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나 관엽 식물에 특별한 관심은 없다. 겨울에 포인세티어를 사오고 관상하는 일은 가끔 있지만 그 정도다(과거에 1년 내내 키워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꽃을 보는 것이 싫다는 건 아니다. 그저 키우는 일이 귀찮아서 그태여 그런 일을 하지 않을 뿐. (아내는 가끔 키운다) 7월, 여름방학이 시작하자 선화가 학교에서 키운 나팔꽃을 집에 가져왔다(일본의 많은 초등학교에서 1학년, 혹은 2학년, 3학년이 수업의 일환으로 키운다). 나팔꽃은 일본어로 "あさがお(아사가오 ... 아침 얼굴이란 뜻)"라고 한다. 이 꽃만은 우리말의 "나팔꽃"보다 일본말의 "あさがお"가 이름이 여쁘다고 생각한다. 매일 이른 아침 몇송이씩 활짝 피는 모습이 더 예쁘다. "오늘은 몇송이 피웠을까." 하면서 선화와 함께 세보기도 한다. 특별한 비료는 주지 않았는데, 그저 물만 듬뿍 주었을 뿐인데, 이 여름 내내 이렇게 우리 식구를 즐기게 해 주었다. 어제까지는 많아도 15송이 정도.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31송이나 피워서 온 식구가 놀랐다. 내일도 30송이 정도의 꽃이 필 것이다. 덧1) 메꽃은 일본어로 "ひるがお:히루가오(= 낮의 얼굴이란 뜻)". 덧2) 밤메꽃(박)은 일본어로 "よるがお:요루가오(= 밤의 얼굴이란 뜻)". "ゆうがお:유우가오(= 해질녁의 얼굴이란 뜻)"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