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어떻게 넘쳐나는가. 문학은 언어로 어떻게 넘쳐내는가.

아마도 문학은 그것이 허구적인 혹은 ‘상상적인’ 글이냐 아니냐에 따라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특별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근거로 정의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론에 있어서의 문학은, 러시아의 비평가 로만 야꼽슨(Roman Jakobson)의 말을 빌자면, ‘일상언어에 가해진 조직적인 폭력’ (organized violence committed on ordinary speech)을 나타내는 부류의 글을 말한다. 문학은 일상언어를 변형하고 강도있게 하며 일상적인 말로부터 계획적으로 일탈한다는 것이다. 만일 누가 버스정류장에서 내게 다가와 ‘그대 아직 순결한 고요의 신부여’라고 중얼거리면 나는 곧 문학적인 것을 마주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그 단어들의 결, 리듬 그리고 울림이 그 추상될 수 있는 의미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언어학자들이 더욱 전문적으로 표현하는대로, 씨니피앙(signifiant, 記標)과 씨니피에(signifié,記意) 사이에 비례가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그 언어는 ‘운전사들이 파업 중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와 같은 진술과는 달리 언어 자체에 주의를 끌며 자신의 물질적 존재를 과시한다.
이것은 사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내놓는 ‘문학적인 것’의 정의인데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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