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내 주세요! - 동물원에 보내는 편지
로드 캠벨 글 그림, 염현숙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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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동물이 나오고, 갖가지 상자모양의 날개를 들추는 형식이고.. 우리애만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딱 그런걸 좋아한다. 

그런데 일단 이 책은 그런 종류의 다른 그림책과는 다르게 하얀 여백이 많아서 상자모양의 날개와 날개를 들추면 나오는 동물에 아이들이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거기다 동물들이 담겨있는 상자모양도 얼마나 다양한지.. 21개월이 갓 지난 우리 아이는 사자와 기린과 낙타가 나오는 부분에선 상자모양의 날개를 두드리며 '똑똑'한다.  아마 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아이 또래나 그 보다 더 개월수가 적은 아기라도 보기에 크기도 적당하고 참 괜찮은 그림책이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도 영국 북스타트 운동 추천도서로 처음 책을 접하는 유아를 위한 그림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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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동동 거미동동 우리시 그림책 1
제주도꼬리따기노래·권윤덕 그림 / 창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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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잇기 놀이식으로 전개되는 그림책이다.  권윤덕님이라면 <만희네 집>,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등을  낸 작간데, 이 책에선 그림풍이 확 다르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글이 짧지만 내용이 얕진 않다.  그림과 글을 다 아울러 느낄 수 있어야 맛이 나는 그런 그림책이다.  한국적인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고  (아이도 정말 우리나라 아이다)  아련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눈만 그려져 있는데, 그것도 점찍듯이 그린 눈만 있는데, 인물의 표정도 드러나지 않는데도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전달되는 야릇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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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누구 도토리 자연 그림책 1
심조원 글, 권혁도 그림 / 보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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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림책이다.

사실적인 동양풍의 그림. 내가 참 괜찮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 유빈이에겐 냉대받을 때가 많다. 역시 유빈이가 좀더 자라면 좀 나아질까?

하긴 나도 어릴 땐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그림을 좋아했던 것 같다.  어릴 때엔 "사실적이고 심각하고 진지해보이는 그림 = 재미없는 거"라는 말도 안되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뭐, 21개월밖에 안된 우리 딸이 벌써부터 그런 고정관념을 가졌을리는 없고..

유빈이가 이 그림책에서 관심있게 본 것은 (동물들의 생김새 특히 꼬리부분에 정성을 기울인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엄마개, 엄마돼지, 엄마염소, 엄마소의 젖이다. 엄마 젖을 뗀지 얼마 안되는 우리 유빈이에겐 그림에 나오는 동물들의 젖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좋은가 보다. 그림도 얼마나 사실적인가! 엄마 젖을 빨던 지난 날의 추억에 젖는듯... 하하하

이 책도 우리 비니가 좀 더 여물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여줘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 사실적인 건 좋은데, 너무 생동감이 없다. 마지막 모든 동물들이 다같이 뛰어나올 때는 그래도 좀 생동감이 느껴지던데,,, 동물이 표정이 어디 있겠냐만 그래도 그림책인데 동물들 얼굴에 살짝 표정이라도 드러내줬으면 하는 바램은 너무 욕심일까. 

어른이 보기에 좋은 책과 아이가 재미를 느끼는 책은 서로 좀 다르다.  우리 큰아이 둘을 키울적에도 그랬다.  내가 보기엔 너무너무 아름답고 좋은 그림책일 뿐만 아니라 어린이도서추천목록에 빠지지 않는 우수한 그림책인데 아이들은 시시해하고 심드렁해 할 때가 있다. 어느 쪽을 따라야할까? 이 책이 아이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요즘 아동문학 작가들은 힘들 것 같다.  텔레비젼과 컴퓨터 등 각종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어 자란 아이들은 웬만한 재미에는 꿈쩍도 안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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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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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달을 바라볼 일이 많지 않다.  최근엔 한가위 때 봤나보다.  정말 맑은 가을밤이었더래서 환하고 동그란 보름달을 아이들과 같이 바라보며 감탄했었다.  그 전엔 우리 아들녀석 준비물 사러 문구점에 다녀올 때였나보다.  길건너 산위로 엄청 큰 주황빛 보름달이 떠있었다.  정말 식당쟁반만큼 큰 달이라 우리 아들녀석하고 흥분한 마음에 길거리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감탄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떠드는 소릴 듣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달을 올려다 보았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감탄을 하는 것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달이 꼭 그 달 같다.  동그랗고 환하고 크고 예쁘다.  처음에 우리 비니는 표지의 달님 얼굴이 좀 무서웠나 보다. 읽어준다니까 싫단다.  그래도 무릎에 앉히고 읽어줬는데, 여전히 꺼림찍해한다.  그런데 뒷표지의 메롱하는 달님의 장난끼 어린 얼굴을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그러더니 같이 메롱 하며 좋아라 한다.  그 다음부터는 이 책을 보면 웃는다. 뒷표지로 돌려놓고 메롱도 하고...

하야시 아키코, 참 대단한 사람이다.   <숲속의 나뭇잎집>, <이슬이의 첫 심부름>, <열까지 셀 줄 아는 아기염소>,<순이와 어린 동생> 등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던지.(우리 아이가 아니라 내가 말이다.) 글도 그림도 아이의 마음을 잘 담아내는 재주가 있다.  주로 미국이나 유럽등의 외국동화가 읽혀지고 있는 현실에서 동양적인 얼굴을 가진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은 참 반갑다.  우리나라 그림책은 주로 전통적인 것을 소재로 하는 그림책이 많은 것 같다. 전통 놀이나 전래 동화나,, 아니면 자연의 모습을 담을 그림책.. 주로 시골 풍경, 동물들...자연도 좋고 민족적인 정서와 전통도 좋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가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섬세한 결로 담아내는 그림책 작가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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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달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4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외 지음, 이연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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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첫 그림, 초록색 벽으로 둘러싸인 방.  아기토끼가 침대에 혼자 누워있다.  별로 졸린 것 같진 않다.  노랑초록 줄무늬 커튼 이 반쯤 걷혀있는 창으로 별들이 빛아고 있고 벽난로엔 불이 활활 타고 있다.  시계를 보니 일곱시다.  와, 정말 초저녁이다.  우리 21개월짜리 유빈이는 이시간에 절대로 안잔다.  더구나 저렇게 빨간 풍선이 동동 떠있는데 어떻게 잠이 올까? 계속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고양이도 왔다갔다 하고 생쥐 한마리도 방안을 휘젓고 다닌다. 아무래도 쉽게 자긴 틀린 것 같다. 할머니는 처음엔 없었는데 중간에 보니 흔들의자에 앉아 뜨게질을 하고 있다.  아기토끼는 계속 뒤척이기만 한다. 잘자요라고 온갖 물건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잘자요 스탠드, 잘자요 빨간풍선, 잘자요 의자들, 잘자요 벙어리 장갑......등등..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창문으로 달은 점점 떠오르고 방은 점점 어두워져 간다.  밤이 점점 깊어간다.  어느덧 시계바늘은 여덟시를 가리킨다. 잘자요, 먼지, 잘자요 소리들,,한테까지 인사롤 하고 나서야 토끼 방이 어두워지고 스탠드 불도 꺼졌다.  토끼도 잠이든다.  시계를 보니 여덟시 십분정도 됐다.  잠드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군.. (아이 재우기는 정말 힘들어) 고양이 두마리는 할머니도 주무시러 가셨는지 이제는 빈 흔들의자를 차지하고 자고 있다.  생쥐녀석만 창문에 올라앉아서 별을 보고 있다.

무척 고전적인 그림책이다.  그림도 그렇고 아기 토끼의 방은 무슨 귀족 도련님 방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언제 만들어진 그림책인가 봤더니 1947년에 만들어진 어린이책의 고전이란다.  우리 유빈이 잠재우기용으로 읽어주려고 했더니 이리저리 다니는 생쥐찾기놀이책이 되고 말았다.  거기다가 잘자요, 빨간풍선 하면 빨간풍선을 손가락으로 짚고, 잘자요 시계 하면 시계를 찾아 손가락으로 짚느라 그림책이 유도하는 밤의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빠져들지를 못한다. 

우리 아이에게 잠재우기용으로는 실패했지만 여러모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그림책이다.  우선 우리 아이가 그림에 반응했던 것처럼 그림이 아기자기 해서 볼거리가 많다.  물론 유아기에 생략 단순화시킨 부르너식 그림책이 좋다고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아기자기하고 세밀한 묘사가 있는 그림책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거기다 초록색, 빨간색, 노랑색, 파랑색 등의 강렬한 색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거슬리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각종 영상에 노출되어 자라는 터라 그림책만이라도 좀더 순하고 부드러운 그림을 보여주고 싶은게 엄마로서의 내 작은 욕심인데 이 그림책은 원색을 사용했음에도 질리질 않는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난다.  역시 고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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