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수록,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지 에크리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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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번 읽은 수상 연설문과 몇 편의 시, 한강 작가의 자그마한 정원 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고 고요한 집의 정원, 빛이 잘 들지 않는 북향 벽에 만든 정원의 식물들에게 거울로 빛을 모아준다니 작은 마당의 정경을 상상만 해도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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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5-08-11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읽으면 한강작가님 정말 다정하실거 같은데 소설은 다 어둡다는게 신기합니다 ~!!

햇살과함께 2025-08-12 18:06   좋아요 0 | URL
다정하기에 어두운 것 아닐까요. 다정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의 어둠에 관심이 없을 것 같아요~
한강 작가님의 다정함을 느껴보세요!
 
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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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과 킬러라니. 그 간극이 직업인으로서의 킬러를 생명이 있는 존재가 되게 한다. 쇠락함에도 살아낼 힘을 가지게 한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은 이제서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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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왜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지. 그것들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졌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들입니다. 우리가 이 세계에서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세계에서 우리가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 P34

남쪽으로 비치는 햇빛을 주는 거예요. 거울로 반사시켜서.

그렇게 내 정원에는 빛이 있다.

그 빛을 먹고 자라는 나무들이 있다.
잎들이 투명하게 반짝이고 꽃들이 서서히 열린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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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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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에 담긴 큰 사건. 감히, 감히. 아직 끝나지 않은 그 사건, 그 날의 담대했던 사람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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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류가 바라는 일일까를 한동안 고민하다가, 둘 중어느 쪽도 류가 자신에게 바라는 건 딱히 없을 것 같다는생각이 들어서였다. 류의 유지를 받들어, 같은 생각은 해본적 없었고 애당초 유지라는 게 있지도 않았으며 방역업을시작한 뒤로 삶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 아닌 현재멈춤형이었다. 그녀는 앞날에 대해 어떤 기대도 소망도 없었으며 그저 살아 있기 때문에, 오늘도 눈을 떴기 때문에 연장을 잡았다. 그것으로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확인하지 않았고, 자신의 행동에 논거를 깔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더오래 살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일찍 죽기 위해 몸을 아무렇게나 던지지도 않았다. 오로지 맥박이 멈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움직이는 그것은 훌륭하게 부속이 조합된 기계의 속성이었다. 류를 가끔 떠올렸고 그가 생전에 주의를 준 사항들에 자주 이끌렸지만, 제 몸처럼 부리던 연장으로 인해 손바닥에 잡힌 굳은살과도 같은 감각 외에는, 류를 생각하면서 온몸이 뻐근하게 달뜨고 아파오는 일이 더 이상 없었다.그녀는, 나이 들어가고 있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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