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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어디까지 아니? - 이슬람에 대해 알고 싶고 궁금한 모든 것 ㅣ 탐험하는 고래 14
양대승 지음, 이종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5년 7월
평점 :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었다. 서평을 쓰는 조건으로 책을 선물 받은 것이다. 평소 이슬람에 대해서 관심이 많기에 '이슬람, 어디까지 아니?'라는 제목이 매력적이었다. 책을 받고 책장을 넘겼다. 이슬람의 향기를 담은 그림들이 나의 눈을 사로 잡았다. 어른들도 좋아할 그림이지만, 특히 청소년들이 본다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림이었다. 책장을 넘기며 이슬람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었다.
'이슬람, 어디까지 아니?'는 중고등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슬람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본 바탕위에서 이슬람의 문화를 살펴본다. 세계사를 배우며 급하게 지나치는 역사를 그림을찬찬히 살펴보며 여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무함마드를 마호메트라고 부르면 안되는 이유'에 관한 설명이다. 마호메트는 영어식 표현이고, 무함마드는 아랍어 발음이기에 당연히 마호메트라고 부르는 것이라는 상식쯤은 나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 양대승은 여기에 하나를 더 설명해준다. 바로 유럽식 표현인 마호메트는 '바포메트'라는 유럽 전설에 나오는 악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명이 충격적이다. 바포메트! 산양 혹은 염소의 머리를 하고 검은 날개를 가진 악마이다. 유럽의 이슬람 격멸의 역사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알 수 있는 사례이다. 그래, 마호메트라 부르기 보다는 무함마드라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자.
이슬람을 설명할 때 종교를 빼놓을 수 없다. 제3장에서는 이슬람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다. 이슬람교를 접할때마다 드는 생각은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로 갈라져서 싸우는지 슬픈 생각이 든다. 이들 세종교는 구약을 경전으로 공유한다. 그리고 서아시아라는 같은 공간에서 탄생했고, 같은 신을 믿고 있다. 그런데, 수천년 동안 기독교인들은 유대교를 박해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과 이슬람인들은 오랜 동안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지금은 유대교인들과 이슬람교 인들이 서로 반목하고 있다. 뿌리는 같지만, 서로 대립하며 서로를 적으로 여기는 불행한 역사를 아부라함의 자손들은 끝낼 수 있을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관용의 자세가 언제쯤 그들에게도 뿌리내릴 수 있을까?
제4장은 이슬람 사람들의 생활을 소개한다. 할랄음식 부터 이슬람식이름은 흥미를 자아낸다. 그런데, 그중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이슬람교의 여성차별이다. 히잡, 차도르, 니캅, 부르카! 정말 종류도 다양한다.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여성의 의복이 이제는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으로 서구권에 소개되고 있다. 히잡을 폐지하려하면, 히잡을 착용하겠다고 시위를 하고, 히잡 착용을 강요하면 히잡을 벗어던지며 저항한다. 남성은 여성을 자신의 이미지대로 살길 바라나보다. 여성! 그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살수 있게 하면 안될까? 히잡을 쓰든, 히잡을 벗든 그것은 이슬람 여성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면 어떨까? 중요한 것은 히잡을 쓰는 것이 아니라, 히잡 안에 있는 여성의 영혼이다.
제5장은 이슬람과 테러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이슬람을 테러와 연결시키는 사람이 많기에 가장 뜨거운 주제일 수 있다. 십자군 전쟁부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까지 다루었지만, 현대 세계에서 일어나는 테러도 깊이 있게 다루었다면 좋았다는 아쉬움이 들기도했다. 물론, 책의 분량상 수비지 않은 선택이지만 말이다. 제국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모순이 쌓이고 쌓여서 이슬람 지역의 모순을 키웠다. 그 모순에 대한 투쟁의 과정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그 방법은 서구인들에게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키웠다. 사실, 이슬람의 테러가 발생한 근본원인은 서구인들이 저지른 제국주의 만행이다. 서구의 진정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테러 문제도 근본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책장을 덮었다. 아름다운 삽화를 감상하며 책장을 쉽게 쉽게 넘길 수 있었다. 이슬람에 대한 핵심적인 주제를 뽑아서, 쉬운 글 써내려간 책이다. 중학생인 딸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어야겠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이슬람에 대해서 가장 빨리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학생들에게 추천해도 좋은 책이다. 쉽게 읽히고, 분량도 많지 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