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sniper의 BK Love를 우리끼리 김병현 응원가처럼 여기고 곧잘 들었다. 응원분위기와 거리가 먼 노래지만. 노래 제목에 "BK"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김병현이 아주 지저분하게(?)던지는, 정말 말도 안되는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고 삼진 당하던 덩치가 산 만한 메이저리거들을 보며 통쾌해했다. 투구하는 자세도 얼마나 멋지고 시원한지. 누구보다도 아끼고 좋아하는 투수다.

 

경기를 할 때는 성질 있는 선수가 좋다.(그냥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은 성질이 없었으면 좋겠고^^) 소심한 새가슴들만 보면 답답하다. 홈런이든 뭐든 맞춰봐! 하고 겁없이 가운데로 꽂아넣는 투수가 내 가슴을 흔든다. 양키즈에서 은퇴한 리베라처럼 BK가 멋진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길 바랐지만, 그게 너무너무 아깝지만 선발투수가 한이었다는데 어쩔거냐.

 

오래 기다렸다. 언젠가 임창용과 타이거즈에서 은퇴하고 싶다던 김병현이 드디어, 왔다. 좌완 유망주(?)와 맞트레이드 한것으로 선번트(선동렬)를 까대지만, 이것 만큼은 마음에 든다. 제구도 안되는 노장 데려다 뭐하느냐는둥. 다 필요없다. 어린이(마이너에서 올라오면 보겠지만)도 없고, 용큐도 없는 마당에 김병현이 와서 너무 행복하다. 김병현이랑 찌롱이랑 선빈이랑 이대형이 있으니까 올해 야구를 말아먹어도 좋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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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과 타이거즈팬들의 오랜 염원인 새구장이 드디어 완공됐다. 그랬는데 이름이 챔피언스 필드란다. 에이, 설마. 개장하면 바꾸겠지 싶었다. 그런데 떡 하니 그 이름을 그대로 쓴다. 아니, 여기가 아메리까냐고. 그럴거면 그 이름 지은 애들이랑 전부 미쿡 가라고. 도대체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 짜잔한 생각인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프로팀이 쓰는 야구장에는 모두 그 지역 이름이 붙는다. 당연하다. 야구는 지역감정이 아닌 지역색을 띤다. 그런데 다른 지역 기업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그 지역색을 지우려고 안달인 모양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을 차마 붙이지는 못하겠고 차라리 모두가 미치게 좋아하는 미쿡식 이름으로 자기들 딴에는 "세련되고, 있어보이고, 그럴싸하고, 멋지고. 영어라서 이러하고 영어라서 저러하고. 더욱 좋다." 이런 깜냥인가 본데 정말 없어보인다. 타이거즈팬인게 부끄러울 정도다. 이럴거면 차라리 광주기업인 금호에서 구단을 인수했으면 좋겠다.

 

종전의 무등구장이라는 이름이 가장 좋다. 광주를 대표하는 무등산을 지운다면 별명이 무등메시인 선빈이가 설워할 일이다. (어제도 키가 160Cm 얼마인 선빈이가 190Cm가 넘는 장신에, 작년 평균자책 1위를 차지한 NC의 용병을 울렸다. 하하하.) 최소한 대전의 한밭구장처럼 빛고을 구장 이라고 하든가. 얼마나 예쁜 말이냐. 그 기업이 만든 구장이 아니다. 광주시민이, 온 국민이 꼬박꼬박 낸 세금으로 만들어진 구장이라고. 우리나라 구장엔 우리말로 이름 짓자. 요리블로거들이 우리말 맞춤법은 틀리면서 마늘을 "저미지" 않고, "슬라이스" 하고, 보도나 시사, 정치 종사자들 또는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사실, 진짜, 진실"을 "F" 발음을 강조하여 "퐥트"라고 하는 것도 꼴사나운데. (일어를 잘 모르지만) 일본에서 "선물" 이라는 말도 잘 안되는 발음으로 "프레젠또" 라고 하는 둥 걔네들 말에 영어가 더 많이 들어간다는 거 보고 쯧쯧 했었는데 우리가 더 심할 수도 있겠다. 더 웃긴 건 요즘 우리나라애들이 우스꽝스런 일본식 영어발음을 따라한다는 거다. 데이또니 파이또니. 일제강점기, 해방 후 미군정이 정말 뼈아프다. 언제쯤 이 "숭미" "숭영어" 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타이거즈 구단아, 그리고 광주구장 책임자야 이름 바꿔라 제발, 미쳐날뛰기 전에. <창(猖 : 미쳐날뛸 창)피하니까.>

 

뉴시스 사진 무단(?)으로 가져다 쓴 거 문제 될까 좀 겁나네^^ 문제되면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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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4-0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저런걸 두고 보그병신체'라고 하죠..ㅎㅎㅎ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4-04-03 16:40   좋아요 0 | URL
ㅋㅋ 그렇군요 처음 알았어요 그렇게 부른다는 것을. 신체적 장애를 뜻하는 "병신"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애씁니다만. 정말 말글의 오염이 심각합니다.
 

 

 

어젯밤 미친듯이 요리를 하고 엄마식으로 말하면 "쎄가 빠지는" 줄 알았다. 냉장고 채소칸에서 일주일 째 시들어가는 채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칠 않아 드디어 큰마음 먹고 몰아서 조리했다. 나물 다듬고 채소 써는 걸 남편이 해줬기에 망정이지 날 샐 뻔 했네. 대체 얼마나 건강해지려고 이러느냐고 남편이 투덜댄다. 호박볶음, 세발나물, 시금치나물, 유채나물, 유채나물 겉절이, 콩나물, 봄동나물, 봄동겉절이, 미역줄기볶음, 우엉조림, 무생채, 김치찌개. 이 반찬들은 고스란히 비빔밥의 재료가 된다. 왜 난 요리할 때만 부지런해지는가. 청소, 정리정돈을 이렇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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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 2 : 운동적응기 편 - 건강한 생활을 위한 본격 다이어트 웹툰 다이어터 2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부부만화가인 캐러멜과 네온비의 웹툰은 "결혼해도 똑같네" 를 먼저 보았다. 그 웹툰 읽으며 많이 웃고 공감했다. 그 당시만 해도 다이어트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이 작품은 일부러 보지 않았다가 체지방이 늘어난 뒤로 다이어트, 운동에 부쩍 관심이 생기고  반값도서이기도 하여 덜컥 구매했다. 이 책을 펼쳐든 내게 남편이 이젠 이런 책까지 사냐며 못마땅해 한다. 그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어서 내심 쓸데없는 짓을 했나 하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꽤 좋다.

 

단순히 살을 빼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가 아니라 체질개선을 위한 사례(성공이든 실패든)와 방법, 주인공의 몸이 변해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유머가 거의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식이와 운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작가의 경험이 녹록하게 묻어나서 더욱 공감이 간다.

 

비싼 개인훈련을 받지 않아도 좋을 만큼 음식조절과 운동방법에 대해 상세히 일러준다. 중간중간 부록처럼 식단과 운동상식을 부연해 놓은 것도 무척 좋다. 부부작가 모두 운동광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여기에서 인용된 "덕후"라는 일본식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 아무리 유행이고 언어라는 것이 유행 따라 변해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는 하나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맞춤법에 꽤 신경을 썼다. 만화책은 보통 맞춤법 오류나 오탈자가 꽤 많이 드러나곤 하는데 요즘 웹툰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는 경우 웹툰 연재 당시 독자가 댓글로 맞춤법을 교정해주고 지적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한동안 네이버에 아마추어 웹툰(?)을 올렸던 후배가 내게 교정을 맡기기도 했는데 웹상에 올리는 건 관리자와 작가 사이에 교정, 수정이 잘 되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요즘같은 세상에 안되는 게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지만 길게 말해봐야 내가 해결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표지가 마음에 든다. 감촉도 부드럽고 등장인물 캐리커쳐가 매끈매끈하고 올록볼록한 입체감이 있어서 자꾸 매만지게 된다.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는 나같은 독자에겐 괜찮은 표지디자인이겠다. 게다가 흑백 일색인 만화책 속이 컬러라 읽을 맛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 운동하고 싶어 근질근질해진다. 주말에 남도에 내려가서 리듬이 깨졌다는 핑계로 운동을 내리 닷새동안 쉬었던 내게 불끈불끈한(?) 자극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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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3-2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가 권투를 했었는데 살빼기 명수입니다.


그 친구 말이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신문돌리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는 살 뺄려고 하면 핼스장 안 가고 신문을 돌렸어요.
이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게
매일 돌려야 하니 저녁에 술을 못해요. 4시에는 일어나야 하니 일찍 잡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그러면 3,4개월이면 10킬로 빼고는 했어요.
이 친구 운동 삼아 한다고 뛰어다녔거든요. 새벽에 3,4시간 정도.... 그러면 신기하게 살을 빼더라고요...

samadhi(眞我) 2014-03-29 22:13   좋아요 0 | URL
저도 권투 한달 배웠어요. 순수하게 운동 목적으로 헌즈처럼 멋진 코브라권법 해보려고 3개월 등록해서 신나게 했어요 이제까지 해 본 운동 중 제일 재밌더라구요. 근데 관장느무시키가 저한테 자꾸 찝적대서 관둘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무릎 관절이 부실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답니다. 대학 때 탈춤을 무식하게 춰서(바른자세로 추질 못해서)무릎이 망가졌어요ㅠㅠ 전 걷는 것보다 달리는 걸 좋아하는데 달릴 수가 없으니 답답합니다. 땀흘려 운동하지 않으니 살이 안빠지는 게 당연하죠. 알고 있지만 당분간 무릎 근육을 키워서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신문배달했다는 친구분 정말 부지런하네요. 전 초딩 6학년 때 한달 석간 돌린게 다인데... 그까이꺼 하고서 엄마한테 허리자석벨트 사주고 한껏 뿌듯해 한 기억이 있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9 15:05   좋아요 0 | URL
전 제 친구들 거의 다 가난한 놈들이어서 신문 돌리는 친구들 많습니다. 다 어렵게 살아서 ㅋㅋㅋㅋ 진아 님도 신문 돌렸다니 반가운데요. 전 친구놈 월급 날에만 하루 돌려줬습니다. 그러면 이놈이 항상 월급 받아서 짜장면을 사줬어요.
제가 좀 얍삽하잖아요.ㅎㅎㅎㅎㅎㅎㅎ 하여튼, 그 친구 생각나네요.
제 글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아주 착한 친구였습니다.

samadhi(眞我) 2014-03-29 22:37   좋아요 0 | URL
그 짜장면 정말 꿀맛이었겠습니다. 저야 뭐, 겨우 한달 흉내낸 정도인걸요. 제게 가끔 책 사준다는 선배가 일본에서 신문배달을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대단한 사람이죠. 그래서 원동기 면허도 일본에서 땄대요.
친구"였"다는 말이 걸리는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30 12:26   좋아요 0 | URL
지금은 어찌어찌하여 소식이 끊겼어요. 제가 워낙 연락을 거의 안하는 타입이어서... 제 군대 후임도 아트 조명 기술자인데 일본에서 신문 돌리면서 학교를 나왔더라고요. 제가 아니 신문 돌리면서 학비 충당이 되냐고 물었더니 일본은 아르바이트로 충분히 학비를 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반값도서를 살피다가(평점순으로 화면을 40페이지까지 넘기다가 끝도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 장바구니에 담고 보관함에 차곡차곡 넣는다. 요즘 책도 잘 읽지 않으면서 무슨 욕심이 그리도 많은 지. 책을 가지면 진짜 내 것(나의 양식)이나 되는 양 착각한다. 누군가 내게 지속적으로 책을 대줬으면 좋겠다. 돈이 남아돌아 쓸 데가 없어 지겨워하는 독지가 여러분과 친해지고 싶다. 하하. 게을러터져서 헛된 바람만 잔뜩 키우고 있다. 이런 식으로 책 욕심을 부리면 또 인터파크 중고도서, 지마켓 이벤트며 각종 저렴이 책들을 살피느라 하루를 다 보내고 만다. 한동안 끊었던 짓을 또 시작할까봐 주의하고 있다.

 

 책정리도 잘 못하면서 열심히 지르기만 하는 무분별함 때문에 갖고 있는 책이나 마저 다 읽고 시작하자고 마음먹지만 돌아서면 또 다른 책에 침을 흘린다. 엥겔계수 높은 우리집에서 책과 공연(거의 무료공연 위주이지만)에 대한 지출이 유이(유일이 아니라)하게 문화교양(?) 항목에 든다. 그것마저 사치이지만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삶의 이유이다. 당분간 갖고 있는 책을,  "다 읽은 책" 으로 바닥내는 것이 정리의 시작이다. 그걸 자꾸 미루다보니 책이 미친듯 쌓이기만 하고 정리할 엄두를 못내는 것이다. 일본드라마를 보다가 일본어로 "정리하다"(일어를 쓸 줄 모르니까 발음상으로 "가타츠케")가 "끝을 맺다" ("가타오 츠케르")의 뜻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언제나 일만 잔뜩 벌리고 마무리를 못하는 게으름을 저 밑바닥으로 묻어두고 하나씩(결국 못하게 되더라도) 하나씩 맺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게으름도 조금씩 깎아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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