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들이 한국 여행 준비에 바쁘다.
준비라고 해봤자 여권발급신청, 일본의 재입국허가증신청과 같은 행정수속은 물론 나와 아내가 다 했다.
가방, 가라입을 옷, 속옷, 양말, 수영복 같은 것들도 아내가 미리 준비해 놓았다.
철부지 아들에게 그런 일을 시켜도 가방을 "유희왕 카드"로 채우고 그만일 것이다.


아들이 준비하는 것 1.
우리나라 쇠젓가락 익히기.
우리 집에도 쇠젓가락이 있기는 있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식 나무젓가락에 익혀버리면 우리나라 쇠젓가락이 매우 무거워서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들이 식사하면서 왈, "손가락 부러지겠다."   ^^


아들이 준비하는 것 2.
애국가 외우기.
어린이들이 우리나라에 가면 국기게양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자기 나라 국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아들 자신이 말했다.
그러나 말과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황에선 역시 어려웠다.
지금 현재 부를 수 있는 건 "∼우리나라 만세" 이 부분만이다.  ^^
부모 죄가 크다 해야겠다.


아들이 준비하는 것 3.
아리랑 노래 외우기.
적어도 하나 정도는 우리나라 노래를 부를 수있어야 한다고 아들 자신이 말했다.
아들이 어릴 적부터 나와 아내가 가끔 부르기도 해서 1절 도중까지는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에선 "나로 보이고", "나르 바리가"... 아직 잘 부르지 못한다.
나머지 5일간 다 외울 수있는지...   ^^
외울 필요는 별로 없겠지만.


[ 보충 ]
아들이 가져가기를 단념한 귀중한 것.
만2살 때부터 거의 8년간 애용하는 안빵맨(호빵맨) 베개.
물론
안빵맨(호빵맨) 캐릭터가 좋다는 것은 아니라, 그저 크기가 알맞았다는 것.

남앞에서 쓰기에는 너무 부끄럽다.

이건 선화의 키티 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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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7-2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도 폭염주의보라지만, 한국도 한창 더울 때에요. 모자랑 선크림 꼭 챙겨주세요.
어린아이는 먹던 약 먹는 게 좋으니까 구급약도 챙겨주시면 좋을 듯.
참, 베개는 챙기기로 하셨나요? ^^

ChinPei 2010-07-26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염주의보,그것이 가장 걱정이에요. 베개는 애가 부끄러워서 안가져가겠다 하니까 할 수없지만 제대로 잠을 못자면 큰일 나지요.

ChinPei 2010-07-26 18:03   좋아요 0 | URL
애 베개는 2살 때부터 사용하는 안빵맨(호빵맨) 베개. ^^

chika 2010-07-2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호빵맨 베개.. 엄청 귀엽겠는걸요? ㅎ

저도 여행준비해야하는데 아직 아무것도...;;;;
혹시 오사카 일대에 오사카성빼고 (히메지성은 공사중이라 못본다는군요 ㅠ.ㅠ) 수족관빼고 가볼만한 곳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점이라거나 뭐 그런. ^^;;(친구들하고 그냥 맘편히 발길닿는대로 가보자고 마음을 비웠어요 ㅎㅎㅎ)

ChinPei 2010-07-26 18:51   좋아요 0 | URL
밤에 님 방명록에 아는대로 적어놓을게요. ^^
지금 직장이어서...

무해한모리군 2010-07-26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더운데 아이가 지치지 말아야할텐데요.
뿌리거나 붙이는 모기약도 필요할거 같아요.
노래야 와서 배우면 되지요!

ChinPei 2010-07-26 19:00   좋아요 0 | URL
내가 깜박했어요. 여름에 모기약이 중요하지요. 애가 서늘한 거실에 있어도 땀투성이 되는데 모기약 없으면 그야말로 "모기"의 "먹이"가 될뻔했어요.

라로 2010-07-27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빵맨 베개 사진으로 올려주심 안되나요????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요~.ㅎㅎ

한국으로 여행을 온다니,,,제가 만날 수 있다면 아드님이 좋아하는 유희왕카드를 주고 싶은데,,,

ChinPei 2010-07-27 09:16   좋아요 0 | URL
나비님,보실래요?
그럼,이따가 올려볼게요.

ChinPei 2010-07-29 02:33   좋아요 0 | URL
올렸어요. ^^

BRINY 2010-07-27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학교 애들은 우리학교 6년 다녀도(중,고 붙어 있어서 6년 다니는 애들이 있어요), 교가를 후렴만 우렁차게 부르는 애들이 많아요(앞부분은 흐지부지 얼버무리죠) ㅋㅋ 애국가 부를 일 없으면 애국가도 마찬가지겠지요.

ChinPei 2010-07-27 22:3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애들이 다 마찬가지네요. ^^
 

어릴적에 부모에게 "이닦기 열심히 잘 하라"란 말을 들었을까? ...아마 들었다.
그럼 난 이닦기를 어릴 적부터 잘 해 왔을까? ...안해 왔다.
그래서 지금 많이 후해한다.

부모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얼토당토 않은 말이지만).
왜 내가
열심히 이닦기 할 버릇을 키워주지 안했을까?

... 역시 얼토당토 않은 말이다.
연년생 4명이 다 사내아이어서 밥먹을 때마다, 형제끼리 놀 때마다, 방에서 숙제 할 때마다, 형제끼리 목욕할 때마다, 밖에 나갈 때마다, 언제나 시끌벅적, 아니, 언제나 전면전쟁상태였다(단 맏이만은 "어른"이어서 거의 영생중립, 가끔 둘째(나)와 동맹관계).
부모가 어찌 철없는 것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돌볼 수 있으랴.
내가 아들,딸의 아빠가 된 지금, 상상조차 못한다.
게다가 내 할머니는 좀 고집불통인 분이어서 나의 어머니도 많이 신경을 쓰셨다.


내 몸 관리의 최종 관리자는 나다.
그러나 나는 나의 이 관리를 소홀히 해왔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밤 이닦기를
소홀히 했다.
결혼한 후는 아내가 부지런히 밤 이닦기를 하는 걸 따라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자기 이를 케어한다"는 의식은 없었다.
당연한 결과로 충치의 아픔도 여러번 경험했다.
그러나 그걸 치료하고 "나아지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지금 많이 후해한다.
때는 이미 늦었다.



치주병(齒周病=잇몸병)을 앓고 있다.
2년전에 충치 치료를 했을 때 의사가 말했다.
"치주병이 매우 중상입니다. 치료에 적어도 6개월은 걸릴 겁니다."
"치주병? 왜? 충치 외는 별로 아픈 것 없는데요."
부끄럽게도 나는 치주병(=잇몸병)이 뭔지 몰랐다.

X-선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
윗쪽 오른편의 어금니부분의 윗턱이 녹아 어금니의 뿌리를 잇몸만으로 지탱한 상태였다.
다른 이도 턱의 뼈가 많이 녹은 상태였지만 윗쪽 오른편의 어금니는 애석하게도 "길어도 5년"이라는 "죽음의 선고"를 받았다.

하나도 아프지가 않은데. 식사도 불편은 없었는데.
"자각증상이 없다는 점이 치주병의 무서운 점입니다. 자각증상을 느꼈을 적엔 이미 늦었습니다."



치주병 치료는 약 1년 6개월이 걸렸다(실은 내가 치료를 받기 싫어서 억지로 질질 끌었다. 아래 치료 상황 참조).
모든 이를 6군데로 구분하여 한군데를 2달∼3달의 한번, 그야말로 "살인적인 치료"를 하였다.

마취를 4번, 5번 하여 직경 0.5mm 정도(?)의 바늘 같은 기구를 잇몸과 이싸이에 놓아 그 바늘로 이 뿌리에 붙은 석회화한 세균을 깎아낸다.
사실 마취를 하기는 하였는데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 자세한 건 알지 못했지만 잇몸병때문에 마취약이 쏟아져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은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나 자신에 원인이 있단 말이다.

물론, 격통이었다.
여때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격통이었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혹시 "전신마취를 해달라." 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도 나는 납득할 수 있다.
담당한 예쁜 여성 치과위생사가 "죄송합니다. 잠깐만 참아주십시오." 하면서 1시간을 걸쳐 세균을 깎아낸다.
1시간 = 잠깐?



작년에 일단 치료는 끝났지만, 경과 관리가 중요하다 해서 2달에 한번씩 병원을 다닌다.
그러나 윗턱이 완전히 녹아난 오른쪽 어금니는 몇달에 한번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느낀다.
오늘도 그랬다.
그래서 치과병원에 갔다.
아직 젊은 치과의사(병원장의 제1 제자라 하는 사내)가 오늘도 말했다.
"통증을 느낀다는 건 이가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 왔다는 걸 뜻합니다."
"(알았어, 임마) 네, 그건 그렇고 좀 이 통증을 어떻겐가 좀..."
"네, 빼낼까요?"
"(이 놈이 언제나 '빼내자'타령이야) 그건 말고 약을 좀..."
"그건 '문제 해결 기피 행위'에 불과합니다만, ...알았습니다. 그럼 이번에(사실은 이번에) 약을 내겠습니다."



나도 안다...
이 어금니가 이제 안된다는 건...
다음에 염증이 일어나면 빼내야겠구나...
이 후회를 내 아들,딸이 경험하지 않도록 해야겠구나...
이닦기를 완전히 생활습관으로, 이닦기를 하지 않으면 편히 자지 못할 그런 심리상태가 되도록...
부모에게 혼난다고 이닦기를 시켜서는 안된다. 버릇이 되도록, 습관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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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2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정말 고생하셨었네요. 얼마나 아프셨을까...ㅠㅠ
아직도 치과가 무서워요^^;
그래서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

조선인 2010-07-2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작은오빠가 이 다섯 개를 뽑아냈지요. 애들한테 그거로 늘 협박하고 있지만, 사실 나 자신도 제일 무서워하는 일. ㅠ.ㅠ

chika 2010-07-2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우리 형제들도 치아 얘기만 하다보면 서로 한숨을...ㅠ.ㅠ

pjy 2010-07-2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과를 무서워하지는 않지만 귀찮아서 쫌^^; 계속 꾸준히 치료를 해야된다는 점이 가장 성가십니다--; 자, 미리미리 예방이 최고죠!

ChinPei 2010-07-2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체오페르님 > 지금 그 아픔을 상상해도 소름이 끼쳐요. T^T
조선인님 > 마로, 해람이 이닦기 열심히 하도록 잘 챙기셔요. 또 치과병원에서 정기검사도 받으시구요. 연 3번정도는.
chika님 > 네, 저희도 마찬가지에요. 내 동생들도 이는 건강하지는 않다 했어요. 그런데 나의 치료 이야기를 들어서 오히려 치과병원에 못간다 했어요. 지들도 "죽음의 선고"를 들을까바 무서워서요. ^^
pjy3926님 > 이닦기만으로 안심하시면 안돼요. 치과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으셔야 돼요. 내가 별로 치과병원의 선전원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
 

일본에선 일요일 아침 7시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TV 드라마를 연달아 방영한다.
아들도 그걸 거의 9시까지 본다.
"전대"시리즈 (그러니까 ○○레인저), 가면라이더, 프리큐어(애니, 이건 여애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여서 딸도 함께 본다).

아들이 이제 4학년이 되었어 ○○레인저 놀이감을 사달라는 소리는 안하지만, 드라마는 재밌게 본다(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여서 내용이 매우 단순하다).
어느 서재 주인님이 이 ○○레인저는 우리나라에서 "파워레인저 시리즈"라고 하셨다.

일본에선 1년씩 새로운 ○○레인저가 나오는데 그 이름에 테마가 깃들어 있다.
내가 아는 한 아래와 같다.

[아들 만1살] 百獸戰隊 ガオレンジャ-(백수전대 가오레인저) 
백수는 그러니까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이고 "가오"는 그런 맹수의 포효(외침)의 일본식 의성어. 우리말로선 "우르릉"?

[아들 만2살] 忍風戰隊 ハリケンジャ-(인풍전대 하리켄저)
忍風(인풍)은 별로 뜻은 없지만 일본의 닝쟈를 표현하였고 "하리켄"은 "Hurricane" 즉 태풍.

[아들 만3살] 爆龍戰隊 アバレンジャ-(폭룡전대 아바레인저)
爆龍(폭룡) 역시 뜻은 없지만 강한 공룡을 표현. "아바레"는 "暴れる(아바레르)" 즉 "난폭하게 군다 " 그런 뜻.

[아들 만4살] 特搜戰隊 デカレンジャ-(특수전대 데카레인저)
特搜(특수)는 말그대로 "특수수사". "데카"는 일본에서 경찰,형사를 뜻하는 잘 알려진 은어.

[아들 만5살] 魔法戰隊 マジレンジャ-(마법전대 마지레인저)
魔法(마법)은 말할 필요도 없고, "마지"는 "魔事(まじ:마지=마사)"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단어는 없다. 그러나 흔히 일본에서 "진짜?", "정말로?"라는 뜻의 속어로 "まじ(마지)?"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한다.

[아들 만6살] 轟轟戰隊 ボウケンジャ-(고고전대 보으켄저)
轟轟(고고:광굉)은 흔히 "非難轟轟(비난굉굉?)"과 같이 쓰는데 여기서는 아마 "Go! Go!"를 뜻한다고 추측. "보으켄"은 "冒險(ぼうけん:보으켄=모험)".

[아들 만7살] 獸拳戰隊 ゲキレンジャ-(수권전대 게키러인저)
獸(수)는 맹수, 拳(권)는 拳法(권법). "게키"는 아마 "激(げき:게키=격렬하다)".

[아들 만8살] 炎神戰隊 ゴ-オンジャ-(염신전대 고온저)
炎神(염신)은 뜻은 없지만 일본식 발음이 "えんじん:엥징"이어서 이건 자동차의 "Engine"을 뜻한다. "고온(ゴ-オン)"은 "轟音(ごうおん:고온=굉음)"이 틀림없다.

[아들 만9살] 侍戰隊 シンケンジャ-(사므라이전대 신켄저)
侍(사므라이)는 일본의 옛날 무사. 신켄은 "眞劍(しんけん:신켄=진검 즉 칼)".

[아들 만10살:올해] 天裝戰隊 ゴセイジャ-(천장전대 고세이저)
天裝(천장)은 뜻은 없지만 "天=우주"를 뜻하는 듯. "고세이"는 아마 "五星(ごせい:고세이=오성?)". "전대"는 언제나 다섯명이니까.
 

 
참 반다이(BANDAI), 이름도 잘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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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7-2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해람이 기준은...
2살.
마법전대 마지레인저 --> 파워레인저 매직포스 (주문이 '마하지 마지 마지히로')
3살.
고고전대 보켄저 --> 파워레인저 트레저포스 ('고고고 레디고 나가자 파워레인저 지구의 저끝까지 나가자 파워레인저' 제가 유일하게 외우는 주제가. -.-;;)
4살.
수권전대 게키레인저-->파워레인저 와일드스피릿
5살.
염신전대 고온저-->파워레인저 엔진포스 (고온이 굉음인가요? 전 GO-on이라고 생각했는데)

ChinPei 2010-07-2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도 똑같고, 노래도 일본노래 뜻 그냥 똑같아요. ^^
"고온" = 굉음은 내가 그렇게 추측했는데, 그 레인저 다 자동차가 나오잖아요. 그래서 "Engine 소리 = 굉음 = 고온(轟音)"이라고 생각했어요. 음..."Go-on"일 수도 있네요. 반다이한테 물어볼까? ^^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도쿄에서 혼자 사는 이즈미 소노코가 자기 애인 준이치와 친구 가노코에 배신당하였다.
즉 애인 준이치를 친구 가노코에 소개하여 몰래 준이치와 가노코는 사귀는 사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소노코는 오빠 야스마사에 전화를 하여 "오빠 외는 아무도 믿지 못한다"고 하면서 "일요일에는 나고야에 돌아 가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소노코는 오지 않았다.
야스마사는 월요일 아침 소노코가 회사에도 출근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다.
급히 도쿄까지 달려간 야스마사는 동생의 방에서 시신이 된 소노코를 발견한다.
그러나 소노코의 방에 들어간 순간부터 동생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 살해당하였다는 걸 알게된다.
자신이 경찰관(단 교통경찰)인 야스마사는 소노코의 방에서 범인의 증거물로 여겨지는 것을 찾아내여 경찰에 감춘 채 스스로 범인을 찾아낼 것을 마음다진다. 즉 복수를 위해서.

여러가지 증거물이 상실되었다는 걸 모르면서도 현장을 수사한 가가형사 역시 방안에 남은 것들을 통하여 소노코가 살해 당하였다는 걸 알아차린다.
또한 야스마사가 증거를 인멸한 결과를 통해서 야스마사가 복수를 위해서 많은 증거물을 은폐,은닉하였다는 것도 알아차린다.

얽히는 둘의 수사, 특히 야스마사보다 가가 쪽이 살인사건 수사에선 프로페셔널이라는 걸 확인할 수있는 표현이, 당연하지만 재밌었다.

(1) 이 증거물에 관한 수사과정에 별 네개.



야스마사는 은닉한 증거물을 통하여 중요 용의자로써 준이치와 가노코를 추궁해 간다.
가가는, 야스마사가 복수를 위해서 스스로 범인을 찾아 내려고 한다는 걸 의심하면서도 다른 관점에서 역시 준이치와 가노코를 수사한다.
우수한 관찰력을 가진 가가의 조언(?)도 있어 야스마사는 진범인을 알게 된다.

끝.




???


문제는 여기다.
진범을 알았던 사람은 야스마사와 가가만이다.
가장 중요한 읽은이는 알지 못한다. 즉 소설에서 진범이 준이치, 가노코 어느 쪽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얄밉다!!
이 소설이 출간되었을 때 일본에서 많은 논쟁이 있었다. 진범을 논리적으로 해설하는 블로그도 수많이 등장하였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기도한 건 그런 사회 정세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던가?
소설중의 증거물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면 곧 답이 나온다고 들었지만, 결국 나는 "해설 블로구"를 확인하였다.   T^T.

(2) 히가시노 게이고의 얄미움에 별 하나 감점.


아쉬운 점도 많다.
부모는 이미 떠나 오빠, 동생 둘뿐인 야스마사가 동생의 시신을 발견하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통곡은 물론이고.
스스로 "아무에게도 열등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번역:ChinPei)"라고 말하면서도 역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또 복수를 위해서 스스로 범인을 찾아내려고 하는 야스마사의 모습에서도 그의 범인에 대한 증오심, 미친 듯한 신념을 느끼지 못하였다.
또한 야스마사가 복수를 기도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가가는 그를 말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뿐이 아니라 중요한 수사정보를 제공하기까지 한다(제공하였다고 읽은이의 눈에는 보인다). 소설의 전개상 필요한 일이기는 하나 부자연스럽다.

(3) 인물의 인격,감정 묘사가 덜 되었다는 아쉬움에 별 하나 감점.


도합 별 두개... 라고 말하고 싶지만.
(2)는 읽은이에 따라서는 문제 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일단 보류하기로 한다.
그래서 좀 의심스럽지만 별 세개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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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65년생.
일본에서 이 시기 태어난 사내들이라면, 어릴 적에 거의 대부분이 울트라맨, 가면라이더를 보면서 자랐다.
나 역시 울트라맨 시리즈는 "울트라맨","울트라 세븐","돌아온 울트라맨(울트라맨 잭)","울트라맨 애이스" 까지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울트라맨 타로", "울트라맨 레오"도 가끔 보았다.
각 주제가도 지금 즉시 부를수 있다. 물론 일본어 노래이지만. 

가면라이더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가면라이더(1)", "가면라이더(2)", "가면라이더 V3"까지는 매번 보았고, "가면라이더 X(엑스)", "가면라이더 아마존", "가면라이더 스트론거(Stronger)"도 좀 보았다.
물론 울트라맨,가면라이더뿐이 아니라 오만가지 "Hero Action"과 애니를 보고 자랐다.

내용은 모두 단순하였다.
울트라맨 경우는, 외계(우주)에서 외계인이나 괴물이 날아와서 지구를 파괴한다(왠지 파괴당하는 건 일본뿐 ^^).
그 괴물들에서 우리 지구를 지키기 위해 "M78성운(=빛의 나라)"에서 파견된 울트라맨이 괴물과 싸워 이긴다.
울트라맨은 평상시는 인간 모습을 하고 있고 지구를 지키는 "특수부대(???)"에 소속한다.
그 사람은 반드시 일본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

가면라이더도 거의 마찬가지였다.
지구를 지배하려고 하는 나쁜 조직이 있어 그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해 인조인간 가면라이더가 싸운다.
가면라이더 역시 평상시는 인간 모습을 하고 있다.
적들과 싸울 때 "헹싱!!(=변신)"라고 외치면서 가면라이더로 된다.
그 사람 역시 일본인이다. ^^

내가 어렸을 적의 이런 Hero Action이나 애니들은 내용 자체는 단순하였다.
어쨌튼 나쁜 놈을 때려눕히면 되었던 거다.


그러나 요새는 뭔가 다르다.
아들이 만2살 된 무렵부터 함께 여러 "가면라이더"를 보아 왔던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면라이더 류으키(龍騎)"는 "라이더"라고 불리우는 사람이 12명이상 나와서 왠지 서로 다툰다.
"가면라이더 화이즈(φ's)"는 주인공 자신이 왠지 괴물이었다. 또한 친구/동료라고 여겨지는 사람 성격이 왠지 나빠서 자꾸 심술 부린다. (그러나 이것만 좀 재밌었다)
"가면라이더 브레이드"는 내용이 전혀 알 수없었다. 또한 친구/동료라고 여겨지는 사람은 왠지 처음부터 괴물이었다.
"가면라이더 히비키"는 왠지 "헹싱!!(=변신)"라고 외치지 않았다. 또한 괴물들의 정체, 출신지, 기타 정보가 하나도 알 수없었다(요즘 가면라이더의 공통점).
(이 "히비키" 주인공역 배우는 당시 잘 알려진 배우여서 좀 놀랐다. 가면라이더 같은 어린이용 드라마는 젊은 배우의 "연기 훈련 마당"이라고 인식해 왔기 때문)
"가면라이더 카브토"는 뭐가 뭔지 완전 이해 불가능해서, 보면서도 보지 않았다. 거의 기억에 남지 않았다.
"가면라이더 뎅오으(電王)"는 ............ 아들조차 그저 타성적으로 보고 있었던 것뿐.
"가면라이더 키바"는 ...........
"가면라이더 디케이드"는 ........
"가면라이더 W(대블)"은 ........

사실 내가 어릴 적부터 반다이(BANDAI)의 기본전략(놀이감을 발기 위해서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이란 다름이 없지만, 뭔가 요새 드라마는 완전히 "내용은 둘째다, 라이더가 멋있으면 된다" 고 정색하고 있다.
멋있는 라이더로 어린이를 유혹하고,
"이케맨(멋있는 남자)"배우 등용하고 엄마들을 유혹하고,
예쁜 여성배우 등용하고 아빠들을 유혹하고,

(그래도 요즘은 아들이 가면라이더 놀이감에 거의 관심이 없어졌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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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7-22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요즘은 아동용도 아동용이 아닌듯~
유치찬란하더라도 기승전결에 권선징악이 좋았습니다만 요즘은.....

조선인 2010-07-2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우리 아들은 반다이 '전대' 시리즈요. 우리나라엔 '파워레인저' 시리즈로 소개되고 있는데, 엔진포스(그러니까 염신전대 고온저)가 끝났다고 좋아했더니, 이달 말부터 정글포스(백수전대 가오레인저)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애가 들떴어요.

ChinPei 2010-07-23 10:25   좋아요 0 | URL
반다이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계속되요. ^^

루체오페르 2010-07-2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일본의 콘텐츠 산업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문화의 힘! 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겠죠. 뭐,상업성을 배제할수 없다 하지만 원소스 멀티유즈 같은 시스템은 본받을만 합니다.

ChinPei 2010-07-2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화의 힘"이라고 하기 보다, "돈벌이 근성의 힘"이 더 가까운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