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인간 사회에까지 등장하게 되었고, 그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의 원인이 되었으니, 결국 박쥐 같은 동물의 서식지를 보존하여야 한다, 는 말인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원인이 기후변화는 아니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가 연결되어 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야생동물 박쥐에 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이 다른 인간에게 옮겨 갔고, 곧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켰다.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은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에 있다. 인간 사회의 과도한 개발이 숲을 파괴했고, 이것이 기후변화의 속도를 높였다. 기후변화는 다시 더 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했다.
(중략) 그러므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의 근본적인해결책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백신 개발이 아닌 서식지의 보존이다. 서식지 보존은 산업화의 방향을 바꾸어 기후변화의 속도를 조절해야 가능하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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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두려움을 야기하는 모든 것은 죽음이 모두 삼키워버리므로 우리는 죽음을 제외한 채 이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죽음을 거두어낸 후, 비록 가능하지 않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큰 두려움을 야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옥, 그것은 타자들이다.

〈닫힌 방>이 지옥에 떨어진 세 남녀의 이야기니까, 또 그 지옥이라는 것이 그 사람들이 갇혀 있는 방으로 묘사되고 있으니까, 일면 그럴 듯한 표현이다. 이들은 이미 죽었으므로 이들에게 두려운 것은 더 이상 죽음의 위협 따위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타인의 시선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는 것, 피할 곳이라곤 아무데도 없다는 게 끔찍한 일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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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모양일까? 공부는 크크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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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여러 원리 중 모양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를 툰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텍스트로 설명하기에는 간단한, 그러면서 도해가 필요한 경우에 툰 형식이 적절함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양한 ’모양’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주로) 과학/수학 원리를 잘 드러내고 있어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청소년이 읽기에는 좀 쉬울 수도. 그저 점점 잊어가거나 무뎌지는 어른들이 신기해하며 읽기 좋은 책인지도. 어쨌든 중간중간 쓸데없어보이는 툰 조각들이 좀 걸리긴하지만… 그건 구성 상 어쩔 수 없어 보이는 부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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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어떻게 넘쳐나는가. 문학은 언어로 어떻게 넘쳐내는가.

아마도 문학은 그것이 허구적인 혹은 ‘상상적인’ 글이냐 아니냐에 따라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특별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근거로 정의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론에 있어서의 문학은, 러시아의 비평가 로만 야꼽슨(Roman Jakobson)의 말을 빌자면, ‘일상언어에 가해진 조직적인 폭력’ (organized violence committed on ordinary speech)을 나타내는 부류의 글을 말한다. 문학은 일상언어를 변형하고 강도있게 하며 일상적인 말로부터 계획적으로 일탈한다는 것이다. 만일 누가 버스정류장에서 내게 다가와 ‘그대 아직 순결한 고요의 신부여’라고 중얼거리면 나는 곧 문학적인 것을 마주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그 단어들의 결, 리듬 그리고 울림이 그 추상될 수 있는 의미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언어학자들이 더욱 전문적으로 표현하는대로, 씨니피앙(signifiant, 記標)과 씨니피에(signifié,記意) 사이에 비례가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그 언어는 ‘운전사들이 파업 중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와 같은 진술과는 달리 언어 자체에 주의를 끌며 자신의 물질적 존재를 과시한다.
이것은 사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내놓는 ‘문학적인 것’의 정의인데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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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문학의 이해 고려대학교출판부 인문사회과학총서 31
오탁번, 이남호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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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전공하던 당시에, 이런저런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대부분은 서사의 것.

지금은 거의 문학을 읽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읽었던 여러 작품들을 떠올리게 되고, 그 때 내게로 찾아왔던 것들이 희미하게나마 잠시 반짝이는 묘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서사를 둘러싼 많은 주제들을 비정형적으로 다루는 책이다. 저자들은 다양한 이론과 많은 인용을 통해 주제를 안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고, 그 인용은 옛이야기부터 멀티미디어 콘텐츠까지 다양하며, 많은 학자들을 인용하며 내용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그저 서사적으로 읽기보다는 목차에 따라 관심있는 분야를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저자들이 교육학 교수이니만큼, 서사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목표로 쓴 책임을 내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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