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2disc) - 할인행사
곽재용 감독, 전지현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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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지현의 영화를 보았다. 나의 사랑하는 전지현.
다름없이 예쁘고 지적이고 또 좀 어린 표정은 귀여운 악마.  정말 매력적인 여성이다.

그런데 작품 자체는 평가 못한다.
뭔가 예전에 본 영화와 비슷한 전개...왜?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내에 코미디, 연애, 액션을 너무 가득 채워서 "소화불량"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가 완벽하지 않다.
이야기 전개도 의문이 많다.
두사람이 여행을 하는 도중에 사고를 당하는 그 장면의 의도는 뭔가?  그 후의 전개를 생각하면 뭔가 불필요한 장면인 것처럼 느껴진다.
의도를 알기는 아는데 대사 한마디 때문에 과장한 표현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특히 마지막 장면. 이 장면이 가장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Happy Ending 인가? 
뭔가 상업적인 의도까지 느낀다.  "다른 작품도 봐주세요" 이런 소리가 들려온다.
"예전에 본 영화"를 아는 사람에게는 특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전반을 통해서 전지현은 매력적이다.
이야기도 순수 연애 이야기로선 볼만하다.  그러나 좀 석연치 않다.
"예전에 본 영화"와의 연관성이 완벽하지 않다, 그 점이 매우 아쉬웠다.
완전한 시리즈(뒷이야기?)를 제작하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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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10-2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외출(April Snow)' 한번 보세요. 이제 곧 일본서도 종영할 것 같은데.... ^^;;

ChinPei 2005-10-2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용준 주연? 일본에선 "사월의 눈"이란 제목으로 상영됐지요.
봐 볼게요.

월중가인 2006-03-10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이거 너무 선전을 많이해서 정작 내용전개가 안되는.. 영화가 아니라 잘 만들어진 선전 메들리같았어요
 
고종황제의 밀서 - 다시 밝혀지는 을사보호조약
더글라스 스토리 지음, 권민주 엮음 / 글내음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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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적어도 내용에 기대를 건다면 음미해야한다.

나는 책을 책의 제목과 지은이(외국인)만을 보고 구입했다.

출판사의 소개, 책의 구성에 관해선 보지 안했다.  제목에, 근거없는 기대를 제멋대로 걸었다.

시대, 우리 나라가 일본제국주의자의 정식한식민지가 되기 직전의 이야기. 시대의 역사적 상항에 대해서 영국인이란 객관적인 입장에서 수가 있을 것이다.

결과는 나의 완전한 오해, 착각이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기대에 어긋난 슬픈 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슬픔1. 슬픈 구성

205쪽중 절반이 영어 원문이다.  물론 내용은 한글 번역과 똑같다(영어 번역은 안해봤지만).

영어본문이 100 정도의 양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역만으로선 매우 적다.

으로서의 체면을 갖추기 위해선 영어원문을 게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알지만, “Hallo, Thank you”정도의 영어능력밖에 없는 저에겐, 삽화로서의 가치도 없었다.

 

슬픔2. 기대와 현실의 극단한

이에 대해서 지은이나 출판사에 불평을 말할 권리는, 나에겐 없다.

이건 완전히 나의 오해에 의한 것이다.

나는 책을 통해서 무렵 한국내의 정치적, 국제적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수있으리라고 믿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전반을 통해서 지은이의 모국=영국의 정당성 대변하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기회균등이란 말에는 분노를 금하지 못한다. 남의 나라의 재산을 약탈하는 기회”.

지은이에 의하면 당시 일본은 원칙 어겼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은 우리는 젠틀맨이라고 생각이냐?  수법의 차이뿐이잖아.

 

슬픔3. 그래서 밀서의 운명은?

결국 밀서는 어떻게 되었던가?  점이 애매하다.

이는 말을 다하지 안해도 무렵 이후의 우리 나라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슬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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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ChinPei 2005-10-1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참... 이런 심정이에요.

히피드림~ 2005-11-04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시에 영국이나 일본 모두 식민지를 경영하고 있던 나라들이니까,, 영국인기자의 눈으로 본 한국의 상황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모양이군요. 제목만 보고 전 무슨 소설인줄 알았어요.^^

whitesky 2006-03-1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통해서 그 당시 고종이 믿고 말할 만한 사람이 주변에 한사람도 없었다는 점 그리고 결국은 영국인이 목숨걸고 한국이란 나라를 위해서 고종의 밀서를 전달하려는 점은 그 당시 한국인의 정신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민영환을 제외하곤 모두 친일의 앞잡이가 되고, 고종은 믿을만한 신하 한명 없이 속바지 속에 밀서를 숨겨두고 때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외국인에게 한국의 운명을 맡길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도리어 슬프게 합니다.
또한 일본의 이토가 한국을 무력으로 대신들을 통해 도장을 찍게하는 장면도 슬픔을 감출수 없습니다.
끝까지 인장을 내놓지 않는 고종의 정신과 자결로써 한국인의 정신을 보여준 민영환을 상황을 생각해보게되는 마음아픈 내용입니다.
전 충분히 영국의 객관적인 눈으로 일본군의 잘못된 행위와 한국의 운명을 잘 적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내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한티재 하늘 1
권정생 지음 / 지식산업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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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기에 앞서 나는, 이 소설을 나에게 추천해 주신 chika님께 백만번, 천만번 감사를 드린다.

나의 할배, 함매가 1930년대에 왜 그리운 고향을 내던지고눈물 흘리면서 일본에 건너 오셨던가를, 많이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으셨던 할배, 함매의 뼈에 사무친 원한을, 내 나이 40이 되어서 겨우 이 소설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19세기 말의 경상도 안동 산밭골에서 시작한다.

시작하자 마자 매우 많은 주요 인물들이 등장한다.

누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지 살폈던데, 얼마 없이,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란 개념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분들네와 조석 부부, 그 아이들 깨금이, 장득, 강생이, 말숙이, 재득, 수득. 또 그 아이들.

남편 길수를 잃은 복남이와 아들 서억. 서억의 아내 영분이.

과부 정원이와 그 아이들 이석이, 이순이, 이금이, 정원이의 친정어머니 수동댁. 이석이 아내 달옥이.

귀돌이와 분옥이 자매. 문둥병이 된 분옥이를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살펴 준 동준이.

분들네 동생 기태와 아내 실겅이, 그 아이들 후분이, 춘분이들.

모두 가난한 농민이고 머슴들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사람마다 원한이 있고 억울한 사연이 있고 가끔 평범한 행복도 있었다.

 

이 소설은, 아무리 원한이 많아도, 아무리 고통이 앞을 가로막아도 사람은 살아야 한다, 그 단순하고도 숭고한 명제를 읽은이의 마음 깊은 곳에 호소해 마지 않는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 한 명 한 명은 가늘고 긴 줄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 가늘한 줄기들이 모여들고 마주 잡고 서로 얽혀, 튼튼하고 무성하고 아름다운 한 그루의 거대한 나무를 형성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의 삶이라는 걸 나는 새삼스럽게 느꼈다.

 

지금도 이순이가 일본으로 떠날 직전에 외친어매애!” 소리와 분옥이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부르던싱야…싱야…” 소리가 나의 귓가에 들려 눈물을 고이게 한다.

마침 그 목소리는 이국 일본에서 돌아가신 나의 함매의 목소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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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6-0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리뷰....와~~~ 사용하시는 우리 말 어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ChinPei 2005-06-0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어휘가 예사롭지 않다고요? 많이 틀렸다는 것? 궁금합니다.

진/우맘 2005-06-0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말, 쓰는 실력이 굉장히 좋다구요. 공부하신 보람이 있는 듯....^^

ChinPei 2005-06-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감사해요.
 
인간의 증명 - 상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9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 해문출판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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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리뷰는 모리무라 세이치가 지은 소설『인간의 증명』을 일본어 원문으로 읽은데 대한 것이다. 내용은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과 100% 똑같다는 걸 믿고 이 리뷰를 쓴다.

 

내가 12살이었던 1977년에 간행된, 유명한 추리소설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가 같은 해에 상영되자 매우 인기를 끌었다.

또 이 소설에 씌어져 있는 시의 한 구절도 그 해 일본에서 매우 유행했다는 걸 잘 기억하고 있다.

さん, ぼくのあの帽子どうしたでしょうね” = “어머니, 나의 그 모자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구절은 나 Chin Pei 가 제멋대로 번역했다. 한국어 번역소설중에서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모른다.

너무 이 구절이 유행해서, 뭔가 물건을 잃었을 적에는 さん, ぼくのあの財布どうしたでしょうね(어머니, 나의 그 지갑 어떻게 되었을까요)”, “さん, ぼくのあの靴下どうしたでしょうね(어머니, 나의 그 양말 어떻게 되었을까요)” 라는 식으로 시를 읊듯이 농담을 말하면서 찾는다는 현상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주로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작가 모리무라 세이치라고 하면,『인간의 증명』. 그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용은 제목보다 인상적이지 않다.  그저 평범한 추리소설일 뿐.  구태여 말한다면 인간관계의 의외성 정도.  그 의외성도 능히 상상할 수있는 정도.

왜 이 작품이 그 시대에 그렇게도 유행했던지 지금에 와서 의문이 남았다.

내가 가장 실망한 것은 필연적인 우연(우연적인 필연이라고도 할 수있지요)이 너무 많은 점.

추리소설형태이기는 하나 추리를 도와 주는 많은 우연이 너무 적절한 타이밍으로 나온다는 것이 이 소설의 주제를 저속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고 느꼈다.

 

물론 읽는이의 입장이 다르면 또 다른 인상을 얻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 점의 판단이 어려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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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그 시가 무척 맘에 들었어요...

야간비행 2005-05-1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싶었는데,웬지 어려워보여서 선뜻 손이 안가더라구요.

ChinPei 2005-05-1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어려운 건 없어요. 다만,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해서 읽는 것보다, 사회소설로 삼아 읽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네요.
 
황진이 1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에서 나는 참으로 많은 힘을 얻었다.

나는 이 소설을 보다 많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소설은, “삶에 대한 진지한 투지를 풍부한 표현으로 엮은 소설, “사람의 의사의 자유란 무언가를 철저히 주장하는 소설, “사람의 사랑의 모양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그런 소설이다.

또한 이 소설은, 철학적이고 교도적이며, 사람들의 마음의 외침이 생생하고, 웃을 수 있고 울 수도 있으며, 수묵화와 같이 아름다우면서도 매우 관능적이다.

 

황진이는 양반인 아버지와 기생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친어머니를 모르면서 양모를 자기의 어머니로 믿고 사대부가의 규수로 자랐다.

그러나 그가 시집갈 나이가 되었을 때, 어머니가 떠나서야 겨우 자기의 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16세기의 조선.  성은 아비를 따르고 신분은 어미를 따라야 한다”.

어리석으면서도 엄격한 나라의 신분제도때문에 기생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진이는 자신의 운명에 몹시 고뇌한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와 마찬가지 기생이 될 결심을 하게 된다.

그것은 나라의 제도에 따른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인에 의해 남자에 얽메여 사는 것보다 자기의 운명은 자신이 개척하겠다는 굳은 의지에 의한 것이었다.

 

진이는 말한다.

잘못한 일일 수도 있으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떤 길을 택하였던 이제 와서 무엇이 크게 달랐겠습니까?  어떤 길이든 뜻대로, 예상대로 편편하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잘못된 길이라 해도 내 의지대로 선택했기에 세상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으며, 지극히 진지하게 몰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길에서 벗어난다 해도 남의 힘으로 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옮기는 일에 불과하니까요.  이곳에서 나가면 나는 오직 나 자신에게로 옮겨 갈 것입니다.” ( “황진이 2” 155p에서)

이 말은  여러가지 현실때문에 가끔 자신의 갈 길을 놓치고 마는 나에게 광명과 같은 진리를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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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진이... 인간으로 배울점이 많은 여인이지요^^

ChinPei 2005-05-1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래요. 정말 그래요. 각색은 있으나 그 삶은 정말 배울 점이 많앴어요. 특히 지금 상황에 있는 저에겐.......... 이 이야기는 후에 페이퍼에서.

울보 2005-05-1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겠습니다,,

ChinPei 2005-05-17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꼭 그러세요. 정말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야간비행 2005-05-1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경린 씨가 쓴 소설을 읽으셨네요,저는 김탁환씨였던가? 제목이 [나,황진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묘사가 참으로 나긋나긋하더군요.

ChinPei 2005-05-17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그렇다고 할 수있는 점이 많애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음 그러나 남자/여자 사이에 관한 묘사는... 청소년에게 추천하도 되나? 안되나?
음.............. 순수 문학으로선 그런 표현도 응당 있을 수 있지요. 음............. 그러나................. 직접적이라 할까, 자세하다고 할까.................................

이소라 2008-10-2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경린씨는 여성 팬들이 많습니다. "밀애" 라는 소설을 영화로도 만들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