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순례 -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조보연 지음 / 한숲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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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사찰을 많이 다니던 와중에, 관련된 사항을 알고 싶었는데, 사찰 답사 초보자가 읽기에 적절한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책. 사진도 많고, 정리도 잘 되어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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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 넓고 깊은 사색의 세계
허균 지음 / 다른세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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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지정된 아홉 군데의 서원을 중심으로 그 구조와 명칭, 도학적 의미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빌려 읽었는데, 다음 번에는 구매하여 읽어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서원 방문의 길라잡이가 되어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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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제프 콜빈 지음, 김정희 옮김 / 부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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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능의 유전적 요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합니다. 재능이 부모에게서 온 것 같다고 많은 이들이 말하지만, 확실하게 그렇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하느냐. 딴엔 틀리는 말이 아닌 듯 싶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평범한 부모에게서 비범한 아이들이 나오기도 하고, 비범한 부모에게서 평범한 아이들이 나오기도 하니, 재능의 유전적 요인에 강력하게 고개를 주억거리고 싶다가도, 그 과학적 근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일을 오래할수록 재능도 따라오는가라고 한다면, 그것도 그렇지 않음을 이 책은 먼저 짚고 나아갑니다. 같은 일을 수십년하거나, 몇 년 안 하거나, 결과물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를 쉽사리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에서는 고경력자의 일자리를 빼앗아서 저경력자 두 명에게 주고는 더 나은 생산성을 꾀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분명히, 탁월한 사람은 존재하고 그 사람의 업적은 빛을 발합니다. 이 책은 다만, 탁월한 사람은 그가 가진 유전적 요인이나 그가 겪어온 경험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혹은 그것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무언가 다른 특별함이 탁월한 사람에게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것을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탁월한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것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며, 많은 경험을 했을 수도 있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아래에서 그 자신을 단련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며, 충분히 설득력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굉장히 지루하고 재미없는 부분입니다. 그냥 연습과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사이의 차이는 바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것인가의 유무일 것입니다. 같은 악보를 연주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건반을 두드리는 것과, 자신이 쉽게 연주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연주하여 그 부분을 마스터하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탁월한 사람은 마스터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계획하고 연습하여 자신의 탁월함을 빛낸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과연 누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매진할 것인가.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모호합니다. 예로 들고 있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 의해서 연습에 몰두하게 된 아이들이,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다가오는 자극 - 훌륭한 연주를 듣고 자신의 연주를 향상시켜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 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연습을 관리하기 시작하는 것인데, 과연 그것이 타당한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사정을 보자면, 어린 시절부터 학원 등의 사교육 시장에 던져져 숱한 과제와 트레이닝에 매달리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번뜩이는 자극에 매혹되어 스스로 문제를 풀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루한 문제 풀이에 매달리게 된다는 것으로 바꾸어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만약 어떤 아이들은 그런 번뜩이는 자극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실마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그런 개개인의 동기 부분을 안내하는것이 모호했는지, 가장 마지막 장으로 그에 대한 논의를 몰아버리고 - '열정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 급하게 장을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결국, 개개인을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으로 향하게 하는 것은 개인에게서 오는 동기와 열정일텐데, 그것을 주기 위해서 외적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은 부모의 열정어린 연습 기회의 부여다, 라고 이 책을 정리할 수 있겠는데, 우리에게 모호한 부분은 부모의 열정어린 연습 기회의 부여가 과연 자녀의 동기와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은, 따라서 이미 삶의 열정과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부진함을 자신의 유전적 능력이나 일천한 경험에서 이유를 찾는 우를 범하지 말고,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동기를 꽃피우라고 격려하는 책으로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이 책에서는, 따라서 좋은 멘토와 코치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위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적 시야를 가지고 살펴보아줄 수 있으며, 나름대로의 해답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과정을 안내해 줄 수 있는 멘토와 코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납득시켜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 스켈레톤 부분에서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 선수 생각이 났습니다. 윤성빈 선수가 스켈레톤을 처음 접한 것은 고 3 여름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처럼 네 살, 다섯 살 때부터 썰매를 탄 것이 아니라, 충분히 늦었다고 생각할만한 나이부터 시작하였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볼 때, 유전적 능력 혹은 오랜 경험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동기도 부여받지 않은 어린 나이부터 성취를 위해 매어달리게 하는 것보다, 확실한 동기 부여 이후에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통해 성취를 이루어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답은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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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 일상의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는 생각의 혁명
브라이언 크리스천 & 톰 그리피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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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알고리즘을 껍데기에 두른 후, 그 속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쯤은 고민해야할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자기계발서 류의 책? 그러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 책을 읽을만한 까닭은, 막연한 선언, 혹은 구호에 그치는 책이 아니라, 혹은 인생의 화려한 면이 주로 부각된, 소위 이야기하는 위인들의 화려한 모습만 밝게 드러나는 번지르르한 수사로 치장된 책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알고리즘적 사고에 대해 일껏 설명하다가, 문득 한 마디 씩 던지는 저자들의 말에 울림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이 전체적으로 몰입감있게 읽히기도 했고, 소개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이 쉽게 이해되기도 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몇 부분 정도에서는 책을 잠시 놓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 첫 번째는 탐색/이용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탐색/이용 트레이드오프 알고리즘은 쉽게 말해서, 새로운 음식점을 탐색하는 것과, 선호하는 음식점에 정착하는 것 사이에 벌어지는 균형을 찾는 문제에 대한 알고리즘입니다. 책에서는 슬롯머신 문제로 시작하고 있지만, 예컨대 그런 것입니다. 정착을 위해 새로운 도시로 넘어간 이는 음식점을 탐색해야겠지만, 당장 내일이면 정든 도시를 떠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음식점의 탐색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것을 찾아 이를 누리려는 태도로 눈을 부라리며 탐색을 거듭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더 이상의 탐색이 무의미한, 선호도 높은 지점이 생겨나고, 그 시점부터는 더 이상의 탐색은 이용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게 만드는 방해물일 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알고리즘 사고를 저자들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장의 마지막 말미에 오면 뜬금없는 이야기를 던집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는 인생 또한, 어찌보면 기나긴 탐색/이용 트레이드오프 알고리즘으로 접근해야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특히 인간은 어린 시절 발달이 여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어느 시점까지 탐색하고 어느 시점부터 이용해야겠는가를 오랜 시간동안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발달심리학자인 앨리슨 고프닉의 표현을 인용합니다.


사람들이 자녀에 관해 생각해온 방식의 역사를 살펴보면 , 아이가 여러 면에서 인지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으례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아이의 이용 능력을 보면, 너무나 미흡해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신발끈도 못 묶고, 장기 계획도 제대로 못 세우고, 주의 집중도 잘 못한다. 정말로 그런 일들에는 엉망이다. (105쪽)

하지만 저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단추를 눌러대거나, 새로운 장난감에 매우 흥미를 갖거나, 한 가지에서 다른 것으로 재빨리 옮겨 다니는 일은 너무나 잘한다. 아이의 목표가 탐색이라고 한다면, 아이가 해야 할 일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어느 정도의 탐색을 거친 후에, 그에 대한 결과를 토대로 탐색과 이용의 전환점을 선택할 수 있을텐데,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탐색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은 채 그저 왜 똑바로 이용하지 못하느냐고 닥달하고 질책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탐색해야할까요? 너무 긴 시간이어서야 안되지만, 백세시대라고 하는 요즘, 고작해야 열 두어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더이상의 탐색을 허용하지 않은 채, 효율성만 강조하면서 아이들을 몰아세우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탐색/이용 트레이드오프 알고리즘 중 고전적 방법인 기틴스 방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용보다 탐색의 효용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자신의 인생에 남은 시간을 헤아리기 시작한 노인들은 이제 탐색을 그치고 이용에 몰두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너무 어린 시절부터 우리들의 아이들이 탐색할 기회를 빼앗아버린다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변화할 줄 모르는 어르신들로 만들어버린다는 말이기도 하며, 더 나은 도전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 상황에 대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는 더 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사람이, 그만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어떻게 탐색해야할지도 모른다면, 그 사람은 탐색하는 법부터 다시 겪어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아무렇게나 단추를 눌러대거나, 한 가지에서 다른 것으로 재빨리 옮겨다니고 있다면, 그것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국면에서의 행동이라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요?


저자들은 베이즈 규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또 다른 이야기를 툭 던지고 있습니다. 베이즈 규칙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계산함에 있어서, 각 경우의 가능성을 그저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끼리 비교하여 정량화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도박, 혹은 복권 같은 것의 가능성을 예측할 때 사용하는 알고리즘의 기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시멜로 실험은 교육학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실험입니다. 만족 지연이 미치는 영향을 종단 연구를 통해서 보여준 실험인데요.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방향의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마시멜로 실험이 학생들이 가진 만족 지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도 있지 않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로체스터대학교의 연구진에서는 사전 경험이 마시멜로 실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조사했다고 합니다. 우선, 아이들을 실험군과 비교군으로 나누어 미술 과제를 부여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미술 용구를 준 후에, 곧 더 좋은 미술 용구를 가지고 오겠다고 약속하면서 방을 나갔다고 합니다. 그 후에 실험군 선생님은 정말 더 좋은 미술 용구를 가지고 와서 아이들이 과제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 비교군 선생님은 한참 있다가 빈 손으로 들어와서는 사과의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마시멜로 실험을 실시하였다고 합니다. 위의 그 선생님들이 말합니다. 잠시 자리를 비울건데, 그 동안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줄께. 실험군 아이들보다 비교군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보상 없이 그냥 먹어치우는 비율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비교군 아이들은 이 선생님의 잠시라는 말에 대해, 이전의 못 믿을 선생님의 행동에 대한 사전 경험을 가지고 거듭제곱 분포의 기댓값을 예측하게 됩니다. 이 선생님의 잠시는 내가 도무지 기다리지 못할 잠시로구나. 책의 저자들은 아래와 같이 기술합니다.

마시멜로 실험에서 간식을 더 받지 못한 (그리고 훗날 덜 성공한) 아이들은 의지력이 부족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어른을 신뢰할 수 없다고 믿은 결과일 수도 있다.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는 어른의 약속을 믿을 수 없게 된 탓일 수도 있다. 자제력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른이 곁에 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273쪽)

초등학교 6학년 쯤 되면,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집에 두기 어려워합니다. 부딪치거든요. 그래서 학원을 보냅니다. 차라리 안 보면 부딪칠 일이 없으니 서로 간에 속상할 일도 없는 것이죠.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 시점부터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 관계는 서서히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분이 부모라는 인식은 있지만, 아이들은 부모보다는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자극과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는 내 아이가 도무지 참을성도 없고 인내심도 없으며 집중력도 없다고 한탄합니다. 아이의 그런 문제는, 아이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살아가는 국면에서 한 번 쯤 시도해볼만한 알고리즘적 사고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컴퓨터에 구현하는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인생 위에 구현되는 알고리즘 사고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2018년이 다 지나가진 않았지만, 단연코,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인상적인 책이 될 듯 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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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업을 위한 독서교육 콘서트 - 인문독서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유쾌한 독서 멘토링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31
김진수 지음 / 행복한미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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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이 중요하지만, 독서의 목적이 무엇인가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일단 저자가 주로 언급하는 도서들은 자기계발서 류가 많아보이고, 교실에서 아이들과 하는 활동의 목적도 정서적인 고양, 즉 아이들로 하여금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하는 것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 무언가를 알아가는 인지적 획득을 위한 독서교육을 목적한다면 이 책은 쓰임새가 조금 덜 할 수도 있다.

조금 더 나아가서, 이 책에 나오는 (저자, 혹은 일부 아이들의) 성공담(처럼 보이는 것)은 마치 사교육이 하는 것과 같은 류의 것이다. 이렇게 성공했다를 이야기하면서도, 이렇게 했을 때 어떤 아이들이 힘들어했고 그 아이들과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지냈다 같은 내용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마음이 든다. 공교육은 잘 하는 아이를 앞세우고 나머지를 따라오게하는 것보다는, 어려워하는 아이를 어떻게 보듬어안고 성장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는 개인적인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 독서 후에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나 싶다. 아마 저자의 이런 독서 활동을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술 목적이, 다른 선생님들도 이렇게 해보세요, 라는 권유라면, 다른 선생님들의 실패 혹은 혼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어야하지 않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해 볼까라는 생각이 안 들었던 이유는, 된 몇몇 아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학급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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