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기
마라톤에서 달리고 싶다면 윌리엄 제임스를 연구해 보라. 기술이나 훈련은 조금 뒤에 익혀도 상관없다. 조급하게 굴지 않아도 곧적당한 마라톤화를 구할 것이며,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연습하고 얼마나 달려야 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 것들보다 먼저 깨쳐야 하는 것은 완주할 수 있다는 것, 당신이든 그 어떤 누구든 완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다음에는 완주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 완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쳐야 한다. 언뜻 아무리 어려워 보이더라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면 즐겁고도 행복하게 그 일을 할 수 있는길이 여러 가지가 있다. - P333
나이 많은 마라토너라면 다들 그 사실을 안다. 우리는 보스턴에서 그걸 배웠다. 단테의 생각을 이어받은 시인 테니슨은 율리시스가 다음과 같이 읊었다고 했는데, 그건 우리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지난날, 대지와 천공을 누비던 기력은 이제 우리의 것이 아니로되 우리는 여전히 우리로다. 세월과 운명은 우리를 쇠약하게 하였으나 분투하겠다는, 반드시 찾고야 말겠다는, 내 손에 넣겠다는 의지만은 더없이 강하도다. 그 무엇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그 마음만은." - P339
명상하기
하지만 달릴 때는 내 몸이 나를 도와준다. 달릴 때 나는 최대로 집중하고 완벽한 내 모습을 찾는데, 다른 어떤 곳에서도 그런험을 하지 못한다.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영적이건 그만큼 잘해낼 다른 방법이 내겐 없다. 내 생각과 끊임없이 불화를 일으키는 육체를 통해 나는 온전해진다고 느끼고 만족하게 된다. 나는정신보다는 몸을 통한 경험이 훨씬 더 온전하다고 생각한다. 몸과 정신을 나누고 그 한쪽을 통해 이런 완벽함을 얻는 것은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계속 달리며 사랑과 미움 너머에 존재하는 진실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철학자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역설을 받아들인다. 온전한 나를 발견하려면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들로부터 멀어져야만 한다는 역설을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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