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일과 선택에 관하여 조우성 변호사 에세이 2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사건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조우성 변호사는 법률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사람을 먼저 살피려한다. '한개의 기쁨이 천개의 슬픔을 이긴다' 1권에서 보았던 사람을 이해하고 그의 마음을 움직여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2권에서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조우성 변호사가 법 조항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책 속의 상당부분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다양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법률적 조언도 곁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나의 가슴에 와 닿으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이야기이다. 

  책의 첫 이야기는 박대협이라는 친구의 의뢰에서부터 시작한다. 박대협은 니콜라이 2세의 보물을 찾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인터넷 써핑을 해보면 비슷한 사기극이 많기에 참으로 어이없는 사업계획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친구를 설득하려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설득하지만 친구가 내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것은 친구의 선택이고 친구의 인생이기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우성 변호사의 선택은 달랐다. 친구에게 문화상품권과 함께 자신의 진심을 담은 편지를 동봉해서 선물로 주었다. 조우성 변호사의 진심을 담은 그편지는 마법을 일으켰다. 친구를 믿는다는 편지를 읽은 부인은 남편과의 이혼을 포기하고 울었다. 그후, 조우성의 친구 박대협은 재기를 했다. 진심을 담은 편지가 친구의 가정을 살리고, 친구도 살렸다. 

  법률가라면 법률적 논리만 앞세워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데, 조우성은 인간을, 인간의 감성을 우선 살피려한다. 그렇다고 조우성 변호사의 방법이 만능해결책은 아니다. 조우성 변호사의 감성적인 부분을 이용하는 피고인도있다. 사법연수생 첫 국선변호를 맡았던 이야기이다. 피고인의 아내는 도망가고, 아들은 희귀 피부병에 걸려 엄청난 돈이 필요했다. 게다가 어머니는 위암3기이며, 연대보증으로 인해서 가산이 탕진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토바이를 절도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한 피고인이 조우성 변호사의 눈앞에 있다. 게다가 그는 다리를 절고 있다. 조우성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서 변호를 했다. 그결과 그는 집행유예를 받았다. 그리고 그가 풀려나던날 구치소 앞까지 갔던 조우성 변호사는 그가 했던 모든 이야기가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변호사를 속여 집행유예를 받아내는 프로 절도자에게 인간적인 배신을 당했다. 첫눈에 사법연수생임을 꿰뚫어본 프로 절도범이 조우성 변호사의 약한 감정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했다. 물론, 조우성 변호사는 이 사건을 통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이러한 뼈아픈 인간에 대한 배신이 그의 마음을 닫도록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현실을 냉철하게 보며 철저한 사실 확인을 통해서 현실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키웠다. 이것이 그의 가장 큰 자산이다.


  "사람과 얽힌 문제라면 문제자체가 아니라 얽혀 있는 사람에 집중하자" -236쪽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 진실을 가리는 방법으로 법정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얼마나 진실을 밝히는 것을 법에만 의존했으면 한나라의 대통령으로 법밖에 모르는 사람을 앉혔겠는가? 사회의 갈등을 해결해야하는 정치인 조차도 고소를 하며 진실을 법정에서 가리려하지 않는가! 그런데, 조우성 변호사는 역설적이게도 사람에 집중하자고 말한다. 그렇다고해서 감정에 휘둘려서 진실을 보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진실을 토대로 사람에 집중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이들이 배워야할 인생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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