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목소리가 그의 양심 속에서 대답했다. ‘인간의 너그러움 중에서도 가장 숭고한 것, 즉 남을 위한 속죄다.’ - P453

그리고 또 그는 자기 일생의 두 위기에서 자기를 연이어 맞아들여 준 것은 천주의 두 집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첫 번째 집은 모든 문들이 닫히고 인간 사회로부터 배척당했을 때였고, 두 번째 집은 인간사회가 다시 뒤쫓기 시작하고 형무소가 다시 입을 벌렸을 때였는데, 첫 번째 집이 없었다면 그는 다시 범죄에 빠졌을 것이고, 두 번째 집이 없었다면 그는 다시 형벌에 빠졌을 것이다.
그의 온 마음은 감사로 누그러지고 그는 더욱더 사랑하고 있었다. -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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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여러 가지 대답을 했다. ‘그는 나를 위해 그렇게 해 주었는데, 그가 만약 도둑이라도 나는 그를 구해 줘야 할까?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그가 살인자라도 나는 그를 구해 줘야 할까?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성자이니까 나는 그를 구해 줘야 할까? 역시 마찬가지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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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제트와 장 발장은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으나, 그들은 둘 다, 그 사나이도 어린아이도, 그 회개한 자도 순결한 자도 무릎을 꿇어야만 한다고 느꼈다. - P271

싸우자.
싸우자. 그러나 분간하자. 진리의 특성, 그것은 결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진리에 무슨 과장할 필요가 있겠는가? 파괴해야 할 것이 있고, 단순히 밝히고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 있다. 호의에 찬 진지한 고찰, 그것은 얼마나 강력한가! 빛이 충분한 곳에는 불꽃을 가져가지 말자. - P357

결코 기도하지 않는 자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는 자들이 꼭필요하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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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는 꽤 빨리 걸었다. 코제트는 그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피로를 느끼지 않았다. 때때로 그녀는 일종의 형언할 수 없는 안도감과 신뢰감을 품고 그 사나이 쪽으로 눈을 들었다. 여태껏 사람들은 그녀에게 하느님 쪽을 돌아보고 기도를 드리는 것을 가르쳐 준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뭔가 희망과 희열 같은 것, 뭔가 하늘을 향해 날아올라가는 것을 가슴속에 느꼈다. - P165

이윽고 테나르디에는 모자를 벗고 가만히 다가가서 용기를내 애어 말했다.
"선생님, 쉬시지 않겠습니까?"
‘자지 않겠습니까?‘라는 말만으로도 과분하고 친근하게 느껴졌을 것 같았다. ‘쉬다‘ 라는 말에는 사치가 느껴지고 경의가 들어 있었다. 그러한 말들은 이튿날 아침에 계산서의 숫자를 불리는 신기하고 놀라운 특성을 갖고 있다. ‘자는’ 방은 20수짜리고, ‘쉬는’ 방은 20프랑짜리다. - P191

악마와 요정 들이 어떤 표적에서 더 우월한 신의 존재를 알아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테나르디에는 상대방이 무척 강자임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직감 같은 것이었고, 그는 그것을 신속하고 총명하게 깨달았다. - P203

장 발장 자신도 코제트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코제트가 자기에게 몸을 맡기고 있듯이, 그는 하느님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자기 역시 자기보다 위대한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자기를 이끌어 가는 것을 느낀다고 믿고 있었다. - P249

모든 극단적인 상황에는 때로는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때로는 우리를 비춰 주는 섬광이 있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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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적인 필연성의 흔적이 드러나 있는 이 사건에서 인간의 몫은 아무것도 없다. - P77

양쪽 모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공한 것은 정확히 계산한 자였다. 나폴레옹은 그루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오지 않았다. 웰링턴은 블뤼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왔다. - P79

이 1815년은 일종의 서글픈 4월이었다. 유해하고 유독한 낡은 현실이 새로운 몸치장을 하고 나섰다. 허위가 1789년과 결혼하고, 신권이 헌장의 탈을 쓰고, 의제(擬制)가 입헌제가 되고, 편견과 미신과 딴생각이 헌법 제14조**를 가슴에 부둥켜안고서 자유주의로 겉을 칠했다. 뱀의 탈피였다. - P89

장 발장은 형무소에서 죄수 번호가 바뀌었다. 그는 9430호라고 불렸다. - P106

인생의 모든 만남에는 직감이 있다. 어린아이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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