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교수님께서 아직도 마르코폴로의 동방 견문록을 읽지 않은 학생은 손을 들라고 했다. 그리고 정말 창피한 일이라며, 읽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도서관에서 가서 읽으라 했다. 물론, 나는 읽지 않았다. 그리고, 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반드시 읽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10여년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이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집어들었다. 동방견문록을 완역한 이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다. 흥미진진한 역사책으로 기대하고 읽었으나, 하나의 박물지? 혹은 지리학 조사보고서에 보다 가깝다는 생각을 하였다.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나름 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완역한 이책을 읽기에는 좀, 벅찼다. 결국 1개월여의 시간을 들여 읽기를 완료했다.
2014년! 내가 읽기에는 생각보다는 훙미로운 것들이 없었다. 그러나, 유럽에 사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참으로 엄청난 흥미를 주었을 것이다. 그가 풍문으로 들은 것과 루스티첼로가 받아적는 과정에서 과장이 가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마르코 폴로가 자신의 일화를 과장했을 수도 있다. 이상의 것들이 어우러져, 지금 읽어도 믿기지 않는 것들이 상당수 있었다. 여러가지 기적적인 일화는 정말이지 , 그가 '밀리어네'라고 불릴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천여년전, 유럽인들이 느꼈던 놀라움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