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이번 달엔 책을 한 권도 사지 않았다. 정기간행물 2권만 받았네. 맞나?? 추석 연휴에는 책도 좀 사고 열심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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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0-01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석 연휴에 구매하실 책 궁금합니다. 구매하시면 꼭 인증 부탁드립니다!! >.<

햇살과함께 2025-10-01 19:44   좋아요 0 | URL
요즘 통 책이 안읽혀서 사는 거에도 관심이 멀어졌네요 연휴 기니 서점 나들이도 해볼게요!!
 

바둑 명인의 은퇴기 관전기. 라고 쓰면 무척 지루할 것 같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필력은 바둑 관전기 조차도 흥미롭게 읽게 만든다. 온 마음을 다한다는 것 아니 그런 생각조차 없는 진정 명인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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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Movie Tie-In Edition) (Paperback) -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원서
존 보인 지음 / David Fickling Books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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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은 충격적이다. 너무나도 조용히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아이들 책이라 낭만적 결론을 상상한 나는 브루노 만큼이나 순진한 아니 어리석은 인간이구나.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생각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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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5-10-01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말 좀 놀랐었어요..

햇살과함께 2025-10-01 19:55   좋아요 0 | URL
너무나 갑작스럽게. 아이들이 읽으면 상황을 이해할까요.

서곡 2025-10-01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품 영화로 봤는데 끝이 참......그러게요 존오인도 같은 계열이네요 정원이 너무 아름다워 무시무시하죠

햇살과함께 2025-10-01 19:56   좋아요 1 | URL
아 영화도 있다고 하던데 서곡님 보셨군요. 그러니까요. 존오인 그 대비가 너무 끔찍하죠.
 

하지만 나는 사진의 감정이 마음에 사무쳤다. 감정은 사진에 찍힌 명인의 죽은 얼굴에 있는 것일까. 죽은 얼굴에는 자못 감정이 드러나 있지만, 죽은 그 사람은 이미 아무런 감정도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겐 이 사진이 삶도 죽음도 아닌 듯다가왔다. 살아서 잠든 것처럼 찍혀 있다. 그러나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것을 죽은 사람의 얼굴 사진으로 보더라도, 삶도 죽음도 아닌 무엇이 여기에 있는 듯 느껴진다. 살아 있던 얼굴 그대로 찍혀 있기 때문일까. 이 얼굴에서 명인이 살아 있던 때의 여러 가지 추억이 떠오르기 때문일까. 혹은 죽은 얼굴 그자체가 아니라 죽은 얼굴 사진이기 때문일까. 죽은 얼굴 그 자체보다도 죽은 얼굴의 사진에서, 더 분명하고 자세히 죽은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기묘한 일이었다. 내겐 이 사진이 어쩐지 봐서는 안 될 비밀스러운 상징처럼 여겨졌다.
훗날 나는 역시나, 죽은 얼굴을 사진 찍는 일 따위, 생각 없는 것이었다고 후회했다. 죽은 얼굴 사진 따윈 남길 만한 게못 된다. 그럼에도 이 사진에서 명인의 범상치 않은 생애가 내게 전해져 오는 것도 사실이었다. - P31

"글쎄.. 실은 그때까지 쓰러지느냐 쓰러지지 않느냐가 문제인데……. 여하튼 지금껏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는 게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딱히 깊은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신앙이라 할 만한 것도 갖고 있지 않고, 바둑 두는사람으로서의 책임이라 한들 그것만으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습니다. 그럼 정신력인가 하고 생각해 봐도, 뭐랄까......." 살짝고개를 갸우뚱하며 천천히 말했다.
"결국은 내가 무신경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멍하니..... 내게 멍한 구석이 있어, 오히려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멍하다는 의미는 오사카와 도쿄가 다르지요. 도쿄에서 멍하다는 건멍청하다는 의미지만, 오사카에서는 이를테면 그림에서 이 부분은 무심히 그린다거나, 바둑에서도 여기는 그냥 무심히 둔다. 뭐 그런 의미가 있잖아요?"
명인이 음미하듯 하는 말을, 나는 음미하며 듣고 있었다.
명인이 이만큼 감회를 털어놓는 건 아주 드물었다. 명인은얼굴 표정이나 말투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다. 관전기자로서 오랫동안 유심히 명인을 지켜봐 온 나는, 명인의 대수롭지 않은 모습이나 말씀에 문득 감흥을 받곤 했다. - P70

죽음이 임박했을 때, 그가 보기 드물게 쓴 사소설 『나』에서 "바둑 두는 사람이 부럽다." 하고, 바둑은 "무가치라고 하면 절대 무가치이고, 가치라고 하면 절대 가치이다."라고 쓴 걸 나는떠올리기도 했다. 나오키가 올빼미와 놀면서 "넌 쓸쓸하지 않니?"라고 묻자, 올빼미는 탁자 위의 신문을 쪼아 찢어 버린다. 그 신문에는 혼인보 명인과 우칭위안의 시합 바둑이 실려 있다. 명인의 병환 때문에 대국이 중단된 상태였다. 나오키는 바둑의 불가사의한 매력과 승부의 순수함을 생각하며 자신의 대중문학의 가치를 고민해 보려고 하지만, "......그런 일에요즘은 차츰 싫증이 난다. 오늘 밤 9시까지 원고 삼십 매를 써야만 하는데, 벌써 오후 4시를 지났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좋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쯤 올빼미와 노는 것도 괜찮겠지. 나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널리즘과 번잡한 것들을 위해얼마나 일해 왔던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냉혹하게 나를 대했던가?" 나오키는 무리하게 글을 쓰다 죽었다. 내가 혼인보명인이나 우위안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나오키 산주고를 통해서였다.
나오키의 말년은 유령을 보는 듯했는데, 지금 눈앞의 명인도 유령인가 싶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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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투쟁기 -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1500일
우춘희 지음 / 교양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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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인권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우춘희 작가가 쓴 이주노동자들, 특히 캄보디아의 젋은 여성 노동자들의 한국 농촌 노동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우리 농촌은 이제 외국인 노동자 또는 외국인 결혼 이주자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선주민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 일을 할 수 없고 인구가 줄어들어 농촌은 소멸하고 있고 그 농촌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힘겹게 떠받치고 있다. 내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중으로. 그 농촌에서 최저임금보다 낮은 시급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고된 노동을 하고, 그 마저도 체불되어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돼지우리보다 못한, 화장실도 없는 비닐하우스 안 컨테이너 숙소에서 그것도 무료가 아니라 숙소비를 월급의 10~20% 수준을 갈취 당하는 기거하며 사업주로부터 성희롱과 협박 등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2020 12월 포천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 내 숙소에서 캄보디아 이주여성노동자 속헹(Nuon Sokkheng)씨가 영하 20도의 한파 속에 잠을 자다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고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사업주는 위법적인 숙소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난방장치도 가동되지 않았다.”


이 기사를 접하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나도 그랬듯이. 이 책을 읽으면 저런 숙소가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 일반적인 숙소라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이런 사고가 나면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오지만 늘 그렇듯이 그때 뿐이다. 사업주가 고발되지만 약간의 벌금만 내면 끝이다.


농촌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다. 한국에 빨리 들어오기 위해(한국어시험에 합격 후 2년 동안 취업이 되지 않으면 다시 한국어시험 등 절차를 취해야 한다) 월급이나 시설이나 대우가 상대적으로 좋지만 여성 노동자는 많이 뽑지 않는 공장보다 대기 기간이 짧고 여성 근로자를 주로 뽑는 농촌을 선택하여 들어온 노동자들이다.


농촌이라는 곳도 수도권 중심, 대도시 중심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낮은 대우를 받는 곳이지만, 그곳에서도 더 비천한 대우를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단순히 인력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삶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외면하고 있다.


불법체류자가 아니라 미등록이주민으로. 그들이 미등록이주민으로 살 수밖에 없는 외부적인 요인을 개선해야 한다.


우리의 밥상 위 깻잎을 볼 때마다 이주노동자의 힘겨운 노동과 인권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의 건강한 밥상은 단순히 유기농, 제철 재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밥상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수고로운 손길의 인권이 건강하게 유지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 이 책에서 언급한 시로 마무리.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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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9-23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농촌에서 일하는 외노자의 인권문제는 늙이가는 우리농촌과 연관되어 있지요.나이든 농민들은 인건비탓에 국내노동럭은 이용할수 없고(힘든일은 안하기도 함),외노자는 본국보다 높은 임금탓에 서로 윈윈이긴 합니다.책에 있는 외노자 인권문제는 일부 농민들도 문제도 있지만 아무래도외노자 인력업체의 관리탓이 크다고 봅니다.흔히 외노자 인권문제를 논하면서 임금을 내국인처렴 주라고 하는데 그경우 영세농민들은 감당불가하지요.이 문제 해결의 제일좋은 해법은 스마트팜과 기업농회사를 육성하는 것인데 농만들의 반대와 표를 의식하는 정치권땜시 요원해 보입니다.

다락방 2025-09-23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려는 농민들을 포함해 기업인들에게 반드시 인권 교육이 우선해야 할 것 같다고 이 책을 읽고 생각했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내가 살지 못할 곳에 왜 저들은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이 나라에 돈벌러 왔는데 왜 저 나라 경제가치를 생각하는가‘ 등등, 배워야할게 아주 많아요. 월급 떼먹고 인간 있지 못할 환경에 처박아두면서도 그러나 그게 잘못인줄 모르고 큰소리치니 이 얼마나 무지에서 오는 부끄러움입니까. 먼 나라에서 가족들과 헤어져 여기 일하러 왔는데 일한 돈도 못받고 한파에 죽어나가고, 이게 뭐에요 진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