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저항은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넘어지려 할 때 하나님이 바통을 이어받으셔서 아브라함이 크고 강한 나라가 되어 온 세상에 복을 전하리라는 약속을 반복하여 말씀하신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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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이 좋은 사람 - 잘해보려 하지만 늘 그 자리에 맴도는 이들에게
조명신 지음 / 구름이머무는동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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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자주 스스로에게 실망합니다. 말과 행동이 다를 때가 많고, 사랑하려던 마음이 오히려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작아지고, 자신을 책망하는 목소리만 커집니다. 조명신 작가는 그런 우리를 따뜻하게 품으며, 성품은 완전함이 아니라 은혜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길임을 일깨워 줍니다.


저자는 성품을 단순한 성격이나 기질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다듬어지고, 매일의 작은 선택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열매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성품은 억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며, 하나님과 더불어 걸어가는 관계 안에서 서서히 빚어지는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관계에 대한 깊은 시선을 건넵니다. 우리는 상대를 바꾸려 하거나 가르치려 들 때가 많지만, 그는 함께 걸어가는 형제의 자리에서 사랑을 배우자고 권합니다. 눈과 귀로 먼저 마음을 기울이고, 말보다 행동으로 마음을 쓰는 삶이야말로 성품이 드러나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실망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남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쉽게 낙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결코 떠나지 않으시며, 오히려 더 귀히 여기신다는 저자의 말은 지친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줍니다. 중요한 것은 실망을 없애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끝내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저자는 완벽을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쉼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작은 실수에도 불안해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크고 작은 허점과 상관없이 당신의 일을 이루십니다. 그러므로 더 세차게 자신을 몰아칠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하나님께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그의 권면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온유에 대한 설명은 특별히 마음을 멈추게 합니다. 온유는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쓸 수 있는 힘을 내려놓는 선택이라는 그의 말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불안해하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절제하며, 하나님 앞에서 멈출 줄 아는 태도. 그렇게 힘을 내려놓을 때 오히려 삶은 부드러워지고, 성품은 깊이를 더해 갑니다.


저자는 성품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작은 말과 행동, 사소한 선택이 모여 성품이 됩니다. 억지로 꾸민 모습이 아니라, 은혜 속에서 조금씩 변한 삶이 누적되어 결국 드러나는 것입니다. 성품은 신앙의 얼굴이라는 그의 말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집니다.


또한 그는 성품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관계와 공동체의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나의 성품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고, 공동체를 세우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스스로를 돋보이려는 이가 아니라, 옆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그 향기로 주위에 평안을 흘려보내는 사람입니다.


저자의 글을 덮으며 깨닫습니다. 성품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은혜 속에서 조금씩 빚어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넘어지고 실수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그 반복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변화시켜 가심을 경험합니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곧 하나님께 자신을 맡긴 사람입니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독자를 다그치지 않고 조용히 초대합니다. 오늘의 나를 조금 더 부드럽게 세우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성품은 목표가 아니라 길이며,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매일 조금 더 닮은 모습으로 자라나게 하십니다. 이 책은 그 길의 좋은 벗이 되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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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안식(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삶의 주도권을 꽉 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꺼이 쉴 수 있는 태도는 이미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완성도를 보여 준다. - P19

참된 사랑은 관계 안에서 배타성을 드러낼 뿐, 관계 밖에서는 자유를 보장한다. 사랑을 할 권리가 배타성을 낳고, 사랑에 대한 존중이 자유를 낳는다. 내가 사랑의 주인이 아닌, 사랑이 나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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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쓸 만해졌습니다 - 나의 활용도를 높이는 브랜드 마케터의 기록 에세이
위한솔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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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으면 살 수 없었습니다. 문장은 두렵고 무겁기도 했지만, 쓰는 순간마다 살아낼 힘이 생겼습니다. 글이 저를 붙들어 주었고, 책이 저를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펜을 듭니다.


책 속에서 만난 구절 하나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신문과 신문지의 차이를 마주했던 날, … 찰나에 사라지는 가치에 우리의 인생을 걸지 말자”(p.23)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저 역시 순간의 유행에 흔들려 허무를 경험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끝내 저를 지켜준 것은 오래 남는 관계와 기억, 그리고 글쓰기였습니다. 이 문장은 제 삶을 따뜻하게 비추어 줍니다.


유행은 잠시 반짝이고 곧 사라집니다. 반대로 오래된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더욱 빛을 냅니다. 글도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보다도, 세월이 지나도 의미를 잃지 않는 한 문장이 더 귀합니다. 그래서 저도 순간의 인기보다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책은 독서에 대해서도 중요한 관점을 일깨워 줍니다. “책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본질적으로는 ‘왜 읽어야 하는가?’, ‘무엇을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p.38)이라는 말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읽는 이유를 잃을 때 독서는 금세 흩어졌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질문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마다 정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은 저에게 말해줍니다. 정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문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질문이 삶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책을 읽을 때마다 제 삶과 이어지는 물음을 더 오래 품고 싶습니다.


여백에 관한 문장도 큰 울림을 줍니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 띄어쓰기가 있어야 문장이 잘 읽히듯, 일정과 일정 사이에도 약간의 틈이 있어야 하루가 선명해진다”(p.44)는 말은 제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던 때에는 삶이 흐려지고 관계마저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어 숨 고르기를 했을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글과 사람, 시간과 마음 사이에도 여백이 꼭 필요합니다.


여백은 게으름이 아닙니다. 오히려 온전히 ‘나’로 살아가기 위한 조건입니다. 여백이 없을 때 저는 쉽게 지칩니다. 그러나 작은 틈을 만들면 삶과 글 모두 다시 제 빛을 찾아갑니다. 여백은 지금도 저를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쓰다 보니, 쓸 만해졌습니다』는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결국 쓸 만한 글을 남긴다는 사실을 차분히 들려줍니다. 저자는 글을 통해 삶을, 삶을 통해 글을 다듬어 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책을 덮은 지금, 저는 다짐합니다. 순간의 반짝임보다 오래 남을 가치를 붙들겠다고. 쉼 없는 달림보다 숨 고를 여백에 마음을 두겠다고. 목적 없는 독서보다 삶의 질문이 담긴 읽기를 이어가겠다고. 이 다짐이 쌓여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비추는 문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래 남는 것을 쓰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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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 있다. 독서의 본질은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다. 책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본질적으로는 ‘왜 읽어야 하는가?‘, ‘무엇을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답이 명확할 때, 비로소 책은 나에게 필요한 해결책이 된다. - P38

글자와 글자 사이에 ‘띄어쓰기‘가 있어야 문장이 잘 읽히듯, 일정과 일정 사이에도 약간의 틈이 있어야 하루 하루가 더욱 선명해지는 기분이다.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편안하고, 시간과 시간 사이에도 작은 휴식이 필요하다. 그 얼마간의 여백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나‘로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아닐까.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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