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미친듯이 요리를 하고 엄마식으로 말하면 "쎄가 빠지는" 줄 알았다. 냉장고 채소칸에서 일주일 째 시들어가는 채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칠 않아 드디어 큰마음 먹고 몰아서 조리했다. 나물 다듬고 채소 써는 걸 남편이 해줬기에 망정이지 날 샐 뻔 했네. 대체 얼마나 건강해지려고 이러느냐고 남편이 투덜댄다. 호박볶음, 세발나물, 시금치나물, 유채나물, 유채나물 겉절이, 콩나물, 봄동나물, 봄동겉절이, 미역줄기볶음, 우엉조림, 무생채, 김치찌개. 이 반찬들은 고스란히 비빔밥의 재료가 된다. 왜 난 요리할 때만 부지런해지는가. 청소, 정리정돈을 이렇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