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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서 바라보는 유럽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이토 마사노리 지음, 권용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2월
평점 :
자유, 평등, 우애라는 프랑스 혁명의 이념은 강대한 유럽의 힘에 의해서 세계에 퍼졌다.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맹주가 되어 세계 정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는 프랑스로 대표되는 유럽을 떠올리면서 지금도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존중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다. '이슬람에서 바라보는 유럽'이라는 책은 지금의 유럽을 고민하게하는 책이다.
유럽은 이슬람 포비아를 앓고 있다. 니캅, 부르카로 대표되는 이슬람의 덮개를 허용하지 않는 법안을 제정한 나라가 많다. 유럽에 반이슬람 포비아가 퍼진 계기는 9.11 테러 이후이다. 쌍둥이 빌딩을 비행기가 들이받는 모습은 유럽인들에게 이슬람인들은 테러리스트라는 선입견을 심어 놓았다. 그들에게 관심없었던 유럽인들에게 반이슬람 정서가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슬로베니아의 경우, 난민들이 자국영토를 통과했는데도 이들에 대한 공포가 높아졌다. 2018년 총선에서는 반난민당이 1당이 되기도했다.
유럽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자, 그동안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심도있는 관심이 있지는 않았던 젊은 유럽내 이슬람 청년들이 IS에 가담하거나, 테러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태어날때부터 유럽에서 살았음에도 토착유럽인들은 그들을 자신과 같은 동료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보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결국, 무슬림이라는 자각을 통해서 더 극단적인 행동에 가담한다.
유럽인들을 보면, 공포에 질린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이 관찰된다. 루스 포비아를 비롯해서 이슬람 포비아에 젖어 타인을 적으로 생각한다. 루스 포비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는데 한몫했다. 러시아는 믿을 수 없고, 러시아가 유럽을 처들어 올것이라는 공포심은,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와 휴전하기 보다는 맞서 싸울 것을 종용했다. 우크라이나가 밝혔듯이, 영국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도와줄테니 전쟁을 계속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슬람 포비아는 유럽내 무슬림을 적으로 만들었다. 그뿐아니다. 튀르키예를 친구로 끌어 안지 못했다. 즉, 튀르키예는 유럽연합 가맹 교섭을 중단했다. 유럽이 튀르키예의 유럽가맹을 사실상 반대한 것이다. 유럽의 친구가 되고 싶었던 튀르키예는 유럽이 자신들을 친구로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이슬람의 정체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적을 친구로 만들지 못하는 유럽의 옹졸함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유럽이 러시아와 이슬람을 친구로 만들지 못한다면,유럽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쪼그라들 것이다. 유럽이 그렇게 믿었던 미국은 국가안보보고서에서 유럽은 사라질 문명이라고 진단했다. 자유, 평등, 우애라는 프랑스 대혁명의 이념을 그들이 다시한번 각성한다면, 현실은 바뀔 수도 있다. 러시아와 이슬람을 우애로 대하며 그들을 친구로 만든다면 유럽의 내일은 더 밝아질 것이다.
책장을 덮고,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았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슬라 난민이 들어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분명, 펨코를 중심으로 활발한 반대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니캅과 부르카에 대한 혐오 글들이 인터넷을 뒤덮을 수도 있다. 반중감정을 일으켜서 장사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보면서, 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유럽의 모습이 어버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