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영농형태양광이라고 해서 재생에너지와 식량자급의 상충관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 P61

이번 농지법 개정과 같은 농지규제 완화 정책들은 결국 에너지전환과 탈탄소를 빌미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농업 전환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P62

하지만, 개발주의의 관성에 포획된 채 농민의 농업활동 여건이 먼저 회복되지 않는다면, 농촌의 태양광 확대는 농민과 농업계의 의심만 사고, 불필요한 갈등만을 부추길 것이다. - P65

농업이 화석연료 기반의 농약, 화학비료, 농기계 사용으로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늘었고, 생물다양성은 훼손되었으며 수질과 토양오염은 극심해졌다. 역설적으로 햇빛, 바람과 비 그리고 땅에 기댈 수밖에 없는 농업활동의 생태적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농업은 식량생산, 에너지생산, 생태 및 경관 보전 역할을 모두 충족할 수 있어야 하며 이 세 가지 역할 속에서 각 부분의 기능이 상호 조화를 이뤄야 한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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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어느 시절을 통과할 때 겪게 되는 변화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앙헬은 알 수 없었다. 다만 어떤 베풂은 인과적인 타당성을 설명할 수 없듯 어떤 거부도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을 뿐이었다. - P107

그러니 체를 향한 앙헬의 믿음과 주저함에서 어떤 감동과 불편함이 동시에 느껴졌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이 소설이 우리의 독법 속에 내재된 관습적인 환대와 물리적 거리감 사이의 낙차를, 또는 올바른 마음의 형이상학과 너절한 삶의 형이하학 사이의 낙차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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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 읽다가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져서. 근데 왜? 인지는 모르겠네..

그리고 다시 Q

Q: 김 박사님, 김 박사님...... 김 박사님께서 해주신 이야기 잘 들었어요. 하지만 김 박사님...... 이 개새끼야, 정말 네 이야기를 하라고! 남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 네 이야기, 어디에 배치해도 변하지 않는 네 이야기 말이야! 나에겐 지금 그게 필요하단 말이야, 김 박사, 이 개새끼야.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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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스물한 살이었을 때, 나는 내가 어리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내 나이 정도 먹은 누군가를 보며 살 만큼 살았네, 하고 생각하는 쪽에 더 가까웠다. 그러니까 반 고흐 정도면 딱죽기 좋을 때 죽었네, 하고 말이다. 어떤 경지에 이르고 나서도 자기 인생을 망칠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는 나이. 고흐가 꽤 젊어서 죽었구나 생각하게 된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 P14

이런 삶이라면 당장 서른일곱 살이 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연수에게 말하자, 연수는 피식 웃더니 너는 남자가 되고 싶은 거냐고 되물었다.
뭐라고?
우리는 저 남자랑은 다르잖아. 장 피에르 같은 사람은 모든 걸 다 소유하고서도 불행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야. 저런 우울감은 특권층만 가질 수 있는 거라고, 그게 자기 매력이라는 것조차 의식할 필요가 없어. - P23

어느 프랑스 인류학자는 말했다. 인간의 자아는 나이들어감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젊은이의 영혼을 지닌 채 살아가는 비극적인 운명 속에 놓여 있다고. 언제까지라도 자신이 어리고 젊었을 때처럼 연약한 상태로, 애정을 갈구하는 위치에 서 있다고 착각하면서. 이제 나는 무심코 잊고 있었던 문장 하나를 되새김질한다.
추한 시절에 대한 그의 오류를, 그의 빗나간 경고를, 나는 수업시간에 그가 읽어주었던 문장을 다시 꺼내어 제대로 수정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낀다. 추한 시절에 관하여 그가 우리에게 읽어주었던 그 문장.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그 문장을 읽은 뒤 정반대의 뜻을 지녔다고 생각되는 말을 추가로 덧붙였다. 노래 가사를 인용한 것이기도 해서, 나는 여전히 그 말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그건 다음과 같다.
명심하라. 반드시, 네가 싫어하던 그 무엇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 P50

하지만 며칠이 지나 연수는 문자 한 통을 보내왔다.

우리는 기록하는 여자가 될 거야. 우리가
겪은 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할 거야. 나는 그렇게 되리라고 믿어.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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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이지만,,, 새로운 용어가 많아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자꾸 읽다보면 익숙해지겠지..

단순한 대답은, 최선을 다하라는 거예요. 이 많은 용어를 처음으로 들었을 때를 기억합니다. 제가 각 단어를 이해하고 기억해서 사용하는 게 쉬웠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일 거예요. 이것들을 배울 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았어요. 때로는 이러한 이름표와 개념들 몇 가지를 완전하게 파악하는 데에만 몇 주, 몇 개월, 심지어는 여러 해가 걸리기도 했지요.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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