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두려움을 야기하는 모든 것은 죽음이 모두 삼키워버리므로 우리는 죽음을 제외한 채 이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죽음을 거두어낸 후, 비록 가능하지 않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큰 두려움을 야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옥, 그것은 타자들이다.

〈닫힌 방>이 지옥에 떨어진 세 남녀의 이야기니까, 또 그 지옥이라는 것이 그 사람들이 갇혀 있는 방으로 묘사되고 있으니까, 일면 그럴 듯한 표현이다. 이들은 이미 죽었으므로 이들에게 두려운 것은 더 이상 죽음의 위협 따위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타인의 시선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는 것, 피할 곳이라곤 아무데도 없다는 게 끔찍한 일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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