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나 관엽 식물에 특별한 관심은 없다.
겨울에 포인세티어를 사오고 관상하는 일은 가끔 있지만 그 정도다(과거에 1년 내내 키워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꽃을 보는 것이 싫다는 건 아니다.
그저 키우는 일이 귀찮아서 그태여 그런 일을 하지 않을 뿐.
(아내는 가끔 키운다)



7월, 여름방학이 시작하자 선화가 학교에서 키운 나팔꽃을 집에 가져왔다(일본의 많은 초등학교에서 1학년, 혹은 2학년, 3학년이 수업의 일환으로 키운다).

나팔꽃은 일본어로 "あさがお(아사가오 ... 아침 얼굴이란 뜻)"라고 한다.
이 꽃만은 우리말의 "나팔꽃"보다 일본말의 "あさがお"가 이름이 여쁘다고 생각한다.

매일 이른 아침 몇송이씩 활짝 피는 모습이 더 예쁘다.
"오늘은 몇송이 피웠을까." 하면서 선화와 함께 세보기도 한다.

특별한 비료는 주지 않았는데, 그저 물만 듬뿍 주었을 뿐인데,
이 여름 내내 이렇게 우리 식구를 즐기게 해 주었다.

어제까지는 많아도 15송이 정도.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31송이나 피워서 온 식구가 놀랐다.







내일도 30송이 정도의 꽃이 필 것이다.








덧1) 메꽃은 일본어로 "ひるがお:히루가오(= 낮의 얼굴이란 뜻)".


덧2) 밤메꽃(박)은 일본어로 "よるがお:요루가오(= 밤의 얼굴이란 뜻)". "ゆうがお:유우가오(= 해질녁의 얼굴이란 뜻)"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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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 꽃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0-08-24 09:20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우리나라의 國花는 무궁화이고, 동요 역시 무궁화가 우리나라꽃이라 하건만, 제 정서 속의 우리나라꽃은 좀 많이 달라요.  일단 봄의 우리나라꽃은 진달래! 집 근처에 개나리가 만발해도 산등성이에 분홍빛이 듬성듬성 들어와야 진짜 봄인 듯. 실제로 만들어 먹어본 건 어려서 두세 번 뿐이지만 나들이 나가 참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어야 봄맛이다 싶기도 하고.  
 
 
라로 2010-08-25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일본의 나팔꽃이름이 더 심오하군요,,,
꽃을 겉만 보고는 알수 없군요~.ㅎㅎㅎ
あさ,,가 그러니까 아침을 말하는거죠?
제 막내아들의 일본이름이 그래서 아사히,,랍니다.ㅎㅎㅎ
그래서 친구들이 아사히쿤,,이라고 불러주더군요.ㅎㅎㅎ

ChinPei 2010-08-24 23:58   좋아요 0 | URL
혹시 "旭 욱"이라고 하세요?

라로 2010-08-25 01:14   좋아요 0 | URL
아니요,,,이름이 '해든'이라는 순 한글이에요.

2010-08-24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4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5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5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0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8-25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봐야지 제대로 보는데요^^; 이렇게 많이 피어있는건 깜짝 놀랄만한데요^^

ChinPei 2010-08-26 09:55   좋아요 0 | URL
그 다음날도 30송이 정도 핀 후는 5송이 정도밖에 피지 않았어요. "마지막 봉사"였던지...

노이에자이트 2010-09-0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꽃을 따서 꽁무니를 쏙 빨면 단물이 조금 들어옵니다.

ChinPei 2010-09-06 18:17   좋아요 0 | URL
어릴적에 샐비어(였던가?)로 그런 일을 해 본적이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