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스트로스(1908~2009)는 소쉬르의 직계인 프라하학파의로만 야콥슨과의 만남을 통해서 학술적인 방법을 단련한 문화인류학자입니다. 그는 야콥슨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친족구조를 음운론의 이론 모델로 해석하는 대담한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친족의 기본구조』나 『슬픈 열대』를 저술하는 등인류학의 현지조사를 통해 학문적 업적을 쌓아 올린 레비스트로스는 야생의 사고에서 장 폴 사르트르의 『변증법적 이성비판』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이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5년 동안 프랑스사상계에 군림해온 실존주의에 실질적인 사망선고를 내리게 됩니다. - P153
레비스트로스가 비난한 것이 바로 이 점입니다. 주체는 주어진 상황의결단을 통해서 자기형성을 한다는 점에서 실존주의와 구조주의의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상황 속에서 주체는 늘 ‘정치적으로옳은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정치적 올바름‘은 마르크스주의적인역사 인식을 전제해야 한다는 단계에 이르러 구조주의는 실존주의와 결별하게 됩니다. - P159
이 일반적인 호혜 형식이 밝혀지지 않고 있었던 것은 각각의 그룹이직접적으로 상대편과 주고받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줄 상대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며 얻은 자에게 돌려주는 것도 아니다. A는 B에게 주고 다른 C로부터 받는다는 식으로 전체는 하나의 방향으로만기능하는 호혜의 순환을 이루는 것이다. 구조인류학에서-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인류학적 견해는 우리를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끕니다. 레비스트로스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나 ‘보 - P179
편적인 가치관이 아닙니다. 사회집단마다 ‘감정‘이나 ‘가치관은놀라울 정도로 다양하지만 그것들이 사회 속에서 기능하고 있는방식은 단 한 가지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지요. 인간이 타자와 공생하기 위해서는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모든 집단에 적용되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사회는 동일한 상태로 계속 있을 수가 없다‘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먼저 타자에게 주어야 한다‘는 두 가지 규칙입니다. - P180
중요한 것은 이 형태가 ‘자아‘가 사회적으로 어떤 존재인지를 결정하기에 앞서서 사전에 허구의 계열 속에 ‘자아‘의 심급을 정한다는것이다. 이 자아는 결코 개인에 의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며, 이런 말을 해도 좋다면 주체의 미래와 오직 점근선적漸近線的으로만합류할 수 있다. 변증법적인 종합에 의해 주체가 언젠가 ‘나‘로서 자기 고유의 실체와의 불일치를 훌륭하게 해소한다고 해도. (중략) ‘나‘와 그 상 사이에는 몇 가지 조응照應관계가 있는 까닭에 ‘나‘는 심적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인간이 자기를 깔보는 유령이나 ‘꼭두각시‘에 자기투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기능을 형성하는 것으로서의 거울 단계에서
인간은 ‘내가 아닌 것‘을 ‘나‘라고 가정하는 것에 의해 ‘나‘를 형성한다는 ‘외상‘을 깔고 인생을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나‘의기원은 ‘내가 될 수 없는 것‘에 의해 담보되어 있고 ‘나‘의 원점은 ‘나의 내부‘에 없습니다. 이것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매우 위험합 - P189
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외부에 있는 것을 ‘자기‘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매달려야만 간신히 자기동일성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거울 단계를 통과하는 방법에 의해 인간은 ‘나‘의 탄생과 동시에 일종의 광기에 시달리게 됩니다. - P190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억압을 해제하고 증후 형식을 위한 여러 조건을 제거하며 병의 원인이 되는 갈등을 어떤형태로 해결할 수 있는 정상적인 갈등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정신분석입문』에서
프로이트는 그것이야말로 정신분석의 일이라고 단언합니다. 그 본질적인 몸짓인 ‘다른 것을 드러내는‘, ‘번역하는‘, ‘이전하는‘, ‘대체하는‘ 것은 독일어 übertragen이라는 동사로 모두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의 일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위버트라하는 일 입니다. 계속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적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억압된 기억을 되살려내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병의 원인이 되는 갈등 - P198
이 해결된다면 무엇을 생각해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정신분석의 사명은 ‘진상의 규명‘이 아니라 ‘증의 관해解 (정신분열증의 증상이 없어지는 것옮긴이)‘ 이기 때문입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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