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일요일 아침 7시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TV 드라마를 연달아 방영한다.
아들도 그걸 거의 9시까지 본다.
"전대"시리즈 (그러니까 ○○레인저), 가면라이더, 프리큐어(애니, 이건 여애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여서 딸도 함께 본다).
아들이 이제 4학년이 되었어 ○○레인저 놀이감을 사달라는 소리는 안하지만, 드라마는 재밌게 본다(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여서 내용이 매우 단순하다).
어느 서재 주인님이 이 ○○레인저는 우리나라에서 "파워레인저 시리즈"라고 하셨다.
일본에선 1년씩 새로운 ○○레인저가 나오는데 그 이름에 테마가 깃들어 있다.
내가 아는 한 아래와 같다.
[아들 만1살] 百獸戰隊 ガオレンジャ-(백수전대 가오레인저)
백수는 그러니까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이고 "가오"는 그런 맹수의 포효(외침)의 일본식 의성어. 우리말로선 "우르릉"?
[아들 만2살] 忍風戰隊 ハリケンジャ-(인풍전대 하리켄저)
忍風(인풍)은 별로 뜻은 없지만 일본의 닝쟈를 표현하였고 "하리켄"은 "Hurricane" 즉 태풍.
[아들 만3살] 爆龍戰隊 アバレンジャ-(폭룡전대 아바레인저)
爆龍(폭룡) 역시 뜻은 없지만 강한 공룡을 표현. "아바레"는 "暴れる(아바레르)" 즉 "난폭하게 군다 " 그런 뜻.
[아들 만4살] 特搜戰隊 デカレンジャ-(특수전대 데카레인저)
特搜(특수)는 말그대로 "특수수사". "데카"는 일본에서 경찰,형사를 뜻하는 잘 알려진 은어.
[아들 만5살] 魔法戰隊 マジレンジャ-(마법전대 마지레인저)
魔法(마법)은 말할 필요도 없고, "마지"는 "魔事(まじ:마지=마사)"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단어는 없다. 그러나 흔히 일본에서 "진짜?", "정말로?"라는 뜻의 속어로 "まじ(마지)?"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한다.
[아들 만6살] 轟轟戰隊 ボウケンジャ-(고고전대 보으켄저)
轟轟(고고:광굉)은 흔히 "非難轟轟(비난굉굉?)"과 같이 쓰는데 여기서는 아마 "Go! Go!"를 뜻한다고 추측. "보으켄"은 "冒險(ぼうけん:보으켄=모험)".
[아들 만7살] 獸拳戰隊 ゲキレンジャ-(수권전대 게키러인저)
獸(수)는 맹수, 拳(권)는 拳法(권법). "게키"는 아마 "激(げき:게키=격렬하다)".
[아들 만8살] 炎神戰隊 ゴ-オンジャ-(염신전대 고온저)
炎神(염신)은 뜻은 없지만 일본식 발음이 "えんじん:엥징"이어서 이건 자동차의 "Engine"을 뜻한다. "고온(ゴ-オン)"은 "轟音(ごうおん:고온=굉음)"이 틀림없다.
[아들 만9살] 侍戰隊 シンケンジャ-(사므라이전대 신켄저)
侍(사므라이)는 일본의 옛날 무사. 신켄은 "眞劍(しんけん:신켄=진검 즉 칼)".
[아들 만10살:올해] 天裝戰隊 ゴセイジャ-(천장전대 고세이저)
天裝(천장)은 뜻은 없지만 "天=우주"를 뜻하는 듯. "고세이"는 아마 "五星(ごせい:고세이=오성?)". "전대"는 언제나 다섯명이니까.
참 반다이(BANDAI), 이름도 잘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