애착, 지나친 욕망, 병적인 불안 등입니다.


클레멘스는 부에 대한 열망과 탐욕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재물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재물을 선하게 사용하여 타인에게 유익을 주는 것도 좋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진심의 갈망을 최우선으로 하되, 주어진 부를 아름답게 사용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라 주장합니다.



돈은 참으로 복잡하며, 그 영향력도 큽니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 중차대한 요소임에도 교회에서는 논의하기를 꺼려 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보다 성경적인 관점으로 더 많이 이야기되고 나누어져야 합니다. 이 책은 성도와 교회에 돈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을 선물로 허락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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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곳간들을 헐어 내리라 / 부자에 관한 강해 / 기근과 가뭄 때 행한 강해 / 고리대금업자 반박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1
한국교부학연구회, 노성기 역주 / 분도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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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심에 사로잡힌 자들의 가장 큰 죄악은 타인을 향한 무관심입니다. 재물에 온통 관심을 쏟느라 이웃의 아픔과 신음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미 많은 것을 누리고 있음에도 더 가지지 못하여 안달합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아주 적은 것에 대해 질투하며,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돈이 중요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생기는 손해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그 손실을 줄이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정작 다른 사람에게 더 큰 불이익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작은 고통을 겪기 싫어서 타인에게 아주 큰 아픔을 던져줍니다.


세례 후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 대 바실리우스는 자신의 강해를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합니다. 『내 곳간들을 헐어 내리라/부자에 관한 강해/기근과 가뭄 때 행한 강해/고리대금업자 반박』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아끼는 바실리우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강해입니다.


재산은 본디 흘러갈 때에만 이롭게 작용합니다. 입구는 두고 출구를 막아버린다면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나를 위해 엄청난 재산을 쌓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재물을 허락하신 것은 타인을 돕고 섬기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것을 자신이 가진 것이 왜 부당한 일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바실리우스는 본디 빈손으로 온 우리가 무엇인가를 소유한 것은 은혜임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것들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모든 순간들 가운데 하나님의 선물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문제는 탐욕입니다. 충분하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설교자는 그러한 사람이 바로 강도라고 강하게 말합니다.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입힐 수 있음에도 입히지 않는 사람이 강도라는 것입니다. 굶주린 자를 먹일 수 있음에도 먹이지 않았기에 그는 강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 날에 심판이 있을 것인데 그때의 판가름은 무엇인가를 훔친 것에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않은 것에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악을 행하지 않았음에 만족하지 마십시오. 선을 적극적으로 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물어보실 것입니다.


바실리우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우리가 사랑이 있다고 말하면서 부자라면 무엇인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이웃을 사랑한다면 나의 재산을 적극적으로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위해 나눌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는 매우 신비합니다. 흘러가게 놓아주면 다시 돌아옵니다. 나를 위해 쌓아두면 흩어져 버립니다. 실상 우리는 이미 우리가 필요한 만큼 가지고 있습니다. 악한 세력은 우리를 속입니다.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행복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야만 참된 만족이 있다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만족은 돈이 아닌 이웃을 섬기는 삶에 있습니다. 결국 사람인 것이죠.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돌볼 수 있습니다. 나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참 만족이 없습니다. 너를 바라보며, 너를 들으며, 너에게 손 내밀 때 그때에야 나에게 마르지 않은 풍성한 평안이 주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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