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퍼가기 시대> 2월 여성주의책 구매. 재밌을 것 같다. 또 어떤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올지.
<사랑에 대하여> 민음사에서 최근 체호프 단편집이 나왔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구매.
<언나 왕자> 지난주에 어린왕자를 검색하다 작년에 이 책이 나온 걸 발견. 왜 이제야 발견했지? 갱상도 버전과 전라북도 버전에 이은 강원도 버전. 강원도에선 ‘어린’을 ‘언나’라고 하나보네? 또 재밌게 소리내어 읽어봐야지.
두부 스낵 아몬드. 역시 아몬드맛이 가장 고소하고 맛있다. 어제 아침에 도착해서 오후에 맥주와 함께 바로 사라짐…
요즘 달리는 재미에 빠져서 책을 많이 못보고 있다. 추워서 주로 러닝머신에서 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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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2-04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기 퍼가기 시대]도 두부 스낵도 수요일에 도착한답니다. 후훗.
그나저나 열심히 달리시네요. 전 추워서 못달리겠어요. 흑흑 ㅠㅠ

햇살과함께 2025-02-04 09:00   좋아요 0 | URL
아니 왜 그렇게 늦게 오나요??
저도 주중에는 트레드밀로 달리고 주말 낮에만 젤 따뜻한 시간에 야외에서 달렸어요.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수업은 매시간 그녀가 선정한 영문 에세이를 읽고, A4 용지 한장 분량의 에세이를 제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읽어야 할책의 양이 많은 탓에 수강신청 정정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이 빠져나갔고, 결국 수강생은 열댓 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첫번째 수업시간에 우리는 조지 오웰이 버마에서 경찰관으로 일했을 때 쓴 에세이를 읽었다. 그녀는 에세이를 한 줄 한 줄 따라읽어내려가며 강독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나는 그 수업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시멘트에 밴 습기가 오래도록 머물던 지하 강의실의 서늘한 냄새, 천원짜리 무선 스프링 노트 위에 까만 플러스펜으로 글자를 쓸때의 느낌, 그녀의 낮은 목소리가 작은 강의실에 퍼져나가던 울림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녀가 고른 에세이들도 좋았고, 혼자 읽 - P10

을 때는 별 뜻 없이 지나갔던 문장들을 그녀가 그녀만의 관점으로해석할 때, 머릿속에서 불이 켜지는 순간도 좋았다. 나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지만 언어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이 언어화될 때 행복했고, 그 행복이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찾던 종류의 감정이라는 걸 가만히 그곳에 앉아 깨닫곤 했다. 가끔은 뜻도 없이눈물이 나기도 했다. 너무 오래 헤매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2009년 2학기, 구년 전 그때 나는 스물일곱의 대학교 3학년 학사편입생이었다. - P11

"지금 이 발표자의 글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어떤 사안에 대한 자기 입장이 없다는 건, 그것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고백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건 그저 무관심일 뿐이고, 더 나쁘게 말해서 기 - P31

득권에 대한 능동적인 순종일 뿐이라고, 글쓰기는 의심하지 않는순응주의와는 반대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순응주의, 능동적인 순종. 그런 말들에서 나의 글이, 삶에 대한 나의 태도가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발표자의 글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이라는 말은 나를 모욕하지 않으려는 배려였을 뿐, 그녀가 속으로는 분명 다른 판단을 내렸으리라고 짐작했다. 나는 그때 강의실을 둘러싼 이상한 열기를 기억한다. 그녀의발언에 대한 지지와, 한편으로는 분명한 반감이 뒤섞인 공기를. 그 학기 내내, 그녀의 수업시간에는 그런 긴장감이 돌곤 했다. - P32

그녀는 무릎 위에 크로스백과 책을 올려놓았다. 그 책은가즈오 이시구로의 Never Let Me Go였다. 은행을 다니던 시절에 영인문고에서 사서 읽은 책이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나도 그책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 P33

일 년

그녀는 그런 상황에 체념한 채로, 그 모든 일이 지나가기만을바랐다. 고통스러웠지만 살아졌고, 그녀는 살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살아진다. 그러다보면 사라진다. 고통이, 견디는 시간이 사라진다. 어느 순간 그녀는 더이상 겉돌지 않았고, 그들의 세계에 나름대로 진입했다. 모든 건 변하고 사람들은 변덕스러우니까. 그러나 그후에도 그녀는 잠들지 못하거나 질이 낮은 잠을 끊어 자며 아침을 맞았다. 가끔씩 스스로에게 벌을 주듯 폭음 - P108

을 하고는 환한 대낮의 사무실에서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했다. - P109

답신

언니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언니도 내가 걱정할까봐 자기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았어. 하지만 그게 그때 우리가 솔직하지 않았던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던 것 같아.
있는 일을 없는 일로 두는 것. 모른 척하는 것.
그게 우리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오래된 습관이었던 거야. 그건 서로가 서로에게 결정적으로 힘이 되어줄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방식이기도 했지. 그렇게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야. 다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고, 들쑤셔봤자 문제만 더 커질 뿐이라고. - P150

그때 내 마음에서 나는 옳고 언니는 그르고, 나는 맞고 언니는 틀리고, 나는 알고 언니는 모르고, 나는 할 수 있고 언니는 할 수 없고, 나는 용감하고 언니는 비겁하고, 나는 독립적이고 언니는 의존적이고, 나는 떳떳하고 언니는 비굴하고, 나는 배려하고 언니는이기적이고, 나는 언니를 지켰고 언니는 나를 버렸지. 모든 것이 분명해서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믿었어.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그중 어느 하나도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아.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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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ty's Big Day: A Graphic Novel (the Baby-Sitters Club #6) (Paperback)
Ann M. Martin / Scholastic Inc.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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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시터 클럽의 회장인 크리스티가 엄마의 재혼으로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고 베이비 시터 클럽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엄마의 결혼식은 갑작스럽게 예정일보다 당겨져 급한 결혼식과 이사와 친척 지인들의 방문으로 대규모의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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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기후재정은 이처럼 기업과 시장의 먹이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정부와 기업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투자를 하고 있다 말하지만 그 사업이 실제 어느 정도나 기후위기 대응혹은 남반구 지원에 사용되는지는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얼마 전 옥스팜은 지난 7년간 세계은행의 기후재정 중 40%에 달하는 410억불(약 57조 원)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많은 부분 기후와 무관한 개발사업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높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이나 현재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기후대응댐‘이 기후위기 대응이나 기후정의와는 무관함에도 ‘기후위기 대응사업‘으로 포장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남반구에 대한 지원도 다르지 않다. 남반구에서 큰 기후재앙이 일어나면 북반구의 금융기관들은 얼마를 지원했다며 홍보를 하곤 한다. 하지만 ‘지원‘은 대부분 무상지원이 아니라 대출을 통해 이뤄진다. 당장필요하기 때문에 가난한 남반구 국가들은 대출을 받지만, 재난이 반복되면서 빚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반면 남반구에서 재난이 많아질수록 금융기관들은 돈을 더 번다. 산업혁명을 가능케 했던식민주의적 수탈은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 신자유주의 녹색성장 패러다임에서 기후재정이 민간투자와 등치되는 시대에 기후 불평등은 피할수 없는 현실이다. - P87

진은영

낭만적인, 너무나 낭만적인 유튜브

빨간 스툴에 올려놓을 흰 가습기를 살래 - 점점 더 건조해지고 있어요-구호 물품의 잿더미-곧 크리스마스, 칠면조에 꽂힌 은 나이프와 포크-냄새가 좋은 것처럼 보여요- 기쁨은 그 새의 잘린 목에 달린 커다란 리본 같고요-아-칠면조가 새구나-날 수 있나?-당신과 있을 때면 언제나-꿈의 작살들이 일제히 날아가 영혼에서 나온 난폭한 것이 영혼을 향해 - 투명한 고래가 유영하고-멋져요 사랑할 때 사용하는 동사들을 가르쳐 주세요 예전에는 기다립니다-나는 조금씩 늘어났습니다-세간 살림이 늘어나듯 너와의 추억이 늘어났고-그러나 이제는 소유한다-이 X아 죽여버린다 너는 내 거니까-오, 여자를 사랑하듯 땅과 숲을 사랑하는 사람들-우리는 모든 걸 가질 수 있다 원전은 필수-엄마! 그거 자꾸 보시면 나는 또-블랙리스트 작가가 됩니다-흐른다-죽음(조회수 없어도 최다 업데이트 영상) - 죽음아 너는 무엇을 베고 싶으냐-흔들리는 모든 초록을-나는 갓 베어낸 풀 냄새를 좋아하거든-오라! 연금 강자 미래에 셋 증권- 하나 둘 셋 증식하는 미래-돈 안되는 모든 날에 죽음을-국경없는의사회의 호소-세상에서 가장 긴 것은 슬픔이 아니라 숏폼이지-선악을 넘어서 뱀처럼 날쌔게 미끄러지는-데메테르의 벨벳 허리띠 같은-광고 사이에서 뻣뻣해진 고개를 들면- - P124

가을날 무더운 아침,
창밖으로

아름다움의 구속복 같이 피어오르는 미친 살구꽃의 흰 가지들은
하늘의 침대에 묶여서

빨갛게 꿈틀거리는 뱀장어 같은 뿌리들은
땅의 흑해에 묶여서

물을 찾아
말라가고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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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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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구에서 9지구까지 계급화된 지구, 1지구 중에서도 최고 학교인 프라임스쿨에 다니는 잡안 좋고 순수하고 착실하고 예의바르고 명철한 다윈 영. 루미 헌터에 의해 그의 알이 깨지며 그의 세계가 폭발한다. 설국열차 같기도 데미안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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