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클릭 - 삶을 변화시키는 행복 노하우 40가지
존 Q. 바우컴 지음, 한은수 외 옮김 / 윈북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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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행복의 언어를 배울 것인가? 그 방법은 뇌국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테이프에 귀를 기울이고, 책을 읽고, 카드를 살펴보고, 비디오를 보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그런 다음엔 성공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학연수라도 가듯이 어디라도 참석해서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이다. -6쪽

행복을 배우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실천을 요한다. 성공을 향한 최선의 방법은 ‘한 번에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이다.-6쪽

현재 위치에서 시작하라-21쪽

행복은 지금 여러분의 상태가 아니라 직접 행동하는 일련의 일들 속에서 이루어진다. 차이점은 ‘행동’이다.-25쪽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이 그냥 찾아오는 것이라고 착각한다.-25쪽

행복해지려면 스스로 잘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행복이란 자신의 내부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규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전제되어야 한다. 행복은 외부에서 올 수 없다.-38쪽

암살자에게는 곁을 주지 말라.-40쪽

여행을 갈 때 북쪽과 남쪽을 동시에 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목표 설정은 매우 중요하다. 원하는 어떤 것이든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지만, 원하는 모든 것을 결코 다 소우할 수는 없다.-67쪽

결과를 바꾸려면 행동을 바꿔야 한다. 행복의 길을 따라가면서 불가피하게 실수를 저지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교훈으로 삼아 행동 유형을 바꿔야 한다. 같은 실수를 다음에 또 반복하지 않도록 하라-110쪽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라-115쪽

약간의 스트레스가 없다면 근육은 쇠약해진다.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근육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행복도 마찬가지이다. 감정적인 고통, 고투, 고난은 행복이라는 근육에 스트레스를 준다. 그러나 일정한 회복기가 지나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다.-132쪽

근육은 실제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근육조직은 정상상태가 어떤 모양이었는지를 기억하고 있으므로 더욱 신속히 자신들의 본모습을 찾아간다.-132쪽

자신의 메시지부터 바꿔라 -142쪽

원치 않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적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맞붙어 싸우면 진다. 그 생각을 향해 "저리 꺼져!" 라고 크게 외쳐라. 누구나 가끔 끔찍한 생각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 들어선 쪽으로 다시 생각을 내보내는 것이다. -158쪽

행복은 수집할 수 없다. 행복은 축복받고 체험하고 살아가면서 얻는 것이다. 사실 행복을 수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저축했다가 차후에 다시 찾을 수도 없다. 행복은 한순간 축복받을 때 그 가치가 느껴지는 것이다. 행복은 또한 물질로 투자될 수도 없다. 지금 이 순간 행복을 구가하지 못하면 영원히 잃고 만다.-172쪽

상처를 주는 데도 두 사람이 필요하다. 한 사람은 나를 놀려도 좋다는 허가증을 발급해야 한다. 다른 사람은 그에 대해 반응해야 한다. 그러나 원하면 언제든지 멋대로 그것을 중지시킬 수 있다. 필요한 때는 주저 말고 허가증을 회수하라, 그것을 발급했다가 다시 무효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 뿐이다. 더욱 괜찮은 방법은 발급을 아예 안하는 것이다. -188쪽

어떤 경우에서건 최선의 복수는 이겨내는 것이다. 이겨낸다는 것은 모든 위해(危害)에도 행복을 지속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최선의 ‘복수’는 남을 해치는 것이 아니다. 멋진 복수는 행복이다.-208쪽

행복은 행복한 사람을 좋아한다.-221쪽

살아가면서 대개의 사람은 고통을 만난다. 그 고통에 참여할 수도 있고 또는 무관심할 수도 있다. 고통은 사람들을 서로 불행한 상태로 유지시키면서 같이 가고자 하는 공통분모와 같다. 그것은 자력의 성질을 띠고 있다. 그것은 최면의 힘이 있다. 고통을 운명으로 정하고 싶지 않다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라. 고통은 고통스러운 무리를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행복은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여러분은 둘 다 가질 수는 없다.-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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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0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읽으시면서
좋은 마음 예쁘게 가꾸어 주셔요~

gimssim 2012-01-06 19:17   좋아요 0 | URL
올해는 정말 너무 분주하게 지내지 말고 좋은 책을 많이 읽어볼까 합니다.
 

지난 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는지 새해가 되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이 침침했다.

몸의 말은 마음이 듣고, 마음의 말은 몸이 듣는다.

그런데 마음은 슬쩍 속일 수 있어도, 몸은 절대 안된다. 정직하다.

안과에 갔더니 더 나빠진건 아니란다. 몸의 기력이 떨어졌으니 일시적인 현상이란다.

그래도 칼을 삤으니 허공만 가르다가 칼집에 도로 넣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줌마의 자존심이다.

아니, 부부 간의 기 싸움이다.

삼십 년간 '돈' 보기를 '돌'보는 것처럼 하던 남편이 작년에는 가계부 검사까지 했다.

털어도 먼지가 나오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지만 남자의 자존심인지 한마디 했다.

"좀 더 아껴써."

물론 남편의 마음을 안다.

웬만해서 감탄사를 잘 쓰지 않는 남편이지만 가끔하는 감탄문이 있다.

"오래 살았더니 마누라가 아니고 귀신이네!"

올해로 결혼 삼십주년을 맞는다.

그만큼 살다보면 남편의 속마음을 훤히 읽을 수 있다.

 

남편이 돈에 대해 갑자기 태도가 바뀐 것은 우리 세대가 기대하지 못했던 '평균수명'  탓이다.

'재수없으면' 백 살까지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은퇴 후, 살아야 할 시간이 너무 긴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전후 세대, 경제발전을 이루느라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들이 아닌가.

우리가 사회에 나왔을 때는 노후준비란 말조차 없었다.

암보험 조차도 십 년 넣고 이십 년 보장을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물론 연금도 있고, 국민연금도 있으니 살아가기는 하겠지만 남편은 가장으로서 기실 걱정이 되는 일일 터이다.

나도 물론 알뜰하게 살림을 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히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이제는 싫다고 버티는 중이다.

여기가 남편과 나의 충돌지점이다.

 

아무튼 칼을 그냥 집어넣을 수는 없어서 안경점에 갔다.

상식의 틀을 깨자는 책을 읽고 있는 중이어서 내 수준에서 소심하게 상식의 틀을 깨는 안경을 새로 맞췄다.

며칠을 새로 맞춘 안경을 쓰고 다녔지만 남편은 안경이 바뀐 것조차도 모른다.

그러면서 아껴쓰라는 말은 왜하는 지 모르겠다.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도 모르면서...

 

페이퍼를 쓰기 위해 그동안 썼던 안경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맨 앞의 것이 새로 맞춘 안경이다.

빨간색 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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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2-01-05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히고 싶지 않은 사람 여기 하나 추가요!!
저도 남편이 저더러 가게부 한번 보자는 섬뜩한 이야기를 지난 연말에 들었네요.
정말, 제 옷 하나, 화장품 하나 사지 않은 한해였어요. 그래도 빠듯한 건, 물가탓? ^^;

gimssim 2012-01-06 08:00   좋아요 0 | URL
아마 더욱 어려워진 경제 탓인 것 같아요.
제 주위에도 얘길해보니 우리와 비슷한 집이 여러 집있더라구요.
제 친구는 오르지 않는 것이 딱 두개 있는데 아이 성적하고 남편 월급이라고 푸념을 하네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끝까지 살아봐야 하는 것을.
하양물감님.
힘 냅시다!

hnine 2012-01-05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예뻐요 저 빨간 뿔테.
나도 다음엔 저런 형으로 해야겠다 결심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안경테를 새로 할 일이 거의 없어요. 가끔 바뀌는 시력에 맞춰 안경알만 바꿀 뿐이지요 ㅠㅠ

gimssim 2012-01-05 16:35   좋아요 0 | URL
이런이런~~~
나라 경제도 생각해 주세요.
사실 테는 별로 비싸지도 않아요.
제 것도 테는 만 원, 알은 삼만 오천 원.

하늘바람 2012-01-0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결혼 30주년이요?
왕 선배님이시네요
30년 사련 어떤 기분일지.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건강하고 하루하루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했으면 합니다

gimssim 2012-01-05 16:36   좋아요 0 | URL
결혼 30주년요?
한 서른 번 쯤 읽은 소설책 같지요.
재미 없는 부분은 그냥 넘어갑니다. ㅎㅎㅎ.

울보 2012-01-0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일이 10년 꽉 채웠습니다 저도 더 살면 님의 여유를 배울까요,,

gimssim 2012-01-05 16:36   좋아요 0 | URL
아! 좋은 시절을 사시고 계시군요.
나 돌아갈래애애애~~~~

마녀고양이 2012-01-0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신랑과 제가 그래요...
신랑은 앞날을 걱정하면서 가능하면 돈을 쓰는 것을 줄이려 하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이 중요하다, 하면서 여행을 무척 가고 싶어하거든요.

만일 열심히 아끼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너무 아쉽잖아요.
저희 고모부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셨는데, 60 넘자마자 중풍이 오셨어요. ㅠㅠ
저는 적당하게 아끼고, 적당하게 쓰면서 두루 경험하면서 살래요.

중전언니께서 이 부분은 옆지기님을 이기시기를!

gimssim 2012-01-05 16:48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방법은 있어요.
저희부부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일박이일 여행 갑니다.
당일치 밥은 집에서 해결해 가고, 이튿날 아침은 빵, 주스.
점심은 제대로 먹고, 저녁은 집에서 해결하죠.
둘 다 먹는 것에 목숨걸지는 않고, 여행은 좋아하니 그런대로 괜찮은 방법이에요.

순오기 2012-01-06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한 안경 멋진데...나는 쓸 수 없어요.
저는 콧등이 낮아서 안경이 자꾸 내려오기 때문에...안경 다리 위쪽으로 안경알이 있어야 좋거든요.

순오기 2012-01-06 06:49   좋아요 0 | URL
아, 참~ 출근하는 남편 보듬고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이건 아직 못했어요.ㅋㅋ

gimssim 2012-01-06 07:07   좋아요 0 | URL
얼떨결에 맞춘 안경인데 제 맘에 들어서 오래 쓸 것 같습니다.
5학년인데 빨간 뿔테 안경이라...그래도 제 맘에 흡족하니 그냥 넘어갑니다. ㅎㅎ

숲노래 2012-01-0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앞으로도 알뜰살뜰
좋은 살림 꾸릴 수 있으리라 믿어요~

gimssim 2012-01-06 19: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변함없이 사는 것이 행복이겠지요.

프레이야 2012-01-0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전님 결혼 30주년이요? 전 아직 6년 남았네요.
재수없으면 백살까지..ㅋㅋ 사실 끔찍해요. '건강하고 행복하게'라는 조건이 붙어야
그게 좋은 거지, 아니라면 정말 재수 없는 게 되겠네요.ㅎㅎ
요새 저도 노안 비슷한 증상이 오는지 눈이 많이 피로하고 잔글씨가 잘 안보여요.
안경을 조만간 해야할 듯해요.

gimssim 2012-01-07 20:24   좋아요 0 | URL
우리의 뜻과는 상관없이 오래 살아야 될지도 모르니 지금부터라도 몸을 소중히 여기며 잘 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올해의 실천사항 중의 '신체 각 부분에게 말걸기'도 있어요.

손을 비벼 열을 내어 가끔 감은 눈 위로 대어주세요.
피로가 빨리 풀린답니다.
 
잠자는 아이디어 깨우기
잭 포스터 지음, 정상수 옮김 / 해냄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세상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고지식'한 아줌마이다.

근면, 성실을 타고 났지만 창의력, 순발력은 바닥을 헤멘다.

그나마 지구력이 있으니 여기까지 버티며 온 것이다.

남편은 한 술 더 뜨고, 아들은 거기에서 한술 더 뜬다.

우리 가족같은 부류의 사람들만 있으면 '문명의 발달'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발명가, 탐험가, 발견가(이런 단어도 있나?)를 존경한다.

 

'재수없으면' 살아내야 하는' 백 살'을 나는 반 가까이 남겨놓고 있다.

새해를 맞으며 '고지식'한 버전으로 살아내야 하는 나머지 생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서재방에 있는 책을 살피다가 찾아낸 책이 바로 이것이다.

아마 이 책을 샀을 때쯤에도 답답한 내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글이 우선 짧고 선명하다.

그래서 잘 읽힌다.

밑줄을 쳐가면서 읽었다. 나의 굳은 머리를 자주 담궈봐야겠다.

 

그러다가 마음을 두드리며 들어오는 내용이 있었다.

 

조지 에이드는 금세기 초에 활약한 다작 작가다. 일전에 그의 어머니를 인터뷰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인터뷰를 한 사람은 그의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조지의 작품에 대해 함부로 떠들어댔다. 스타일의 변덕이 심하며, 구성도 탄탄하지 않고, 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피상적이라는 등 매우 버릇없이 비평을 했다. 엄청난 혹평이었다.

하지만 조지 에이드의 어머니는 , 우리 아들보다 훨씬 더 좋은 작품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잘 알아요, 하지만 그 애는 쓴답니다

그 애는 쓴답니다라는 그 말은 이 세상의 누가 말한 것보다 가장 멋진 대답이다.

두 단어만으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양성과 스피드의 시대에 나 같은 사람이 얼마나 살아가기 힘든 세상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구를 떠나지 않은 것은 '그래도' 더딘 걸음으로나마 걷고 있어서일 것이다.

이런 힘겨운 노력을 하는 내가 너무 가상하다. 아줌마 만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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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1-0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고난 근면, 성실만한 무기가 있을까요? 순발력, 창의력은 보너스이고 진짜 비장의 무기는 부지런함이라고 봐요.
'하지만 그 애는 쓴답니다'를 강조하신 뜻을 알것 같아요. 한결같음, 그게 고지식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누가 뭐래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 아닐까, 싶네요.

gimssim 2012-01-06 07:08   좋아요 0 | URL
그래요. 내가 어때서? 라고 말하며 씩씩하게 나아갈 참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이 4일이니까 새로이 결심할 때가 되었다.

나는 4일 단위로  결심하며 한해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행동강령 중에 '매일 한 번 이상 큰 소리로 웃기'가 있다.

오늘 새벽기도 갔다와서 읽다만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혼자 '빵' 터지고 말았다.

 

-  악어 옆을 다 지나갈 때까지는 악어를 절대 '긴 주둥이'라고 부르지 마라 -

자메이카 속담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정신줄 놓은 여자인 줄 알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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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1-0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같이 빵 터졌어요. 아들이 학원 다녀와서 몸 녹이고 있는데 엄마가 왜 저러나 할거에요.ㅋㅋㅋ

gimssim 2012-01-04 21:26   좋아요 0 | URL
아, 이런 전염은 좋은거죠?
좀 웃고 살아야겠어요.
이거 결심한 겁니다.
결심했다고 쇠고랑 안찹니다.
경찰출동 안해요! ㅋㅋ

이진 2012-01-0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재밌으면서도 절실한 문구에요 ㅋㅋㅋㅋㅋㅋㅋ

gimssim 2012-01-04 21: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살아가면서 절실한 문제죠.
좋은 밤 되세요^^

2012-01-04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자람의 행복

 

이사를 했습니다. 이 도시에서만 이십 년 가까운 세월을 살면서 다섯 번째 집입니다. 첫 번째 집은 지금은 재개발이 된 임대아파트였습니다. 열 평짜리 아파트에서 남매를 낳아 기르면서 좁은 공간이니만큼 가족 서로가 많이 부대끼며 살았습니다. 그 때는 좀 너른 아파트가 생의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맨손으로 출발한 터라 아파트 평수를 넓혀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나이에 이르고 보니 그 때도 나름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크레파스의 색깔이 열 가지이면 그 열 개로 그림을 그리면 된다는 것을 이제야 터득을 합니다. 열 가지 색으로 그린 그림은 더 단순하여서 많은 색깔로 화려하게 그린 것보다 그림이 주는 이미지가 더 강렬할 텐데 말입니다. 오년 만에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열세 평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임대가 아니고 감격스럽게도 첫 내 집 마련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조그마한 거실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그러다가 삼 년 뒤 바로 옆 동네에 스물다섯 평 신축아파트를 분양받았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오면 두 아이를 데리고 아파트 신축 현장에 가곤했습니다. 기초공사를 하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땅을 파고 있는 곳에 가서 이미 신축된 아파트를 그려 보곤 했습니다. 11층 저 높은 곳에 우리의 보금자리가 있겠구나, 가슴 설레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파트가 완공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우리는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십여 년 뒤, 우리 가족은 다시 이 도시로 내려왔습니다떠날 때는 네 명이 떠났는데 그 사이에 아이들은 자라서 학업으로 집을 떠나있어서 우리 부부만 돌아왔습니다. 다시 둥지를 튼 곳은 시 외곽에 있는 아담한 벽돌 주택이었습니다 칠 년 동안 살았던 그 집은 앞뒤로 다른 집들에 둘러싸여 볕이 잘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봄도 제일 늦게 찾아오는 키다리 아저씨네집이었습니다.

 

새로 옮겨온 집은 앞뒤가 훤히 트인 아파트 3층입니다. 문을 열어 놓으면 햇빛도 바람도 머뭇거림 없이 들어와 거실을 가득히 채웁니다. 그 풍성함에 부자가 된 듯합니다. 이제는 편리하고 값비싼 살림살이들보다 한 줌의 햇빛, 한 줄기의 바람에 더 마음이 갑니다. 아무래도 물질은 오래 사람의 마음을 잡고 있지는 못하나 봅니다. 남이 볼세라 구겨 넣어 두었던 눅눅한 마음을 꺼내 햇빛과 바람 앞에 펼쳐놓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옷가지, 살림살이들을 많이 정리했습니다. 남편이 십 년을 봉직하던 일을 그만 두고 자리를 바꿔앉느라 낯선 도시들을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그 때마다 손수 짐을 꾸렸습니다. 짐을 꾸리면서 보니 더 편리한 전자제품, 모양이 다른 그릇,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 시간이 나면 읽어야지 하며 사둔 책들로 집안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탐욕과 경쟁 심리는 아무런 여과 없이 내 생활을 침범해 들어와서 주인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사를 와서 커튼을 달았는데, 새로 장만하지 않고 쓰던 것을 그대로 달았습니다. 십 년도 넘게 쓴 광목커튼입니다. 거실은 한 단을 뜯어내리니 그런대로 맞았습니다. 그런데 서재방은 두 번 접힌 단을 뜯어내어도 깡총하니 이십 센티는 족히 짧아 보입니다. 그전 같으면 새로 해서 달았을 터이지만 이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좀 모자라면 어떻습니까?

 

며칠 전, 부부동반 모임에 갔습니다. 부인들끼리 모여서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좁은 공간에서 좀 모자라는 듯이 살아야겠다고들 했습니다. 방도 여러 개, 텔레비전도 두 대 이상이니 부부가 각기 다른 방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본다는 겁니다.

평균수명이 많이 늘었는데 그렇게 삼사십 년을 어떻게 더 살 거냐고, 그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제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모두들 다소 난감한 얼굴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수록 부부가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물리적으로도 조금은 협소한 환경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추려내도 살림살이 중에 책이 으뜸입니다. 세 벽면에 책장을 놓고 책상은 방 한가운데 두었습니다. 저는 큰 책상을 좋아해서 남편의 책상에다 대학에 다니느라 집을 떠나있는 아들의 책상을 마주 붙여놓았습니다. 높이도, 크기도 조금 차이가 납니다. 그전 같으면 이 두 책상을 처분하고 다른 큰 책상을 사고자 마음을 끓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남편의 책상은 제가 컴퓨터 작업을 하고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그 너머에 붙여놓은 아들의 책상에는 프린터기와 읽어야 할 책 몇 권을 두었습니다. 요즘에는 날씬하고 세련되고 다양한 기능의 프린터기가 많이 나오는 모양이지만 제 것은 오래 되어서 덩치가 큽니다.

집에 온 아들이 책상의 삼분의 일은 차지한 그 프린터기를 보고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아둔 돈이 있으니 제 마음에 드는 걸로 새로 한 대 사라고 했습니다. 새 것, 단정한 것,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을 아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눈시울이 잠시 뜨거워졌습니다. 물론 새 프린터기를 사주겠다는 아들의 말에 감동한 것 보다는 이게 가족이구나, 오래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엄마의 취향을 잊지 않고 엄마에게 좋은 것으로 선물하고 싶어 하는 아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고장이 나면 그때 사달라고 사양을 했습니다. 아들은 제가 나이만 먹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잔가지들을 쳐내고 있다는 사실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겁니다.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나 역시 세상의 징검다리를 조심하며 건넜지만 가끔은 발을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세상 속에 있는 갈등과 아픔, 시련, 고통들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모든 강들을 건너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다가 두어 해 전, 친한 친구를 암으로 먼저 보내고 나서 많이 아팠습니다. 거기에서 헤어 나오고 보니 세상이 조금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더 너른 집, 더 기름진 음식, 더 비싼 옷, 더 좋은 그릇들은 이미 이전의 의미를 상실하였습니다. 그런 것들을 추구하느라 얼마나 시간을 재촉하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누구나 행복은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은 합니다. 그러면서도 탐욕을 버리지 못합니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퇴장을 할 때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제 친구는 먼저 가면서 저에게 큰 선물 하나를 주고 갔습니다. 비우고 나눠야 행복해진다는 깨달음입니다. 채우려는 욕망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 가질 만큼 가지고도 늘 결핍을 느낍니다.

 

세 개의 방 중에 중간 방에 서재를 마련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방문이 있는 벽과 나머지 두 벽에 열 두 개의 책장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한 면은 커다란 창문입니다. 방 중앙에 큰 책상 두 개를 놓고 보니 방문 앞과 창문이 있는 쪽에 꼭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두 개의 작은 공간이 생겼습니다. 창이 있는 잠자리에서 눈을 뜨니 그 깡총한 커튼 아래로 창틀 가득 파란 하늘이 걸려 있습니다.

이 작은 공간이 제가 우리 집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입니다. 마치 소공녀의 세라가 쓰던 그 다락방 같습니다. 가끔은 이 작은 다락방에 남편을 초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공간이 좁으니 둘이 친밀하게 누워 나란히 하늘을 바라보며 가슴 뛰던 시절을 마음껏 그리워해보아야겠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자람의 행복은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을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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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3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3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2-01-0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휘날리는 광목 커튼 사진이 너무 좋아요. 저도 아이 방에 비슷한 소재로 커튼을 달아놓고 보며 흐뭇해해요.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작년에 이사하면서 너무 많이 가지고 살았구나 싶어 이 글에 참 공감이 가요. 책도 좀 덜 욕심내고 물건도 그러려고 하는데 여전히 쌓여 갑니다. 중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gimssim 2012-01-04 21:31   좋아요 0 | URL
blanca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좀 긴장하며 사는 것이 때로 좋겠어요. 아무래도 무방비로 살다보니 과소비, 과지출...끝이 없더라구요.
좀 오래 쓸 수 있는 것으로 장만하는 것도 아이디어...광목거튼 같은 거요.
그리고 제 나이쯤에 이르면 별로 실증내지도 않아요. 익숙하고 편한 것이 좋지요.

하늘바람 2012-01-0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이 참 예블 것 같아요

gimssim 2012-01-06 07:09   좋아요 0 | URL
예쁘지는 않고 다른 집에 비해 책이 좀 많은 편이지요.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에 건강 잘 챙기십시오.

순오기 2012-01-06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 너무 좋았어요, 라고 댓글을 다는 건 비로그인으로 학교에서 읽었기 때문에...
맨 아래 커튼은 눈에 익었어요~
세라의 공간에 초대받고 싶다면 과욕이겠지만.... 소박한 그 공간이 부러워요.^^

gimssim 2012-01-06 07:12   좋아요 0 | URL
정신차리고 작정을 하면 이런 글을 좀 쓸 수 있을텐데 늘 바쁘고 분주합니다.
안으로의 성찰이 있어야 좋은 글들이 나올텐데, 그게 아쉽고 안타깝지요.
약속은 못드리지만 언제 한번 초대할 꿈을 가져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