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sniper의 BK Love를 우리끼리 김병현 응원가처럼 여기고 곧잘 들었다. 응원분위기와 거리가 먼 노래지만. 노래 제목에 "BK"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김병현이 아주 지저분하게(?)던지는, 정말 말도 안되는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고 삼진 당하던 덩치가 산 만한 메이저리거들을 보며 통쾌해했다. 투구하는 자세도 얼마나 멋지고 시원한지. 누구보다도 아끼고 좋아하는 투수다.
경기를 할 때는 성질 있는 선수가 좋다.(그냥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은 성질이 없었으면 좋겠고^^) 소심한 새가슴들만 보면 답답하다. 홈런이든 뭐든 맞춰봐! 하고 겁없이 가운데로 꽂아넣는 투수가 내 가슴을 흔든다. 양키즈에서 은퇴한 리베라처럼 BK가 멋진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길 바랐지만, 그게 너무너무 아깝지만 선발투수가 한이었다는데 어쩔거냐.
오래 기다렸다. 언젠가 임창용과 타이거즈에서 은퇴하고 싶다던 김병현이 드디어, 왔다. 좌완 유망주(?)와 맞트레이드 한것으로 선번트(선동렬)를 까대지만, 이것 만큼은 마음에 든다. 제구도 안되는 노장 데려다 뭐하느냐는둥. 다 필요없다. 어린이(마이너에서 올라오면 보겠지만)도 없고, 용큐도 없는 마당에 김병현이 와서 너무 행복하다. 김병현이랑 찌롱이랑 선빈이랑 이대형이 있으니까 올해 야구를 말아먹어도 좋아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