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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 2 : 운동적응기 편 - 건강한 생활을 위한 본격 다이어트 웹툰 ㅣ 다이어터 2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부부만화가인 캐러멜과 네온비의 웹툰은 "결혼해도 똑같네" 를 먼저 보았다. 그 웹툰 읽으며 많이 웃고 공감했다. 그 당시만 해도 다이어트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이 작품은 일부러 보지 않았다가 체지방이 늘어난 뒤로 다이어트, 운동에 부쩍 관심이 생기고 반값도서이기도 하여 덜컥 구매했다. 이 책을 펼쳐든 내게 남편이 이젠 이런 책까지 사냐며 못마땅해 한다. 그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어서 내심 쓸데없는 짓을 했나 하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꽤 좋다.
단순히 살을 빼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가 아니라 체질개선을 위한 사례(성공이든 실패든)와 방법, 주인공의 몸이 변해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유머가 거의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식이와 운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작가의 경험이 녹록하게 묻어나서 더욱 공감이 간다.
비싼 개인훈련을 받지 않아도 좋을 만큼 음식조절과 운동방법에 대해 상세히 일러준다. 중간중간 부록처럼 식단과 운동상식을 부연해 놓은 것도 무척 좋다. 부부작가 모두 운동광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여기에서 인용된 "덕후"라는 일본식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 아무리 유행이고 언어라는 것이 유행 따라 변해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는 하나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맞춤법에 꽤 신경을 썼다. 만화책은 보통 맞춤법 오류나 오탈자가 꽤 많이 드러나곤 하는데 요즘 웹툰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는 경우 웹툰 연재 당시 독자가 댓글로 맞춤법을 교정해주고 지적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한동안 네이버에 아마추어 웹툰(?)을 올렸던 후배가 내게 교정을 맡기기도 했는데 웹상에 올리는 건 관리자와 작가 사이에 교정, 수정이 잘 되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요즘같은 세상에 안되는 게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지만 길게 말해봐야 내가 해결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표지가 마음에 든다. 감촉도 부드럽고 등장인물 캐리커쳐가 매끈매끈하고 올록볼록한 입체감이 있어서 자꾸 매만지게 된다.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는 나같은 독자에겐 괜찮은 표지디자인이겠다. 게다가 흑백 일색인 만화책 속이 컬러라 읽을 맛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 운동하고 싶어 근질근질해진다. 주말에 남도에 내려가서 리듬이 깨졌다는 핑계로 운동을 내리 닷새동안 쉬었던 내게 불끈불끈한(?) 자극제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