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핵 -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 교과서, 2014 올해의 환경책 / 『한겨레』가 뽑은 '2013 올해의 책' / 『시사IN』선정 '2013 올해의 책'
김익중 지음 / 한티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김익중 교수를 처음 알게된 것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나고 난 이후이다. 바다로 수 천톤의 오염수가 흘러들어가는 상황에서 우리의 먹을 꺼리는 과연 안전한지 너무도 궁금했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자료들은 언제나 미심쩍었다. 원전이 안전하다는 거짓말을 너무도 많이 들어오던 터라,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에는 더이상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에는 믿기지 않는 소문들이 나돌았다.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던 차에 과학선생님에게 물어보았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여러 말들, 그중에서도 수산물을 먹지 말라는 주장과 후쿠시마 인근에서 발견된 방사능에 오염되어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식물들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다. 선생님은 더 알아보고 답해주겠다고 했다. 과학선생님은 김익중 교수의 강의를 추천해주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글들의 논리적 근거가 김익중 교수의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여주었다.

유투브를 통해서 김익중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그러면서 핵발전소와 방사능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생각보다 쉬웠고 강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김익중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는 소식을 들었다. 돈이 되지 않는 강의를 하기 위해서 전국을 발로 뛰어다니는 김익중 교수의 책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의 강점은 쉽다는데 있다. 김익중교수의 강의를 듣고 이 책을 읽는다면, 너무도 쉽게 읽어 내려가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다. 강의를 재미있고 쉽게 해주었기에 그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읽어 내려가니 쉬울 수 밖에....

 

이 책의 두번째 강점은 강의 때에 미처 이야기 하지 못했던 상식들을 자세히 근거를 가지고 설명해 준다는 점이다. 특히 강의 때는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간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중저준위 방폐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단순히 경주지역 사람들의 피해로 그치지 않고 방사능은 동해로 흘러가 우리의 식탁으로 전달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핀란드의 고준위방폐장 '온칼로'를 지으면서 일만년 후의 인류에게 '이곳이 고준위핵폐기물을 저장한 곳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표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너무도 참담한 심경이었다. 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땅속에 묻을 것인지만을 생각하고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절대 걱정하지 않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런데, 핀란드는 일만년의 후손들을 위해서 말이 통하지 않을 그들에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 고민한다. 이 간극을 어떻게 채워야할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인터넷에서 탈핵을 찾아보았다. 고이데히로아키 교수의 강의도 들을 수 있었다. 그밖의 여러 사람의 탈핵강의를 찾아 들으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선택해야할 길을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다. 지금 당장의 편익을 위해서 미래세대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핵발전 산업과의 인연을 이제는 끊어야하지 않을까? 악마의 재를 언제까지 만들 것인가? 이제는 그말둘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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