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들이 한국 여행 준비에 바쁘다.
준비라고 해봤자 여권발급신청, 일본의 재입국허가증신청과 같은 행정수속은 물론 나와 아내가 다 했다.
가방, 가라입을 옷, 속옷, 양말, 수영복 같은 것들도 아내가 미리 준비해 놓았다.
철부지 아들에게 그런 일을 시켜도 가방을 "유희왕 카드"로 채우고 그만일 것이다.
아들이 준비하는 것 1.
우리나라 쇠젓가락 익히기.
우리 집에도 쇠젓가락이 있기는 있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식 나무젓가락에 익혀버리면 우리나라 쇠젓가락이 매우 무거워서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들이 식사하면서 왈, "손가락 부러지겠다." ^^
아들이 준비하는 것 2.
애국가 외우기.
어린이들이 우리나라에 가면 국기게양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자기 나라 국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아들 자신이 말했다.
그러나 말과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황에선 역시 어려웠다.
지금 현재 부를 수 있는 건 "∼우리나라 만세" 이 부분만이다. ^^
부모 죄가 크다 해야겠다.
아들이 준비하는 것 3.
아리랑 노래 외우기.
적어도 하나 정도는 우리나라 노래를 부를 수있어야 한다고 아들 자신이 말했다.
아들이 어릴 적부터 나와 아내가 가끔 부르기도 해서 1절 도중까지는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에선 "나로 보이고", "나르 바리가"... 아직 잘 부르지 못한다.
나머지 5일간 다 외울 수있는지... ^^
외울 필요는 별로 없겠지만.
[ 보충 ]
아들이 가져가기를 단념한 귀중한 것.
만2살 때부터 거의 8년간 애용하는 안빵맨(호빵맨) 베개.
물론 안빵맨(호빵맨) 캐릭터가 좋다는 것은 아니라, 그저 크기가 알맞았다는 것.
남앞에서 쓰기에는 너무 부끄럽다.
이건 선화의 키티 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