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인간을 읽어보니......아니...꼭 읽는 인간을 안 보더라도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다. 원서 읽기의 중요성 내지 필요성을 말이다. 누가 모르나?? 소생도 읽고 싶다. 원서를. 연이나 워낙에 천학비재인 주제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 차에 일신우일신하고 있다는 세실님의 칭찬을 듣자 갑자기 돼지가 우쭐해져서는 '아 더 분발해서 괄목상대가 되어야겠다'는 그런 놀라운 생각을 하고 말았다.

 

괄목이라는 것이 눈에 눈꼽이라도 껴야 비벼지지 그냥 비벼지는 것은 아니다. 소생은 몇 해 전에도 해리포터 원서(이게 또 미국판 영국판이 있더라. 소생은 미쿡판을 선택)를 읽어보겠다고 방정맞게 촐싹거리다가 책만 두어권 사놓고 한페이지도 읽지 않아 아내의 비웃음을 사고 말았다. ‘! 팔자에 없구나!!!! 돼지 주제에 무슨 원서는.....’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에의 책을 읽으니 또다시 !!!!!!! 이대로 그냥 돼지로 살것인가하는 존재론적인 고민이 막 드는 것이었다. 존재론적인 고민이 맞나? 원서를 읽으면 돼지가 인간이 되나?

 

각설하고, 어쨌든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여차저차한 와중에 이 책을 보고야 말았다. 존재론적인 고민을 하던 돼지는 어느듯 현실적인 계산을 하고 있었다. 판매가가 69,900원이다. 영미도서 2만원이상 구입시 10% 쿠폰 (6990), 펭귄 리틀북 2000원 쿠폰, 멤버십 고객 몰별적립금 2000원을 활용하면 58,910원에 구입할 수 있다.(중복사용 가능하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여기에 소생이 보유한 마일리지 4380원을 사용하면 54,530원에 가능하다. 정가는 160,000원으로 되어있다.

 

펭귄80주년 기념 클래식 세트라는 말도 솔깃하고 책장에 쫙 꽂아놓으면 보기에도 괜찮을 것 같고,,,,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말이 살지는 줄은 알 수없으나 돼지의 고민은 깊어간다.

 

 

펭귄 리틀북 클래식 박스 세트 80권의 목록이다. 실로 장엄하다.  

  

1. Aesop - The Dolphins, the Whales and the Gudgeon
2. Anton Chekhov - Gooseberries
3. Apollonius of Rhodes - Jason and Medea
4. Baltasar Gracian - How to Use Your Enemies
5. Brothers Grimm - The Robber Bridegroom
6. C.P. Cavafy - Remember, Body...
7. Catullus - I Hate and I Love
8. Charles Darwin - It Was Snowing Butterflies
9. Charles Dickens - The Great Winglebury Duel
10. Charlotte Perkins Gilman - The Yellow Wall-Paper
11. Christina Rossetti - Goblin Market
12. D. H. Lawrence - Il Duro
13. Dante - Circles of Hell
14. Edgar Allan Poe - The Tell-Tale Heart
15. Edith Wharton - The Reckoning
16. Elizabeth Gaskell - The Old Nurse's Story
17. Emily Bronte - The Night is Darkening Round Me
18. Friedrich Engels and Karl Marx - The Communist Manifesto
19. Friedrich Nietzsche - Aphorisms on Love and Hate
20. Fyodor Dostoyevsky - The Meek One
21. Geoffrey Chaucer - The Wife of Bath
22. Gerard Manley Hopkins - As Kingfishers Catch Fire
23. Giorgio Vasari - Leonardo da Vinci
24. Giovanni Boccaccio - Mrs Rosie and the Priest
25. Gustave Flaubert - A Simple Heart
26. Guy de Maupassant - Femme Fatale
27. H. G. Wells - A Slip Under the Microscope
28. Hafez - The Nightingales are Drunk
29. Hans Christian Andersen - The Tinderbox
30. Henry James - The Figure in the Carpet
31. Henry Mayhew - Of Street Piemen
32. Herman Melville - The Maldive Shark
33. Herodotus - The Madness of Cambyses
34. Homer - Circe and the Cyclops
35. Honore de Balzac - The Atheist's Mass
36. Ivan Turgenev - Kasyan from the Beautiful Lands
37. Jane Austen - The Beautifull Cassandra
38. Johann Peter Hebel - How a Ghastly Story Was Brought to Light by a Common or Garden Butcher's Dog
39. Johann Wolfgang von Goethe - Sketchy, Doubtful, Incomplete Jottings
40. John Keats - The Eve of St Agnes
41. John Ruskin - Traffic
42. Jonathan Swift - A Modest Proposal
43. Joseph Conrad - To-morrow
44. Kate Chopin - A Pair of Silk Stockings
45. Katherine Mansfield - Miss Brill
46. Kenko - A Cup of Sake Beneath the Cherry Trees
47. Leo Tolstoy - How Much Land Does A Man Need?
48. Marco Polo - Travels in the Land of Serpents and Pearls
49. Mary Kingsley - A Hippo Banquet
50. Matsuo Basho - Lips too Chilled
51. Michel de Montaigne - How We Weep and Laugh at the Same Thing
52. Nikolai Gogol - The Nose
53. Nikolay Leskov - The Steel Flea
54. Oscar Wilde - Lord Arthur Savile's Crime
55. Ovid - The Fall of Icarus
56. Petronius - Trimalchio's Feast
57. Plato - Socrates' Defence
58. Pu Songling - Wailing Ghosts
59. Richard Hakluyt - The Voyage of Sir Francis Drake Around the Whole Globe
60. Robert Louis Stevenson - Olalla
61. Rudyard Kipling - The Gate of the Hundred Sorrows
62. Ryunosuke Akutagawa - The Life of a Stupid Man
63. Samuel Pepys - The Great Fire of London
64. Samuel Taylor Coleridge - Well, They are Gone, and Here Must I Remain
65. Sappho - Come Close
66. Shen Fu - The Old Man of the Moon
67. Sophocles - Antigone
68. Suetonius - Caligula
69. Thomas De Quincey - On Murder Considered as One of the Fine Arts
70. Thomas Hardy - Woman Much Missed
71. Thomas Nashe - The Terrors of the Night
72. Virgil - O Cruel Alexis
73. Walt Whitman - On the Beach at Night Alone
74. Wilfred Owen - Anthem For Doomed Youth
75. Wolfgang Amadeus Mozart - My Dearest Father
76. Sindbad the Sailor
77. The Saga of Gunnlaug Serpent-tongue
78. Three Tang Dynasty Poets
79. Speaking of Siva
80. The Dhammap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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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10-0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거 보고 고민했어요 ㅎㅎ

붉은돼지 2015-10-08 13:33   좋아요 0 | URL
저는 곧 지를 것만 같아요 ㅜㅜ

스윗듀 2015-10-08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목록이 간지작렬이네요ㅋㅋㅋ

붉은돼지 2015-10-08 13:34   좋아요 0 | URL
목록은 장엄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것들도 있구요 ㅎㅎㅎㅎ

AgalmA 2015-10-0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가 <자본> 1권을 직접 영어로 옮길 정도였던 걸 생각하면 <공산당선언> 영어판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오늘도 벌써 5만원 어치 샀는데ㅜㅜ(복불복은 언제나 꽝!)....아, 이웃이 지름신이면 어쩌란 말인가;;
제가 이걸 지르게 되면, 붉은 돼지님께 690원 꼭 보태도록 할께요ㅎ;;

붉은돼지 2015-10-08 13:37   좋아요 1 | URL
아갈마님 감사합니다. 꼭 구입하실길....덕분에 제 살림살이 좀 나아질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그런데 가만 보니 이게 원서라기보다 영역본이 더 많은 것 같아요...
80. the Dhammapada 는 뭔가 싶어 찾아보니 `법구경`이라는 군요....
뭐... 원서든 영역본이든 어쨋든 영어실력이 되어야 영어원서라도 볼 수 있으니....

결국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 지름신인 것 같아요.....알라딘은 말하자면 만신전이죠..ㅎㅎ

만병통치약 2015-10-0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입하시면 배신 (배 아파서) 구입 안하셔도 배신입니다 (지름신을 이겼으니) ㅋㅋ

붉은돼지 2015-10-08 13:38   좋아요 0 | URL
신을 이겨먹을려고 하면 안됩니다.
신에게 저항하지 마세요....그런 오만한 인간들은 불지옥에 떨어져요 ㅋㅋㅋ

물고기자리 2015-10-0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붉은돼지님 덕분에 지름신 몇 번 영접했더랬는데 또 그분이 오시려고 하네요ㅋ 저도 욕심납니다~!!^^

붉은돼지 2015-10-08 16:03   좋아요 0 | URL
아아!!! 물고기자리님....야나님이 기름을 확 들이붓는 바람에 저도 주문하고 말았어요 ㅜㅜ

책이 좀 작은 거 같아요...
뭐 한권에 800원 수준이니 너무 기대를 해서는 안되겠쬬...
요 네스뵈 미니북도 사실은 갑자기 그분이 오셔서 허겁지겁 구입했는데
너무 작더라구요...글씨도 깨알같고...그래서 조금 실망했었는데
이건 또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뭐 그냥 처분만 기다리고 있씁니다...ㅎㅎㅎ

수이 2015-10-08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님 나빠!!!!!!!!!!!!!!!!!!!!!!!
저 지르고 왔어요 ㅋㅋㅋㅋ

붉은돼지 2015-10-08 16:07   좋아요 0 | URL
어멋!! 야나님~~~ 단호하신 결단에 놀랐어요...
저도 야나님 때문에 얼떨결에 지르고 말았어요.. 소심한 돼지는 3개월 할부로.... ㅜㅜ

cyrus 2015-10-08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물이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

붉은돼지 2015-10-10 20:27   좋아요 0 | URL
오늘 도책했어요..좀 있다 올려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15-10-08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모르겠지만, 정말 이 책은 꽂아놓으면 완전 멋질것 같다는데 2표를 던집니다.
저는 이런 근사한 리스트는 자신이 없어요. (지름신 빠져나가기 작전ㅎㅎㅎ)
붉은돼지님 구입하셨으니 한 권씩 한 권씩 실사와 함께 간단한 평을 남겨주신다면 무척이나...
기쁠 듯 합니다.

붉은돼지 2015-10-10 20:27   좋아요 0 | URL
이게...쫌....어떻게 보면 멋진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째 보면 좀 거시기한 것 같기도 하고...

사진 몇 장 올려볼께요 참고하셔요^^
제 실력에 이걸 다 읽을려면 제 남은 생을 다 바쳐야 할 것 같아요 ㅜㅜ

yamoo 2015-10-09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권당 800원! 이거 교보에서 권당 3000원 얼마에 꽂혀 있던뎅....얼릉 주문해야 것네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님! 장바구니에 담아서 담주에 결제할 건데....그 사이에 품절 되는 일은 없겠지요?ㅎ

붉은돼지 2015-10-10 20:33   좋아요 0 | URL
할인적용하면 권당 760원 정도...싸긴 싸죠..
책 뒷편에 CAN $2 라고 되어 있네요...캐나다 달러 2달러인 모양이에요
환율을 보니 캐나다 1불은 889원으로 나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