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정훈 옮김 / 김앤김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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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없는 세계를 상상해 보았는가? 피터 자이한은 미국이 세계 패권을 포기하고 고립주의로 돌아간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며 미국없는 세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미국과 친해지라 말한다. 미국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오만한 주장이라 생각되지만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이라면 브레튼우즈체제 성립 이전의 고립주의로 회귀하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는듯하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오만한 편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하며 피터 자이한의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을 펼쳤다. 내 생에는 일어나리라 상상하지 않았던 코로나19 펜데믹이 발생하고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나라들의 민낯을 보며 그 어떤 가능성도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1. 지금의 세계질서는 기이한 현상인가?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들은 자국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았다. 결국 그 탐욕의 끝은 전쟁이었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은 유럽을 전쟁터로 만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초강대국 미국을 탄생 시켰다. 미국도 세계를 식민지로 지배할 수있었겠지만 미국은 다른길을 선택한다. 자국의 시장을 개방하고 항해의 안전을 제공한다. 기존 패권국이 해오던 수탈 방식과는 너무도 다른 방식이었다.
세계는 미국이 만든 브레튼우즈체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미국이 만든 세계질서 속에서 한국과 같은 나라는 번창하였다. 미국이 깡패국가로 지목한 나라는 경제적 파국으로 내몰렸다.
그런데 미국이 변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은 미국이 당연히 해오던 일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이 타국에서 피를 흘리며 돈을 쓸 필요가 있가? 한국과 같은 부자나라에 미국이 군사력을 제공할 필요가 있는가? 피터 자이한은 트럼프가 당선되기 이전에 이책을 통해서 미국이 고립주의로 회기할 미래를 제시했다. 미국이 자국의 시장을 개방하고 항해의 안전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없는 세계는 무질서한 아비규환 지옥이다. 유일한 초강대국은 미국이 더 이상 세계 경찰로 남아있지 않는다. 이때 미국의 무력으로 보호받으며 발전했던 한국은 이제 일장춘몽에서 깨어나야만할까?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보호 받는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을 가진 미국이 셰일혁명으로 날개를 달았다. 더이상 석유를 구하기 위해서 중동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다. 자원과 인구학을 이용해서 미국의 미래를 살펴봐도 세계에서 미국의 미래는 밝다. 반면 러시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가 저출산과 고령화의 덧에 빠져있다. 게다가 지정학적으로 불안하며 자원도 안전적으로 조달하기 힘들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그 피해를 톡톡히 보는 나라도 많다.
피터 자이한은 미국없는 세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미국과 친해지라 말한다. 수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없는 미래를 예측한 피터 자이한의 주장은 과연 타당할까?

2. 피터 자이한의 주장이 가진 함정
세계적 석학들은 미래를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수많은 변수가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모두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피터 자이한은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피터 자이한은 2040년 구미당기는 술 한 병을 사들고 찾아오라는 여유를 부린다.
피터 자이한의 예측이 들어 맞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 되어야한다.
첫째, 트럼프세력이 군산세력을 이겨야한다. 고립주의로 회귀하려는 트럼프와 분쟁을 유발해서라도 세계 각지에 미군을 보내려는 군산세력의 대결에서 트럼프를 중심으로한 세력이 승리해야한다. 트럼프가 노련하게 군산세력과 맞서고 있지만 군산세력의 반격도 만만치않다.
둘째, 탁월한 리더쉽이 필요하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타국에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도 타국에 반감을 얻어서는 안된다. 왕은 여우의 머리와 사자의 심장을 가져야한다. 트럼프식 일방주의는 수많은 적을 만들어 미국을 고립시킨다. 난공불락의 견고한 성도 지키는자가 어리석다면 쉽게 무너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셋째, 미국의 지정적 잇점을 위협하는 요인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ICBM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있다. 발전은 미국의 지정학적 잇점을 무력화 시킬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을 보듯이 예측할수 없는 신종전염병은 미국을 위기로 몰아 넣을 수 있다. 기후변화도 미국을 위협할 수있다. 피터 자이한은 미국은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미미하게 받을 것이라 예측했으나 기후변화의 피해는 지정학자인 피터 자이한의 예측을 뛰어넘을 수 있다.
이밖에도 내가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들이 미래에 펼쳐질 수있다. 우리는 오만해지기 보다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피터 자이한은 ˝간단히 말해서 세계는 그야말로 지옥을 향해가는데 미국은 여기서 쏙 빠지게 된다.˝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지옥에서 벗어 나고 싶다면 미국의 친구가 되라! 그의 확신에찬 몇몇 주장은 빗나가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에 위협이되지 않기에 미국은 중국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예측은 미중무역전쟁을 보면 빗나간예측이었다. 또한 미국은 베네수엘라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통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역시 빗나간예측이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패권을 포기한다는 예측도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권력을 쥔자가 스스로 권력을 내려 놓지는 않는다. 하물며 세계 패권인들 말해서 무엇하랴!
미국 우월주의에 빠진 피터 자이한의 예측이 빗나가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지정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지정학을 이용하는 인간의 리더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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